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훈- 작가와의 대화 ‘창조하는 삶에서 소요하는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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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훈 개인전-있음에의 경의

KO YOUNG HOON-Homage to the Being

2 MAY – 4 JUN 2014

가나아트 평창동

http://www.ganaart.com/exhibitions/5722<–사이트 바로가기

재현 아닌 창조…창조를 넘어 소요…

제목 ‘창조하는 삶에서 소요하는 삶으로…’

도록에 실린 미술평론가 김영호의 추천사에서

<작가 고영훈 개인전>기념 작가와의 대화

3시부터라고 문자가 왔는데

광화문에서 서촌방향어찌나 막히는지

윤동주 문학관 지날 때 벌써 10분이나 지나고 있었다

맘이 급하여 급히 내려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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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레벌떡 들어가니 입구에서 묻지도 않고

곧장 안내를 해준다 – – 피카소 실이라 했던가?

모니터엔 지금 대문그림인 분청 도자기 하나를

앞, 위, 밑에서그린 세 작품이 비춰져 있었다.

제목은 세상천지 도록에는세 번 접혀 있다고 알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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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된 이들, 관계자까지 20명도 안됐다

앞앞이 두꺼운 도록이 펼쳐져 있고작가가 도록을 펼치면

같은 작품을 큐레이터가 빔으로 쏘면서 상세한 설명이 시작된다.

지각한 게 죄송하여 쩔쩔매며 숨을 돌리고

나도 그들과 합류할 즈음 녹차랑 커피 두 잔을

받춰들고 온 직원이 두개 중 취향껏 고르라고

조용하고친절하게 권한다- 대접받는 분위기를 설명하는 중이다.

더구나 도록을 선물까지 했다.

내용 제목만 우선…

환영의 극한, 고영훈의 피그말리온 시대 ; 김복영

기각적 환영을 넘어 사유의 전환으로 ; 김영호

실제부다 더 실제같은 때; 조나단 굿맨

PLATES

Recent 2013~2014

1970~2012

Biog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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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뒷장에도 다완과 키낮은 도자가 있는데

왼쪽은 이기봉, 천경우 사진작품처럼 흐리게

오른쪽은 극사실화로 그려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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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장 더 넘기니까

더 흐린 도자기와

흐릿한 무늬만 확대한 그림이

페이지를다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건 사라진다는 설명을 하시는 거다

또 필연같은 우연이야기가 하나 있다

을지로 3가역에서 경복궁 가려고

3호선 전철 기다리는 데

바로 내 앞 스크린 도어

시 한수가 예사롭지 않아

담아 둔 생각나는 것이었다

꽃그림 페이지가 나오자

" 올 봄엔 참 바빴습니다 꽃이 한꺼번에 다 피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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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그리는 방식까지 알려주셨다

"정원에서 핀 꽃을 그리는 게아니고오 ~~"

‘꺾어와서 ( 미안한 일이지만 …)한 손에 쥐고

팔이 아프면 화병에 꽂아 캔버스 가차이 두고그린’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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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나비(?)는 작가 자신이라 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다

중간에 부유하듯 가지 채로 떠다니게 그린 것도 유심히 보라 했다

( 그의 돌맹이 그림들 책갈피에서 부유한 것처럼?)

추천사는 당신을 아주 잘 아는 선배 후배께 부탁했고

‘세상에 천재라는 말은없’다는 말을 강조했다- 고흐 예를 들면서…

어느 정도의 노력가인지 짐작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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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잘 생긴 남자는 선생의 차남

어깨의 노란띠는 소망을 담은 오로라를 의미한다 했다

극사실 그림과 흐릿한 그림의 페이지를 넘기며 작가는

"극사실주의라는 게 과연 맞는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해요. 정말 잘 그린 게 무엇인지,

또렷하고 흐린 것 가운데어떤 게 ‘리얼’인지 재고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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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맹이 달 항아리와 같은 사물을 치밀하게 묘사하며

40여년간 우리나라 극사실주의 회화를 대표해 온

작가의 말 생각나는대로 요약하면

"예전처럼 사물을 사진처럼 그리는 데관심이 없다

추상 구상 구별할 일도 아니고 허상도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사물을 극사실로 표현하기보다는 새로운 사물로 창조하고 싶다…"

도록 첫장엔 조심스러운 추천사가 길게 있다- 무슨 재주로 요약하겠는지

"시간이 담겼다"

…3차원적 공간을 넘어 시간을 더한 4차원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김영호 중앙대 교수)

그동안 ‘환영'(幻影)을 수단 삼아 실재하는 현실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환영 자체를 현실이자 실재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그를 잘 아는 이들의 추천사 글에서 빌려온 오늘 포스팅 제목

‘창조하는 삶에서 소요하는 삶으로’ 가요즘의 작가 자신을 보는 듯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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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도자기 시리즈, 책과 꽃 시리즈,

자신과 아들의 초상화 등 신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꽃 그림을 그릴 때도 직접 마당에서 꽃을 기르며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을 관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차’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사진보다 더 사실적으로 구현해냈던 도자기는 점차 흐릿해지며

"어떤 식으로든 사라진다."

"우리 눈에는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변하는 이유는 눈과 마음의 조리개가

그렇게 표준을 삼았기 때문입니다. 뱀이나 지렁이가 볼 때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죠."

