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주 담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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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하얀 찔레꽃이 사라진 대신나들목 주변에

빨간 찔레가 피기 시작하더니 요즈음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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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견했던 뽕나무- 왼쪽 아래 메꽃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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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현지니 함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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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쁜 짓 …새 먹이 쫌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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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데가 없어 디카 주머니에 쬐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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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오디는 사이즈가 참 작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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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래 담궜어요

델몬트 병도 소주도 없고 새에게 미안해서 양은 또 쬐끔이라

모월 모일 고기 양념에다 쫌 넣으면 될까요

한강변 꽃나무들 가끔 살충제 뿌려서 쑥도 안케는데

발효되면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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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황동규시인 & 고영훈화백

현지니 함무니 오디주VS고영훈, 머루주 1, 2013, Acrylic on plaster, canvas, 164x118cm

오미자 한줌에 보해소주 30도를 빈 델몬트 병에 붓고
익기를 기다린다.
아, 차츰차츰 더 바알간 색
예쁘다.
막소주 분자(分子)가
설악산 오미자 기개에 눌려
하나씩 분자 구조 바꾸는 광경.
매일 색깔 보며 더 익기를 기다린다.
내가 술 분자 하나가 되어
그냥 남을까말까 주저하다가
부서지기로 마음먹는다.
가볍게 떫고 맑은 맛!

욕을 해야 할 친구 만나려다
전화 걸기 전에
내가 갑자기 환해진다.

– 오미자 술/ 황동규 -시집 몰운대

배경음악은 뭘로할까요…잠시만요~~~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Le temps des cerises 체리의 계절

Quand nous en serons au temps des cerises
Et gai rossignol et merle moqueur
Seront tous en fête
Les belles auront la folie en tête
Et les amoureux du soleil au cœur
Quand nous chanterons le temps des cerises
Sifflera bien mieux le merle moqueur

버찌가 익을 무렵이면
쾌활한 나이팅게일과 개똥지빠귀는
신이나 흥겨워지고,
아름다운 아가씨들의 가슴은 터질듯 부풀고
연인들의 가슴은 뜨거워진다
버찌가 익을 무렵이면
개똥지빠귀의 지저귐은 더 한층 높아만 간다

Mais il est bien court le temps des cerises
Où l’on s’en va deux cueillir en rêvant
Des pendants d’oreilles
Cerises d’amour aux robes pareilles
Tombant sous la feuille en gouttes de sang
Mais il est bien court le temps des cerises
Pendants de corail qu’on cueille en rêvant

하지만, 버찌의 시기는 짧고
둘이 함께 꿈꾸며
귀걸이를 따러가는 계절은
꼭같은 옷을 입은 사랑의 버찌가
핏방울처럼 나뭇잎 그늘에 떨어진다
허나, 버찌가 익을 무렵은 짧다
꿈꾸며 산호색 귀걸이를 따는 계절은.

Quand vous en serez au temps des cerises
Si vous avez peur des chagrins d’amour
Evitez les belles
Moi qui ne crains pas les peines cruelles
Je ne vivrai pas sans souffrir un jour
Quand vous en serez au temps des cerises
Vous aurez aussi des chagrins d’amour

사랑의 상처가 두렵다면
아름다운 아가씨를 피하고
비참한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는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버찌가 익을 무렵엔 당신도 역시
사랑의 괴로움에 빠지겠지

J’aimerai toujours le temps des cerises
C’est de ce temps-là que je garde au cœur
Une plaie ouverte
Et Dame Fortune, en m’étant offerte
Ne saura jamais calmer ma douleur
J’aimerai toujours le temps des cerises
Et le souvenir que je garde au cœur

난 언제까지나 버찌가 익을 무렵을 사랑한다
그 때부터 내 마음 속엔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다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 온다 하더라도
이 상처를 고칠 수는 없겠지
언제까지나 버찌가 익을 무렵을 사랑한다
마음 속의 그 추억과 함께

체리는 아니지만

13 Comments

  1. 오발탄

    23/05/2014 at 01:05

    배경음악까지요 ?
    저는 술도 영판 못 먹는디…..아…..그냥 마실까…
    아니다…부고장을 돌리는 번거로웁 생길라….사느데로 살아라…
    건강하세요…..선생님..^^^   

  2. 참나무.

    23/05/2014 at 01:44

    술을 못하신다니 의욉니다
    말술 정도 하실 분인 줄알았어요…^^-농담입니다만

    오늘 포스팅도 농담조로 읽으주시길~~
       

  3. 松軒

    23/05/2014 at 03:50

    부지런하신 참나무님~~~
    요즘 사진 찍은 것도 있으면서
    갑자기 게을러져서… 여기서
    참나무님께 자극받아
    참나무님 글과 사진 못 따라가더라도
    부지런히 올려 볼까 하는 마음 생기네요.

    현지니 눈이 너무 예쁜 것이 하무니 닮았지요.. 그치요???…ㅋ

    오디.. 저기 저기 고대산 올라가는 길목에서
    오디가 머리에 굴러 떨어져 흰 옷 등산복 얼룩져 온 적이 있어요
    오디를 우박 맞든…..
    이거 고짓말 아닌데….ㅋㅋㅋ
       

  4. 참나무.

