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장미(2013)

포일러 다소 있습니다아~~

영문제목: Before the Winter Chill

원제 : AVANT L’HIVER

감독 : 필립 클로델

출연 : 다니엘 오테유Daniel Auteuil,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Kristin Scott Thomas

제작국가:프랑스,룩셈부르크

감독 필립 클로델은 프랑스 유명한 문학상을

3개나(? 여튼 작가 출신이라는) 수상한 작가란다

참고로 감독은 맨 처음 두 주연 배우에게 먼저 출연 제의했지만 거절 당하고

시간 많이 지난 후 완성된 각본을 보여준 후에야

쾌히 승락을 받아냈단다- 글의 힘이랄지?)

음악에도 상당한 안목이 있다는 정보도 들었지만

볼영화들이 밀렸는데도 차가운 장미를 먼저 본 이유는

순전히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때문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지적이고 우아한 내면 연기를 많이 보여줬다

잉글리쉬 페이션트 (The English Patient, 1996)

묘한 매력의 캐서린 클리프턴 역을잊을 수 없다.

알 수 없는 동굴 벽화랑 잘 어울리던 야니의 음악까지

그리고 ‘호스 위스퍼러( The Horse Whisperer)’

로버트 레드포드와의 자작나무 장면도…

일요일…아들 며느리 손주..친지들과정원에서

식사와 환담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테니스도 치면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는 외과의사 폴 (다니엘 오테유)에게

수신자를 밝히지 않는 초록 종이에 싼 붉은 장미가 아침마다배달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된다 – 약간의 스릴러 기운도 감돈다

병원 뿐 아니라집에 까지 배달된다

택배 직원을 만나 거절을 해도 그들은 알 바없다며두고 간다

아내역 루시(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정원 손질과 바느질로 소일하는 넓은 정원, 유리집 여주인이다

그녀는 가위로 자른 뿌리없는 꽃을 제일 싫어하는데

쉬임없이 배달되는 붉은 장미라니…

폴은그 즈음 술집에서 만난 루를 의심하지만 확증을 잡지 못하고

그녀를 계속 추적하다 외려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된다

붉은 장미는 폴의 집무실 바닥 책상 위로 계속 배달되고…

신경를 곤두세우고 지내다 드디어는 수술 도중 실수도 하게되어

병원측으로 부터 그간 갖지못한 휴가도즐기며 휴직 권고까지 받게된다

그들 생활도 마치 장미같다

겉보기는 화려하지만 비밀들이 겹겹이 쌓인 …

폴과 같은 병원 정신과 동료의사랑 아내 루시와의관계도 묘하다

잘은 몰라도 결혼 전부터 삼각관계인 듯한뉘앙스도 풍긴다

집에 초대되어 자주테니스를 처도 항상 폴에게 지더라?

맨 마지막 장면에서 한 번 이긴다- 뭘 의미하는 지?

미술사 전공 여대생이라면서 술집에서 알바도 하고

창녀 거리에서 루를 발견하고 사연을 들으며 이중생활하는 그녀를 계속 만난다

우연히 공원에서 젊은 여자랑 데이트 하는 시아버지를

시어머니 루시에게 일러주면서파국으로접어들고…

루시는 폴에게 자초지종, 고백 하기 원한다

‘할 말 없냐…30년간 살았지만 같이 보낸 시간은 얼마나 될까’

루에대한 관심을 쉽게이해시키긴 어려워

둘 사이는점점오해의 골만 깊어간다

오페라 갈라 콘서트객석에서 라보엠 ‘내이름은 미미’ 를 감상하며

조용히 눈물 흘리고 있는 루를 발견한 폴은시선을 돌리질 못하는 장면이 있다

그 무대 여가수의 녹색의 드래스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꼬리처럼 길다랗게 무대 한바퀴를 원으로 돌리고도 남을 만큼 길었다

( 동영상 짧게 지나감 38~39 사이 )

감독은 각본 완성되기 전 엔딩 부분 음악을 미리 만들어 뒀는데도

완성된 각본의 흐름에 적절하지 않다고

루로 분한 이 여배우가 직접 부른 노래로 바꿨단다

여대생이면서 전시장에도 자주 다닌다는 ‘루’는

어머니 돈 쓰지 않으려고 몸을 팔아 생활한다는

거짓말을 감쪽같이 믿는 폴. . .

