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각색-여균동 감독의 돌그림(서촌재)

3월 초 서울아트 가이드를 보며 봄나들이삼아

가 볼 전시회로 접어둔 페이지가 있었다


刻人刻色여균동 감독의 돌그림3.21(금)~5.6 (화) – 서촌재

어느 해부터인가 옥인동 지나 수성계곡 오르자면
‘서촌재’ 라는 작은 집에 시선이 자주 머물곤 했다

늘 꽃이 꽂혀있었고…바깥으로 통한 작은 창엔

얇은 가림막이 쳐저 있어 내부는 잘 보이지않아

갤러리일까 카페일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내부를 볼 수 있겠구나…
하여 내내 오프닝날만 기다렸다.

물론 처음 만나게 될 여균동 감독의 작품들은 더 궁금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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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오전 DDP 간송문화전은 오후 2시부터

일반 관람이 가능하다해서 머리도 좀 식히고 싶어

박노수미술관에서 내려설설 올라갔는데
서촌재 입구에서 나만 낯익은 감독님과 딱 마주치게된다

. . .

계단을 다 오르자 서촌재 주인인 듯한 여자분은

혹시 아침에 전화한 사람인지 묻는다

헛걸음 않으려고 몇 시 오픈하는지

전화를 했는데 내 목소리를 기억했나보다

맞다 그랬더니 아주 친절하게 안내를하신다

왼쪽 작은 방 먼저 들어가

문 닫고 혼자

작품 먼저감상하라 한다

난 시키는대로 따라했다.

낡은 난로 위에 오래된 팔각 UN성냥이. . .

아주 작은 온돌방이었고

작은 액자들 속에 더 작은 여인들이

자연스럽게 걸려있거나

창틀 위에 세워저 있다.

찬찬히 다 보고 본채에 들어섰을 때
낮은 탁자에 앉아있는 분이

" 앗 선배님 !

굿띵커피 주인장 어머니…

나랑 동향에다 같은 학교 선후배여서

아주 반갑게 맞이했고 주인장은 더 놀란다

이후부터 우리는 편한 시간을 갖게된다

창문 밖 돌벽에 걸린 액자를 발견했다

창문 자체가 작품처럼 차경을 연출한 센스는

서촌재 주인장 아이디어인 듯?

어떻게 이런 전시를 하게된 것도 궁금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게된다

. . .
서울대학 재학 당시 친구 심부름 하다

보안법에 걸려 쫒겨다닐 때 화실이 제일안전한 은신처여서

이철수공방에 숨어지내며 어깨너머로 돌조각을 습득했다고…


나는 몰랐는데 작년에 서촌갤러리에서

인주를 이용한 붉은 누드전도 열렸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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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나누는 동안에도 전시 첫날이라 많은 분들이 다녀가며

잠깐씩이지만 한담에 섞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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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그림들 10장도 살 수 있다.

포스터 켈리그라피 강병인

. . .

객적은 잡담보다 직접 사이트 가 보시면 더 좋겠다

되짚어 보니 그의 영화를 한 편도 본 적이 없네

한 번 만나고 무슨애길 할 수 있을까만

총체적 예술인 같은 인상을 ‘나는’ 받았다.

http://duddus58.egloos.com/ <–여균동 감독 사이트


서촌재 주인장은 햇쑥떡이라며멋을 부린 길다란 떡 접시를

내 앞으로 내려다 놓고 몇 번이나 권해서

점심 전이라 맛나게 먹으며

이 곳 저것 내부 깊숙히 스며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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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끝나도 사랑방같은 카페도 될 수 있고

게스트 하우스로도 이용할 수 있을 듯?

