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맞은 편 기무사 터에 어느 해부터 ‘아시아프’가 열리더니 또 어느해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선다고 각계에서 찬 반 의견들이 분분하다가 드디어 11월 12일’개관전’ 있다는소식을 들을 때부터 나는 첫 날 가보기로 했는데 … 여차저차 못가고 하루 지난 오늘(13일) 급히 다녀왔다.
동선 아끼려고 아침부터 집안 일 급히 해놓고 스케줄은머릿속으로만 그렸다
1. 시청역까지 가서
2. 프레스 센타 앞, 삼청동 가는 마을 버스 11번 타면
우리집에서는제일 빨리 갈 수 있어서
예정대로 프레스센타 나가는 출입구로 들어섰는데
서울 시청 시민청 가는 길이 눈길을 잡았다
오늘은 집에 빨리 가야하지만 <말하는 건축 시티:홀>
유 걸 씨가 가장 신경썼다는 중앙 홀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딱 한 군데…그 곳만 가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구청사건 신청사건 단 한 번도 가보질 않아 혹시 헤매지않을까?
머릴 갸웃 했고 예상대로 처음부터 헤매고말았다ㅡ 사실은 노력하질 않았다
계획 않았던 일이었고 어젠 개관전이 주 목표였고
무엇보다 낯선 공간이어서일것이다
전철역과 연결된 회랑을 지나 자동문으로 들어가자마자
무슨 여성공예 창업전 전시작품들이 주르륵 널려있고
차분하게 안내데스크에 물어 볼 엄두가 나질않아
오픈되어 있는 군기시 유적 전시실만 보다 외부로 나와버렸다.
아무래도 요담에 맘 단단이 먹고 시청에 근무하고있는
영화 마니아지인께 안내 부탁해서 제대로 보고싶어서…
그런 과정에서 외부 사진만 몇 장 담고
프레스센타로 나왔는데 아쿠~~ 11번 마을버스가 금방 떠나버린다
배차 간격이 몇 분인지 알 수도 없고
11번을 더 기다리느냐, 삼청동까지 걷느냐 , 택시 하나 타느냐. . .삼자 택일을 해야는데
09 옥인동 박노수 미술관 가는 버스가 딱 내 앞에 선 이후
내맘과 달리 내 몸은 09마을버스에 오르고 있는 거시었다
다른 데 아~무데도 아니가고윤동주 시인 하숙집 터
한 번만 보고 사진에 담은 후 수성동 계곡 두 번 쳐다만 보고와야지 결심…
*네번 째 갔을 때(요 이야기 나중에…^^)
디카 소지않아 놓친 게 안타까워서다.
마을버스가 광화문 네거리 한국통신 (세종 대왕 오른쪽 bus-stop)을
조금 지나쳐 경복궁이 보이기 시작할 때 인왕산 전경이 펼쳐지는데
오싹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거다!
나 요즘 인왕산 멀리서 보는 재미에 포옥 빠졌거든…
그 때부터 시간 재어보기로 했다.
교통 체증이 없어선지박노수 미술관 Bus-stop
정류장도 없는 길에 내려섰을때가 정확히 11분!
세상에 도심 한 가운데서 조선조 계곡을 그대로 재현한
수성동 계곡 입구까지 넉넉잡고 15분이면 갈 수 있다니!
그래도 그렇지 또 그냥 갈순 없어 .다시 들어가봤다.
정확하게 5번째다ㅡ 나 환자아닐까 실무시 겁도나고…;;
비로소 오늘 맘을 비우고 찬찬히 보니
정원에서도 뒷동산 정자 난간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외부에서 내부로 내부에서 외부로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수석 자갈 나무 모두 작품입니다" 팻말이…
대문으로 나가기 직전오른쪽 정원이다
*윤동주하숙집 터가 그곳에 있는줄 전혀 몰랐다
수성동 계곡 처음 간 날 산에서 내려와
처음 가 본 누상동 OR화덕피자맛본 후
처음 가 본 Goodthing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고 니오는 나에게
‘요담엔 꼭 드립 커피’ 마셔보란 주인의 말이 자주 생각나
어느 날 ‘오로지’ 드립 커피 한 잔 때문에 일부러 간 적이 있었다.
그니까 난 요즘 핑계만 있으면 세종마을 쪽을 간다는 얘기다.
담배파는 미술관?
네 번째 간 그날 09번 마을버스를 종점에서 타지않고
내리막 길 걸어내려오다 윤동주 하숙집 터를 만난거다
만약 걷지않고 종점에서 곧바로 버스에올랐으면
한참 후에나 알게됐을까 영영 모르고 그냥 넘어갔을까
기회만 주어지면 ‘천천히’ 걸을 일 자주 만들기.
윤동주 시인은 왜 맨날 그냥 지나칠 수 없는지
이런 생각하며 걷는데 종점 가까이 까지 와도
그 날 봤던 하숙집 터가 보이질 않는거다>
이상하다?
그간 세종마을이 급 부상하면서 사람들 왕래가 잦아
현재 그 집에 사는 사람이 귀찮아 없애버렸을까
별 생각 다 하며 수성동 계곡만 바라보다
다시 찬찬히 내려오는데도 안보였다.
대신 새로 발견한 곳들 담아가면며 자세히 훑었다.
아 , 그런데 …
박노수미술관 근처 다 와서야 보이는 거다.
아까는 왜 안보였을까?
딴 생각하며덜렁대었거나
집 앞에 차가 세워져있었거나?
옥인길 57
이젠 확실한 위치 알았으니 요담엔 금방 찾을 자신있다.
그러는 사이 09 마을버스가 정류장 쪽으로 지나가버린다
옥인 상점 안쪽 벽엔 기타와 박수근 복사화가 걸려있어서. . .
