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폼페이 최후의 날, 노예12 보실 분들은 그냥 나가셔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남자, 여자 둘이타고 가던 말에서 남자는 내린 후 말이 지친다고여자 혼자만 태워보내려하자 여자도 따라 내리면서 재빨리 말 엉덩이를 치면서 보내버리고 깜짝 놀란 남자에게 다가선다. 도망치면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지않겠다고… 폼페이를18시간(?)만에 사라지게 한 베수비아 화산 폭발, ‘폼페이 최후의 날’마지막 장면이다 뒤이어 키스하는 남자랑 여자 화석이 나오고 영화는 끝이날 때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 마지막 장, 마지막 한 줄이 떠올랐다.
중학교 음악선생님이지만 유난히 예술 전반에 관하여 많은 얘기를 알려주시던… 나에게 잊지못할 스승 물으면 금방 떠오르는 강수범 선생님께 어느 날 폼페이 발굴 화석 중어머니가 아기를 번쩍 든 모자상과 폼페이에 관한 많은 이야길 들려주셨디다 이후 폼페이 하면 상상속의 그 모자상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폼페이 2014 본 후엔 모자상 외 영화에서 본 남과 여 키스하는 화석까지 구글 구석구석삼만리 찾아 헤매어도 찾질못했다. 혹시 폼페이 여행다니신 분 중에 그런 화석 보신분이나 사진 보관하고계신분께 부탁하고 싶어서…
어제는 노예12를 봤다.
토요일 3.1절 공휴일 수영장도 남편도 쉬는 날이어서 같이 나갔다가 점심만 먹고 따로따로 들어왔다 ( 이 이야기는 좀 길어서 요다음 ‘건너편’ 에 다시 언급하기로 … 아니면 오늘 진도 못나간다 )
그니까 연이어 노예와 자유가화두인 영화를 두 편 본 셈이다 가끔 아기 때문에 싱크대 아래 찬장 정리정돈 못하고 지낼 때나 맘대로 외출 못하는 불편함 짜증 스러울 때도 더러 있는데 영화 이후 얼마나 내가 이기적인 지 깨닫기도 했다 짐승보다못한 대우를 받는 여자노예는 오죽하면자기를 죽이고 묻어주기를간청했을까
난 영화 보고나면 할 일이 왜이리 많은지… 노예12 Spanish Moss (스페니쉬 모스)가 여러 번 나왔다. 플로리다에 사는 이웃 때문에 자세히 알게 됐지만 아직 직접 본 적은 없는 주로 참나무에기생은 아니고 공생하는Moss(이끼)라 했다.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약제로 유익한 식물이고
옥천 손풍금님이 어느 해 보내주기도 해서 차처럼 다려먹은 적도 있다
스페니쉬 모스도꽃꽂이,공예재료 정원용으로도 쓰이고 자동차 좌석,
침대 매트리스 속을 메꾸는데 또 새들이 둥지 만들 때도 사용되지만
그 가벼운 것도지나치게 많이 가지에 매달리게 되면
나무가 바람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겨 꺾이게 된다 했다
그래서 나무를 살리려면 가끔 걷어내야한다고 …
플로리다에 사는 지인은 허리 케인 때문에 집 근처 큰 참나무가 쓰러진 사진을 올려주면서 사랑에 관한 포스팅을 할 때 많이 공감한 적이 있었다 뭘 직접 요구하지 않지만 함께 있으면서 모르는 사이에 그늘을 만들고
블로그 다니는 데가 몇 군데 안되는게 꽤 오랜 시간 소식이 없어 살짝 걱정이 된다 매일 잡글 하나씩은 올리다 함 며칠 쉬면 국제전화로 무슨 일 있냐고…안부 묻던 밝은 목소리 들어본 지도 한참이다
영화 속 스페니쉬 모스 보면서 그녀가 더 걱정이 되었다. 몇 번 전화로 안부라도 묻고싶었지만 다른 나라 시간은 아무리 들려줘도 금방 잊오버려 그냥 무산되어버리곤 한다 언제 맘 먹고 전화라도 해야겠다….영화 보면서 그런 결심까지 했다.
여하간에 짧은 시간에많은 느낌과 생각을 하게 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시대와 사건들 생생하게보면서( 요즘은 또 3D 4D까지) 잠시라도 반성할 시간을 갖는것 또한영화의 장점 아닌가 이말이다.
그 안에 갇히게 되어 죽게도 만드는 ‘가벼우면서도 치명적인 사랑’이야기. . .
조르바
02/03/2014 at 01:24
보셨군요^^
저도 마지막 도망치며~ 부분 멋지게 인상에 남았었는데
전에 직장동료와 야그하다 스포일러 말하는 사람이 젤 싫다고 인상쓰며
장난처럼 말했지만 그후로 좀 자제했더니 재미가 없긴하더라구요
참나무님 뒤엔 그런 좋은 스승님이 평생 계시는 셈이군요.
생각해보니 아… 짧은 포스팅으로 라도 오늘중에~
참나무.
02/03/2014 at 15:20
그러게요…영화 리뷰가 젤 어렵지요
잠이와서 나중에 다시 건너갈게요~~~^^*
초록정원
04/03/2014 at 08:17
예전에 폼페이 최후의 날을 단체관람으로 본 적이 있어요.
백진스키의 그림도 폼페이를 연상 시키지요..
그리고 쿤타킨테가 나왔던 뿌리.. ^^
소재는 돌고 도는 건가 싶군요.
이 글 읽고 멀리 사는 일인에게 전화 했어요~
요즘 랩탑은 힐끔 째려보기만 하고 뜨게질만 열심히 한답니다~ ㅎㅎㅎ
참나무.
07/03/2014 at 06:30
‘노예 12년’ 쿤타킨테랑 비교하진마셔요…절대로
폼페이…저도 백진스키 두 남녀 포옹하고 앉아있는 그 작품 생각했어요
그래도 영화 끝장면 얼굴부분만 클로즈업 한 그 충격적인 장면만큼은 아니지요
청경자로 검색하다 미라니 답글까지읽고 반가웠어요
내가 미쳐 표현하지 못란 부분까지 꾀뚫어보는 그 치밀함이라니!
…근데 뜨게질이나 하고있다고요?
미워라…
요담 전화하면 일러바쳐도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