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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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많이 더우셨지요

무슨일 하고 보내셨나요

전 동대문 종합시장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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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 보기전별식부터 먹습니다

제가 부엌 들어가지않고편히 앉아 먹는음식은 모두 별식 특식이라 생각하거든요

먹자 골목 안 동경분식.

우동정식 …모밀정식? 약간 망설이다

모밀 정식을 시키자 마자 주문 도우미 아주머님은

‘여기 모카’ 이카데요

밀 + 레 = 모카 이런 등식…말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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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배달된 음식은 우카?

어?잘 못된 거 아닌가요 / 아닙니다 우동은 서비습니다…국물 따끈하게 먼저 드시라고…

그제사 자세히 살펴보니 양이 많이작았습니다

모밀 삶는 동안 카레랑 서비스로 나오는 우동만 먹어도 충분한데

이럴 때 둘이면 참 좋겠지요

한 사람은 단품 주문해도 되고…

7천원으로 모밀 + 카레 +우동까지 …

이럴 줄 알았으면 우동, 모밀… 망설일 필요도 없었는데

오랜만의 나들이라시스템이 약간 바뀐 모냥입디다

메뉴도 더 늘었더군요

양푼 비빔밥 & 돌솥비빔밥 …예전에 한식은 없었거든요

그나저나 넘 싸지않나요

먹어도 안먹어도 되는 기호식품인 팥빙수도 8,300원인데…ㅎㅎ

허기사 오늘 아침 여수식당 한 끼 3000원 백반도 있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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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서빙 아주머님 얼굴이 참 곱상하십디다

장사가 잘 되는지 한 분을 새로 채용하셨는지?

점심시간이어서 빈자리 없이 계속 회전이 되더군요

직원들 모두 엄청 바쁘데요

근데 제가 맨맨해 보였는지제 테이블 윗쪽에다

작은 우유팩 하나를 살짝 밀어두더군요?

무슨 일일까 했는데…

서빙 짬짬이여주인 모르게찔끔찔끔 마시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때 맞춰 밥 먹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복많은 사람이다 싶은 생각이들더군요

세상에는 식사 시간지킬수 없는 직업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곱상한 그 아주머님 어제 주말 드라마 작가로 분한 김미숙씨가

이사를 앞두고 주방 도우미로 나서던 장면도 덩달아 떠올라서

저 혼자 또 소설을 썼습니다

남편이 부도가 났을까…급사 혹은

지병으로 저잣거리로 내몰렸을까…

부엌 보조일이라도할 수 있는 여자들이

실직한 남자들 보다 더 빨리 취직이 된다는 말을 듣긴 했습니다

이 나이 되도록 부엌 보조일 않고 제 시간에 편히 앉자

남이 만든 음식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또 한 번 더 감사하데요

나 혼자 의미있는 물을표를 달고

모.카.우. 조금씩 남기고 나오니

먹자 골목이라 더운 열기가 후욱~~

실내랑 기온 차가 어찌나 심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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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 앞에서 생선 굽는 아저씨가

비오듯 땀을 흘리고 있데요

아고~~ 덥단 말도 하지말아야지…

나야 실내로 들어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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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 보이나요 ( 쾌히 허락받았음)

사진 찍어도 되요 / 그럼요…얼마든지 / 고마워요~~요담에 꼭 들릴게요~~/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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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인지 선풍긴지 알 순 없지만

동대문 종합시장 안은 실실 다니기 좋았습니다

재료들 먼저 산 후 별다른 계획없이 1~4층

A.B.C.D 닟익은 곳과 낯선 곳까지 어찌나 재미진지…

노라노 여사 일대기영화 볼 때도 종합시장이 나오거든요

제가 예전엔 그 바닥을 훤히 아는 장돌뱅이였다구요

근데 요즘은 자주 가지 못해서 새로운 데가 많아

실실 구경하기 좋더란 말이지요…

돌아와서 저녁 해 먹고

천들 펼치다 오늘 일기쓰는겁니다.

