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육아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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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하려고 용쓰는 것도 예쁘고

오줌싸고 진저리 치는 것도 예쁘고

깔깔 웃는 모습은 아주 미칠 지경이고

요즘은 또 이상한 자음 발음 많이 하는 것도 신기해 죽겠고…

맘마 먹는 것처럼 이쁜 게 이 세상에 또있을까

아고~~ 자는 모습? 천사가 하강하여 내 집에 온 것같고…

이상은 우리 부부가 평상시 자주하는 말을 짧게 표현한거시다.

더 붙이면 요즘 현진이 하라부진 사는 낙이 현지니뿐이라 할 정도다

서열 1위인 산호(첫외손녀)랑 동격이지만

직접 안고 빨고 키워보니 앞으론 앞지를 가망성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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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돌보면서 좋은 점:

평소에띠잉~~하게 지내는우리 부부사이가 많이 부드러워진거시다

아기수준으로 유치해졌다가 더적확한 표현일까?

그보단 아들네와 접촉이 ‘아조’ 친밀해진 점이다

요즘 농삼아 하는 말이 있다

돌아온 재외동포..내지는 탕아라고

아들은 씩 웃어넘기지만 뼈있는 농이다

결혼하고 아기 생기기 전까지

좀 심한 비유로 아들은 재외동포였다.

국내외 출장도 잦은데다점점 접대성 방문도 뜸해졌거든

그런데 요즘 지아들 돌봐준 이후론일주일에 두번은 기본이고

주중인 수요일에도 올 때가 많다.

그 이유가 재밌다.

5일을 우리집에서 보내고 주말은 지네집에서 보내는데

집에 간 첫날은 낯설어하더라네

월요일 아침 우리집에 왔다가 금요일 저녁 늦게 지네집으로간다

집밥 오지게먹고설랑…아예 갈 생각을 않는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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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시제때 종형제 부부들이 많이 모인 가운데서

황혼육아가 화제에 오른 적이 있다

우리 부부처럼 아직 진행형도 있고 졸업한경우도 있고

미래의 황혼육아를 걱정하는 이도 있었다.

키워본 이들은 대부분 골병뿐이 안남는다~~

는 충고를 서슴치 않으면서

그래도. . . 뒷말을 붙이더라.

종합해본 결과 종류도 다양해서

1.출퇴근형

2.입주형:부모님들이 자식집에 기거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님 집에서 돌보는 경우도 있다

3.주5일형:

우리는 3. 주5일형이지만

도우미가 아침 9시 출근하여 오후 6시에 퇴근한다

가끔 내 행적을 보고 언제 아기 돌보고

어딜 그리 싸돌아댕길 시간니 나냐 걱정하는 분들 있을까봐. . .

그럴 땐 ‘양보다 질’ 이란 농을 한다

내 하루 일과 살펴보면 아기 돌보는 시간이 제일많다

예를 들면 외출 중이어도

항상 아기 우는 소리가 귀에 쟁쟁하고

유모차 안의 아기만 봐도 집으로 달려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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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봐야 할 전시회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훨씬많다

외출하는 시간은 그래서 황금처럼 쪼개쓴다.

마침 우리동네 예술영화관 KU시네가 생겨

잠깐잠깐 기분전환하는 시간 없으면

나도 육아에 몸이 망가질 것이다

그리고 한직으로 물러난 현지니 하라부지가

아기를 참 잘 돌보는편이다

나보다 하라부질 더 좋아한다

울 애들 키울 때 못한 것까지 다 보상하려는 뭐 그런?

그러니 내가 악역을 아니 맡을 수 없다.

아들 며느리의 현대식 육아랑

기응환 먹이려 드는옛날 갓날 , 하라부지 사랑법

중간에 서서 부딪치지않으려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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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오후 잠깐 현지니 하라부지 혼자 은행 볼 일도 있고

아기 바람도 쐴 겸 유모차에 아가 태우고 나갔다

돌아와서 하는 말.

바로뒷 줄에 서있는 할머니 한 분이

머리허연 현지니 하라부질 보고 ‘그 연세에 아가돌보냐…’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러면서 아가에게

"너 자라서 하라부지 은공 잊으면 안된다아~~"

잘은 몰라도 그 할머니도 왕년에 몸이 망가지도록 아가 돌봤지만

자란 후 무슨 섭섭한 일을 당한?

그런 뉘앙스를 풍기더라나…

"…그거 알지만… 요래 이뻐 죽겠는 거 …"

어쩌겠느냐~는 …

바싹말라 마른낙엽같은 현지니 하라부지의일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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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도 ‘국립미술관 서울관 특별전’ 다녀온 2편

마자 올려야하는데 아가 때문에 사진 정리도 못하고

답글도 답방도 못하니까 양해들 해 주셨으면… plz~~~

8 Comments

  1. 揖按

    15/11/2013 at 04:51

    아.. 도우미가 오고 있었군요.. 그래도 여전히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십니다.
    좋아하시는 일 다 하시고.. 재외동포도 귀국했고.. 부부사이도 다시 찰떡이 되었고…
    ( 혼자 밖으로 다니시는 거 보니, 찰떡은 아닌것 같고… ), 아기도 예쁘고…

    걍 다 얻으셨네요.. 화이팅 !   

  2. 푸나무

    15/11/2013 at 04:54

    양해 합니다
    엣날 갓날에 웃구요,그데
    낙엽이
    주제와 맛물려..ㅎㅎ

    아직 아니시잖아요. 젊고 싱싱하신데….
    돌아온 타앙도 기다리신데…
    재외 동포쯤이야..ㅎㅎ
    저두 좀있으면 금방 겪을일….    

  3. 도토리

    15/11/2013 at 07:07

    잘 하고 계신 줄 아뢰오…

    도우미 활용하시면서 아기 보시면서 전시회 다니시어 심신의 영양이 되시고…^^*   

  4. 참나무.

    15/11/2013 at 22:09

    찰떡아닙니다..ㅎㅎ
    우리부분 취향이 완전히 달라서…
    그래도 서로 이해하고 서로 간섭않고…인정해주니 고마울뿐이지요

    읍안 님도 얼른 손주보셔야할텐데…아직 느낌모르실거에요…^^
       

  5. 참나무.

    15/11/2013 at 22:12

    푸나무님 오타 때문에 저 웃었어요
    돌아온 타앙–>탕아- 오타는 저망알아볼거에요…ㅎㅎ

    담휘 규서…이름 들을 때마다 참 멋지다 누가 작명했을까…한답니다
    그러니까 손주들 볼 때까지 먼곳…비행기타는 여행 마니마니 다니셔요…^^

       

  6. 참나무.

    15/11/2013 at 22:15

    토리샘~~~며느리랑 한 집 사는 일 좋은 일도 안좋은 일도 많으실텐데
    올인하느라 포스팅 할 시간도 없는 거 잘 압니다.

    화금같은 시간이 오늘가 가고있겠지요…^^
       

  7. summer moon

    16/11/2013 at 04:52

    현지니는 ‘축복’ ‘사랑’ ‘기쁨’ 그 자체네요
    이렇게 많은 행복을 안겨주는 아가이니!!!!^^   

  8. 참나무.

    16/11/2013 at 12:35

    현지니는 잘 웃고 잘 먹고 잘 자고…
    낯을 가리지도않아 아무에게나 사랑받는아기랍니다

    하라부진 매일 거짓말이 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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