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 (레아)와 과르넬리 델 제수

우리는 우리 감정의 그림자를
다른 사람 위에 드리우고, 그들은
그들의 그림자를 우리 위에 드리운다.

그러나 그들이 없다면
우리 인생에는 아무런 빛도 없을 것이다.

– 고대 아르메니아의 묘비명 –

Lea-6p

엄마를 잃은 심약한 소녀 레아 Lea는

베른 기차역 대합실에서 연주되던

바흐파르티타 3번 E장조 듣는 순간

그녀와 그녀아버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버립니다

제법 긴 시간을 감상한 후 집으로 오면서

같이 동행했던 아버지께

바이올린 비싸? 이 한마디가 말이지요

그 여자 연주자가 심한 화상으로 얼굴에 흰 가면을 쓴 사실은

다음 날 신문에서 읽게 되지만 레아에게 알게하진 않습니다

J.S. Bach Violin Sonatas and Partitas BWV 1001-1006 Menuhin 1973-1975

( 솔직히 책 내용으론 지금 제가 올린 연주 부분인지

정확하게 알순 없고요이럴 땐 불로그가 참 편하지요)

이후 바이올린 선생을 만나 체계적인 수업을 받고

2/1 3/4 (?) 바이올린을 거처 스승으로부터

마드모아젤 바흐라는 격찬을 받게됩니다

(집안 정리하면서 현지니 애비 어릴 때 켜던 바이올린을 다 찾아봤네요

1/2인지 3/4인지 저로선 알 수 없어서 울 아들도 초등학교 1학년때

바이올린 시작하여 4학년 형아를 따라잡았다고

바이올린 선생이 전공 운운했지만

우리집 남자의 반대로 무산되어버렸네요…쯧 )

드디어 온전한 크기의 바이올린으로

생 모리츠 작은 교회에서 레아의 연주를 들은

스승 레비: 탁월했습니다 그렇죠? 하자

아버지 반 블리에트: 성스러운 천상의 소리였지요

(볼트체 부분은 리스본 행 야간열차를 쓴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 著

책 제목인 Lea 에 나오는 강조한 표현들입니다)

아버지는 죽어가는 아내 세실로 부터"래아를 부탁…."

온전한유언을 다 못하고 세상을 하직한 아내에에 얼마나 미안해하는지

그 전까지 그는 레아에게 전념하진 않은 아빠였거든요

아내의 마지막 부탁 때문에 레아에게 집착한 건지

레아가 추구하는 바이올린 연주에 집착하는 지

‘리스본…’에서 주인공 그레고리우스(영화 속 제레미 아이언스)가

책 속의 책의 저자 아마데우를 오마주 하듯 -사실은 작가의 오마주 아닐까 싶은..?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집착했는 지

한 번 반 읽는 중인데 아직 정확하게 파해치진 못했네요

이 작가의 소설은 겨우 두 권읽었지만

이상하게 자꾸 리와인더 하며 읽게되어

다시 처음부터 제대로 읽는 중이거든요

리스본…레아 두 권 모두…

( 제가 또 한 곳에 빠지면 헤어나질 못하는 못뙤먹은 성껵이어서…;;

그의 모든 책은 절판이어서 -리스본만 빼고

레아도 우리동네 도서관에 없는 거 친절한 사서가 ‘책누리’ 시스탬으로

다른 동네 도서관 책을 구해줬답니다…

047.JPG

아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을 좋아하던 레아는

무대공포증을 거치고 사랑하는 스승의 결혼 소식 기타 수만가지 이유로

고흐가 입원한 적있는 생 레미 정신병원에서 이 풍진 세상과 하직합니다

그 아버지 또한 비싼 악기를 경매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연구비를 횡령하는 등 수많은 사건이 일어나거든요

지금 제 머리 역시 혼란하여 횡수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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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 중고서적이라도 사 볼려고 수많은 검색을 했지만

저에게 도착한 책은 그냥 검정색 제본이랍니다

이 책의 특징은 중간 중간 볼트체고 강조한 점이 재밌다군요

지금 후기 올리는 데도 아주 유익하고요

아직 할 말은 많지만 책을 읽어보실 분을 위하여

작가 소개만으로 참습니다

그대 동네 도서관에서 그의 저서 있으면

저 좀 빌려주란 부탁하려고 우선 올립니다

"리스본…"은 좀 두꺼워서 집에서 읽고

레아는 외출할 때 주로 들고다니면서 읽고있네요

이 작가 언어에 유난히 예민하고

두 권 모두 프록코트, 체스가 나오는 부분이 많답니다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

: 본명은 페터 비에리(Peter Bieri). 1944년 6월 23일 스위스 베른 출생
고등학교 졸업 후 런던과 하이델베르크에서 철학, 고전언어학, 인도학,
어학을 전공했다.

