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몰라 갑갑했는데, 드디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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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닝의 13소녀’ (金陵十三钗, The Flowers of War, 2011)

성당에서 소녀들이 부르던 성가 드디어 찾았다.

진닝…영화 본 이후 계속 궁금했었다

믿음 신실한 크리스찬이 가까이 있었으면

후렴구만 불러도 알려줬을텐데

아쉽게 그럴만한 사람이 내 주위엔 없다.

그렇다고 전화로 노래 참여하는 우끼는 라지오 프로처럼

전화에 대고 노랠하며 물을 수도없는 노릇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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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꼭대기에서 순번대로 뛰어내려

자살하려던 13명의 소녀들 살리고 순결을 지켜주려고

밤거리 여인들이 소녀들로 분장하여대신 나선다

일본 장교들 여흥 장소로. . .

– 그 이후 이 여인 12명과 여장 소년 1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알 길이 없다 했다

가발만들어 아교 붙여 소녀로 변장한 ‘복사’

아주 많이슬펐던 장면이다

ㅡ 아직 개봉중인지 모르겠네

크리스찬 베일 (Christian Bale) 장의사 신분 속이고

일본군들께신부님으로행세하는 …

하얀 거짓말이압권인 장예모 감독 작품,

그런데오늘 그 찬송가를 불렀다

찬송가 125장 (Angels We Have Heard on High)

– 이젠 절대 안잊을 거다

‘진닝의 13소녀’엔 그 성가말고 일본인 장교가

교향을 그리며 부르는 노래가 일본어로 나오는데

어릴 때 엄마한테 배워뜻도 모르며

일어로 불렀던 바로 그 노래였다(이건 아직 못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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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오늘 예배 대미를 장식한 건

파이프 오르간 트럼팻, 차임벨 연주였다.

그간 설치 중이라 광고만 하더니

오늘 드디어 마무리 공사까지 마쳤다고

후주 시간에 처음으로 파이프 오르간과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묘한 연주 아주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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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실 뒷편 천정에 사진처럼 매달려있다

이번 성탄절 예배 때도 연주하면

얼마나 멋질까 상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네 교회다니다,

바꾸길 잘 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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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마치고 근처 네거리에 있는 카페

지나가다보니 아무도 없어서 들어가고싶었다

바쁜 연말 한가롭게 카페에서

커피 한 잔마실 사람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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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토 한 잔 시킨 후 네거리 대각선으로 보이는 광고판

태진아, 이미자 조영남 디너 쇼,

‘아직도 못보셨나 맘마미아’

또 무슨 정형외과 선전과 사이버 대학 광고까지

두어순번 돌 때까지 단 한 사람도 들어오질 않아

고요히 혼자 그림처럼 앉아있다 일어섰다.

이어 폰으론 슈베르트 ‘강’도 흘렀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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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는 감기떼문에 택시타고 갔는데

올 때는 날씨가 풀려 충무아트홀까지 걸었다

전시회 한 건 벌자…

허지만 지난 주일 그대로라 통과, 일찍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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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of La Mancha

문자 그림 누가 디자인했을꼬

볼 때마다 창찬하고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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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늘 참운좋은 날이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게을부리지 않고 예배 참석했다고 상을 주셨나보다

조금만 집에 늦게왔어도 방화범으로 잡혀갔을 지 모르겠다

현관에 들어서는데 탄 내가 진동을 하는 것이었다

수삼 남은 거 다 타서 바닥에 새카맣게 눌어불어 . . .

소름이 돋았다.

오늘주말 드라마도 아기젖병 녹아서 늘어지도록 태워먹던데

그보단 어제 부산서 난 아파트 화재,

엄마가 두 아기 둘 안고 타서 죽은 시체

떨어지지 않더란 뉴스가 먼저떠올랐다…;;

폼페이 지진 후발굴된 화석 중엔

엄마가 아기를 머리 위로 번쩍 든 채 굳어진 모습도 덩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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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 생각해도 부들부들 떨린다

자나깨나 불조심 남의 일 아니다.

걸어두고 조심하려고 인증샷까지 찍었다.

대림절 셋째주

10시 39분…

오늘도 기적같은 하루가 또지나간다.

(아 ‘세결녀’ 본방사수 또 못했네

ㅡ여러 버전 찾아듣느라

송창의 슬픈 눈빛 보고싶었는데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건 슬픔 쪽이라는데. . .)

10 Comments

  1. 지나

    15/12/2013 at 16:01

    잘 봤습니다…모셔 갑니다….

    행복한 성탄 보내세요….

