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분에게 받은 특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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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28) 현지니 재우고 내 방에서 바느질 할 때였어요

택뱁니다~~~ 소리와 함께 낯익은

우체국 택배포장이 마루에 있습디다?

이름을 살펴보니 지난 주 제 메일 주소를 물었고

별 의심없이 답하면서 오고 간

메일의 내용대로 선물이 도착한겁니다

언제였나 잘 모르는 아이디로 난긴 답글로

제 블로그를 드나든 지는 4년 정도되었고

얼마 전 신사동 예화랑에서 제가 들고 있던

퀼트가방(간도크지 ‘오마주 몬드리안’ 제목까지 붙인.;;)을 본 이후

영국 여행 중 Tate모던 갤러리에서

제 생각이 나서 몬드리안 가방 2개를 샀으니

하나는 저에게 전하고 싶은데…

모르는 사람이라 언짢으면

없던일로 하라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언짢지가 않아 주소를 전해드렸더니

어제 선물이 온겁니다

잘은 몰라도 더 빨리 왔을텐데

말이 끼어있어서 월요일 도착한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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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귀한 아날로그 편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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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봐도 알겠는 이우환 손수건

제가 화랑가면 손수건 잘 사는 것까지 아신다며…

– 근데 저에겐 손수건이 별로 없답니다

다 어디로 날라 갔는지…기억이 안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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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할 정도로 고운 손수건

잘은 몰라도 120수(아사?) 정도는 될 면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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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우환 선생의 편지까지 들어있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 분 같았어요

일본 이우환갤러리에서 산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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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이 든 포장도 어찌나 세련되었는지…

당장 따라하려고 머릿 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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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몬드리안 가방

원작까지 찾아봅니다

Piet Mondrian, No. VI / Composition No. II, 1920

Tate, Liverpool © Tate, London 2013

© 2013 o 2014 Mondrian / Holtzman Trust c/o HCR International Washington,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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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태. . .

원색에다 회색을 섞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더 맘에 들었어요

잘 모르는 사람에게 – 물론 블로그 글은 봤지만

이런 따뜻한 선물을 할 수 있는 선한분을 위하여

어떤 답례를해야할 지행복한 고민에 빠져 지냅니다

50대 주부이고 아드님이 있는 것만 메일에 적혀 있어서

2

말 난 김에 한달 전 쯤(6.25) 멀리

플로리다에서 도착한 선물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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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스카프에 싸여서Lady-bird가 날라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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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슈만, 드뷔시, 쇼스타코비치 좋아하는 걸

잘 아는 그녀 역시 제 블로그

안게-안부게시판 준말인데 안개가 떠올라 더 좋습디다 저는-

인삿말 전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때 하와이 여행기 올릴 즈음. . .

개그맨 같은 동생이 와이키키 바다에서(시원들 하시라꼬)

같은 여행자 여인의 자유형 하는 모습 고대~~로 흉내 내는 거 올렸더니

커피 마시다 풉! 자판에 쏟은 얘기부터 했던가요?

사실은 그전인지 오래되어 기억이 안납니다만

언제 아는 척 했는지 알려주셈~~플로리다 여인은..ㅎㅎ

Liebestreu - Brahms Duo

Jane Christeson-Liebestreu-Brahms Hélène Grimaud & Sol Gabetta / 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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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다시 이 CD들을 꽂아두고

바느질 할 때마다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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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받은 선물 또 있네요

포근포근 수지감자…전 이 감자만큼은 감자칼로 벗기지 않고

오래된 옛날 수저로 겉껍질만 살살 벗겨 요리합니다

갈아서 지져 울 현지니도 멕이고…된장찌개 감자 조림,카레도 하고…

또 통채로 삶아 역시 겉껄질만 얇게벗깁니다

요일은 울집남자 담당

ㅡ뜨거울 때 해야 잘 벗겨지다이~~

이카미… 뜨거운 거 잘 못짚는 저 대신…

ㅡ아이고야 뜨거운 걸 잘도 벗기시네…

칭찬을 마구 해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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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감자랑 같이 쏟아진 구두 요즘 잘 신고다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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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라벤더를 넣은 향주머니는

직접 수까지 놓으신 아주 귀한 선물

– 어제 살짝 흔적이 보이셔서!

