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장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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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메주보다 훨씬 작게 만든 새장용 매주

오랫동안 기둥에 매달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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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꼰 건현지니하부지솜씨…^^

작년 가을 시제 지내고 감 가지고 오면서 특별히 짚을 많이 챙겨오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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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보니 곰팡이가 예쁘게 잘 피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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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래 쪼개어햇볕에 잘 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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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마른 거 확인 후 솔로조심조심 씻어 다시 한 번 더 말린 후

물을 팔팔 끓여 식힌 후 적당한 용기에 담아 딱 사흘간 익힙니다

입춘 지나고 사흘 되는 날 뽀골뽀골 거품이 생기면

소금간 하고 냉장보관해야합니다

진주지방에서는 그래서 사흘장이라고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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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직전에 파, 고춧가루 깨소금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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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먹었습니다

참 묘한 맛 – 먹어본 사람들이나 먹는…

현지니하부지는 입맛이 싸악 돌아온다며 난리법석입디다

우리는 동향이라 저도 어릴 때 먹어본 기억이 있지만

현지니하부지처럼 좋아하진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새 장 먹는 사람 10명이나 될까?

*최부라미도 이 맛 모를낀데…"

이러며 좋아합디다

(*최불암씨 전국 더돌면서 맛 기행하지요)

현지니 없는 주말…다른 날 같으면 싸운 사람처럼 말없이 식탁에 앉았을텐데

어제 오늘은 새장이 현지니처럼 다리 역활을 잘 합디다

부부지간은 전생에 웬수지간이고

또 누구는 살殺을 섞은 사이란 말이 떠올라

나 혼자 픽 웃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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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 들 중 하나가 될 진주지방 향토음식

일부러 올려두려고 맘 먹고 사진들을 찍어왔습니다

새장기억나시는 분 계시면 손들어주셨으면?

어제 서설내린 날(내맘대로)낮 동안은 쌓이지않았는데

아침에 보니 하얗게 쌓여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가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눈 많이 오시는 줄 알았으면 춧불이라도 켜고

그대 생각할 걸…막 이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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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한강…새 한마리…. . . .

겨울과 봄 사이에 끼어 건듯 지나가는 …

‘벌써’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2월

오세영 시인의싯귀 떠올려보는 아침입니다

15 Comments

  1. 선화

    09/02/2014 at 01:31

    세상에~~ 놀라울뿐입니다!!!
    저는 된장 담그시는줄 알았어요 울집의 하나뿐인 올케도 진주가 친정입니다!!!
    그 맛이 궁금합니다

    부부란~ 싫증나는 인생의 동반자 라는말 추가요~ㅎㅎ 어느분이 댓글에!! 모두가 맞는말씀!!   

  2. 참나무.

    09/02/2014 at 01:41

    앗 어느 분이 그런 명언을…^^

    올케가 진줏분이면 혹시 아실라나요?
    저도 해마다 어림짐작으로 담근답니다
    매주 두 덩이 두 번씩 나눠서…날씨 풀어지면 맛이없다나요
    딱 입춘 즈음 먹는 節음식…
       

  3. 데레사

    09/02/2014 at 03:53

    나는 장담그는줄 알았는데 새장이라고 금방 만들어 먹는거군요.
    대신 우리는 보리등겨를 가지고 장을 만들었는데 꼭 중국집
    춘장색깔이었지요. 새콤하면서 맛있었는데 나는 어릴적에 먹어만
    봤지 할줄은 모른답니다.

    잘 계시지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4. 푸나무

    09/02/2014 at 06:24

    전 처음듣고 보는데요.
    새장.
    먹고 자란 이들만이 아는
    아는 맛일것 같아요.
    새장으로
    현진이 하라부찌께 최고 내마누라!!!! 들으신게지요.ㅎ
    전 살 섞은 사이에 마구마구 마음이 가는군요. 하하    

  5. 참나무.

    09/02/2014 at 12:43

    서설 취소해야겠군요 나쁜 폭설 피해소식이 계속 올라와서…
       

  6. 참나무.