풍기 인견으로 웃옷 하나 만들 예정이고

지난 번 필그림 다녀오면서 만난 내리다지 아기 옷

현지니도비슷하게 하나맹글어 입히자했거든요

더운 날 일 없으면 저는 더 더울 것같은데

– 저 혼자 생각은 아니겠지요

동대문 가면 도매약국과 도매 서점은 꼭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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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리는 서점 피아노 조율사, 페를만의 침묵

허퍼삼아재고라도 있나 물어봤지만 고갤 짤짤 흔드시며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시데요

음악과 영화도 틀림없이 좋아할 파스칼 메르시어

피아노 조율사엔 어떤 음악적 표현이

묘사되어 있을지 넘 궁금하여서요

괜히 미안해서

-아니 서점이 왜이리 많이 없어졌나요

사람들이 책을 안읽는 탓이겠지요 (죄송해요 저도 책 잘 안읽어요)

이서점 사장님 독서 삼매에 깊히 빠져

제가 찾는 책이 혹 있더라도 일어나기 싫어

없다 했을지도모를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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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런 책도 유심히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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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 책 한 권도 못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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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라는 듯 …

괜히 뱃살 한 번 두드리며 서점 골목은 나왔습니다

오늘 제가 산 것 & 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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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5종류

긴 것 작은것 네모 원형 78개나든 밴드가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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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카라멜: 요건 설명이 필요합니다

글쎄 지난 번 남대문 새벽시장에서 7,000 x2= 14,000샀는데

오늘 동대문 2014 bus -stop 근처 가게에서 4, 000 x 2개 =8천원

멀리 새벽시장에서 완젼히 바가지를 썼더란 말이지요…;;

넘 억울하여 빈통 들고 따지러 가려구요

노점상 함무니가저에게 바가지 씌운 남대문 E동 상가못뙨주인께

저 대신 욕 실컷해서 반분은 풀렸습니다만..ㅎㅎ

이젠 이 함무니 가게 동대문 시장 갈 때마다 이용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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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5가 도매약국 근처 꽃집에서 장미 100송이 만원

청년들 얼른 가서 처자들께 프로포즈하셔요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 Brothers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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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안사고 고추만 샀습니다

호랭이콩도 울 동내 야채가게에서사서 깐 거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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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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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들 꽃이름 모릅니다

아고 벌써 하루를 넘기는 시간이네요

편히 쉬셔요 ~~

아참 제목 : 우유 한 잔(사실은 한 팩?)

오래 전 일본동화 ‘우동 한 그릇’ 생각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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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1. 푸나무

    22/07/2014 at 00:02

    포 브라더즈…오리지널 버젼이네요.
    일본가니 아직 채 덜익은 여주를 반찬으로 해서
    마구마구 좋다는 설명을 해놓았더군요.
    갈치도 맛나보이고
    모밀 국물…시원해 보이네요.
    근데 왜 풍기 인견 사신것은 안보여주세요.
    인견 브라우스…꼭 보여주셈. ㅎ 굿모닝.   

  2. 참나무.

    22/07/2014 at 00:11

    버스 기다리면서 여주의 효능에 관하여 다 듣고맙니다
    뱃살 나온 당뇨환자 배 쏙 들어가고 어쩌고…@#$%^&

    그나저나 황당한 뉴스 들으셨나요
    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무덤으로…다시 소녀의 품으로

    가삿말이 새롭게 들리는 아침입니다…
    원피스 자태 아침에 또 보고야말았어요…^^

    요즘 풍기 인견 참 다양하더군요…
    염색도 어찌나 세련되게 잘 나오는지…
    내일 이후에 보여드릴게요- 부끄럽지만…ㅎㅎ

       

  3. 연담

    22/07/2014 at 00:20

    참나무님과 제가 다니는 동선이 비슷한데
    참나무님은 어쩜 이렇게 재미지게 글을 쓰시나요?
    저는 내일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엘 동생들과 가기로 했는데
    종합시장으로 방향을 틀을까봐요.
    모.카.우도 먹고 팥캬라멜도 사고….^^   

  4. 참나무.

    22/07/2014 at 00:24

    와우 반가워라…^^*
    동경분식 괜찮답니다
    양푼비빔밥은 6천원 돌솥은 7천원…^^

    2014 bus-stop 근처 작은 가게에서 어제 치즈랑 팥캬라멜 산
    풍년두부처럼 생긴 띨띨한 함무니 있었는지 물어보셔요 꼭…ㅋㅋ
       

  5. 참나무.

