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에서 1.히로시 스기모토-사유하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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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리움 <–전시장만큼 사이트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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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리움에선 기획전으로 히로시 스시모도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HIROSHI SUGIMOTO 히로시 스기모토 2013.12.5~ 2014.3.23

전시개요

일본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이자 현대사진의 거장으로 평가되는 히로시 스기모토(1948~)는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장인적 사진기술, 형식적 간결함, 개념적 • 철학적 깊이로 무장한 심도 있는 연작들을 발표해왔다.

삼성미술관 Leeum의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스기모토의 개인전으로, 7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대표적 사진연작들과 설치, 영상을 아우르는 확장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디오라마 (Dioramas)〉, 〈극장 (Theaters)〉, 〈바다풍경 (Seascapes)〉, <초상 (Portraits)>, 〈개념적 형태 (Conceptual Forms)〉 <번개 치는 들판 (Lightning Fields)〉 등 주요 흑백사진 연작들을 전시하는 그라운드 갤러리에서는 각 연작에 담긴 복잡다단한 시간의 층위를 추적하고, 미술 • 역사 • 과학 • 종교 • 동서양 철학을 넘나드는 작가의 폭넓은 관심과 사유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블랙박스에서는 사진 • 설치 • 영상으로 구성된 <가속하는 불상 (Accelerated Buddha)> 연작을 통해 소멸을 향해 가속해가는 현대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의식의 기원을 찾아 정신적 깨달음에 도달하고자 하는 염원을 시각화한다. 시각 이미지가 범람하고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디지털 조작사진이 현대사진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오늘날, 스기모토는 스스로를 시대착오주의자라 부른다. 그러나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역사와 의식의 기원을 탐구하고 정신성의 회복을 촉구하는 스기모토의 사유하는 사진은 현대사회의 현기증 나는 속도전에 지친 우리에게 근원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작품 구성:

〈번개 치는 들판 (Lightning Fields)〉

번개 치는 들판 구성 012(부분)
Lightning Fields Composed 012 (Detail), 2009
젤라틴 실버 프린트 Gelatin silver print
149.2×716.3cm/2 sets
Private Collection
ⓒ Hiroshi Sugimoto

2006년부터 현재까지 제작되고 있는 최근작 〈번개 치는 들판〉 연작은 40만 볼트의 전기를 금속판에 맞대는 위험천만한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인공번개 이미지이다. 스기모토는 초창기 사진의 발명가 W.H.F. 탈보트가 사진 뿐만 아니라 정전기와 전자기 유도를 실험했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얻어 탈보트 평생의 연구 주제였던‘사진’과 ‘정전기’를 결합한 새로운 사진을 창안한다. 보이지 않는 추상적 영역을 가시화하려는 과학분야의 다양한 실험들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기모토는 이와 같이 19세기의 삶을 크게 변화시킨 다양한 역사적 실험들을 현재로 불러와 과학적 발견과 예술적 창조를 연결시키는 사진을 만들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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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에 정전기가 생기면 그 필름 전부를 폐기해야한단다

실폐를 연속하던 어느 날정전기를 더 강도높게 하여

부분 확대하니 이런 번개가 되더란다

애물단지 정전기가 오히려 그의 대표작이 된인공 번개다

그라운드오른쪽엔 모니터엔 그 번개를 테마로 한

옷을 입은 퍼포먼스 연극도 볼 수 있다)

〈바다풍경 (Seascapes)〉,연작

황해, 제주 Yellow Sea, Jeju
1992
젤라틴 실버 프린트 Gelatin silver print
111.9×149.2cm
(152.4×182.2cm framed)
Leeum, Samsung Museum of Art
ⓒ Hiroshi Sugimoto

하늘과 물이 수평선을 중심으로 나뉜 〈바다풍경〉(1980- ) 연작의 지극히 추상적인 바다는 스기모토가 전 세계의 바다를 찾아 다니며 담아낸 풍경이다. 〈황해, 제주〉처럼 각 작품의 제목은 사진 속에 담긴 풍경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촬영되었음을 알려주지만, 사진 속에서는 사람, 등대, 배 등 장소와 시간을 특정하는 그 어떤 요소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빛, 바람, 안개, 수증기 등 기후환경의 변화에 의해 시시각각 발생하는 수평선 주위의 미묘한 변화들이 각 풍경의 차이를 보여준다. 시간성과 장소성이 사라진 바다의 초월적인 이미지는 우리의 시야를 스스로의 존재 너머로 넓히고, 의식의 기원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스기모토는 이 연작 속의 바다들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바다’에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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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컴한 암실엔 비슷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바다 풍경이 연작으로 전시되어 있다,)

