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사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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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옇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동주 ‘편지’

부암동 윤동주 문학관 지나쳐버린 아쉬움

검은 돌에 새긴 편지 어루만지며 눈 오실 때 한 번 더? 해봤습니다

조계사 뒤, 옛 우정국 근처, 윤동주시인 편지말고도

이중섭, 박수근 화백 편지도 있거든요

조계사 조금 올라와 길 건너 동산방 화랑을 오른쪽으로 끼고

좀 걷다보면아라 아트가보이지요

지하 4층 지상 5층 빌딩 전체가 전시장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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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선 상명여대 졸업전이 열리고 있어서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였어요

입구의 꽃부터 눈 길을 끕니다

의욕이 넘칠 때고 또 풋풋함 때문에

기회되면 학생들 졸업전 구경하기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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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층은 귀신체험 전시회인 줄 모르고 올라갔다가

놀래서 어두컴컴한 지하 전시장 들어가 볼 맘이 안생겨

동국대미술전 한 군데만 더 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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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회화나무 길상수라해서 자주 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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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사동 메인 길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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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아프리카 여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크제 작게 걸려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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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가운데는 작가와 친지들이 얘기 중이어서

왜 하필 아프리카 여인들인지. . .질문이라도 하면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을 수 있을 듯도 하겠지만서도

갈 길이 바빠서 고마운 눈길만 드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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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메르 홍익빌딩1층 전시장

Impressions of Africa 전 – Choon Kang PARK

12일 – 내일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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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술. 차. . .

또 새로운 첨보는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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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 스카프들 들었다 놨다 하더니 샀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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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갤러리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만 보고

인사동 4거리에서 수도약국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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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주님들 어머님께 허락받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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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체험 전시회 광고하는 청년을 또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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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사동유명인(?) 거리의 악사가

개 한마리랑 나란히 서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부끄럼 무름쓰고 바이올린 케이스에 지전 몇 장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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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 쪽으로…

토요일도 늦게 들어가서서더리탕 맛나게 끓여

쑥갓 띄워두고 한소끔만 끓이면 되게 해뒀는데

식탁 한가운데 라면 봉다리 굴러다녔거든요…

일요일은 저녁밥시간 늦지않으려고

인사아트센타는 건듯건듯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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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서촌 바람이 불어 인사동은 뜸했는데

오랜만에 골목골목 정든 인사동 쪽으로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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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 and Rich Ridenour perform (프루겔혼과 피아노)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편지 윤동주

편지로 시작했으니 또다른 편지로 . . .

6 Comments

  1. 揖按

    11/11/2013 at 20:31

    인사동 포스팅 해 주신걸 자꾸 보니 나도 조금씩 정이 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참나무님이 왜 자꾸 거길 가시고 또 가시고 또또 가시는지도요 …
    이건 아마도 볼 수록 더 깊이 보이고 느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언제나 겉만 보고 혼자 평을 하고 말았기 때문이고….
    그럼에 불구하고… 아직도 난 ….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 다 예술가인 것 같아 보여서, 그렇지 못한 나는 씁쓸하고요.
    그 안의 심오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고발정신이 있기도 한 작품들을 감상할
    정도의 능력은 아직 안되고요..
    단지 한국 사람들 돈 참 많다.. 하는 생각 뿐.

    어쨋거나 잘 보고 갑니다..

    사진 중에 xx표구화랑 앞에 있는 작은 소녀 두명 중
    앉아 있는 소녀의 눈망울이 참 초롱 초롱합니다.   

  2. 참나무.

    11/11/2013 at 22:30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시가 붙어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고
    어느 시인(황동규?) 께서 말씀하셨는데…정확하진 않습니다.

    그 자매들 일요일 엄마따라 나왔다가 좀 심심했는데 길 한가운데 꾸며 논 화단을
    오르내리며 놀고있는 모습이 어찌나 구여운지…멀리 있는 외손주들랑
    집에 두고 온 손자 보고싶은 마음을 함께 담았지요

    그리고 저는 상명여대 졸업전 입구의 꽃도 재밌었어요

    "깡패 허혜영 무사히 좋업시켰다"
    – 진실남

    "이 시대…길이 남을 예술가 최아름"
    ㅡ’느낌 아니까…’엄마아빠가…

       

  3. 揖按

    13/11/2013 at 00:49

    그러게요.. 깡패가 대학 졸업하려면 무지 힘들었겠네요…
    상명여대니까 여자일거고…함축적인 축하입니다…   

  4. 해군

    13/11/2013 at 01:11

    덕분에 인사동 나들이 편하게 했습니다ㅎ

    며칠전 지인이 개업한 피자집에 갔더니
    화분에 달린 축하 메세지가 이렇더군요
    ‘피자 팔아 팔자 피자’   

  5. 참나무.

    13/11/2013 at 11:51

    ‘느낌아니까’..이건 요즘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코너에서 히트친 문구랍니다…^^

    요즘 부모님들 자녀들과 가까워지려면
    개네들 쓰는 속어 은어들도 익혀야 되나봐요…^^

       

  6. 참나무.

    13/11/2013 at 11:52

    인사동 골목들 좀 많이 는 편인데도
    갈 때마다 조금씩 변하고 새로운 가게들이 보인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는 정든 곳을 자주 다니는 편이지요

    그 피사가게 부자되겠네요
    팔고 팔고 또 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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