1990년부터1993까지독일 마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사 교수로 재직했고,

1993년 이후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언어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페터 비에리이름으로 저술한 「자유 논고―‘개인 의지의 발견에 대하여’」가 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창작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 『페를만의 침묵』(1995),『피아노 조율사』(1998),『레아』(2007)등의

소설을 출간했다. 파스칼 메르시어는 인간의 정신세계, 철학적 인식의 문제, 언어 철학 등 폭넓은

인문학 분야를 아우르며 연구 및 저술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 리스본 행 야간열차 앞 날개 직타


-왼쪽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 나왔던 1729년제 스트라디바리우스 ‘솔로몬 엑스-램버트'(270만 달러에 낙찰). 오른쪽은 그 유명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캐논’으로 1742년제 과르네리 델 제수(이탈리아 제노바 시청에서 보관중. 국가원수급의 경호를 받는 바이올린이기도 하다.)

참고: 과르네리 델 제수 Guarneri del Gesù

바이오사이버네틱스 전공 학자이자 교수인 레아 아버지는

연구비 횡령까지하면서 경매로어렵게 구하여딸 레아에게

이 악기를 전하지만 정신 질환을 앓는 레아는 어느 날

산산조각내어버린답니다.

그리고 . . . . . . .

추천평:

“감정의 폭력,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낯설음을 다룬 인상 깊은 소설.” – 〈ZDF(독일 제2TV 공영방송)〉

“완벽한 구성, 긴장 넘치고 재밌으며, 기억에 남을 만큼 신비스럽다.” – 〈책문화〉

“온갖 감정들이 수반된 예술가의 생애를 다룬 후기 낭만주의적 소설. 천재성과 광기, 사랑과 배신, 광포함 그리고 자기파괴욕이 포괄적으로 멋지게 묘사되고 있다.” –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이 책 속에는 멋진 영상들이 너무나 많아서 그냥 영화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장들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울고 싶을 정도다.” – 〈책들〉

“등장인물들의 감정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비논리적으로 행동하는 반면, 줄거리 자체는 결코 복잡하거나 비논리적이지 않으며 전혀 감상적이지도 않다. 등장인물들이 지닌 섬뜩할 정도로 깊은 감정을, 화자는 독자에게 마치 솜털처럼 가벼운 현수교처럼 전달한다.” -〈신 취리히 신문〉

“얼마나 훌륭한 책인가. 매우 우울하고, 나직하면서도 힘차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금년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다!”
– 알렌 시 〈뷔허 얀〉 서점

“파스칼 메르시어는 언어로 쌓아올린 자신의 대성당으로 진혼곡을 만들어내고 있다.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레아의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 함부르크 〈바일란트 서점〉

“매우 섬세하고 긴장감이 돌며, 크림이 들어간 캐러멜처럼 천천히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언어!”

함부르크 〈알리스 몰첸〉 서점

“베토벤 교향곡처럼 너무나도 탁월하다. 낭랑한 울림을 지닌 언어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무조건 읽어야 할 책.”
– 베를린 〈문화 백화점〉

“〈리스본 행 야간열차〉 이후로 작가에 대한 나의 기대는 비교적 높았는데 이 책은 기대 이상이다. 〈레아〉는 매우 감동적이고 언어상 완벽하며, 게다가 아주 긴장감이 넘쳐서 한 번에 다 읽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야말로 탁월하다.
– 하노버 〈데시우스〉 서점

“격정적인가, 그렇다! 다정다감한가, 아니다!” – 〈장크트 아우구스틴〉 서점

“타인에게 도달할 수 없는 낯섦, 지나치게 고양된 자기의지가 다다르는 막다른 길, 명예욕이 지닌 파괴적인 힘에 대해서 쓴 전율적인 책. ” – 뒤셀도르프 〈드로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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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그것은 왜 그토록 변덕스러운가? 왜 그것은 그토록 맹목적으로 사실들과 맞서는가? 평생 동안 우리는 그것을 구축하려고, 그것을 확보하고 고정시키려고 애써왔으며, 그것을 값진 자산이자 행복을 위한 거부할 수 없는 요소로 알아왔다. 그때 갑자기 음험하게 소리도 없이 바닥의 뚜껑이 열리고, 우리는 그 끝 모를 곳으로 추락한다. 그리고 있었던 모든 사실들이 신기루로 변해버린다. — p.53

“나중에 내가 딸을 더 알게 되었을 때 이따금 생각했어요. 그녀는 음으로 상상 속의 성당을 짓듯이 연주했다고. 자기 삶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가 오면, 그 안에 들어가 숨 쉴 수 있도록. 특히 크레모나에서 그 생각을 했어요. 그곳 대성당이 마치 레아가 상상 속에서 지은 성당인 양 그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 나는 그렇게 가끔 내 내면의 은밀하게 닫힌 방 안에서, 모든 관습과 이성을 벗어 던진 레아의 고집을 부러워했습니다.” — p.168

“제삼자를 위한 사랑, 갇혀 있는 고독감에서 나온 사랑이었어요. 또한 이별의 고통에 맞서는 보루였어요. 사랑, 사실상 달리 표현할 수는 없네요. 나로서는 구 년 동안이나 주저하며 간직해왔던 사랑이었습니다. 그 주저함의 그늘 속에서 감정은 서서히 퇴색해갔지만요. 마리에게 나는 무엇이었을까요? 자신과 레아를 이어주는 끈에 불과했을까요? 레아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보증해주는 존재였을까요?” — pp.186~187

