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鏡子 미스터리


북해도 鈴蘭( 영란- 쓰즈랑1983년 )

원로 화가 천경자.

예술원 "생사 확인 안돼 手當 중단"
뉴욕 딸 "내가 모신다… 살아계셔"
10년동안 직접 봤다는 외부인 없어

"살아계신 건지 돌아가신 건지 명확히 확인이 안 됩니다.

생사 여부를 입증할 자료를 요청했는데 따님이 ‘명예훼손’이라며

거부하고 있어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

대한민국 예술원(회장 유종호)이 예술원 회원인 원로 화가

천경자(90·사진)씨에게 지급하던 수당을 지난 2월부터 잠정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술원 관계자는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천씨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예술원 회원에게 주는

매달 180만원의 수당 지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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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천씨는 우수(憂愁)와 신비에 찬
이국적인 여인 그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국내 대표 화가다. 그는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고,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에는 큰딸인 이혜선(70)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씨는 거동은 못 하지만 의식은 있다는 것이 딸 이씨를 통해 미술계에 알려진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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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천씨를 직접 만났다는 사람이 없어 화단에선 "혹시 이미 돌아가신 게 아니냐"는 말도 무성했다. 예술원 측은 "천씨의 생존 여부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어서 작년 딸에게 천씨의 병원 진료 확인서 등 생존을 입증할 자료를 요청했으나 제출을 거부했다. 지난 1월엔 딸 이씨가 아예 예술원에 회원 탈퇴서를 제출해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다"고 했다. 예술원은 뉴욕 총영사관에도 천씨의 생존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영사관 관계자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이씨로부터 "살아계신다"는 말만 전해들었다고 한다.


예술원 회원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임할 수 있어 사실상 종신제로 운영되고 있다. 예술원사무국 김종호 관리 과장은 "예술원 60년 역사상 스스로 탈퇴 의사를 밝힌 사례는 없었다"며 "회원의 입회·탈퇴는 회원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고, 무엇보다 천씨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여서 탈퇴 처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프리미엄 千鏡子 미스터리2 014. 6. 12 (목)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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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 입구 -천경자의 房

Brahms – Intermezzo Op.117-3

* * *

  • 안치용 / 재미 탐사보도전문기자 /
    입력 : 2014.06.16 05:30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딸 이혜선씨 “내소망은 어머니 하루라도 더 사시는 것,

    언론보도 개의치 않고 어머니만 잘 모시겠다”


  • 이웃 주민 “3-4년전만해도 모녀가 맞은편 노천카페서 햇볕 즐겨”
    “어머니 병수발하는 딸 이씨는 지칠 줄 모르는 여성, 눈물겹다”
    천 화백 거주지는 타임스스퀘어와 허드슨 강변의 중간, 여유와 낭만 넘쳐

    꽃과 영혼의 화가, 강렬한 색상으로 유명한 원로화가 천경자씨가 뉴욕 맨해튼의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고 천 화백의 딸과 이웃 주민들이 밝혔습니다.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내 소망은 어머니가 하루라도 더 사시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천 화백이 사는 아파트 주민들은 “천씨가 생존해 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볕이 좋은 날이면 딸의 부축을 받아 아파트 맞은편 노천카페에 앉아 햇볕을 즐기곤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 천경자 화백이 딸 이혜선씨와 함께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아파트./안치용
  • 경자 화백이 딸 이혜선씨와 함께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아파트./안치용
  • 지난 12일 뉴욕에 거주하는 천 화백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언론보도 뒤 기자는 딸 이혜선씨의 나이를 근거로 뉴욕시 관내 이씨의 거처를 확인한 결과 이씨의 나이와 동일한 1943년 00월 00일 출생으로 기록된 이혜선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거주지는 맨해튼의 한 아파트였습니다.
  • 천경자 화백이 딸 이혜선씨와 함께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아파트의 입주자 리스트. 숫자 옆의 벨을 누르면 인터폰이 연결된다./안치용
    천경자 화백이 딸 이혜선씨와 함께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아파트의
    입주자 리스트. 숫자 옆의 벨을 누르면 인터폰이 연결된다./안치용

    이에 따라 뉴욕시간 14일 오전 해당 주소지를 찾아가본 결과 아파트 입구에 비치된 입주자 리스트에서 기존 검색을 통해 찾아낸 아파트 호수에서 이씨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씨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언론보도에 예민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바로 이씨를 접촉하지 않고 아파트에서 나오는 주민들을 만나서 천 화백이 이곳에 사는지를 물었고 10여명을 만난 끝에 천 화백과 이씨를 잘 아는 주민으로부터 근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샐리 데이빗슨이라는 중년여성은 “이 아파트에 사는 나이든 한국여성을 아느냐”고 묻자, 곧바로 “혜선 앤 맘” 이라며 “천화백과 이씨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19년을 살았고 한국도 몇차례 방문했다는 샐리씨는 “천 화백이 현재 매우 많이 아픈 상태(very very ill)로 거동을 하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고 있으며 딸이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고 천 화백의 생존을 전했습니다.