요즘 필수품…직접 그림그려 넣은쥘부채도 있고

기타 등등 다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2번부터는 아는 이에게 받는 선물이지만

역시 예전엔 모르는 분들이었지요

블로그를 통하여 오프로도 이어져

인연의 끈을 놓지않았을 뿐. . .

또 다시 블로그를 통하여맘 따신 새로운 분을 만나

다시 인연의 끈을 놓고싶지 않아 자랑질 좀 했습니다.

P.S:

아들 한 분인 줄 알았는데 따님도 있는 거

다시 메일 확인 후 알게됩니다…;;

‘…저는 54세 된 아들 하나 딸 하나 둔 평범한 주부입니다

아이들도 다 크고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겨 시간 날때마다

그림도 보러 가고 음악도 들으려 하고 있습니다

항상 저에게는 좋은 가이드 이십니다…’

… ….

제가 참나무님을 한 번 뵜는데 작년 겨울쯤 신

사동 예화랑에서 하는 전시회를 갔을 때였습니다

블로그에서 말씀하신 몬드리안 칼라블럭 천가방을 드셔서 알아 뵜지요

그나저나 블로그에 소개된 백들 들고다닐 때는

의상에도 쫌 신경을 쓰야겠네요

맨날 편한 복장에다 거의 생얼로 다니는데…;;

19 Comments

  1. 산성

    29/07/2014 at 00:04

    부러워하면 지는데
    좀 많이 부러워 해드립니다^^
    선물 택배로 보내신 분들,복 받으시라고..ㅎㅎ
    이우환씨의 얌전한(?) 글이 좋으네요.

    손이 완전 뜨거우신데 뜨거운 걸 잘 못잡는다시니..
    전 냉동손인데 뜨거운 거는 또 잘 만져서요.ㅎㅎ
    요즘 감자,정말 맛나지요?포실포실…
    자랑질,접수^^

       

  2. 참나무.

    29/07/2014 at 00:20

    산성님 선물이 빠졌네요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죠… 들을 때마다 뼛속깊이 고마움을 느낀답니다

    그 귀한 티켓을 주셨는데 아직 보답을 못하고삽니다
    죄송합니다아~~

    드뷔시 비올론 첼로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 올렸습니다

    조 위 아름다운 두 여인들 연주 찾니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할 수 없이 다른 연주자지만…^^

       

  3. 순이

    29/07/2014 at 02:56

    참나무언니가 문화계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이우환 손수건 저도 부러워해 봅니다. ^^

    8월 7~8일 동생들하고 필그림하우스에 가려고 합니다.
    동생이 예약을 했다는군요.
    지난번 포스팅을 보려고 찾아보니 잘 못찾겠어요.
    날자를 좀 알려주세요.
    미리 좀 읽어 보고 가려구요.
       

  4. 선화

    29/07/2014 at 02:57

    와우~~축하드립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나중엔
    생각지도 않은 결과물이…ㅎㅎ
    그렇게 열심히 미친듯이???(죄송!) 블로그 생활을 하시더니 이런날도 있군요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셔서 더 기쁜날이 있으시길요~^&^   

  5. 조르바

    29/07/2014 at 03:57

    와~ 행복하신 참나무님
    저도 부러우면 지는건데 걍 화끈하게 졌습니다아~ㅎㅎㅎ
    소중한 인연들….
    그냥 무덤덤 흘러 가버릴 세월을 빛나게 해주니
    그동안 열심히 사신 것에 대한 보답인듯 합니다.
    모두 복되셔요~~^^   

  6. 도토리

    29/07/2014 at 05:48

    그냥
    박수!!!!

    행복 맘 껏 누리세용…^^*   

  7. 참나무.