사물이 변하는 과정을 "시간을 늘어뜨려서" 표현했을 뿐이다" 라고

1970~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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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돌을 그리던 작가의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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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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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 Miletary Boots(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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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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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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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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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토끼고기를 먹었는가 1994- – 네델란트 황실에서 사 간 작품

여기까지 도록에 실린 작품들이다

아래는

가나아트센터 전시장 spac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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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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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2 에서space 3 로 가는 회랑

spac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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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훈, Generation 1-The Father, 2014, Acrylic on plaster, canvas, 135x200cm
고영훈, Generation 2-Ko, 2014, Acrylic on plaster, canvas, 135x160cm
고영훈, Generation 3-The Son, 2014, Acrylic on plaster, canvas, 135×200.5cm

고영훈, 국화주, 2013, Acrylic on plaster, canvas, 162.5x115cm

고영훈, 머루주 1, 2013, Acrylic on plaster, canvas, 164x118cm

고영훈, 매화 밥, 2013, Acrylic on plaster, canvas, 106.5x10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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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갤러리 사적인 포토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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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of Pyramid – 120 X168 acrylic on cloth paper, 1991

수많은 책 위에 올려진 수저

바베트의 만찬을 본 후 새록새록 와닿는 그림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세살(63)이라는 농담을 하며

" 다음 세대 아이들을 위하여 우리는 잘 살아야합니다"

순간 다자이 오사무 -사양이 떠올랐다

…이 세상에 전쟁이니 평화니 무역이니 조합이니 정치니

하는 것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요즈음 저는 알게 됐습니다.

당신은 모르지요?

그렇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분한 것입니다.

그것은 말에요 가르쳐 드리지요

여자가 좋은 애기를 낳기 위해서 입니다.– 가즈꼬의 戀書 중

두서없지만 이리라도 올리지 않으면

다 잊어버릴까봐수정은 차차…;;

6 Comments

  1. 참나무.

    22/05/2014 at 23:08

    가나아트는 1970년대 초반 극사실주의 회화의 시작을 알렸으며 지금까지 40여 년간 극사실주의회화의 대표작가로서 국내외 평단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 작가로 평가되고 있는 고영훈 (b. 1952)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2006년 가나아트센터 개인전 이후 8년만의 국내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있음에의 경의>라는 명제를 갖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존재의 원형을 가시화 시키고자 한다.
    고영훈은 1974년 제2회 앙데팡당전에 <이것은 돌입니다>를 출품하여, 道家적이고 禪적인 한국적 요소를 내재한 그만의 독특한 하이퍼리얼리즘 회화를 시작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로 1980년-90년대를 거치며, 그는 인간의 문명을 상징하는 동서양 고서들 위에 자연의 상징인 돌, 혹은 삽, 신발, 시계 등과 같은 오브제와의 융합을 통해 환영의 극한점에서 실물의 재현이라는 점에 그치지 않고 묘한 환상성을 보여주는 고영훈 작가만의 일루젼의 세계를 확립하였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지난 개인전에 선보였던 도자기시리즈를 비롯하여 책 위에 꽃, 나비 등을 소재로 한 작품 약 35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 복수시점에서 포착한 대상(도자기, 인물 등)의 특성들이 하나의 이미지로 종합되거나, 점차 사라져가는 모습으로 차례대로 등장하는 다면화의 방식을 통해 눈앞의 풍경이나 사물이 스스로의 존재양태를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지닌 시각적 대상으로 변주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환영(일루전)의 극한점에서 실물의 재현이라는 점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실재와 환영의 간극을 허물어 버리고 자연으로의 시간과 그 시간의 연속 가운데에서 일원론적 세계로 나아가려는 새로운 방향성을 발견하게 된다. -가나아트 소개글
       

  2. 松軒

    23/05/2014 at 03:54

    잘 봤습니다….

    하얀 백자….정신까지 맑아 지는 듯
    음악과 함께 잠시 주춤 거렸습니다….ㅋ
       

  3. 아지매

    23/05/2014 at 09:19

    포스팅을 읽고 들으면서 내내 "재능기부"라는 단어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갠적으로 게하르트 리히터란 독일 미술가를 참 좋아하는데..
    고영훈님을 알게되어 …촛점이 특별하지 않은"형태"를 감동적으로 여기는데
    이 분의 백자 작품 마구 설레임을 주네요 어딘 가로 부터 마구 마구 위로를 받는 듯한
    카타르시스 작용 좋은 아침입니다
    늘 선곡도 최고로 해주시고 뭐라 감사를 드려얄지
    치즈케익에다 커피에다 또 뭘 좋아하시는지 ^^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꾸벅 입니다    

  4. 참나무.

    23/05/2014 at 21:40

    답글 고맙습니다.
    브람스 좋아하시나봅니다 송헌님도…^^
    지난 주말 두 전시회 모두 좋았어요   

  5. 참나무.

    23/05/2014 at 22:04

    오랜만의 흔적 고맙습니다
    고영훈 화백 그림으로 리히터까지 연상하셨다니…
    취향의 깊이에 놀랄뿐입니다.
    그곳에선 더 자주 만날 기회가 많으시겠네요
    블로그가 있어서 따끈따끈한 그 곳소식도 전해주시면서 더 좋을텐데…아쉽네요

    피아니스트 리히터도 좋아하시는지요…^^
    이곳은 지금이 아침시간입니다…
       

  6. 참나무.

    27/05/2014 at 06:16

    동영상이 올라와서 보관해둡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27/20140527001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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