    샐리씨는 “한국에서의 천 화백의 위상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히고, “불과 3~4년 전만 해도 혜선씨가 천 화백을 모시고 아파트 바로 맞은편 노천 카페에서 햇볕을 즐기곤 했었다”며 “당시에도 천 화백이 몸이 불편했지만 카페에 앉아 있는 모녀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샐리씨는 이씨에 대해 “지칠줄 모르는(tireless) 여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샐리씨는 “혼자서 어머니 병수발을 하면서 때로는 시장으로, 때로는 빨래방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놀라우면서도 눈물겹다”며 “지금도 며칠에 한번씩 마주치면 천 화백의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나누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천경자 화백이 딸 이혜선씨와 함께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아파트의 바로 맞은 편 상가. 여름이면 이곳이 노천카페로 변한다./안치용

    천경자 화백이 딸 이혜선씨와 함께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아파트의

    바로 맞은 편 상가. 여름이면 이곳이 노천카페로 변한다./안치용

    샐리씨로부터 근황을 들은뒤 아파트 입구에서 인터폰으로 해당 호수를 누르자 한 여성이 나왔고 “혹시 이혜선 선생님 되십니까”라고 묻자 이씨가 “네, 전데요”라고 또렷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이씨는 잠시 만나자는 제의에 대해 단호히 거절하고, “어머니는 건강이 안좋지만 생존해 계신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어머니가 단 하루라도 더 오래 사시는 것”이라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재차 천 화백의 건강상태를 묻자 이씨는 “어머니 나이가 90세이며, 내 나이가 70”이라고 밝히고, “생사불명이라는 등 갖가지 언론보도가 많지만 전혀 개의치 않으며, 어머니 모시는 데만 열중할 것”이라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천 화백이 살고 있는 동네는 뉴욕 맨해튼 43가의 서쪽끝 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뉴욕답지 않게 차량통행이 적고 주민들만 토요일의 한가로움을 즐기듯 느릿하게 오가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여유와 낭만이 가득했습니다. 또 아파트 맞은편에는 중남미풍으로 지어진 아담한 상가가 있고 여름이면 노천카페가 자리잡는 멋스러운 동네였습니다.

    특히 이 아파트에서 동쪽으로 두블록만 가면 뉴욕에서 가장 번화한 타임스퀘어가 있고 반대편인 서쪽으로 두블록만 가면 뉴저지가 한눈에 보이는 허드슨강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 화백이 건강했을 때는 타임스퀘어에서 뉴요커의 일상도 즐기고 허드슨강가를 산책하며 여유를 만끽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천 화백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1910년에 지어진 6층짜리 아파트의 2층으로, 이 아파트는 방 1개짜리에서 방3개짜리까지 36채가 있으며 36채 모두 임대를 주는 아파트였습니다. 붉은색 벽돌에 1층 창문은 하얀 대리석으로 장식된 이 아파트의 임대가격은 방2개짜리의 월 임대료가 약 3000달러(300만원) 정도라는 것이 부동산업체의 추정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맨해튼 아파트치고는 굉장히 싼 편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 아파트 20여채의 최근 임대내역을 검색했으나 천 화백이 살고 있는 호수의 내역은 없었습니다. 이로 미뤄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 아파트에 거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천 화백이 살고 있는 곳은 방2개짜리로 알려졌습니다.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기 위해 이 아파트 관리자인 호세 카스트로씨와 통화했지만 호세씨는 입주자를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며 알더라도 말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아파트 소유업체는 이 길을 따라서 23개동의 부동산을 소유, 세입자가 수백명에 달했습니다.

    한편 천씨의 둘째딸 김정희(미국명 수미타 김)씨는 메릴랜드주 락빌의 몽고메리칼리지 락빌캠퍼스에서 미대교수로, 둘째 사위 문범강씨는 조지타운대 미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또 천 화백의 친척으로 알려진 뉴저지 거주 화가 천세련씨는 현재 일본을 여행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16 Comments

    1. 지나

      11/06/2014 at 23:45

      10년전쯤에 백화점에서 화백과 따님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정정하셨는데요….

      90세가 되셨으면 거동이 불편할수도 있겠네요….

         

    2. 참나무.