    29/07/2014 at 06:15

    순이님 왼쪽 검색창에 필그림 으로 검색 한 번 해보셔요
    우선 3개가 잡히는데 동생들과 가시면 정말 좋으실에요
    지구촌 교회면 할인 혜택도 많답니다

    김수연씨가 스모선수? 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제가 사석에서도 만나본 김수연씨는 코스모스같은 연주자인데…
    알아보니 동명이인이더군요…^^
    덕분에 또다른 연주자 한 분 공부했네요

    아람누리가 가차이 있어서 왕 부럽답니다
    돌체 소식도…김종수 사장님 요즘은 건강하신지 모르겠네요
    노날가족들과 뻔질나게 드나들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8. 참나무.

    29/07/2014 at 06:18

    행복 바이러스가 지금도 가득합니다
    다녀가시는 분들 모두 복받으시라고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답글 남기시는 분들은 더 많이…ㅋㅋ)

    조르바님도 더 열심히 옷 맹글어 포스팅에 올려주시면
    아마 좋은 일이 생길것으로 사료되옵니다
       

  9. 참나무.

    29/07/2014 at 06:19

    먼저 좀 웃고요..미친듯 때문에…ㅎㅎㅎ

    선화님 제가 장담하지요
    한 2년간 요즘같은 속도가 나가시면
    제주도 관광담당 부서에서 공로상 받으실걸요…ㅎㅎ

    우리동네 한 바퀴돌고왔습니다…^^
       

  10. 참나무.

    29/07/2014 at 06:21

    박수 접수!!!
    토리샘 사오신 면 천들 일단 물에 담궈 잘 다려두세요
    시간 날 때 전화드리고 달려가리다아~~꼭!

    (산성님도 사간맞으면 오시구요
    – 박스형 긴 블라우스 손바느질로 맹글 수 있게 )
       

  11. 선화

    29/07/2014 at 08:52

    저랑 친한 선배언니는 강남 멋쟁이인데..
    말도 얼마나 유머러스하게 하는지~
    근데 그언니가 즐려 쓰는 말중 하나가 ‘미친듯이"~~ㅎㅎㅎ

    은근 저도 그말에 중독되고 배우는것 같아요
    전화로 수다중에도 늘 즐겨쓴다는~~ㅎㅎ
    죄송합니다!!!    

  12. 푸나무

    29/07/2014 at 09:13

    이우환수건은 아까워서 어떻게 쓰죠? ?

    참나무님 행운을 부러워 함녀서
    받으실만도 하지…하며 고개 주억거리다가 갑니다. ㅎ   

  13. 참나무.

    29/07/2014 at 09:22

    화랑에서 산 손수건들은 거의 선물용으로 다 날라가버렸지만
    이 손수건은 제가 쓸랍니다… 아주 곱게,,,
    주신 분의 성의를 생각해서…그래야할 것같은데요…

    부끄러운 글 올리고 왔는데… 꼭 지워주셈~~~^^*
       

  14. 푸나무

    29/07/2014 at 09:33

    ㅠㅠ
    참나무님 제글 혼자
    새빛동동 섬 처럼 혼자 떠 있잖아요.ㅋ~ 저는^^* 가만들거에요.    

  15. 참나무.

    29/07/2014 at 09:39

    오늘 푸님 포스팅 참으로 진심어린 글이라
    더위먹었는지 …저도 술술나와버렸어요… 여튼 글쟁이…!

    고래아시고오~~~~^^

    아참 그사람이 내 꿈 꿨는지 물어보지않아 잘 모른답니다
    그런 고백도 잘 못할정도로 정말 부끄럼 많아서리…

    새빛동동…우야지요,,,끙….;;
       

  16. purplerain

    30/07/2014 at 23:25

    ^____^*   

  17. 참나무.

    30/07/2014 at 23:39

    짜안 나타나셨네요
    전 아침 먹고 벌써 어린이 놀이터 다녀왔답니다

    더운날 즐겁게 잘 지내시고
    답례는 시간이 좀 걸릴것같습니다아~~^^
       

  18. dolce

    31/07/2014 at 10:11

    아니 이렇게 좋은 나눔들이 있었네요.

    진정성이 보이는 참신한 선물들
    옆에서 봐도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이 쨘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마음은 ….. 아시지요 아름다운님…..   

  19. 참나무.

    31/07/2014 at 14:45

    돌체님 오랜만입니다
    썸머문 조용하여 제 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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