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수공예 전시장에서 건진 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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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퍼 아래 받치는 주둥이 있는 컵을 깨어먹었다- 울 현지니가…

매일 사용하는 거라 인사동 등지 갈 때 일부러 살펴봐도

썩 맘에 와닿는… 내가 찾는 게 없어아쉬웠는데

지난 일요일 끝난 수공예 코리아 페어 2014에서

4명의 작가들이 한 부스를 사용하는 곳에서

첫 눈에 맘에 들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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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건 걸름망이 있어서

잎차들을우리기도 한다

혹시 드립퍼가 안올라가면 어카나 했는데

안성맞춤처럼 딱 맞았다

원형 필터 드립퍼도 잘 올라가서

더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전이 옆으로 살짝 벌어져

입술에 닿는 촉감도 아조 좋고!

드립퍼에 내리면 딱 두 잔 나온다

한 잔은 현지니 하부지께 따루고

나는 그 잔 그대로 마시니

식지않아 더 좋다

– 딱 내가 찾던 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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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 만나기 전에 흰 주둥이 잔을 먼저 만났는데

전이 옆으로 퍼지진 않아도대신 3잔이 나와 이 잔도 맘에 든다

두 잔 모두 묵직~~허고 큼지막해서

한 번 데우면 잘 식지도 않는다

가끔 많이 마시고 싶을 때는 연하게 내려 혼자 다 마시기도 한다

손잡이엔네 손가락이 다 들어가서

홍차나 다른 입차우려도 별 무리 없고

설겆이하기도 어찌나 편한지!

오늘은 살짝 금 간 것 대신

원통필터용 드립퍼를 사용해봤지만

실금 간것에 더 정이 들어 결국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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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법랑잔은 딸 교우집들이 갔을 때 비슷한 법랑잔이

여러 개 있어서 내력을 물었더니

조벅 새벽 시장가면 이 잔에 커피를 마시고

그대로 가지고 오는 잔이라 했다

일부러 이 잔 때문에 새벽시장 갈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나라도 그랬을 듯…ㅎㅎ

서울 올 때 기념이라며

두 개를 선물로 줘서 잘 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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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런 용도로

코엑스 B홀

이번 전시회보시는대로 500 여개의 부스 중엔

작은 부스 한 자리도 차지하지못하고두 작가가

사이좋게(?) 같은 부스를 사용하는 곳도 있고

갑에 해당하는모 기업형 업체들은

작은 부스 서너 개에 해당하는 장소에서

쉬지않고 모니터로 계속 홍보하기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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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는 게 편인지…

아니면 을에 해당하는 나여서인지

좀 언짢은 기분까지 들었다

기업형 업체들 보다 소규모의 어려운 아티스트들을

좀은더 배려했으면 좋겠어 쓴소리 한 번 해본다,

곁방살이 하는 듯 한 작은 부스의 작품들이

천편일률적 기계제품보다 세련되고 멋스러워서 하는 말이다

– 물론 사적인 취향이긴하지만

척 봐도 싼 노동력을 이용한 재미없는 것들이었는데

여기서 또 공정무역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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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맘에들어 산 소품들도 대부분 작은 부스에서 건졌다.

더러는 여자대학 학생들 작품도 있었고

아주 작은 소규모지만 정성을 다 한 작품들이 한 눈에들어왔다

이런 면에 난 좀 꼼꼼한 편이나-믿거나 말거니

이런 내 행동은 변변한 가게 하나 없이 골목 어귀에서

곡식이나 푸성귀 늘어놓고 파는할머님들께

콩이나 야채들 곧 잘 사는 것과 비슷한 심사일까…여튼

1편에 다 못올린 작은 부스들 작품들 들온 김에 좀 올려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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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은 독특한 변형 쥘부채라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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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대에 안어울리게 왜이리 작은 걸 좋아하는 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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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창틀에매달아둔 방향제에선

람 불 때마다 상쾌한 향기가 코를 흥흥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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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제와 커트천을 파는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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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무늬 엽서를 또 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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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Owl’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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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워리 비해피- 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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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치기 염색천을 산 여자대학 부스- 어찌나 친절한지

모두 알찬 작가로 거듭나길 속으로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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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랑 커피무늬 커트지 몇 장을 또 샀다

홀치기 염색천과 브로치들은 일본작가 소품이다

의자랑 가리비 어찌나 예쁜지

Dinu LipattiHis last recital, 16 septembre 1950, Besançon

6 Comments

  1. 아카시아향

    19/07/2014 at 10:32

    고르신 컵, 저도 맘에 드는데요!^^

    우리나라분들 손솜씨 보여주실 때
    정말로 감탄 많이 합니다~    

  2. 초록정원

    20/07/2014 at 08:18

    전시회 소식 듣고 저도 가보고 싶었었는데 못갔네요.

    저는 좋아하던 파란 컵 손잡이가 떨어졌길래 숯돌로 갈아내고
    드립퍼 받침으로 쓰고 있어요. ^^

    파란 컵 이쁘고 멋스럽습니다. (역시 안목~ ^^)
       

  3. 참나무.

    20/07/2014 at 08:27

    정말 굿 아이디어지요 저 걸름망은?
    찻잔 만든 분 차를 정말 좋아하는 분 맞지싶었어요
    얘기 나누면서 묻지않아도 그런 느낌이 전해졌거든요

    정식 찻주전자 씻기가 좀 나쁜 데 전천후로 잘 활용하고있답니다
    향님 서울 오시기만해보셔요~~^^    

  4. 참나무.

    20/07/2014 at 08:30

    내년엔 같이가도록 기도해볼까요
    좋은 것 보면 꼭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좀 전에도 철관음차 한 잔 했고요
    저도 깨어진 컵 예쁜 건 잘 못버리고
    악세사리같은 거 붙여서 스푼 포크 꽂이로 쓰는 것도 몇 개 되네요…

    오늘 많이 덥네요….양쪽 문 열어두면 바람불어 시원한 집인데
    처음으로 에어콘 틀었어요

    어머님 모시고 이 더운 날 얼마나 수고많으신지요
       

  5. 연담

    20/07/2014 at 15:34

    사오신 컵, 저도 맘에 들어요.
    어디가서 저런 컵 구할 수 있을래나요.
    놓친 물고기가 크다고 자꾸 들여다봅니다.   

  6. 참나무.

    20/07/2014 at 23:55

    라인댄스 3년차 멋쟁이 연담님께서도 이컵 맘에 드시나요?
    지저는 금도 커피내려 컴 앞에 앉았답니다.

    꼭 원하시면 제가 명함 받아온 것같은데…전번 한 번 찾아볼게요
    저는 마지막 날 막장 시간이라 3만원에 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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