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에 다녀온 전시회 중 딱 한 군데 꼽으라하면 단연 화가 박대성 개인전이다 그림에서 후광이 내비치는 듯 했다
전시 환경도 좋다… 넓고 높고… 밝다 2층 회랑은 자연 채광도 된다 그림 보신 후엔 평창동느리게 천천히걸어볼 것 이 가을평창동 언덕 바람 한 번 안쐬고지나가는 사람 유죄고 말고…
그림 아랫쪽 부분
피카소 전 – 물론 봐야한다- 귀한 기회다
그러나 그 반번잡한 戰時장을 방불케하던지난 주말
번호표 들고 줄서본 사람들은 이런 전시장에서
머릴 좀 식히면 좋지않을까.
작가의배경을 알아도 좋고 …
모르고, 그냥가도 강한 느낌이 전해지리라믿는다
오늘 아침 1박 2일 출연진들 전원하차 소식을 듣는다
풍족이 빚어낸 후유증은 아닐까
불편이 좌우명이란 이 화가의 작품들
서울서 만난 수 있는 귀한 기회다
놓치지마시길 24일까지 가나아트 평창동
필히 원화를 보셨으면…
Infinite Interpenetration
박대성 개인전 : 원융(圓融)
1 NOV – 24 NOV 2013
후진 사진 이나마 못 보는 이들을 위하며… 화가에게 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개인전 여는 화가 박대성] 6·25 직전 공비에 참수당한 父, 네 살이던 나도 한 팔 잃어
팔 하나니 그림 집중 더 잘 돼… 지혜 주는 건 결국 불편이더라
1948년 경북 청도의 한 한약방. 한밤중에 약방 문이 드르륵 열렸다.
수상한 사내들이 침입했다. 약방 주인은 졸지에 그들의 칼에 참수당했고,
아버지와 함께 자던 네 살짜리 아들은 왼쪽 팔을 잘렸다. "6·25 직전,
공비(共匪)가 종종 출몰하곤 했어요. 한약방을 하는 아버지는 소위
‘부르주아’였고, 형님 중 한 분은 반공청년단장이었어요. 우리 집이
그들의 표적이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지요."
화가 박대성(68·사진)이 덤덤하게 말했다. 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읜
그는 졸지에 고아가 됐다. ‘외팔이’ 소년에게 세상은 친절하지 않았다.
마을에서는 아이들의 놀림감이 됐고, 낯선 동네에선 돌팔매질을 당했다.
외로운 소년은 사람 말고 다른 뭔가가 필요했다.
"우리 집이 종가(宗家)라한 달에 한두 번씩 제사가 있었어요. 그때마다
제사상 앞에 병풍을 쳤죠. 저는 대여섯 살 때부터 그 병풍 그림을 따라 그렸어요.
집안 어른들이 ‘재주 있다’ 칭찬했죠. 그래서 그림에 몰두했어요. 제게 유일한 소일거리였어요."
그는 혼자 그림을 공부했다. 중학교 졸업이 그의 최종 학력이다.
병풍 보고 그린 그림 실력으로 1969년부터 수차례 국전(國展)에 입선했고,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1989년부터는 경주로 내려가 칩거하며 고즈넉한 경주 풍광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벽돌 모양으로 다듬은 신라시대 분황사 석탑을 그린
박대성의 2013년작 ‘분황사 탑’. /가나아트센터 제공
2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박대성 개인전 ‘원융(圓融)’에 그의 그림 50여점이 나온다.
대부분이 가로·세로 2m를 훌쩍 넘는 대작(大作)이다. 가로 8m짜리 화폭에 설송(雪松)과 함께 눈 내린 불국사
풍경을 그린 ‘불국설경'(2013)에서는 고요히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산줄기와 바위, 그 틈의 불상
(佛像)을 그린 ‘남산'(2010)은 경주 남산의 신령스러운 분위기를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표현했다.
"채색을 최소한으로 하고, 우리 그림의 본령인 수묵(水墨)으로 돌아가려 했다. 색을 많이 쓰면 편하지만, 결국 인간에게 지혜를 열어주는 건 불편함이더라." 팔 하나가 오히려 집중이 잘돼 그림 그리기 좋다는 이 화가의 좌우명은 ‘불편(不便)’이다. (02)720-1020 출처: 좌우명: 不便2013. 11. 6 (수)
http://www.felixhell.com. <–펠릭스 헬 사이트
산성
12/11/2013 at 01:02
아픈 사연이 있는 화가로군요.
누구라도 자랄 때의 배경에 흥미를 가지게 되지만.
엊저녁 뉴스 보다가 참나무님 또 무지 바빠지시겠네…했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한다지요?
집 속의 집,서도호씨 인터뷰도 나오더군요.
그리고,예당에도 없는 파이프 오르간이 예배당에
어느 정도 규모인지 궁금해졌지만
또 궁금한대로 그냥 넘어갈 것 같습니다.ㅉ
참나무.
