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슈베르트 기일에

Vladimir Sofronitsky plays Schubert Impromptu Op. 142, No. 2

. . . . . . .

평소 러시아음악이나 후기 낭만파 음악을 즐겨 연주

하던b_photo_still_17415_102374_l_weon2334[1].jpg한젊은 음악도가 어느 날장 보러가던 길에

이어 폰을 끼고 랜덤으로 듣던 어떤 연주가 흐르는

순간차마 길을 걷지못하고 그자리에 서버립니다.

이후 그는

그 때 듣던 연주를 본격적으로 연주하게됩니다

그 연주가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Op.142 (D.935)

하필 오늘 그의 기일에 맞춰들려주었고 저도 운이 좋아

2차 제삿장 보러가는 버스 안에서 다 듣게됩니다

인터뷰 하는 진행자도 스튜디오에서 듣고는

속된 표현으로 반했다는 감동을 전하더군요

방해없이 인터뷰과 연주 4곡을 전부 듣게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생뚱맞은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영화 ‘포미니츠’: 크뤼거 선생 생각나시는 분?

Radu Lupu – Schubert – Impromptu no.3 in G flat major D899

영화에 삽입된 연주들은 스토리와 그 때의

감흥이 되살아나서 더한층 배가되는 듯합니다

올 상반기 저에겐 최고의 영화

‘아무르’에 삽입되었던 연주도

당연히 떠올랐습니다

그나저나 이젠 슈베르트

좋아한단 말도 못하겠습니다

라지오 아니었으면 전혀 몰랐을테니…

11월 19일…내년부터라도 기억

했다가 배경음악이라도 심어야지 …

지켜지지않을 헛약속 혼자 해봅니다만

글쎄 …모르지요

오늘처럼 또 라지오에서 알려줄지도.

시장다니면서도

라지오들어야하는 이유, 되겠습니다

More Brendel: Schubert Op. 90/3

그 연주자가 길에서 꼼짝도 못하게 서 있게 했던 이유 중엔

그 당시 외할아버지 타계 직후여서 더 그랬다네요

어머니는 첼로 연주자라 전적으로 육아에 올인하지 못했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많이 돌봐줬다는 얘기도 보태며. . .

저는 내일 제사준비로 바빠죽겠는데손자 바보 현지이 *할빠

현지니 장난감 큰 자동차, 그냥 밀고다니면 위험하다고

긴 벨트를 양쪽에 묶어 거실 돌아다니며 아버님 생각이 난다고. . .

울 애들 넘어진다고 큰 벨트 허리에 묶어 다니셨거든요

여름에응가할땐 덥다고 큰 부채 부쳐주고 하시던. . .

( *할빠: 요즘 유행어, 아기 돌봐주는 할아버지 아빠 )

슈베르트 기일 이야기하다 또 울 현지니 얘기로 마감 하게되다니

– No. 1 in F minor, Allegro moderato
12:22 – No. 2 in A-flat major, Allegretto
20:20 – No. 3 in B-flat major, Andante & variations
33:24 – No. 4 in F minor, Allegro scherzando

(아참, 젊은 기대주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박종해)

17 Comments

  1. 술래

    19/11/2013 at 15:57

    무슨 프로그램 들으시던 중이셨어요?

    할빠 하나 배워 갑니다.
    현지니 할빠의 강력한 적수 될 수도 있을 할빠
    먼 곳에서 애기 사진 보고 또 보며 감질내고 나 죽으려 하네요. ㅎㅎ   

  2. 참나무.

    20/11/2013 at 00:21

    술래님 위해서 브렌델도 올렸어요
    어젠 피곤하여 그냥 쓰러져 자다가…
    KBS 클래식 오후 1시~2시 사이..요즘 특집방송중이데요
    어젠 류태형씨가 나왔고…

    어떤 시골 할머니가 119에 전화를 했더랍니다
    이유인즉선 …하루종일 개미한 마리 안와서 너무 외로워
    그 소방관 할머니랑 나란히 짜장면 시켜먹은 이야기
    신경숙 글에서 읽었네요
    그 이야길 친구에게하니 도시할머니도 114에 전화했더라며
    영화 ‘아무르’ 그 멋진 늙은이랑 넘 차이난다고 얘길 늘어놓대요

    마침 아루르 이야기 올린 뒤여서…

    오늘 하루 얼마나 바쁠 지 잠깐 잊기로…ㅎㅎ
       

  3. 참나무.