    22/07/2014 at 00:41

    전번이 어디 있는 것 같아 찾아봤습니다
    엮인 글 확인하셔요- 4년 전인데 가격 차이가 많이 나네요..ㅎㅎ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11009&logId=5148734

       

  6. summer moon

    22/07/2014 at 00:52

    제 친구중에 음식점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음식값 비싸다고 그러는 사람들보면 참 밉대요,
    커피는 부르는대로 돈을 내고 마시면서 잘 차려낸 음식 상 받고 투덜댄다면서…^^
    친구 음식점이 꽤 잘되는 곳인데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면서
    월급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많은 혜택을 주고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영업이 시작되기 전에 종업원들 모두 식사를 하게 하더라구요.

    우유 팩 사진 보고 있으려니까 마음이…ㅠ

       

  7. 참나무.

    22/07/2014 at 00:59

    아…일 시작 전에 미리 식사를 하는군요
    근데 저 아주머님 아마 위가 비면 위가 쓰리는 분인지…ㅠ.ㅜ
    제 동서가 위가 약해서 항상 속을 비우지 않더라구요

    전 아직 파스칼 메르시어에세 벗어나지못하고있답니다…;;

       

  8. 선화

    22/07/2014 at 01:45

    강낭콩으로 알로있는데…호랭이콩? ㅎㅎㅎ
    저는 어느날 이른 아침에 나가보니 대문옆 돌담위에
    무지많은 양의 깐 강낭콩이 있었어요
    그후..앞집 할머니께서 또주시고…것도 매일 듬뿍~~넣어 밥하니
    질리고요~ㅎㅎ 뭘 해야 하나요?

    조르바님만 바느질을 잘하는줄 알았는데 참나무님도 그렇군요!!
    특히 현지니 옷이 기대됩니다!!   

  9. 김진아

    22/07/2014 at 03:54

    남대문…어딘지 알겠어요. ㅎㅎㅎ

    조금보다 많이 비싸게 받아요. 남양주 동생도..한 마디 두 마디 하던 곳이예요.

    다음부터 안 가면 그만이예요. 장사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그죠

    …배고파요. 냉모밀 먹고 싶어요. ^^   

  10. 참나무.

    22/07/2014 at 05:11

    네 저도 자주 가는데라
    언젠간 꼭 따지러갈겁니다

    제 제칠에 메밀이 좋다해서 기회되면 자주 먹는답니다
    차로도 가끔 마시고…^^
       

  11. 참나무.

    22/07/2014 at 05:13

    강남콩은 모두 자주색 아닌가요
    저도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얼룩얼룩 무니 있는 건 울타리콩
    또는 호랑이 콩으로 알고있답니다
    밥에 넣어먹기 곤란하면 콩장 만드시지요
    검정콩보다 더 포근포근하고 맛나던데요 저는…^^

    그나저나 제주도 인심 부럽기 짝이없습니다
    그 할머님들께 선화님이 얼마나 잘 해드렸으면…
    맞지요~~^^*
       

  12. 松軒

    22/07/2014 at 07:16

    여기가 동대문 그 종합시장이군요
    저도 가봤는데 이런 곳을 못 찾겠던데요.

    저기 얼음 띄어진 국물에 입맛 한번 다셔보기도 하구요

    생선 굽는 냄새.. 코끝이 걸렸어요..

    참나무님 사진을 보면 어쩜 이렇게도
    그림을 잘 잡으시나 감탄하게 되요,,,

    동대문 종합시장 가게되면
    저도 눈 크게 뜨고 다녀봐야겠어요…   

  13. 참나무.

    22/07/2014 at 07:59

    저 동경 우동…본점은 을지도 을지로 3가 8분 출구 근처 유명한 집인데
    (38선으로기억하셔요)그 집은 카레 모밀 우동만 있고요…
    아주 유명한 집입니다 30년 전통이라던가 여튼…

    어느 날 동대문 먹자골목에 분점 내셨나 물어봤더니 그런 일 없다 그러데요
    동대문 동경분식은 분명히 을지로 3가 동경우동 분점이라하는데
    여튼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이 집 점심시간은 피해서 가셔요 넘 붐벼서…^^

    (엮인글에 전번 있으니 위치확인하시고요…^^)

    저 우유 제목이 하루 우유군요
    송헌님 오늘 하루는 어떠 어떠셨나요
    전 뉴스는 가급적 피하고 미싱질 하면서 이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자주 들었답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유씨 뉴스가 사실이라면 세월호는 …우리나라는 …어디로 갈까요…
       

  14. 참나무.

