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 매고 불량스럽게

대학로 ‘다시, 봄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전을 보고

샘터 화랑을 나온 후, 아르코 미술관

설럴설렁 눈요기만 하고 뒷문으로 빠져나왔다

조각누리 그룹전했던 갤러리가

모짜르트 카페로 변한 이후에도

대학로 갈 때마다 들리는 곳이다

근데 그 건물 1층이 또 변한 걸 발견하게 된다

삼청동에서도 만났는데…그제서야 체인점? 했다

지난 번 삼청동에선 황금연휴 첫날이라

복잡하기 짝이 없어 입구에서 되돌아 나오며

삼청동 파출소 건너편에서11번 마을버스 타기 직전

간판재목이재밌어서 급히 담은

아버지가 주신5 dollar 대학로 분점이었다.

내부의 상품들 밖에서 슬쩍봐도젊은이들을 겨냥한 듯 했다

그러니 젊은이들 왕래가 많은 곳에 분점이 있겠지

난 마음만 젊어서 대강 둘러 봤다

관심사는 오로지 에코벡…

가죽 제품은 약간 고가이고 대부분 2~3만원대

여름을 겨냥한 투명 백도 재밌었고…

플라토 미술관 칼레의 시민 조각상 오른쪽

내부로 통하는낮은 계단 내려가면

플라토 아트샵이 있다

이왕 올라오는 길이라독특한 안경 수건 있을까 싶어. . .

안경 수건은 안경집과 셋트로 판매해서포기한 대신

여러군데 진열되어있는 에코백이나 눈여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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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JPG 126.JPG

리움에서도 본 적있는 손잡이 연결 부분이 재밌어서

아트가 붙으니 값도 만만찮았지만

디자인 멋진 게보여 보관해두려고. . .

서촌나들이 때는에코벡이 어울린다-명품백 보다는

핑계만 있으면 효자동 콘 빵 사러간다

모월 모일… 경복궁 3번 출구 나오자 마자

사방 팔방에 전경 순경들이진을 치고 있던 날이었다

집에 와서야 왕왕거리는 뉴스로

그 날 효자동 주민센타 근처에서세월호 관련

큰 시위가 있던 날인 걸 알게된다

대모 대원 한명 주위로 시위 진압전경들

수십명이 원천봉쇄한 걸눈앞에서 본. . .

오전에 조조 영화 한 편 보고점심도 못먹어 잔뜩 시장하던 차

길거리 진열장 먹거리가바로 코앞에서시선을 끌었다.

각종 고로케 값은 1,500원…

얼여기라도 하려도 한 개 사버렸다

따끈따끈한 단호박만 든 고로케가 꿀맛이었다.

여늬 고로케처럼 빵 안에 단호박이 든 게 아니라

어깬 단호박만 뭉쳐서 튀긴 것이었다

09 마을버스 기다릴 시간도 없어서 하나은행 쪽

횡단보도 지나 이상의 집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대오서점.–> 정자가 있는 옥인 4거리.–>지나서

30년 전통 효자동 빵집 올라가는 길엔

콘 빵을받처들고 내려오는 사람들 여럿 만날 수 있다

몇 번 갔지만 식힐 시간도 없을 정도로 줄서서 사야한다

동네도 아니어서 세로로 넣고 집에 오면 찌부르드는 게 싫어

부러 ‘식은거’ 청했지만 번번이 ‘없는데요’ 란 대답만 듣게 된다.

그날 사건 하나:

집에 올 때고로케집 다시 들렀다

종류별로 사고싶어서…

감자 고구마 단호박은 2개…그래봐야 6천원

고로케 파는 아주머니 인상이 참 좋았다.

코로케 4개 에코백에 넣고 급히 전철타러 가는데

어떤 처자가 날 부른다- 지갑을 두고 갔단다…;;

그보다 더한 건 콘빵 봉지도 스탠 탁자 위에 얌전히 있었고

…근처자나가던 아주머니가 가게바닥 길에

2천원이 떨어졌더라고 가게 주인장께 맡기더라네

3건 다 내 짓이었다.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 사람일까 나라는 사람은?