      12/06/2014 at 00:10

      큰따님 이혜선씨도 섬유공예가지요 어머니처럼 끈 키로 저도 기억합니다
      사위 문범강씨도 재미화가이자 워싱턴 조지타운대 교수였는데
      (요즘은 모르겠네요 몇 년전 일민미술관에서 큰 규모의 개인전에 다녀왔을 당시엔…)
      화가의 따님인 줄 모르고 사귀다 이름이 알려질 때까지 장모님이
      천경자 화백인 사실은 말 안했다고…좀 쇼킹한 현대작을 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빠른시일내에 근황이 알려줬으면 좋으련만…그지요…
         

    3. 선화

      12/06/2014 at 00:16

      세월앞엔 인간은 너무 나약함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아마도…90이시니.. 더우기 뇌출혈로 한번 쓰러지셨고 상태가
      안좋아 그런 험한 모양을 딸입장에서는 안 보이고 싶은 마음이
      나닐까?……..라고 유추해 봅니다

      설마..돌아가신분을 아니라고 하진 않겠지요

      암튼 좋은 소식이 나왓음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음악 참 좋네요 오늘 아침 날씨와 잘 어울리는~~ㅎㅎ
         

    4. 다프네

      12/06/2014 at 13:43

      저도 이 기사 읽고 깜짝 놀랐어요. 전부터 그런 소문은 흘렀던 것같은데 직접 신문에서 읽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설마…….;;
      에혀, 참 끝까지 깔끔하게 잘 살다 간다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5. 푸나무

      12/06/2014 at 14:43

      북해도 은방울 꽃이 이뿜니다.

      이제 나이가 그리 많으시구나..
      .츠암, 우리도 금방 그리 되겟죠. …
         

    6. trio

      12/06/2014 at 17:04

      저도 가끔은 그분의 안부가 궁금한데 아무런 소식이 없더군요.
      돌아가신 거라면 궂이 발표하지 않을 이유도 없을텐데…
      인생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되네요.
      건강하시지요? 잘 다녀와서 비실비실 하고 있습니다.ㅋ
         

    7. 士雄

      13/06/2014 at 03:03

      구십세라,, 장수하시네요.^^   

    8. 松軒

      13/06/2014 at 04:39

      방금 뉴스자막에 뜨길
      천경자씨께서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이어가고 계시다는 자막이 뜨는군요..

      얼마전 서울미술관에 가서
      "천경자의 혼"을 상설 전시관에서 보고 왔는데…

      장수 하시긴 했지만
      본인께선 괴로움 조차 느끼실 수 있을지.모르겠군요..
         

    9. summer moon

      13/06/2014 at 05:27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시고 계시는지 모르지만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게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네요.ㅠ

      천화백님의 화집과 책들을 다시 보면서,
      ‘끝’이 아닌 ‘진행중’의 정열적인 삶의 손길들을 만나보구요.
         

    10. 참나무.

      13/06/2014 at 23:19

      그러게요 선화님~~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많아서 맘이 좀 그랬답니다

      음악 좋다셔서 보이게 했어요…좋아하는 그리뫄 함께
      브람스 인터메조…- 글렌 굴드, 자주 올렸을겁니다

      폭풍의 언덕…그림과 함께 선생의 스케치여행 참 좋았지요
         

    11. 참나무.

      13/06/2014 at 23:21

      쓰즈랑 올리며 영란씨 생각 생각했고요~~^^*   

    12. 참나무.

      13/06/2014 at 23:24

      트리오 님 여행다녀오셨군데

      얼마나 잘 담아오셨을까
      어울리는 선곡과 함께 기대하고있겠습니다~~
         

    13. 참나무.

      13/06/2014 at 23:25

      북해도 여행할때 어느 수녀원,은방울꽃 많이 피는 사실을
      버스 떠나기 직적 알아내고 얼마나 애통했는지
      만약 다시 북해도 근처 여행할 일 있으면 은방울꽃 피는 시기가 될겁니다 아마?
         

    14. 참나무.

      13/06/2014 at 23:32

      …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이 얼마나 많은데
      선생의 지명도로 따져도 어마어마한 그림값 생각하면
      선생의 생사 확인…병원기록 보내라 마라
      예술원쪽 처사가 저는 좀 못마땅하네요

      사람이 이기적이라 ‘아짖’ 이지상에 같이 계신다니 저는 반갑다 할 수도 없고
      가족들 생ㄱ가하면 말이지요…;;

         

    15. 참나무.

      13/06/2014 at 23:37

      큰따님은 이氏 들째딸은 근 10살 터울의 김氏- 남편이 문범강화백이지요
      그의 전시회 다녀와서 후기 남긴 것같은데…찾을 수가 없습니다…;;

      제 취향이 아니어서 안올렸는지…쇼킹한 연대작이었거든요
      마침 전시장에서 만나 얘기까지 나눴는데…
      그 때도 치매를 앓고계신다 했답니다

      ( 나중에라도 찾으면 엮인글로 올려둘게요)
         

    16. 참나무.

      15/06/2014 at 21:28

      쇼킹한 현대작<–바로 위 답글 수정…
      그 위 답글 아짓–> 아직…;;

      *
      안치용 / 재미 탐사보도전문기자 의 2014.06.16 05:30 기사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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