    20/11/2013 at 00:33

    지금 백건우씨 연주도 넘 좋아서… 설거지하다…
    낮ㅇ에 음원 찾아지면 올려야겠어요   

  4. 조르바

    20/11/2013 at 03:47

    점심밥 먹고 와서 커피한잔과 슈베르트 살살 녹네요..^^

    할마님 감사합니다…ㅎ
    할빠~   

  5. summer moon

    20/11/2013 at 06:07

    현지니가 아무래도 오랫동안 ‘주인공’ 자리를
    아무에게도 양보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저는 이틀 전에 백건우씨의 슈베르트 CD를 선물받았어요
    제게는 없는 거라서 어찌나 기쁘던지요!^^   

  6. 해 연

    20/11/2013 at 15:21

    계속 슈베르트가 올려지겠네요.

    세번째까지만 듣고 네번째는 너무 길어서 다음에 들어야겠어요.^^
       

  7. 산성

    20/11/2013 at 23:22

    브렌델의 저 영상은 제 집에도 하 많이 올려
    손가락에 감은 반창고(?)까지 기억합니다.
    그는 더러,혹은 자주 붙이고 연주합디다만
    들며 날며 듣습니다.
    슈벨트 기일(?)까지 기억하시는 정성.

       

  8. 참나무.

    21/11/2013 at 05:08

    조르바 님 귀신…어제 제사 다 끝난 후 제꾼들 앞에 세워놓고
    제에게 인사하데요
    "이 사람…" 제사는 정말 정성껏 잘 모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흠흠…^^

    어젠 제꾼들도 참 많았답니다…집안에 떠나갈정도로…^^
       

  9. 참나무.

    21/11/2013 at 05:11

    맞아요 어제 오랜망에 만난 가족들 앞에서 울 현지니 칭찬 마~~니 받았어요

    백건우 이번 신보 젊은 슈베르트 모습이지요
    선물로 빋으면 더 값지고말고요…   

  10. 참나무.

    21/11/2013 at 05:12

    해연 님 고문아이셨나요
    음악은 그냥 나가셔도 되는데
    모두 예전에 제가 올렸던 곳들 검색해서 드르륵한거라…^^

    오늘,,,또 토요일 한가하시면 조용히 경동교회 오셔됩니다
    정말 괜찮은 파이프오르간 들을 수 있거든요…   

  11. 참나무.

    21/11/2013 at 05:13

    우리가 통하는 이유 되겠지요 산성 님…

    아고 영화 시작할 시간이라 …
    나중에 집에가서 답방드리리다   

  12. 아카시아향

    21/11/2013 at 07:36

    그가 11월에 떠났군요… 어쩐지;;
       

  13. 참나무.

    21/11/2013 at 11:43

    그러게요 이번 가을 정말로 슈베르트 많이 듣습니다
    시어머님 기일이 양력이면 하루 전이라 기억하기 쉬울텐데 말이지요…

    저는 오늘 전철역 승차장에 날아온 비둘기 한마리를 봤답니다
    혹 날아가다 유리창에 부딪치지않을까 하고…
    ‘브로큰 서클’ 생각 나더라구요    

  14. 바위

    22/11/2013 at 12:42

    저는 모르고 지나갔다가 어떤 분의 블로그를 보고
    ‘회개’했습니다.

    즉흥곡 너무 좋습니다. 최고의 피아노곡이지요.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에 견줄만한. (이건 제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15. 바위

    22/11/2013 at 12:54

    제 욕심이지만 즉흥곡도 연주자를 선별할 필요는 있지요.
    제가 좋아하는 즉흥곡의 연주자는 빌헬름 켐프, 아니면 엘크 데뮤스(이 사람은 휫셔 디스카우와 겨울나그네도 녹음했습니다)
    요즘은 이런 음악도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이나 브라디미르 호로비츠도 연주하던데요.

    너무 반가와서 말이 많았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6. 바위

    22/11/2013 at 13:23

    또 글을 썹니다.
    참나무님 건강하시고 열심히 문화탐구하십시오.

    제가 도와드릴 방법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17. 참나무.

    22/11/2013 at 15:24

    바위 님도 슈베르트 좋아하시는군요
    각자의 취향은 다르지요…
    저는 연주 못지않게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같이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가봐요

    라두 루푸는 예당에서 직접 들어보기 전부터 그의 인간성에 먼저 취했고
    주앙 피레스 역시…어떤 소설에 표현된 ‘음예’ 라는 단어 이후로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쉬었더니 제사 후유증이 이제사 그럭저럭 견딜만해서
    잡글 올리는 동안 다녀가셨네요

    저는 요즈음 오로지 라지오에만 집중하니 제대로 감상이라할 수도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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