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봐도 개안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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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바람이 났다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떼를 쓴다

예전에 내 아기 키울 때 ㅇ어르신 들이 그러셨다

"얼라가 코에 바람들면 자꾸 나자자 케쌋니라~~"

울 현지니가 딱 그짝난 모냥이다

말도 잘 못하면서 행동으로 의사표시를 해서

우리 부부는 다 알아듣는다.

8시 경에 며느리가 아기를 데려다 주기도 하고

우리가 가서 데려오기도 한다- 3분대기조

이른 시간이지만 집에 들오려하지않아

자주 동네 한 바퀴 돌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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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만나면 인사도 잘 한다

건너편 사람들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만화 영화 주인공들이 주로 그려진 골목지날 때

눈사람 안녕~ 짱구안녕 비둘기안녕~ 뽀로로안녕~~

마키마우스 안녕~뽀빠이 안녕 올리브 안녕~~

철이 안녕~ 예쁜 누나 안녕-검정옷 금발미녀 이름, 함무니가 까묵었네~

이러고 다녔더니

이젠시키지않아도고사리 손을’반짝반짝’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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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국화같은 데 잎은 설악초 비슷한

이 꽃 이름 모릅니다plz~~

꽃 피어 있는 데는유모차를 세워 ‘꽃들아 안녕?’하면

꽃처럼 웃으며손을 ‘반짝반짝’

아침시간이라 등교하던 학생 출근하는 사람들이 빙긋이 웃기도 한다.

참 우끼는 함무니네 하든 말든…

연휴동안 강추위가 몰려와 요즘은 목이 부어

원천봉쇄한 유모차로 사방팔방 다니기도 한다.

자세를 낮춰 얼굴을 갖다대어도

다 시들어 향기 맡기 어려운 은방울꽃 대신

슬쩍 지나치기만 해도 향기가 먼저 알고 반기는찔레꽃이

집 주변 다른 아파트 담, 한강변에

많이도 핀 요즈음산책코스에 꼭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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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현지니산책길에 잠이 들었다

산책하는 아침 시간 어떤 놀이터엔꼭 할머니 한 분이 담배를 피우고 계신다

오늘도 만났다 다음엔 나도 곁에 앉아 말씀 한 번 나눠볼참이다

가끔 빈 유모차 할머니를 만나면 심란해지기도 한다

아니지…아니지말고

빈 유모차라도 끌 수 있는 것 만도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고

요양원에서 정물처럼 누워있는 분들은 또 얼마나 많으시냔 말이지…

아침에 하필 라라의 테마를 들려주다니

눈 하면 곧바로 생각나는 …

어린이 날 눈 왔으니까 용서하시고오~~

어느 날 그림그리는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서

울 현지니 산책코스 되겠구나 예감했었다

딱 현장을 만난 것이다…

아침 먹고 비공개로 올려뒀던 이 칸

한강변까지 한 바퀴 하고 다시 여니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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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기 때문에 라지오를 가져가지 않고

대신생생 라이브로 전원교향곡을 들었다

강물소리 새소리 씽씽 싸이클 내달리는 소리

하부지들의 뽕짝 노랫소리까지

찔레꽃 한 가지 꺾어왔다

– 한강변 싸이클 못다니는 소롯길에서

위에서 보고 일부러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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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많이 피어 한 가지 꺾어도 괜찮겠지-이러며

내 방 창가에 올려뒀더니 후욱 향이 전해진다

사실은 창 가리개 역활까지 한다.

지금 유정우씨 선곡 마리아 칼라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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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만난 함박꽃 같은 나날되시길

저도…다녀가시는 모든 분들도~~

선 엔터! 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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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수영장 회원이 한 턱 쏜다고

새로개업한 집에서 점심 대접도 받았다

나무로 된 인테리어가 괜찮은 코너집

은 주인장이 쏩니다 맘껏 드세요

요 부분이 재밌어서 디카에 손이갔다

햇차 선물도 받았다- 20여일 있다 개봉하라는

하동 햇차였다. . . 악양 근처의. . .

오늘 유정우 장일범 시간 어머니에 관한 음악 특집이었다…;;

16 Comments

  1. 松軒

    09/05/2014 at 05:59

    흉보긴요???
    흉 볼게 어디있어요..
    정이 담뿍 든 글.그림에 게다가 라라 꺼정..

    근대 시베리아에서 울려퍼지던 라라의 테마가
    따사로운 정감을 느끼게 하는 포스트와… 어울릴지
    지금 생각중이예요….ㅋㅋㅋ
    그래도 모처럼 듣는 라라의 테마가 반갑긴 하네요..

    아고나.. 산책길에 잠든 손자님이 너무 사랑스러 보여요…. ㅋ

    그러고보니 어버이날이 어제였어요…
    우리도 양쪽 어머니들만 남았어요.
    노인의 모습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가슴이 징~~ 하네요
    치매끼가 점점 심해가려는 시어머님의 전화벨에 시달리다 들어왔거든요   

  2. 선화

    09/05/2014 at 07:37

    현지니가 싸 댕겨서?? 그런지 피부가 까무잡잡 해 보여
    건강미가 넘쳐 보입니다
    젤로 이쁠때지요~~^^

    행복한 손주..조부모때문에..현지니때문에 힘들어도 행복한 할부지와 할머니
    소소하고 눈에 그린 일상이 행복해 보입니다!!   