〈디오라마 (Dioramas)〉,

알래스카 늑대들 Alaskan Wolves
1994
젤라틴 실버 프린트 Gelatin silver print
119.4×185.4cm
Private Collection
ⓒ Hiroshi Sugimoto

〈디오라마〉(1975- ) 연작은 스기모토가 뉴욕으로 이주한 직후부터 시작한 초기 대표작으로,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디오라마를 담은 사진이다. 배경을 이루는 회화와 박제 혹은 모형의 3차원 오브제로 구성된 디오라마는 연출된 장면 특유의 부자연스러움을 드러낸다. 그러나 스기모토는 카메라의 눈과 세심한 조명을 이용하여 이 장면들을 실재하는 듯한 이미지로 전환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이 사진들이 역사의 한 순간 혹은 야생의 한 장면을 작가가 찍은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관람자들이 사진에 담긴 속임수를 인지하는 순간 ‘사진은 진실을 말한다’는 일반적인 믿음은 흔들리게 되고, 과학적 역사를 고증하기 위해 전시된 디오라마도 사진처럼 하나의 재현된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본질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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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는 작품 앞에서 질문을 하였다 실제 사진인지

답은 연출…야생이라 찍기도 위험하지만

동물 중심이면 배경이 이렇게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리움 올라가는 언덕에서 늑대를 만났을 땐 실제상황인 줄 알았다)

〈극장 (Theaters)〉,

샘 에릭, 펜실베니아 Sam Eric, Pennsylvania
1978
젤라틴 실버 프린트 Gelatin silver print
111.9×149.2cm
Leeum, Samsung Museum of Art
ⓒ Hiroshi Sugimoto

스기모토의 초기 작업 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극장〉(1975- ) 연작은 보이지 않는 시간을 시각화한다. 작가는 미국 전역에 흩어진 1920-30년대의 아르데코식 극장들, 그리고 1950-60년대의 씨네마 홀과 자동차 극장들을 찾아 다니며 이 연작을 찍었다. 그의 주된 관심은 한 편의 영화를 사진 한 장에 담아내는 것, 즉, 흐르는 시간을 하나의 프레임에 응축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스기모토는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를 영화 상영시간 내내 노출시켰고, 그 결과 영화의 이미지들은 모두 사라지고 스크린에는 빛나는 백색의 공백만 남았다. 이와 동시에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어둠에 가려져 있던 부수적 존재인 극장의 내부구조가 홀연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중심과 주변의 관계가 역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의 말은 현대 생활을 압축한 작품이라 했다

자동차 극장에서는 영화 내용보다는 ‘딴짓’에 더 관심이 많지않으냐며

노출를 영화 끝날 때까지 해 두면 화면은하얗게만 보인다고)


〈초상 (Portraits)>,

헨리 8세 Henry VIII
1999
젤라틴 실버 프린트 Gelatin silver print
149.2×111.9cm
Odawara Art Foundation
ⓒ Hiroshi Sugimoto

〈초상〉 연작은 1999년 독일 구겐하임미술관의 커미션으로 제작되었다. 리움에서는 그 중 대표작인 헨리 8세와 여섯 부인들의 초상을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스기모토는 16세기 궁정화가 한스 홀바인을 비롯한 화가들의 초상화를 토대로 19세기에 제작된 런던 마담투소박물관의 밀랍조각을 사진에 담았다. 한 장의 사진 속에 회화와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조각, 그리고 현대 사진으로 연결되는 재현의 역사를 담은 것이다. 사진은 오랫동안 현실 세계를 가장 진실되게 담아내는 도구라 믿어져 왔다. 그러나 〈초상〉 연작에서 스기모토는 사진의 본질적 ‘진실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역이용하고, 이를 통해 사실과 거짓간의 경계를 흐려 회화-조각-사진을 연결하는 흥미로운 재현의 역사와 다양한 시간적 층위들을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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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납 조각, 회화, 사진이 합해진 작품이다

헨리 8세가 부인 3명씩을 양쪽에 거느리고전시되어있다

블렉박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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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적 형태 (Conceptual Forms)〉리움 설치전경

