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지고 사과꽃 피고….
"서울 숲 아니었으면 벌써 이사갔을거야" -그럼그럼…
젊은 새댁 둘… 같은 아파트 이웃인가보다 둘 다 유모차를 끌고 활짝 핀 사과꽃만 담으며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내 앞을 지나친다
바닥도 좀 자세히 보면 좋으련만 서울 숲 보다 서울 숲 가는 숲길은 또얼마나!
착하고 작은 자목련도 아직 다 지지 않았고
어젠 또 서촌行…예감 적중이었다.
박노수 종로구립 미술관 뜨락, 모란이 절정이다 순이 꼼지락거릴 때부터 봐 왔는데 드디어!
내 후진 디카로는 무리인 듯
산책로 자목련 보다 훨씬 더 작은 꽃을 매단 자목련 나무 아래 붉은 모란은 보너스
한양절충식 기와가 앉혀진 2층 다락방엔 올라가지않았다 요다음 비오시는 날 다시…하며
흰 모란 건너 핑크 모란도 흐드러지게 피어 반영을 담고싶었는데 실퍠
저 할망은 하릴이 저리도 없을까 서촌재 갤러리 주인장께 또 발견될까봐 벽쪽 으로 바싹 몸을 숨기며 천천히 올랐다
어제는 잠깐 짬내어 굿띵커피 바로 아래’누각’ 에서 늦은 점심 먹을 예정이었다. 더 일찍 갔을텐데 시청앞 프래스 센타에서 09 마을 버스 기다리는 데 어인 일인지 도로가 텅 비어있고 차 한 대도 보이지 않는 거다 교통 경찰 서너 명이 차가 언제오나? 차도에 내려가는 사람들께 얼른 올라가라 했고 디카를 들고 찍으려는 어떤이는’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차가 왜 안와요? / 곧 옵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 잠깐이면 됩니다 -아니, 누가 오는데요 /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뉴스도 안보셨나요? ( 아주 작은 목소리로… )
도대체 웬일일까 어떤 대단한 사람이 오는데 이리 난리람 난 졸갑증이나서 우두커니 서 있질 못하고 근처 프레스센타 안으로 들어갔다 웬일인지 두 군데나 있던 갤러리가 안보인다?
안내 데스크에 물었다 – 저 갤러리가 다른층으로 이전했나요 / 없어진 지 오랜데요…한 일년됐는데요
김영갑 사진전 등 굵직굵직한 전시 꽤 많았는데 일년도 넘게 프레스센타 안가봤구나…
다시 나와 2시도 넘은 시간에 오토바이랑 검은 차 몇 대가 지나가고 성조기랑 태극기가 나란히 걸린 차들이 여러 대 지나가는 걸 보고 아차 ! 오바마? 했다
내가 원래 뉴스 잘 안보지만 어제 신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지로 스시 20개 중 반은 남겨 미일 외교도 반 만? 하는 뭐 그런 기사를 조간에서 얼핏 본 게그제사 생각이 나는 거다 솔직히 내 관심사는 스시집 주인 지로상에 멈췄기 때문이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스시왕 지로’ 그는 매일 꼭 같은 시간에 꼭 같은 승차 지점에서 지하철로 출근한다는 그 장면…
기다리기 좀이 쑤셔 교통경찰에게 세가지 질문한 사람도 나다 내 질문을 받은 경찰이나 차를 기다리던이들이 날 히끗히끗 보던 시선이 그제사 생가이 나는 거디었다 특히 09번 마을버스 나랑 같이 탔던 바로 내 곁은 어떤 남자는 계속 날 보고 싱글거리더라니-나 예전의 부끄럼쟁맞나?
이런 생각하며 오르는데 내 앞에 또 모란이 짜안 나타났다
드디어 누각(樓閣) 문을 열고 들어섰다 누가 아는 체를 한다? 서촌재 주인장이 이모님과 친구분 모시고 왔다며 날 반긴다.. . 원 세상에… 일부러 피하려고 담벼락에 바싹 붙어 올라왔는데 만날 운명이면 어디서건 만나나 보다
어제의현지처들 많았다. 음식 기다리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 제법 많이 나눴다. 가만 있어도 될 정도로 화잿거리가 많은 서촌재 주인장일행들과…
처음 가 본 누각은 내 생각보다 훨씬 작은 아담한 집이었다 허기야 서촌에 있는 가게치고 널찍한 곳은 없더라만. . .
왼쪽: 누각주인장 오른쪽: 서촌재 주인장-잠시 음식 기다리는 중에도 계속 전화가 왔다.
09 마을버스 종점 ‘누각’ 국수상차림 아무리 사양해도 서촌재 주인장이 미리 계산을 해버렸다.
날 감동시킨 건 물수건 그릇. 그 분위기에 취하여 국수맛은 기억이 안난다. . .
어느 진열장지나치며 만난 노랑 리본. . . 어제역시세월호 후유중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 Brandon and Rich Ridenour perform (프루겔혼 & 피아노)
선화
26/04/2014 at 03:16
저희집도 사과나무꽃이 폈습니다
(실물로는 첨봄)
작년에 부사라고 해서 심었는데… 꽃이 활짝~^^
서촌박사님 덕분에 그리운 서울 구경 잘하고 갑니다
참나무.
26/04/2014 at 11:55
사과꽃 참 예쁘지요…
이제사 음악심었어요
언제 서울 구경하러도 좀 올라오시지요…
초록정원
26/04/2014 at 22:53
ㅎㅎㅎ 기여코 맞딱뜨린 서편제 여사님 때문에 웃음 빵 터졌어요~
급하게 다녀왔지만, 그래도 서편제와 여사님의 느낌을 아니까 더재밌는 거겠지요~ ^^
우리집 마당에도 아버님이 심어놓으신 목단꽃이 한창입니다..
참나무.
26/04/2014 at 23:00
목단꽃 보면서 또 아버님 생각하셨구나…
안그래도 굿띵주인장이 초정님 얘기하데요
아드님과 오신 분…소녀같으시더라고…고대~~로 전하는겁니다
DDP접고 택한 서촌행을 하시다니 초정님도 여튼 못말려요…^^
(서편재도 괜찮네요…미라니처럼 벽돌빼고 그런 거 하지마시라고…^^)
초록정원
27/04/2014 at 00:53
ㅎㅎㅎ 서편제가 아니고 서촌재였군요~~
근데 더 웃긴 거 이어요~~
제가요~ 서촌재 가서야 아 여기가 여균동 감독님이 작품 전시한 곳이구나~~ 그러구
각각인색으로 읽었었다는~ ㅎㅎㅎ
여균동 감독님 눈빛이 예사 눈빛이 아니시더군요~
무엇인지 깊이 응시하시는 듯한, 초월한 듯한. ^^
참나무.
27/04/2014 at 01:09
저도 문맥 수정 <택한>은 빼주세요~~
다행이다 여균동감독 만나셔서…
아직 서촌 이야기 못다한 거많아요
갈 때마다 다른 골목길로 다니거든요
사진 정리도 해야하는데…
지뢰밭 수준의 작업실 정리하고 있었어요
한 치 앞을 모르는 세상사…
현제 상태로 제 방이 만천하에 공개될 생각하면 소름돋아서…
맘 갈아앉히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바느질밖에 없는 듯하야…그리고 음악과
어머닌 좀 안정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