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알머슨 전 / 5. 14~5. 26(월)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출처
검찰이 예정한 유씨 체포설 마지막날인 오늘 아직도 오리무중, 장기화 조짐이 있을 것 같다 그러고 어느 동네에선 불이나 미처 피하지 못한 치매앓은 노모와 지체장애자 아들 사망 소식으로 우울한 아침을 맞았습니다만
우리 부부는 금방 지은 따신 밥과 반찬으로
싸운 사람 처럼 묵묵히 밥을 퍼 묵고
– 현지니 없으니 다시 적막강산으로 돌입
이젠 지 혼자 신발도 곧잘 신는답니다
발 넣기 전에 가운데 덥개 수직으로 바싹 올길 때
어찌나 신기하고 구여운지…!
저는 붉은 색으로 곱게 우러나고 있는
엉터리 오디주에게 자주 눈길도 보내가미 . . .
몇 개 안되는 설겆이 하는 중에도
현지니 하부지 습관적으로 틀어대는 뉴스 듣기싫어
저 왕왕거리는 뉴스 안들리는 곳 어디 없나~~
속으로만 툴툴거리며 녹차 한 잔 만들어 들고
내 작은 방으로 들옵니다.
사상이 무르익는 윤동주시인의 작은방은 아니지만
현지니가 없으니여유롭게. . .
다시 바꿔 꽂은 쥐똥나무 꽃 향과
녹차에 입힌 낯선 이집트 산 마리골드 향까지 섞여
은은하게나마 평안을 얻으며
나 참 이기적이다…싶은 생각도 좀 마이 했고요
Top of Pyramid – 120 X168 acrylic on cloth paper, 1991
엉터리 오디주볼 때마나
한 끼 식사의 소중함을 강조하던
고영훈 화백과
단 한 번의 만찬을 위해 최선을 다 하던
바베트도
동시에 떠오른답니다.
남은 식은 차 마자 마시고 이젠 교회 갈 준비나 해야지요.
오늘은 졸지 않아야 할텐데…
아 참 솔솔 쥐똥나무 꽃향은 왜 이리 황홀한지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라 그런가봅니다…
선화
25/05/2014 at 02:24
대화좀 하세요~ 현지니 하부지랑~~ㅎㅎㅎ
울집도 넘 말없는 무뚝뚜기라서 제가 말없음
다른사람들이 혹 부부싸움 하셨어요? 한다는~ㅎ
저는 명랑 성격이라 제가 늘 조잘 댑니다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늘 따신밥 해대는것..
아무나 글케 하나요~ㅎ
부어대는 빗소리와 음악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아침입니다
참나무.
25/05/2014 at 13:40
네에~~시키는대로 할게요
애교도 없는 마누라 …음식까지 게을부렸으면 안데리고 살았을걸요…ㅋㅋ
오늘도 바쁜 하루였네요…
살림 비스므레한 거 한다꼬(선화님 따라하기…^^)
음악이 맘에 안들어 당장 바꿨어요
아침에 게리 카 아베마리아 좋아서 급히 찾았는데 안찾아지길래
다른 연주자의 콘스라바스 올리고 나갔는데…여엉 아니었네요..쯧…;;
해 연
25/05/2014 at 13:42
후회되더라구요.
뉴스 왕 왕!
八月花
25/05/2014 at 13:50
아까 갤러리아 포레 갔었어요.
월남국수집도 지났고요..
ㅎㅎ
참나무님 뒤를 따라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막…
참나무.
25/05/2014 at 14:06
그렇지요 해연님
있을 때 잘하라는 말씀…명심하겠습니다
요즘은 이쁜짓도 곧잘해설랑…ㅎㅎ
오늘도 백김치담는 동안 빈 음료수 물병 깨끗이 씻어놓고… 베란다 청소도 해주고…^^
참나무.
25/05/2014 at 14:09
몇시에 오셨을까…
미워라아- 전번도 아시면서 전화 한 통 하시지그랬어요…;;
허기사 저도 인사동 한 바퀴 도느라고…
에바 알머슨 내일이 마지막 날이어서
요즘은 그림 주제가 대부분 위로 차원이데요-모두 세월호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