“내심 레아가 그런 내 신호들을 해석하리라 기대했지만, 그녀는 아무 반응도 없었습니다. 정작 그녀가 깨닫지 못한다면 나의 그 모든 가장이 무슨 소용이었겠습니까. 스스로를 파괴함으로써 내 고통의 주인이 되려 했던 위장들이요. 내가 속수무책인 채로 스스로 만들어낸 내 모습을 파괴하며―왜냐하면 스스로 만들어내는 정신적 고통이, 우연히 다가오는 고통보다는 견디기 쉬우므로― 살 수밖에 없다는 걸 그녀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 p.191
나중에 제정신이 들었을 때, 내 정신도 일그러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주 이상하더군요. 지독한 공포에 사로잡힐 줄 알았거든요. 미치고 말 거라는 불안감에요. 그런데 괜찮았어요. 행복감은 아니었지만 일종의 만족감 같은 게 느껴졌어요. (…) 사람은 자발적으로, 복종하면서, 또 어딘지 만족한 채, 심연이 다가오는 걸 기다리는 때도 있어요.” — p.245

나는 눈을 감고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생각한다. 그래, 마틴. 자네는 그렇게 느끼고 행동했어야만 했네. 바로 그렇게. 그게 자네 영혼의 리듬이었으니까. 물론 세상에는 다른 바이올린도 많고, 그중 어떤 것이 레아의 손안에 들어갔더라도 고상하게 울렸을 거네. 다른 악기였다면 자네를 그런 대담무쌍하고 어처구니없는 도박판으로 인도하지 않았을 거네. 하지만 자네는 그럴 수 없었네. 꼭 과르네리 델 제수이어야만 했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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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shlee

    18/07/2014 at 01:46

    아~~궁금하네요.
    레아
    성경 속에 나오는 레아는
    눈이 안좋은 여인으로 나오는데   

  2. trio

    18/07/2014 at 04:59

    발자취보고 깜짝 반가워 왔더니 벌써 포스팅을 두편이나 올리셨네요.
    내 청춘 어디로…가 아니라 참나무님은 어디로?
    블로그에서의 인연도 인연인지라 궁금했거든요.
    블로깅 쉬시면서 멋진 책을 읽으셨네요.
    아무튼 웰컴 백! 반갑습니다.
       

  3. 참나무.

    18/07/2014 at 05:08

    성경 잘 안읽는 거 들켰습네다…;;
    심약했지만 바이올린은 정말 잘 연주했던 소녀랍니다
    일산 도서관 샅샅이 훑어 읽어내시면 멋진 후기 올리실텐데요..
    전 마음은 한가득인데 풀어놀 재간이 없네요

    오늘 레아 반납일이어서 급히 도서관에 가야겠습니다
    아기 재워놨으니 급히 다녀와야겠네요- 요즘은 낮잠을 꽤 오래자거든요…^^
       

  4. 참나무.

    18/07/2014 at 05:12

    책 속에 나오는 음악까지 다 찾아다닌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리어 주앙 피레스도 나오고…디누 리파티도 나와 지
    금 마우스에 품고있는 거 일단 올려듭니다…할 일도 태산인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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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오님 고맙습니다아~~^^*
       

  5. summer moon

    19/07/2014 at 03:34

    저도 ‘레아’ 읽었어요,
    영어 번역본이 없어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했더니
    어렵게 구해서 보내줬어요.

    그러지 않아도 블로그에 한번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shlee님이 궁금해하셔서…^^
    책 속에서 레아의 눈에 대한 묘사가 몇번 나오는데
    ‘긴 속눈썹이 드리운 어둡고 베일에 싸인 듯한 눈’ 이란 것도 있고,

    또 기억나는 것은

    ‘비장미를 띤 그녀의 눈 속엔 두가지가 혼합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같은 시선 속에 함께 들어 있을 수 있다고는 그 때 까지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어린아이와 같은 민감함,
    하나는 사람을 얼어붙게 만드는 날카로운 주장이었다’   

  6. 참나무.

    20/07/2014 at 00:23

    직타해서 올리고싶은 단락들 얼마나 많은지
    꼭 부탁해요 …책벌레 썸머문의 레아 리뷰
    지금부터 울렁거립니다…

    올려준 단락 저도 밑줄그었는데
    우리나라 책 표지 그림 올린 용기 참 대단하네!…했고요…;;

    생 레미 나올 때 혹시? 했는데 역시…ㅠ.ㅜ

    ‘리스본…’도 할 이야기 밀렸습니다
    영화랑 책… 비교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얼마나 멋진 표현이 많은지…아직도 손에서 놓지못하고있답니다
    그런데 영화 먼저 보길 잘 했다싶더군요
    책에 그려진 주인공은 대머리에 릎 나온 골덴바지 차림이지만
    영화의 제레미 아이언스는 홈스펀 상의가 왜그리 잘 어울리는지…
    책 보다가도 자주 떠올리곤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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