    09/02/2014 at 12:51

    불량블로거라 죄송해요 데레사님…자주 가서 힌사 먼저 드려야하는데…

    옛날에는 메주만들 때 새장 용으로 동그할게 따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고향에서도 새장 메주는 안만든다 그러데요

    새 장 국물 다 먹으면 남은 걸로 된장처럼 끓여먹기도했답니다 엣날에는…

    보리등겨로 만든 장은 제가 또 처음인데요
    그 음식도 요즘은 귀하겠지요…^^

       

  7. 참나무.

    09/02/2014 at 12:53

    오늘 저녁도 폭풍흡인수준으로 어찌나 맛나게먹는지…
    처음 먹는 사람들은 맛나다 하면 아마 이해를 못하실겁니다
    콩 곰팡이 국물이나 마찬가지니까…
    호기가 간장도 곰팡이국물인 건 맞네요..ㅎㅎ   

  8. 해 연

    09/02/2014 at 12:58

    처음 들어 보네요. ‘새장!’
    현지니할아버지께 점수도 따시고…ㅎㅎ
    옛날 음식이 점점 없어져서 아쉬워요.
    이렇게 포슽으로 남겨 두면 나중에 참고가 되갰어요.

       

  9. 참나무.

    09/02/2014 at 14:14

    흡입 오타군요…;;
    하도 좋아하니 해마다 하게되네요…

    해연님도 사라질 만한 음식 포스팅에 올려놔주셔요…^^

       

  10. trio

    09/02/2014 at 16:27

    아무튼 참나무님은 존경스럽네요.
    그 많은 전시회, 음악회, 영화, 운동, 거기다가 집안 살림까지…
    우리 어머니 세대의 부지런함으로 현지니 세대에 이르기까지…
    문화와 예술을 총 망라하시기에도 벅차실텐데
    매주까지 직접 담그셔서 장을 만드셨다니… 새장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ㅋㅋ
    현지니 하부지…복도 참 많으십니다.
    지금 세대의 보물같은 존재의 곁지기 이시니…ㅎㅎ

       

  11. 바위

    10/02/2014 at 01:24

    어린 시절 ‘새장’이란 말을 들어본 듯합니다.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안면이 많은 음식이네요.

    겨울이 끝날 무렵이면 어머님은 메주를 깨트려 간장국 비슷한 걸 만드셨지요.
    누런 장국에 파와 고추가루를 넣고 아버님 밥상에만 올렸습니다.
    아버님은 달게 자셨지만 어린 우리들에겐 주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간강국도 다있다고 생각했지만 먹고싶진 않았습니다.
    웬지 닝닝할 것 같아 구경만 했습니다.^^

    이게 진주 지방만의 향토음식인 줄은 여직껏 몰랐습니다.
    이 음식을 보니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12. 참나무.

    10/02/2014 at 01:36

    트리오 님 답글은 노코멘트…
    귀여운 여인이 못되어 현지니하부지게 미안해서요…;;

    그리고 이외수씨 논란 괘념치마셔요
    시가 와 닿아 시만 올리신건데…’저물면서…’그 시는
    제 포스팅에도 둬 번 올렸거든요 개인적인 사연이 많은 시여서…
    사적인 자리에서나 들려드릴 수 있는…;;
       

  13. 참나무.

    10/02/2014 at 01:44

    아 반가워라 제가 어릴 때도 어른들 밥상에만 올라간 귀한 거였어요
    울집 애들도 새 장 올려두면 무슨 맛으로 먹냐고… 수저 대지도 않습니다…^^

    그 때는 저도 싫었는데 요즘은 따라먹다보니 맛을 좀 알겠더군요
    새 장 떨저질 때까지 반찬걱정은 없답니다 우리집은…^
    입춘 즈음 잠깐 먹는 거라…^

    아 음악은 다시 월광으로 바뀌네요
    얼른 KBS 틀어보셔요~~^^
       

  14. 바위

    10/02/2014 at 02:48

    저도 장일범의 가정음악을 들었습니다.

    갓 서른의 피아니스트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드뷧시의 ‘월광’과 슈베르트의 ‘즉흥곡’도 들었지요.
    멋진 연주였습니다.    

  15. 참나무.

    10/02/2014 at 08:55

    오 그러셨군요..다행입니다
    다른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했군요

    오전엔 포스팅 완성도 못하고 급히 외출하느라…
    답글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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