12/11/2013 at 01:10
아시아 최초로 바흐 전곡( 250)
다음 주는 또 시어머님 기제사가 버티고 있어설랑…
참고 또 참고 경동교회 토요일 단 한 번만 ‘욕심’ 내어봅니다만
경동교회 파이프 오르간 평소 찬송가 반주로만 듣다
이 분 연주 듣고 제가 혼이 나간 적있어서리…
ULL아기다리고기다리고 있는 중이고요
아가때문에 T.V는 거의 못보고…
오늘 아침 1박 3일 소식은 현지니 하라부지가 혀차며 알려주더군요
아고 오늘 수영 지각않으려면 한강 산책은 결석…허러럭~~
도토리
12/11/2013 at 03:05
참말로 대단한 내공의 화가이신듯 하옵니다.
그림으로 뿜어지는, 그리고 그림안에 품겨있는
모두가 그 격이 얼마일지 헤아리기도 어려울 것 같네요.
.. 평창동… 너무 머얼어요….시간 공간으로 다다다…^^*
벤조
12/11/2013 at 06:38
백련암, 저 그림 보다 깜짝 놀랐어요. (밑 부분)
스님이 슬그머니 나타나셔서…
포스터에 interpenetration 이라고 써있긴 했지만…
그리고
팰릭스 핼의 올갠연주도 가슴을 떨리게하구요.
참나무.
12/11/2013 at 07:31
이름도 김대성… 불국사 건축한 옛분과 같지요
글쎄… 불국사가 좋아서 개명했는진 몰라도…
가나아트 사이트에도 가보셔요…
새아가랑 알콩당콩 재미지신지요 토리 샘?
지근 소금찜질 중입니다
제가 주머니 만들어 렌지에 돌려 댑힌 후 목 뒤에 얹어놓으니 신통방통이네요…
금요일부터 목이 뻣뻣하게 잘 안돌아갔는데도 사방군데 쏘다니니 낫더라구요…ㅎㅎ
전 아무래도 전시장체질..ㅋㅋ
참나무.
12/11/2013 at 07:47
원화를 찍은 사진엔 안나타나서 제가 부분확대해서 올렸다비다
하이라이트 부분을 딱 찝으셨네요..역시 벤조님 총명도하셔라…
펠릭스 연주 정말 굉장했거든요
손과 발 다 움직이는 연주법 쉽지않을텐데
의자에 앉는 모습이 참 장난스러웠어요
의자 옆 모틍이에 걸터앉아 몸을 빙그르르 돌리는…
다시 감상하면서 가슴 많이 떨릴거에요…^^
참나무.
12/11/2013 at 07:52
바쁜분들을 위하여 옮겨둡니다 – 본문이 넘 길어서…
1. 수묵을 통한 전통회화의 현대적 변주
가나아트는 한국화의 대가 소산 박대성(b. 1945) 화백의 개인전 <圓融원융 Infinite Interpenetration>을 선보인다. 가장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을 통해 역설적으로 현대적 감각을 보여주는 박대성의 작품들은 한국화의 근본을 지키는 한편, 이를 현시대에 생동하는 그림으로 만들기 위한 작가의 꾸준한 조형적 시도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는 평생을 글씨연습에 매진한 작가의 대담하면서도 치밀한 필선이 돋보이는 대표작 이외에도 작가 내면의 풍경을 통해 신라의 정신을 담아낸 신작들을 새롭게 공개한다. 예를 들어 가로8미터의 장대한 화폭에 눈 내린 불국사를 표현한 <불국설경>은 세필로 섬세하게 표현된 건축물과 화면을 가로지르는 소나무의 역동적인 구성을 담은 역작이다. 또한 도자기를 소재로 한 <고미古美 2> 연작은 담백한 미색으로 도자기에 담긴 정신성을 함축하고, 이에 여백과 글씨를 현대적 감각으로 더하였다.
지난 9월 터키 마르마라 대학 공화국 갤러리에서 열린 박대성의 개인전 <먹의 향기, 이스탄불을 담다>에는 수묵풍경 30여 점이 출품되어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전시는 이들 작품 가운데 일부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동시에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품세계를 통해서 박대성의 진면목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참나무.
12/11/2013 at 07:52
2.작가 박대성의 일생과 예술적 고행
박대성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수묵을 현대화한다는 점에서, 겸재謙齋에서 소정小亭과 청전靑田으로 이어지는 실경산수實景山水의 계보를 잇는 한국화의 거장으로 회자된다. 한국전쟁 당시 부모를 여의고 자신의 왼쪽 팔까지 잃는 아픔을 겼었지만, 그림이 좋았던 작가는 묵화墨花부터 고서古書에 이르기까지 독학으로 끊임없는 연습을 거듭하는 고행의 길을 걸었다. 붓을 들기 시작한10세 이후 초지일관 화업에만 정진한 그는 수묵을 점차 외면했던 한국화단의 흐름 속에서 끝까지 먹의 정신을 고수하였다.