    22/07/2014 at 08:04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Gone to young girls, every 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Gone to young men, every 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re have all the young men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young men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young men gone?
    Gone to soldiers, every 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learn?

    And where have all the soldier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soldiers gone, a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soldiers gone?
    Gone to graveyards, every 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learn?

    And where have all the graveyard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graveyard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graveyards gone?
    Gone to flowers, every 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15. 도토리

    22/07/2014 at 09:54

    손바느질로 원피스 하나 만들어 보고 싶어서 벼르고 있어요.
    작년부터..
    옷 본은 하나 확보해 놨거든요..
    시작이 반이라는데
    여태 반에 반도 못한 셈이지요.
    …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당..ㅎㅎ^^*
       

  16. 참나무.

    22/07/2014 at 11:08

    아들 밥 멕이고 보내느라…
    어느 날은 며느리 오늘은 아들
    가끔은 한꺼번에 저녁을 먹고간답니다
    바쁜 사람 더 바쁘게…
    그래도 이게 사는 재미지요…

    원피스 특강 하러가야겠네요
    내일 또 특강있는 날이어서…ㅎㅎ
       

  17. 해 연

    22/07/2014 at 12:41

    군 생선 보니 밥 먹고 싶어요.ㅎ

    현지니 할머니 동대문 시장 올라올 때마다
    ‘함 가봐야지!’ 하면서 아직도…ㅎ

    커피란 글자가 쓰여있는 천, 좋아 보입니다.
    뭘 만드샐래나! ㅎㅎ   

  18. 참나무.

    22/07/2014 at 13:31

    해연님도 기름에 지진 생선은 싫어하시지요
    그러고보니 시장 이야길 제가 자주 올린 모냥입니다

    저녁따베 물에 씻어 지금 말리는 중입니다
    전문 용어로 산프라이즈 한다 그러지요
    면 천들은 줄어드니까 미리 줄여들게한 후 작업에 들어간답니다.

    커피나 악기 무늬 있으면 무조건 사거든요
    아직 정하진 않았어요 1마 8치를 마반 값으로 샀답니다…^^

    ..   

  19. 八月花

    22/07/2014 at 13:54

    어느 골목인지..
    들어가다 보니 마약김밥이라고 꼬마김밥을 많이 팔던데요..
    그 골목에서 가까운지요?
    주변엔 이불집이 많이 보였습니다.   

  20. 바위

    22/07/2014 at 15:37

    과연 참나무님의 방은 종합선물셋트입니다.
    음악도 있고, 음식, 책, 난전의 여주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여기서 들어보는 브라더스 포의 노래도 좋네요.^^

    모밀은 저도 참 좋아합니다.
    우동에다 카레까지 착한 음식점이네요.
    오태진 위원의 여수 3천 원짜리 기사는 저도 읽었지요.
    지난 이야기 통영의 한 식당 이야기도 잘 봤습니다.
    생선회를 먹을 만큼만 판다는 그 식당 이야기에 감명 받았지요.
    요새는 그런 식당이 없거든요.

    항상 좋은 글 쓰시기를 기대합니다.    

  21. 바위

    22/07/2014 at 15:43

    무심코 답글을 보다가 을지로3가 ‘동경분식’ 글 봤습니다.
    제 사무실이 근처여서 자주 갔던 집이었지요.
    지금도 점심 때는 줄을 길게 서있는데, 저는 안 간 지 오래 됐습니다.

    음식맛은 좋고 가격은 싼 편이지만
    아줌마들의 거드름이랄까, 오만함이 거슬려서 안 갑니다.
    제가 너무 속이 좁은가요.    

  22. 참나무.

    22/07/2014 at 22:27

    엮인글 확인하셨으면…^^

    마약김밥은 종로5가 광장시장쪽이고
    동경우동은 6가쪽입니다아~~   

  23. 참나무.

    23/07/2014 at 00:07

    바로 위… 팔월화님 답글…순서가 또 바뀌었네요
    조블 운영자님 부디 감안하소소…
    답글창도 수정 기능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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