콘 빵찌글어들지 않게 잘 담으려고 꺼집어 낸 후

코로케만 넣고 고대로 두고 그냥 나온거다

지갑 둔 건 기억 조차없었다…웬갖 카드 다 들어 있는…

넘 고마워 죄라곤 짓지 않은 것 같은 살림만 하다

금방 저잣거리로 나온듯한착한 아주머님께

약간의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진 몇 장 찍어와서 지금 푸는 중이다

요약:

서촌 나들이하실분은 에코백 어깨에 매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09 마을버스타기 직전

수제 고로케 에서취향껏 하나 고른 후

금방 갈은 쥬스나 2,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들고

건들 건들 불량스럽게 걸어 올라 가 보시라는 말씀.

따라해 보시고 인증샷 젤 먼저 남기는 분께

참나무.표 에코백 하나 선물하겠음…^^*

더 더워지기 전에 수성계곡도 좋겠고

걷기 싫으면 박노수미술관까지도 괜찮고…

음악의 숲 LP음악 다방이라해서가 볼곳으로 점찍은 후

두어 번 갔는데도 문이 잠겨있어서 포기했다.

유감스러운 건 입구에 화장실 먼저 보이고

지하라서 – 진짜 통과…

아직 못가본 서촌골목곰탁곰탁 많기도하니. . .

Richter – Mendelssohn Songs Without Words Op.19

8 Comments

  1. 松軒

    16/05/2014 at 06:09

    에코빽 팔에 걸고 경복궁 3번 출구.. 마을버스 09번..
    머리에ㅡ새겨 놓고… 저도 건들건들 걸어 봐야겠네요…

    어쩜 이리도 재미지게 다니실까…

    답답한 뉴스…짜증나는 구원파ㅡ행동 중계보다가
    들어와…산뜻한 문화 탐방기에..기분 업… 되어 물러갑니다..ㅋ   

  2. 해 연

    16/05/2014 at 10:20

    아버지가 주신…
    나도 거기 들어가 봤어요.ㅎ
    아르코, 모차르트,
    건성 보구요.
    다니시기도 잘 하시지만 포슽 올리는것 빨리 하시고…
    나는 망설망설만 하다 시기 놓칠때가 많은에요.ㅎ   

  3. 참나무.

    17/05/2014 at 00:29

    해연님처럼 맘을 탁 건드리는 글을 쓰질 못하니
    주절주절 늘어놓기만 해서 그런가봐요.
    그나나 금방 아니면 까먹어버려서…^^

    어젠 강바람이 참 심하게 불더만요
       

  4. 참나무.

    17/05/2014 at 00:29

    서촌 골목길 구비구비…
    가게들도 대부분 작아서
    천천히 걸어다녀보시면 재밌으실겁니다.

    구원파 때문에 ‘제대로’ 기독교인들까지 욕먹겠더라구요- 저는 무늬만
    – 신실한 제 딸은 이런말 하는 것도 뭐라그러라만서도..;;

    송헌님을 첨엔 남자분인줄 알았는데
    참 아기자기하신 분이시데요…^^
       

  5. 인회

    17/05/2014 at 13:04

    저도 가끔 잘가는데 우리딸아이들이 이런가방을 아주 좋아해요.
    다행이지 뭐예요.

    된장녀?짓은 적어도 안하고 다니니…

    서촌북촌길은 언제나 볼거리가 많아요.
    아주작은갤러리들을 비롯하여….

    재밌게읽었어요.   

  6. 참나무.

    17/05/2014 at 15:28

    따님이 어머님 닮으셨나봅니다
    터키여행기 공부해가며 봐야겠던데요

    장난스런 포스팅 많이 부끄럽네요…^^   

  7. 주은택

    17/05/2014 at 16:30

    비록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40년 전 떠난 고향집 앞길을
    보게 되었으니 어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총리 공관 정문 바로 오른족에는 김을동씨가 풍문ㄴ여고 다니면서
    어머니 모시고 살았지요..구경 잘 하고갑니다..   

  8. 주은택

    17/05/2014 at 16:34

    아! 실례! 옥인동쪽이군요..나는 삼청동길인 줄알았습니다..
    하긴 뭐, 그쪽도 제가 경복궁 안에서 1년 6개월 동안 전두환 대대장 모시고
    군대 생활하다가 제대했으니, 그쪽도 고향이라면 고향의 일부이지요..하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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