    23/05/2014 at 06:55

    손바닥 대고 농익어서 떨어지는 것만 모았어요…
    과일주 제대로 담글려면 살짝 설익은 게 좋다지요

    그나저나 얼룩질 정도도 많았다면 오디잼이라도 만드실 걸 고대산이 어디있나요??
    – 아까워~~한답니다
    제가 그 맛을 알거든요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향의…

    현지니는 울 며느리를 더 많이 닮았답니다
    ㅅㅅ님이 유언비어를 퍼트린 모냥입니다..ㅎㅎ.
       

  5. 해 연

    23/05/2014 at 07:51

    요즘 오디는 다 작더라구요.
    두 세개만 먹어도 입에 꽉 차던 어렸을때 뽕’ 이 생각 납니다. 허!

    오늘 현지니 눈이 화등잔만 해요.
    고대산은 신탄리에서 올라 갈껄요.^^   

  6. 참나무.

    23/05/2014 at 08:56

    조블 운영자가 누구신지…

    [새 먹이 살짝 가져다가 오디주 담그니 떠오르는 술병하나]

    요래 올렸네요 블로그 대문에.ㅎㅎㅎ

    신탄리- 고대산 외워둘게요
    날잡아 오디따러 가야겠어요…ㅎㅎ

    그댁 손주들 사진도 좀 올료주셔요 …저만 쪽팔리지않게…ㅋㅋㅋ
       

  7. 바위

    23/05/2014 at 13:21

    오디, 어릴 적 고향에선 ‘오돌개’라고 불렀지요.
    오디 생각하니 갑자기 어린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작년 요맘 때 밀양 사는 친척이 오디를 보내와서 설탕으로 담궜지요.
    몇 달 후 즙을 짜내고 소주를 부어 오디주를 담갔더랬지요.^^
    술이 익었다 싶어 한 잔 따뤄먹곤 꽤 실망했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별로더라고요.
    아까와서 버릴 순 없고 남은 걸 가끔 한 잔식 마셨는데,
    마실 때마다 꼭 사약 마시는 기분으로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몸에는 좋을 것 같은데 맛은 영~~ 아니올씨다였습니다.

    뽕나무 올라가 오디 따먹던 그 시절이 새삼 그립습니다.
    아뿔싸, 인사가 늦었네요. 손자가 너무 귀엽습니다.ㅎㅎ
    할아버지, 할머니의 애간장을 태울 만합니다.    

  8. 참나무.

    23/05/2014 at 22:18

    오돌개…참 오랜만에 듣는군요…
    입술 시꺼멓게 따먹던 시절…저도 그립네요
    근데 옛날일을 어쩌면 그리 잘 풀어놓으시는지…
    가수 김창완의 ‘사라지는 것들’ 읽는것처럼
    아련한 추억속을 헤맨 기분이든답니다 항상…

    신맛이 강한 과일이 과일주로는 제격인가봅니다.
    오디잼은 순하여 괜찮았는데…

    오디주…사약마시듯 하지마시고 고기재울 때나 사용하시는 게 더 낫겠습니다…^^
    저는 까마중도 소주 부어논 게 있는데
    고기를 자주 먹질않으니 남아돌긴 하데요…
    그냥 장난삼아 재미로…아마도 관상용…^^
       

  9. 연담

    24/05/2014 at 00:49

    저는 붉은 찔레꽃에 눈이 확 커지는군요.
    보통은 흰색인데 노랫말에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고향~~"
    라고 해서 정말 붉은 색이 있나? 했었거든요.
    참나무님, 어딘지 알려주시면 한번 구경가보고 싶네요.   

  10. 참나무.

    24/05/2014 at 04:03

    사시는 곳이 어디신지…
    오늘 한강변에서도 봤답니다
    흰 찔레는 아카시꽃도 거의 다 지고…
    아마 붉은 찔레는 좀 늦게피나봅니다

    사진의 찔레는 뚝섬나들목 근처고요
    연담님 위해서 슬라이드 풀고 잘 보이게고쳤고요…^^

       

  11. 연담

    24/05/2014 at 09:31

    그렇군요.
    슬라이드 풀리니 천천히 잘 볼수 있어 더 좋아요.
    전 암사동 살고 있어요.
    뚝섬 나들목 멀지 않네요.
    슬슬 다녀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12. 참나무.

    24/05/2014 at 10:19

    쉽게오시는 법:

    2호선 뚝섬역 1번 출구하차 2224, 또는 2413 타시고
    종점에서 내리시면 가까운 나들목 보입니다

    나들목 들어가기 전 왼쪽으로 넝쿨장미 많이 피어있고요
    바로 곁에 붉은 찔레 있답니다

    다 보시고 나들목으로 들어가셔서 한강 산책도 좀 하시려면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편하실 것같아서요…

    원하신다면 제가 가이드도 해드릴 수 있는데
    가만보면 부끄럼쟁이 같으셔서…^^*

       

  13. 참나무.

    24/05/2014 at 10:38

    주의하실 점:

    버스 종점에서 내리지말고 차고까지 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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