천부적인 감각과 소재 선택의 탁월함으로 한국화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시키며, 그는 수차례 국전에서 수상하였고,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70년 대 동양화단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사람의 발이 닫지 않은 오지로 화문기행을 다니고, 경주에서 독거생활을 하며 작업에 매진해온 그의 외골수와 같은 태도는 오히려 세상에 대한 통찰의 힘을 주었다. 다시 말해 작가적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그의 작품들은 어떠한 현상도 각각의 속성을 지닌 채, 동시에 서로 원만하게 조화를 이루는 ‘원융圓融’에 다다른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원융>은 이렇듯 시공간을 초월하며, 정신적 조화를 이루려는 작가의 노력과 상통한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대립되는 각각의 속성을 더 높은 차원에서 거대한 하나의 순환으로써 융합하는 일은 박대성이 일생 동안 작업을 통해 추구해 온 심미안과 다름이 없다.
참나무.
12/11/2013 at 07:53
3. 동시대 미술계가 다시금 주목하는 ‘수묵’
한국화단에서 한국화는 서양화와의 구분이 모호할 만큼 재료나 소재 면에서 당대 미술계의 경향에 맞추어 진화해 온 면이 없지 않다. 이는 오히려 한국화의 입지를 약하게 하고, 사실상 전통의 맥을 잇기 어렵게 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박대성은 현란한 색채가 아닌 먹의 고매한 빛깔과 서예를 통해 다진 견고한 필력을 통해 약동하는 생명력을 구현하였고, 궁극적으로 먹의 정신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획기적인 화면 구성과 과감한 먹의 사용은 현대적으로 해석된 수묵에 강인한 힘과 의지를 불어넣고 있다. 결국 박대성은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이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예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통 수묵을 통해 보여주었고, 이는 수묵을 오랜 전통으로 접해온 중국을 비롯한 나라에서 조차 그의 작품을 인정받게 하였다.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수묵화와 서예가 강세를 이루는 가운데, 동양의 근 현대 작가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세계 경매 시장에서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유명 컬렉터들은 수묵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콜렉션을 키워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결같은 박대성의 예술혼을 우리가 먼저 재조명하고, 주목해야 함은 마땅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박대성의 작품세계는 물론, 다시 한번 한국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애정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揖按
13/11/2013 at 01:34
그렇군요…
일견하여 내 마음에 쏙 와 닿는 호감을 줍니다.
나는 그림속에서 불교화와 유교의 선비화를 동시에 봅니다.
단아하여 어지럽지 아니한 선비의 수묵화 모습을 보면서도, 극락 세계를 그리는 그의 신앙심을 봅니다.
유불교 사상이 한 그림에 동시에 포함된 – 충과 효를 근본인 현실 세계로서의 유교와,
미륵불이 자신을 극락의 내세로 인도할 때 까지는 충효를 거슬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대승불교 사상이 동시에 있는 것은 –
이는 조선조 대부분의 서민들이 어려웠던 시절을 보내면서 가졌던 민간 신앙이기도
하지만, – 그의 어려웠던 날들을 참고 사는 그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들여다 보니, 부처와 탑, 절간과 스님의 으스름한 모습들에서 과거와 현세가 같이 존재하는 우리네 풍경화와 정물화, 사실화와 추상화가 융하 되어 새로운 장르를 여는 것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볼수록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들고, 나도 모르게 합장을 하게 됩니다.
내가 불교 신도도 아니면서….
좋은 그림들을 계속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나무님의 Civilization 교실에 입교한 듯 합니다.
푸나무
13/11/2013 at 08:13
아이고
꼭 가봐야지…..마음에 다짐합니다. ㅎ
(근데 맨날 못가,,,아유 답답..ㅎㅎ.)
참나무.
13/11/2013 at 11:37
한 마디로 수도자의 모습을 보는 듯한 작품들이었어요
자주 들춰보는 주간지 CNB 커버도 온통 분청사기 작품이고
Art in도 이 분에 관한 기사였어요
합장까지하셨다니 요담에 원화 한 번 꼭 만날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참나무.
13/11/2013 at 11:46
일산에선 좀 먼 거리지요
푸나무 님은 뭐 더 좋은 산…숲에 자주 가시니 …
드릴 말씀 없습니다요~~
trio
13/11/2013 at 13:50
작품이 너무 멋있네요.
대단한 화가인 것같아요.
Infinite Interpenetration….
멋진 작가와 작품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anon
13/11/2013 at 16:48
서양에 삽니다.
현란한 마티스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분의 색이 정말로 좋군요
마음이 정리되는 듯합니다
깊어요
한국에 산다면 한 걸음에 달려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