영화 말미 쇼킹한 반전이 있은 후 명대사를 남긴다

“그녀는 날 움직였죠. 아주 멀리 절 돌려놨죠… 처음으로…모든 게 시작되기 전의 삶으로.”

짐작컨데 이번영화키 포인트는 ‘순수’ 아닐까

영화 말미 루의 대사로 – 순전히 사적인.. .

라 보엠 갈라콘서트 초록 드래스 꼬리 찾아다니다 이런 장면까지…

다니엘 오떼유 &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은유적 연기는 섬세하고세련되었더라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을 하고싶냐는 폴의 질문에

동료 의사는 아내 루시를 선택하겠다는고백도듣는다

( 폴 당신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인 것같다는 질문을 되돌리며… )

정원에서모두 모여 환하게 웃으며영화는 끝난다

영화첫 장면처럼 …

처음으로 폴에게 테니스를 이기는 건 무얼 암시할까

유리의 성은 무너지지 않았고

장미를 배달한 사람도 밝혀지지않은 채

불란스 영화답게영화는 끝나지만

복도의 포스터는 다시나에게 질문을 했다

당신은요, 당신 삶은 어때요?

손자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우리집 남자 볼 때도 이 질문이 가끔 생각난다.

14 Comments

  1. 선화

    15/06/2014 at 03:03

    일상에 파묻힌채 살아가는 중산층의 위선을 그린 영화
    그리고 중년의 허무를 그린….

    며칠전 신문에서 읽었어요~ㅎㅎ

    필립클로델은 나이가 엄청 많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저보다 젊던걸요? ㅎ

    잉글리쉬페이션트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무료할떄 (비올때) 집에서 다시 보곤하는….ㅎ

    이영화 꼭 보고 싶어요~~^^   

  2. 산성

    15/06/2014 at 03:40

    제가 본 영화도 있네요.
    잉글리쉬 페이션트.
    여인의 가슴으로부터 번져가던(?) 그 인상적인 사막
    기억이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싱가폴에서 봤어요.
    그 때는 영화관에도 갔었네요.아마도 끌려서…ㅎ

       

  3. 참나무.

    15/06/2014 at 13:17

    선화님 답글 읽고 저도 찾아봤습니다
    클로델 감독 e메일 인텨뷰 중 일부…

    "나는 문학과 영화를 함께 공부했고, 젊은 시절에는 단편 영화 작업을 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완벽히 준비를 하고 싶었지만, 나는 매우 느린 사람이다. 마흔다섯 살이 됐을 때야 준비가 된 걸 느꼈다"고 했다. "오늘날 미개척의 영역이 없는 지구에서 유일하게 알지 못하는 대륙은 인간입니다. 그것이 제가 소설과 영화를 만드는 이유죠. 영화를 만들 때 저는 외과의사와 같아요. 카메라를 메스처럼 쓰려고 노력하고, 남자와 여자의 깊은 곳까지 보길 원합니다."

    전 변희원 기자가 여자인 줄 첨 알았네요
    제주 생활 하시며 상영관 자주 찾을 시간 없으실 것같은데
    영화 속 풍광들도 멋져서 영화관에서 보시길 권합니다.
       

  4. 참나무.

    15/06/2014 at 13:28

    모래바람 부는 사막 장면 정말 인상적이었지요
    40대에 본 영화지만 지금까지 기억하고있는 관객 한 분…

    영화 중반 즈음 붕대 감고있는 주인공을 " 저 남자가 그 남자네 (영국환자)"
    아주 잠깐이지만 주위 관객들 킥킥 웃던 소리…ㅎㅎ
    DVD 즐기는 이들은 이런 재미 모르겠지요?

    저는 오늘 하루 곡예하듯 보냈네요
    나중에 괴발개발 아니할 사람이 아니지요 제가 또 …ㅎㅎ
       

  5. 초록정원

    15/06/2014 at 13:28

    프랑스 영화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일에 찌들어 사는 무심한 남편.. 아픈 손가락 같은 언니..
    잘 가꾸어진 정원.. 멋대로인 아들..

