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한극장 1층 2관, 영화 상영 중에 일어난 일

지난 토요일 러브 액추얼리 보러가서

생각지도 않았던 어바웃 타임을 본 후

아무래도 오늘 밖에 시간이 안날 것같아

기어이 물리치료끝난 후 다시 대한극장엘 갔다

-개봉된 당시 나는 ‘러브 액추얼리’를 놓쳤거든

타임 어바웃과 같은 감독. 또 멋진 아버지 역을 잘 한

배우를 또 만나 낯설지 않았고 다른 배우들도 대부분 낯익어

잔뜩 기대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내앞자리 옆에 앉은 처자 하나가

영화 시작 전부터 뽀시락거리며 빵을 먹는다

보아하니 길다란 롤케익같은데 영화가 시작되어도 먹기를 멈추질 않는 거다

영화는 로그 캐빈 페턴 퀼트 쿳션도 나오고

아주 작게 낯익은 여자 가수 목소리가 들리는데

알듯 말듯집중해야 할 장면에서

앞자리 처자는 더 자주뽀시락 거리는거시다

저 긴 케익 다 먹도록 계속 뽀시락거릴 모냥인감?

나는 잠깐 망설이다

앞자리 처자 어께를 두드린 후

손바닥을 X로 만들며 안보이지만

단호한 얼굴표정을 지었다

앞의 처자는 움찔하면서 빵이 든 비닐봉지는

가방 안에 넣는 소리가 한번만 더 나고 그 이후엔 조용했다.

간도 크지… 요즘 못말리는 젊은아해였으면 어쩔 뻔했을까

영화는 한참 지난 뒤 내가 짐작한대로

좋아하는 가수 맞았고 반갑게도좋아하는 노래까지 흘렀다

아고~~ 내가 좀 참을 걸…하는 후회의 맘과

그래도 용기있게자알 했네…는 두마음 동시에 들었다

영화가 끝난 후 장내가 밝아오면 먼저 사과라도할까? 했는데

엔딩 크레딧 올라가기도 전에 일행인 두 처자는

그냥 나가버렸다- 내얼굴 확인하지도 않고

휴~~다행이다 싶었다

요담에 또 이런 시추에이션 만나면

다시 같은 행동을 하게될 지는 잘 모르겠다

늙으면 살기 편하다시던 시어머님 말씀이 요즘 자주 생각난다

영화 시작하고 불이 끄지는 시간에

나이 든 목소리의 아주머니들이 들어오면서

"어라 내가 들오니 불이 탁 꺼지네"

제법 큰 소리로 말한 아주머니도 살짝 걱정했는데

그 일행들은 생각과 달리 자주 웃기만 하고

방해되는 행동은 안하더라

하루 걸러 로멘틱 코미디 두 편 닮은주제가 또 있다

둘 다 夫情을 다룬맘 따스해지는 영화다

어제 주일은 재즈 콘서트도 다녀왔고

남은 연말도 물리치료마 받으며 조용히 보내야한다.

아가 웃음소리 듣는 것 만으로도

따지고보면 얼마나 큰 축복인데말이지. . .

Joni Mitchell – Both Sides Now

날 용감하게 만든 그 가수의 이노래

예전에 가사까지 올렸던 것같은데- 나중에요…^^

러브 엑추얼리 크리스마스 버젼 보셨나요?

Wonderful Joni !2012.10.07블로그명 : cafe summer moon

5 Comments

  1. 산성

    24/12/2013 at 00:20

    영상 속 저 여인은 호퍼 그림일까요?
    편찮으신 곳은 좀 나아지셨습니까? 현진이가 알아줄 리 없고
    현진이 할아버님이라도…하는 마음.

    소리없이 엑스 자 만들어 보이셨으니 다행이십니다
    다혈질 아는 선배 한 분은 참다 못해 머리통을…헉.
    저도 예당에서 신발 까딱거리는 청년에게
    손을 살살 흔들어 못하게 했지요.
    점점 용감해지고 세월 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튼 참나무님
    메리 크리스마스!!

       

  2. 참나무.

    24/12/2013 at 01:17

    선성님 위해서 맨 아래 링크 하나 걸었어요
    썸머문이 저보다 더 자세히 소개했네요
    그림까지 잘 그리는 멋진여인을…^^

    정말이지 ‘소리없는 총’ 이런 말이 그냥 나오지않았다 싶데요
    그래도 지독한 아해들 만났으면…아찔하긴 했어요…^^

    나윤선 공연 억망으로 올려주고 전 또 물리치료하러나가야하네요
    다녀와서 수정할게요-아마 억망일겝니다…쯧…;;

    아무리그래도 오늘은 이브…
    산성님도 메리크리스마스~~^^*
       

  3. 참나무.

    24/12/2013 at 14:13

    이를 어째…
    이름까지 오타를 내다니…죄송해요

    아들 부부 온다고 어기야버기야 밥상채리느라 바빴네요
    시원한 대구 지리해서…
    오랜만에 집밥 맛나게먹고간다고…

    성탄절…저에겐 공휴일이라 더 좋답니다…^^

       

  4. 해군

    26/12/2013 at 13:58

    그런 사람들 정말 밉지요

    바스락거리면서 팝콘을 먹질 않나,
    휴대폰 통화하거나 문자 주고받질 않나,
    심지어는 ‘저 사람 죽는다’ 이런 얘기도 하고,
    동행들끼리 소근소근…

    집에서 편하게 TV나 보시지
    뭐한다고 영화관까지 오셔서…ㅉ   

  5. 참나무.

    26/12/2013 at 22:34

    울집 TV 리모콘… 제맘대로 할 수 없답니다…두 남자들 때문에,,,;;

    컴컴한데가 좋아서?
    우리동네 극장이 딱 제 취향인데…
    어쩔 수 없는 시간때문에 가는 날은 꼭 비슷한 사건이 난다니까요

    요즘은 울 동네극장도 성탄 휴가여서인지
    어제는 15명… 평소의 3배
    그제는 3명이었으니… 5배?

    ( 영화세상 프로그램… 나오는대로 알려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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