Installation view at Leeum,
Samsung Museum of Art 2013
Photo: Sugimoto Studio

2004년부터 제작된 〈개념적 형태〉 연작은 수학 · 공학을 예술의 영역과 연결시키려는 작가의 시도를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총 44점의 연작 중 일부로, 도쿄대학박물관에 소장된 19세기 용적측정 모형들을 촬영한 것이다. 이 모형들은 독일에서 만들어진 교육용 자료로, 기하학, 삼각함수 등 수학의 난해한 개념들을 표면에 곡선이 새겨진 3차원의 형태로 만든 석고 모형이다. 함께 전시된 〈수학적 모형 010〉은 평균곡률로 이루어진 회전면인 온듈로이드(onduloid) 형태를 3차원 입체로 구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석고로 만들어져 충분히 정교하지 못했던 19세기 수학 교구의 한계를 오늘날의 금속가공 기술로 극복하고 이를 기념비적인 규모로 확대했다.

부처의 바다 001 Sea of Buddhas 001

1995
젤라틴 실버 프린트 Gelatin silver print
111.9×149.2cm
Private Collection
ⓒ Hiroshi Sugimoto

〈부처의 바다〉는 13세기 초에 지어진 교토의 사찰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 내의 천수관음보살 1001개를 48장의 사진에 담은 연작이다. 일본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산주산겐도의 불상은 불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의 낙원인 정토(淨土)를 구현한 것이다. 스기모토는 헤이안 시대(794-1185) 교토의 귀족들이 느꼈을 법한 법열(法悅)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이후에 추가된 모든 장식을 제거하고, 인공 조명인 형광등도 소등한 뒤 작품을 촬영했다. 작가는 이 연작을 통해 오늘날의 미술이 과연 사진 속 천수관음보살처럼 800년의 세월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근대, 중세, 인류의 기원, 생명탄생의 기원에 이르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작업하는 작가는 과거와 전통을 끊임없이 현재로 가져오면서 지금의 예술에 대해 고민한다.

(작가는촬영 거부를 당하며 이 천수관음을 담으려고 7년간을 기다렸단다

컴컴한 암실 3면에서 천수관음보살 48장 사진이점점 늘어나며 번쩍거리다

어느 한 순간딱 멈춰서버리면서 까맣게 변한다

지금의 미술도어느 한 순간 없어질 것을 예견하는. . .)

5원소

5원소: 황해, 제주 (1992)
Five Elements: Yellow Sea, Jeju (1992)

2011
광학유리, 철, 목재
Optical quality glass, steel, wood
7.6×15.5cm
Odawara Art Foundation
ⓒ Hiroshi Sugimoto

〈5원소〉는 우주의 기본 5원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본의 전통 오륜탑(五輪塔, Gorintō)의 형태를 차용한 작품이다. 여기서 토(土), 수(水), 화(火), 풍(風), 공(空)의 5원소는 각각 정육면체, 구(球), 삼각뿔, 반구(半球), 그리고 물방울 모양으로 된 여의주의 형태로 나타난다. 스기모토는 이 오륜탑을 카메라 렌즈의 재료인 광학유리로 만들어 마치 성스러운 유물과 같은 모습을 띄게 하고, 물을 상징하는 구(球)의 내부에는 그가 30년이 넘도록 사진에 담아온 바다풍경들을 안치해 놓았다. 즉, 신성함이 사라지고 종교적 도상들이 관광명물이 되어가고 있는 이 물질만능의 시대에 바다를 의식의 기원으로 새로운 마음의 은신처처럼 담아낸 것이다.

(블렉박스를 나와 출구 직전통로엔 향수병 같은 게 주르륵 전시되어있다.

사전에 공부를 하낫도 않고가설랑…;;

설명을듣고 의미심장한 여의주 모양의 오륜탑이라라는 거 알았지만.

그 안에는 물이 있고 바닥에는 30년 넘은 바다풍경들이 물에 들어있다 했다.

급히 나오느라 확인을 못햇다

작가는 뭔가 많은 질문을 작품으로 했고 또 스스로 해답도 한 것같은데…

이번 리움 행은 로스코 그림 가차이서 볼 목적이었기 때문에 맘이 급하여…)

2 Comments

  1. 선화

    29/01/2014 at 23:27

    대단한…참나무니임!!!! ㅋ~   

  2. 참나무.

    30/01/2014 at 03:54

    잘 모르는 예술가였는데 … 보관차원이랍니다

    제주도에 았는 전시장만 다녀도 꽤 많지요
    부러 비행기 타지않아도 되고,,,ㅎㅎ

    오래 전 기당미술관(변시지) 또 요즘 어디어디 참 많이 생겼던데요

    멋진 연휴 잘 보내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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