    그런데 장미.. 루가 보낸 거 맞지 않나요??
    화원 여자가 기지를 발휘한 건지, 꽃을 계속 팔아먹으려는 속셈인지,
    자신이 선물하려고 한 거라고 말해준 걸로 봤는걸요~
    폴은 원래 루의 멋잇감이었잖아요~

    그러에도 불구하고 잊었던 살레임을 기억하게 해준 그녀를,
    최초의 호의에 감동해줬던 그녀를 추억하는 폴..
    남자의 심리를 잘 묘사한 영화 같아서 남편에 대해 생각해 봤었답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참 좋았어요..
    (저까지 스포 더했지만 강추 해요~ ㅎㅎㅎ)
       

  6. 참나무.

    15/06/2014 at 13:55

    초정님이 제가 못올린 것까지 잘 정리해주셨네요
    표적이었지만 폴의 ‘순수’가 맥혀들었지요

    며느리에게 남편(아들)이 딴짓하면 일찌감치 이혼하라 권하던 시어머니…
    문화적 충격 먹었어요 전…^^

    진짜 우리 지금 쫒겨나겠어요
    아직 영화 안 본 분들 많을텐데..ㅎㅎ

    그래서 여오하 리뷰가 참 어렵더라구요
    변희원 기자 리뷰 잘 썼던걸요…
    링크해둬야겠어요…그나저나 오랜만~~^^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30/2014053000021.html

       

  7. 조르바

    15/06/2014 at 14:04

    스포일러가 더 보구싶게 만드는데요…ㅎ
    봐야겠군요~ㅎㅎ   

  8. 참나무.

    16/06/2014 at 03:15

    오늘 처음으로 울 현지니 전철타봤어요- 어찌니 신기해하는지…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 했고요…제법 먼 거리인데 유머차로 다 다닐 수 있데요

    좀 많이 걷긴 했지만 제가 잘 하는게 걷기밖에없잖아요
    e마트 장거리까지 다 보고…집에올 때는 솔솔 잠이들어 답글쓸 시간 주네요…^^

    그레이트 뷰티도 어제 봤고요   

  9. 다프네

    16/06/2014 at 06:07

    제가 아직 결혼을 못한(안한?ㅋㅋ;) 건 때를 놓쳐서였지만 솔직히 그런 이유도 있었죠.
    혼자일 때의 외로움은 어찌어찌 감당할 수 있을 것같은데 두 사람 사이에서의 묘한 기류는 겉으로 봐도 사람을 주저앉게 만드는… 그 두려움이 컸어요. 아무리 뜨거운 사랑을 한다해도 그 묘한 헛헛함은 누구에게나 찾아올테니까요. 그만큼 사랑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였겠지만 길지도 않은 인생을 살면서 남녀가 따로 어딘가를 바라봐야 한다는 건 쓸쓸한 일이예요. 그랬던 상대를 다시 받아들여야 하는 일도요.^^;
    그래서 그 장미는 누가 보냈대요? 아이, 궁금해라~~ㅋㅋ;    

  10. 다프네

    16/06/2014 at 06:09

    궁금해서 추천 꾹!ㅋㅋㅋ   

  11. 푸나무

    16/06/2014 at 13:33

    프랑스 감독들은
    저 배우들을 엄청 좋아하나봐요.
    제목이 아주 쌈빡하네요.
    호기심이 줄줄 생기는 영화… ㅎㅎ   

  12. 참나무.

    17/06/2014 at 00:15

    결혼해서 좋은 점은 내 아기를 만질 수 있다는 거…^^
    그건 좀 마이 아쉽네요 다프네 님…^^

    루…혼자짓은 아닌 것 같고 거대한 조직 폭력에 연루된 것같기도 하고
    저도 첨엔 동요료의사를 살짝 의심하기도 했거든요
    궁금하시면 보시는 수 밖에 없답니다 다프네님…^^

    불란스 영화가 원래 여운을 남기잖아요
       

  13. 참나무.

    17/06/2014 at 00:16

    배우를 염두에 두고 쓴 각본인 것같데요…
    요즘 볼 영화가 수두룩 해서 상영시간들 맞붜보곤 하는데…
    시간 내기가 하늘 별따기..;;   

  14. 해군

    20/06/2014 at 08:40

    저도 얼마 전에 이 영화 봤는데
    그 이유가 참나무님과 같군요
    크리스틴 때문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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