       

  2. 15/12/2013 at 16:08

    세번 결혼하는 여자. 저도 봤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비련의 여주인공은 나오지않는데.. 대신 비련의 남주가 나오던데요.
    아아아.. 애처롭고도 가련한 송창의 ㅠㅠ
    채린이랑 용림할매는 다음주부터 세기의 싸이코 고부간 모습을 보여주겠죠?
    기대됩니다 ㅎㅎㅎ   

  3. 참나무.

    16/12/2013 at 01:51

    시처럼 음악처럼…칸인데 블로그 뉴스 ‘영화’로 소개가되어
    약간 바빴네요…이미지도 먗 개 더 추가해야겠네요…;;

    첨엔 맨 아래 동영상 하나만 심었는데 비주얼이 굉장햐서
    그래서 뽑혔나봐요 …미리 크리스마스 지나 님도…^^*
       

  4. 참나무.

    16/12/2013 at 01:54

    송창의 때매 보게 된 거 들켰네…^^

    역시 인물묘사는 캡이지요 김수현 작가- 잘은 몰라도 캐스팅도 직접하지않았을까요
    김용림 어쩌면 그리도 ‘철저하게 포악한 연기 잘 하느니
    또 외할머님역( 이름 몰라서)은 어찌그리 순한지 – 마치 바보처럼…

    아직 못 본거 편 많아요 첨엔 말도 안되는 설정이라 안보다가…

       

  5. 조르바

    16/12/2013 at 04:44

    밑에서 두번째 경동교회 사진 멋져요~
    냄비도..크…아까운 수삼… 그래도 다행@!@ ^^   

  6. 참나무.

    16/12/2013 at 05:28

    google에서 퍼온 사진들 어두워서 포샵 좀 해서 다시올립니다

    경동교회 사진도 150 역광처리 한 거랍니다

    그러게요 수삼 6년근 통통한 거 아깝지 말입니다
    그 뿐 아니고 제가 먹는 생강차 냄비는 현물이 안보일 정도..ㅋㅋ

       

  7. 도토리

    16/12/2013 at 05:45

    꼬박꼬박 월사금 내드끼 교무금 내는 거.. 것도 자동이체루다가….
    ..밖에는 하는 일 없는 엉터리 신자…
    .. 그래도 크리스마스 장식이며 노래는 보기좋고 듣기 좋습니다…

    덧붙여 저의 행운 자랑을 하자면요..
    감기때문에 약간 고생중이지만 뭐.. 이정도쯤이야….견딜만 하고요.
    엊그제 주차장 벽에다가 차 박은 거 .. 참말로 운이 좋았다.남의 차 안 건들고, 큰 사고 아니었으니 얼마나 큰 행운인가…합니다만서도
    오늘 레카에 끌려 차 보내고 청구서 받으니 깨갱입니다.
    눈이 와서 주차장에 눈 물이 흥건해서 미끄러워 제동이 안되었는데
    실수한 본인이 내겠다하지만 그래도 아깝네요. 금쪽같은 내아들 돈 나가는 거…    

  8. 참나무.

    16/12/2013 at 05:52

    자동 이체..그건 좀 심하다싶네요…
    우리 교회도 책정한 금액..전 별로라서…;;

    돈은 또 생기고 인명피해 없는 거 아주 큰 행운으로 아셔요
    까짓 접촉사고…이럴 때 눈은 낭만적아니지요

    하루하루 기적같다니까요
    아 지금도 울렁울렁…;;

    아드님은 운전 몇 년차에요?   

  9. dolce

    16/12/2013 at 23:26

    저도 오케스트라 있는 것 보다 파이프 오르간 있는 게 더 좋아합니다.

    아마 10 억 정도는 들었을걸요. 작은 교회는 엄두도 못내지요.
    유럽의 오래된 교회는 파이프 오르간을 제일 먹저 장착하고 교회를 지었다고 하네요.
    (아마 지금의 오래된 성당들….)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 대학원 졸업식이 성당에서
    거행되는데 오르간의 웅장함이 정말 대단합니다.

    크리스마스 땐 아마 이곡은 꼭 성가대가 한번은 연주를 할 겁니다.
    좋은 곡이고 합창으로 정말 안성맞춤의 곡이지요. 저도 참 좋아합니다.

       

  10. 참나무.

    17/12/2013 at 10:07

    파이프 오르간이 제일 먼저 설치된 곳은 명동성당
    요즘은 분당 성 요한교회 광람교회 등등이지만
    값보다는 설치된 장소에 따라 소리가 천양지차이라고…
    경동교회는 설치된 위치가 참 좋답니다

    지난 달에 대대적인 수리를 했고 이번 주일엔 입구쪽에 추가로
    트럼팻 소리나는 차임벨이 설치되었답니다

    이 성가 요즘 자주 듣게되네요 여러 버전으로
    돌체 님은 많이 익숙한 곡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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