  3. 도토리

    09/05/2014 at 07:39

    창문 밖 찔레꽃,
    라일락 향기,
    그리고 점점 초록이 되어가는 …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는 전에 극장에서 화면으로 봤던 오페라에서 ,,?
    -_-;;
    애구… 생각 안나는 것이 넘 많습니당…   

  4. 김진아

    09/05/2014 at 09:27

    까칠 공주도 코에 바람 한 번씩은 쐬주어야 해요. ^^

    집에 오는 날은 하루 종일 제 등에 껌딱지 마냥 붙어서 살구요.

    제 동생이 자기 등엔 잘 안 업힌다는데…요 녀석은 오로지 제 등에서만
    살자고 그러네요.

    등이 다 뻐근해요. 제 오빠들은 정말 잘 업어 주지도 않았는데…제가
    까칠 공주는 호강이라 합니다.

       

  5. 해 연

    09/05/2014 at 10:01

    나도 그 짖(ㅎㅎㅎ) 어지간히 했습니다.
    현지니가 싸나이다워 지네요.

    찔레꽃 찾아 나서야겠어요.
    아카시아가 피고 있더라구요.   

  6. 참나무.

    09/05/2014 at 10:29

    송헌님 어쩌나 어머님…
    제일 무서운데…손을 많이 쓰면 치매예방 됀다해서
    블로그 자판질 또한 손운동이라면서요?

    무안하지않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7. 참나무.

    09/05/2014 at 10:34

    울 현지니 피부 아들 안닮았나봐요…
    피부도 얼굴도 외탁했나봐요- 글쎄요 아기들은 12번 변한다니…
    지 애비는 태어났을 때 코와 눈 뿐이었는데
    별명이 ‘아이노꾸’ …^^
       

  8. 참나무.

    09/05/2014 at 10:39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아리아인데
    영화 ‘필라델피아’에 삽입되어 아주 유명해진곡이지요

    ‘5월은 푸르구나…’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입니다
    제주다녀오신 얘기 언제해주실래요
    숙제가 많아 큰일이지요 토리샘~~
       

  9. 참나무.

    09/05/2014 at 10:40

    까칠공주처럼 울 현지니도 제 등을 제일 좋아라합니다
    얼마나 바쁘실까요…

    나중에 방문드릴게요~~   

  10. 참나무.

    09/05/2014 at 10:42

    요즘 별명 조일병!
    머릴 깎은 이후 싸니이다워진 거 맞습니다

    산보다닐 때 젤로 즐거워요 사실은…^^

    맞아요 오늘 한양대 지나는데
    교정에 아카시 많이도 피었데요   

  11. 09/05/2014 at 14:32

    바람난 아가님들 완전 귀여워요..
    저는 얼마전에 동네 어떤 아가님이 아파트 현관문을 붙잡고
    "우왕 시려시려~"
    집에 들어가자는 할머님을 곤란하게 만드는 모습을 봤는데요.
    얼마나 귀여웠다고요. ㅎㅎㅎ
    현진님 현관문 붙잡는 모습도 한번 보고싶어요 ㅋ
       

  12. 참나무.

    10/05/2014 at 12:49

    그 할머님 바로 접니다.^^

    웨이스트랜드…제 컴이 문제인지 인내력 실험하다 결국 포기;;;
    딱딱 끊기고 컴이 새카매지면서 꺼져버리고…
    ‘잘못된 종료…’로 계속 엔터치며 보다…;;

    오늘 조블도 이상하지않았나요…
    아깐 답글창도 안열렸거든요..끙..;;

    이젠 잘 열리네요   

  13. 푸나무

    10/05/2014 at 14:43

    조일병….
    이젠 살짝 짖꿏은 표정이 생겨나는군요.    

  14. 참나무.

    11/05/2014 at 01:52

    맞아요 요즘은 울 부부를 가지고 논답니다
    헛울음도 울어쌌고 뺨을 찰싹찰싹 때리기도 하고

    제일 구여서 죽을 때는
    지 기저기 쓰레기통에 엉덩이 흔들며 달려가서 골~~인 한 후 박수치고 만세부를 때

    운동화 신을 때 찍찍이 아래 덥개를 쏘옥 올릴 때
    언제 우리하는 걸 눈여겨봤는지… 신기해 죽는답니다
    – 이상 주책 바가지 딸꾹 …ㅎㅎ
       

  15. 초록정원

    11/05/2014 at 14:21

    은하철도 999 메텔이지요~
    (요거땜에 슬쩍 보고 나가려다 로긴했어요~ ^^)

    참, 부다페스트 호텔요~
    참나무님 포스트 덕분에 발랄라이카 연주 유심히 듣게 되던걸요~
       

  16. 참나무.

    11/05/2014 at 20:41

    맞다 메텔!- 기억력도 좋으셔라

    라라의 테마도 발랄라이카 연주 때문에 더 좋아하지요
    부다페스트을 울동네에서도 아직 상영중이랍니다
    요즘은 감독들이 엔딩 크레딧까지 심혈을 기울이나보더라구요
    요들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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