다시 천천히 이젠 많이 익숙해진 길 따라 내려오다
이왕 걷는 걸음 가는 길목인 류가헌까지 가보기로 했다
ㅡ전혀 계획에 없었던 일이다
이러다 정작 개관전은 시간 없어 놓치치않을까
ㅡ나도 참. 못말이는 짬뽕이다 해가미
좋아하는 마티스 후기 종이작품 3개나 나란히…
류가헌 찍고
류가헌 골목에서 보이는 경복궁 담
영추문
경복궁 맞은 편 카페 담: 하얀 은행잎 떨어지는 통유리와
그 바로 앞 길 진짜 노랑 은행잎 나란히 담아본다.
경복궁 가로지르기는 이젠 법률…^^
언제나 눈여겨보는 자작나무 또 안담을 수 있나
막바지 가을 즐기러 온 시민들이 많기도하다.
키작은 감나무도 이젠 정들어서. . .
오늘부로 고궁의 가을도 이젠 막바지
다시 인왕산 멀리 왼쪽은 눈에, 오른쪽은 마음에 담고
갤러리 현대 본관, 신관 지나
금호미술관. . .
경복궁 건춘문까지. . .
드디어 목적지가 보이는데 긴 줄이 보인다
아고~~줄 서는 거 정말 싫은데왜저리 길담?
개관전… 나만 기다린 거 아닐테지
걸음 속도를 빨리하고 가 보니 티켓 줄이 아니고
개관전 기념 공짜 커피 마시는 줄이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옛 속담을 떠올렸고. .
그러면 그렇지 매표소는 실내에 예당분위기로 멀쩡하게 있었다
여기가 덕수궁도 아니니…
오늘은 일단 한 바퀴 휘잉 둘러보는 차원이다
국립 현대미술관 답게이름 잘 모르는 외국작가들 작품이 구획된 공간에
또는 유리창을 통해서…공간 내부 천정 가까이 설치, 전시되어 있었지만
낯익은 우리나라 작가들 작품들도 많이 보여
새로운 볼거리에 나는 눈이 휘둥그래져가지고 즐기다 왔다.
서울관 첫인상 좋았다- 안내 데스크에서 맘이 열려버렸다
이런 꽃꽃이 꽃을 수 있는 마음이라면. . .
과천이 아니어서 얼마나 좋은지… 더구나 내가 자주 다니는 사방군데에서 쉽게 갈 수 있도록 울타리나 담벼락 없어 또 얼마나 좋은 지…
어디로 부웅사라질 건물도 아니니 천천히 조금씩 즐기기로 하고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들 기사가 쏟아질터이니 오늘은 일단 많이들 가 보시라고 … (. . . . . . .)
그자저나 클났습니다 본론 얘기 하기도 전에 서주가넘 길어져서… 죄송천만입니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얘기는 아무래도 2부로 넘어가야겠지요
士雄
14/11/2013 at 07:16
빨리도 다녀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덕분에..
Hansa
14/11/2013 at 12:30
국립현대미술관 이번엔 제대로 적지에 자리잡았습니다.
과천은 접근성면에서 최악의 입지였지요..
저도 과천 방문후에 불평을 길게 늘어논 적이 있답니다.
저는 내년, 꽃피는 봄날 제 딸아이와 함께 관람하기로 했답니다.
하하
summer moon
14/11/2013 at 17:53
서울 가야 할 아주 멋진 ‘핑곗거리’ 하나 더 주셨습니다 !!!!!^^
참나무님 뒤만 따라다니려해도 저는 도중에 몇번은
‘쉬고, 마시고 먹어줘야 한다’고 그러면서,
더 이상 못 걷겠다고 참나무님 소매 잡고 늘어질거 같아요!ㅎ
어쩌면 이리도 잘 다니시는지요
놓치는 것들 없이 모두 눈과 가슴에 담으시면서!
푸나무
15/11/2013 at 00:32
맞아요, 정말 섬머문님 말씀대로
어쩌면 이리도 잘 다니시는지요
놓치는 것들 없이 모두 눈과 가슴에 담으시면서!
차암 눈밝으신 참나무님.
산성
15/11/2013 at 01:59
뉴스 속 참나무님 찾기!
정말로 어디 계신가 살펴 봤어요.
이제 저 미술관은 참나무님 앞에서 꼼짝마랏~이 되고 말았네요 ㅎㅎ
자주 소식 듣게 되리란 기대에…감사한 마음으로.
참나무.
15/11/2013 at 22:21
이런 거 보러 제발 서울 빨리 오기나하셔요
제가 1등 가이드 해드리리다…
언제나 아기 때문에 쉬는 시간도 아껴가며 …보온병에 커피나 차 들고 다니지만
썸머문과 함께라면 맛난것도 먹고 멋진 카페에 들려
담소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겠지요
아무렴요…
얼른 오라고 제가 소매붙들고싶다는…
참나무.
15/11/2013 at 22:25
제가 모잘 왜 쓰고다닐까요…
이 날도 긴 삼각대 세운 전문가들 참 많기도 하데요..^^
그러나 긱접 보는 음악회가 진짜음악회듯
전시회야말고 직접 다리품 팔아야 …^^
그 댁은 손님들 많아서 저는 답글쓰는 시간 아껴드려야지하지요
희원소식 잘 읽었어요
황인숙시인 방명록 생각하미- 황금. 소금. 지금.
참나무.
16/11/2013 at 01:01
한사 님 답글을 깜빡했네요 죄송합니다
동산방 화랑은 일요일 휴관하는 거 지난 주일 첨 알았어요
큐레이터 따니과 의사따님께 정말 멋쟁이 아버님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