그래도 가을은 통속하거늘
어딜가나 가을이 널려있다
아무리 그래도 매일 다니는 동네 가을이 제일이다
한강변에서 시작한 아침 산보
어제는좀 일찍 나선 덕분에 평상에서 한 번 쉬고
솟대가 보이는 고정석에서도 오랫동안 쉴 수 있었다
갤러리 정원 근처엔
유치원 아이들이 벌써 나와있다
아침부터 현장학습?
영주사과가 보이는 길 지나
계단을 오르면 서울 숲
본 정원이다
올 영주사과는 흉작
ㅡ감시카메라 늘 몰뚝잖았는데. . .
벌써 낙엽 비 우수수
조간엔 서울 숲 갤러리아 포레가
강남의 무슨 아파트를 앞질렀대나 뭐래나…
한예슬이 산다고? 서울 숲에서 수영장 가는 길이라
자주 들리는 한산한 상가…
관계자 외 사람 그림자도 안보이는
아틀리에 아키 윗층 아파트에 이수만도 산다고?
하여간에 연예인들에게 왜그리 관심들이 많을까
어제는 모르는 꽃이름 두 개 더 배웠다
울 현지니는 언제저런 곡예(? )를할까…^^
기막힌 순간포착이다
아이들 언제 내려오나 기다리다 수영 지각할 뻔…
산성
05/11/2013 at 23:53
먼곳으로 돌아다녀도 돌아오면
동네 단풍이,창 밖 단풍이 제일 아름답구나 싶어져요.
그러면서도 또 멀리 다니기^^
저 아이들 참 멋집니다.누가 생각해 내었을까요.
우리도 언제…잊혀져가는 청담 식구들 함 모여
저렇게 돌 위에 나란히 올라서 볼까요?헉.
생각만해도 주책?^^
도망갈 사람이 낸 아이디어입니다.ㅎㅎ
참나무.
06/11/2013 at 01:26
그러면서도 늘 다른 데를 꿈꾸는 우리들…
훌훌 털고 자주 못떠나니까 이리 억지를 부리는게지요
그나저나 산성님 그 장난끼 꽁꽁 숨기고 어찌사시는지..^^
퀴즈 함 내 봅시다..청담 식구들 중에 누가 제일 먼저 올라갈까요?
근데 어른이 올라서면 잡아가지않을까요
그래도 꼭 조로케 함 올라가보고싶네요…
말씀대로 상상해보고 많이 즐거웠어요
굿모닝~~
오늘은 풍월당에서 얻은 브람스 잔으로 커피 한 잔 들고
늦은 아침인사드립니다
가만 이 커피 잔 브람스 다방 사장님께 드릴까요?
흑 백 두 개있으니 아무거나 하나만 고르시라고…?
士雄
06/11/2013 at 03:59
좋은데 가까이 두고 멀리 다닐때 많습니다.ㅎㅎ
산성
06/11/2013 at 08:59
참나무님.맞아요.저도 숨겨둔 장난끼가 좀…^^
그러니 다 모이게 되면 제가 줄 세울지도 몰라요.
참님은 키가 크시니까 1번 저~쪽으로
토리샘 2번 돌에 올라 가셔요.
더키님 그 다음 돌에…ㅎㅎ
역시나 생각만해도 유쾌해집니다.
브람스 다방 사장님께 브람스 커피잔은 시시(?)하오니
그냥 절 주시지요?
‘백’으로!^^
바위
06/11/2013 at 10:47
늘 훌륭하시네요.
박인희 음악은 뜻밖입니다.
저는 오늘 밤 양희은의 ‘한계령’을 듣고 싶었거든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바위
06/11/2013 at 10:54
덧붙여 말씀드립니다.
‘그래도 가을은 통속하거늘’
이 시는 박인환의 시였지요.
그래서 박인희의 노래를 올렸군요.
죄송합니다.
좋은날
06/11/2013 at 11:22
나무 벤치위 낙엽사진이 압권입니다.
박인희의 목소리에 가을 분위기가 더해집니다.
그 양반은 통 안보입니다.
학창시절 제일 많이 즐겨 듣던 몇분의 가수중
한 양반이였는데요.
참나무.
06/11/2013 at 16:12
‘백’ 드리리다 ‘흑’ 은 브람스 사장님께드리고…그러면 통과?
제가 1번..2.3.4.그래도 돌조각이 남습니다요
호명당한 분들 제각각 한 사람씩 책임지고 더 모시기로…^^
참나무.
06/11/2013 at 16:20
바위 님 흔적 감사합니다
년중 행사…통과의례로 듣는 음악과 시들이 있지요- 계절별로
박인환 ‘목마와 숙녀’… 박인희의 나레이션 부분은 간지러워 뺏습니다만…
혼자서는 가끔 듣습니다…^^
한계령…동명의 양인자 단편소설 이후 더 좋아했던…
가사를 쓴 시인과 촌장…한계령 시를 쓴 후 하산했다지요
참나무.
06/11/2013 at 16:26
‘시인과 촌장’ 하덕규, 이름이 안생각나서
단 한 장 있는 가요 L.P 지금 들고왔답니다 .
참나무.
06/11/2013 at 16:28
박인희 씨 L.A산다는 소문을 듣긴했는데 확실친 않네요
벤치에 쌓인 낙엽만 보면 저는 이 노래가 생각나서요
매양이 좋은날 님 감사합니다.
참나무.
06/11/2013 at 16:35
내친 김에… 통속으로 마감해보기로…;;
*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歲月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목마와 숙녀 – 박인환
揖按
07/11/2013 at 04:41
가을은 통속한다 ??" 처음 듣는말인데, 이게 무슨 뜻인가요….
아무튼 가을 단풍이 어디에서나 보인다는 말에는 나도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칙칙하고 보기에 엉성하긴 하지만 나무잎들이 색이 변하고
낙엽되어 떨어지고 있으니까요….
참나무.
07/11/2013 at 15:05
가을이 통속한 이유…
揖按님 쓰신 답글에 답이 나와있네요…^^
올려주신 이야기 잘 읽고있습니다
아프지않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 되겠네..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