문 닫겨있어도 용감하게 녹크하면

언제나 반갑게 맞이줄 넉넉한 성품같아 보였다

후배님의 귀뜸으로 알았는데 암 투병으로

죽음 문턱까지 다녀온 분이어서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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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균 동

붉은누드

서촌갤러리

인주 그림도 예사롭지않아 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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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들다
그림을 그리다

그림을 그리다
영화도 만들 생각이다

그땐 얼굴도 그릴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그림이든 영화든

<작가의 단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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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인주가 말하는 강렬한울림

– 우리나라 한지에 인주를 묻혀 찍는 독특한 화법, 그 새로운 세상

삼합지의 두꺼운 한지 위에 한점 한점 찍어낸 누드의 피부……
친근함과 상서로움이 담겨있는 인주를 사용함으로써 화면 속에

동양적인 울림간직하게 해주었다.
그 붉은 점들은 종이의 결 속으로 삼투되어 결국 화면 뒤에서부터

살아나오는 동양의 색, 그 자체이다.

마치 필름처럼 ‘색의 벽’ ‘색의 창’이 되어 우리 눈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게다가 구상적 대상을 표현했지만 화면 구성은 추상성을 획득하고 있어

모던함을 감지하게 되었다.


<깊고 투명한 레드> 이건수 월간미술 편집장 발문에서

작품들이자연스럽게전시장에 스며있는 듯 . . .

전시 시간 넉넉하다고 미루다 놓치지마시고

봄나들이 삼아가 보셨으면 해서

UN 팔각성냥의 추억이 있는 분들껜 더더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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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summer moon

    25/03/2014 at 05:00

    와, 아주 특별한 전시네요!

    작품 감상이 보통 전시장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아주 다를거 같아요.   

  2. 선화

    25/03/2014 at 07:11

    뒷태가 고운 빨간드레스 여인~ 맘에 드네요!!

    직접 그렇게 댕기시며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꼬~ㅎㅎ

    한지에 인주..잘 어울릴것 같네요

    근데….그포스팅 어디갔어요? 영화 부다페스트….ㅎㅎ
    꼭!!!!!!!!! 보고픈 영화라서요~^^   

  3. 참나무.

    25/03/2014 at 08:12

    역삼동 Dr. 갤러리 이후
    신발 벗고 들어가 본 두 번째 집이었어요

    요담 서울 오면 한 번 가보셔요 서촌길따라
    그 땐 제가 가이드 잘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4. 참나무.

    25/03/2014 at 08:15

    말씀하신 그림이 걸려있는 곳은 화장실…

    우리나라 한지 …참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같지요
    감독님은 겸손하게 당신이 사용하는 소재들은
    모두 문방구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이라하데요 …인주 역시도…

    서촌에 사셨다니 저보다 더 많은 곳을 아시겟지요 선화님은…^^
       

  5. 해 연

    26/03/2014 at 11:25

    여균동, 서촌재!

    오늘은 두군데서 보네요.

    가봐야 하나! ^^   

  6. 참나무.

    26/03/2014 at 13:09

    유명한 분이니 …어딜까요??

    요여균동감독 요즘은 이중섭화백 일대기 시나리오 작업중이라지요
    그 땐 만사제치고가보려구요…^^

    지금 KBS T.V봐야해서 허러럭~~   

  7. 오발탄

    29/03/2014 at 15:03

    이 블로그에 오면 저는 문화인이 되는 품질의 상승을 느낍니다…
    괜히 나두 ..참…에술 동호인이다…스스로 외침니다..제 안이 있는 또 하나의
    인간이 즐겁습니다….추천과스크랩을….^^^   

  8. 참나무.

    29/03/2014 at 15:48

    링크스크랩이라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오타쟁이여서..;;
       

  9. 29/03/2014 at 16:29

    UN팔각성냥으로 어렸을 때 불장난하다가 집 홀라당 다 태울뻔했습니다.
    그러면 저도 추억 있는거죠? ㅎㅎ 서촌재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멋진데요..
    집도 그림도요!   

  10. 참나무.

    29/03/2014 at 16:41

    오래오래 전 아주아주 낡은 집을 꽤 오랫동안 고쳤대나봐요
    임채욱 사진전도 2013년도에 한 걸 뒤에알았고요…
    밥+ 도 지나가보셔요 들어가는 건 궂이 권하지않겠습니다만…^^

    KBS 음식특집 2부를 깜빡했어요…어제 3부는 잘 봤는데…
    다리짧은 개가 바베큐 바퀴 돌리는 거 넘 불쌍했어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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