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가끔 전철에서 책보다 …졸다… 급히 내릴 때는

더 자고싶어일부러 시간내어 장거리나 아니면

2호선 순환열차라도 타고 돌고싶을 때가 많았다

말이 씨가 된다고…김구림개인전 소식 올리면서

그 칸에 답글로 ‘언제 바람불고 비오시는 날 히떡’

천안다녀오고싶다 했거든

그 언제가 오늘이었다

일탈을 꿈꾼 이유 중엔

지금 읽고있는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한몫했다.

한 페이지에서 웃기는 구절이수도없이 나온다.

역자까지 얼마나 재밌게 작업했는지

페이지 줄어가는 게 맛난 음식 먹어서 없어지는 것처럼 아깝다 했다- 영자씨처럼..ㅎㅎ

여하간에 역자의 그 말이 새록새록 느껴질 정도로 재밌게 읽고 있다

‘리스본…’ 처럼 이 책도 영화로 먼저 만났다.

캐스팅을 잘 한 것 같았다

책 읽으며 스리퍼 신고 캐리어 끌고다니던

알란 할아버지가 자주 연상되었다.

사실 집에 있으면 할 일이 많아 책 한 권 진득하게 읽질 못하는데

오늘 거의 첫 장부터 시작했는데 2/3가량 읽었나?.

지금 확인- 500페이지 넘는데 332p읽다 컴을연다

– 아인슈타인 이복동생 나오는 부분도 어찌나 재미진지..

천안행 KTX는 바깥풍경이 많이 보여 라지오도 지직거리지 않아

명사가 추천하는 음반(이번 주일도 이미선 아나 편)까지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

마약같은 슈만!

그녀는 감동받는 음반을 만나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그 음반만

주구장창 듣는다 했다.- 이해하고말고- 괜히 더 좋아지더라그녀가

잠깐 드르륵

이미선 아나운서의 베스트 앨범:

Glenn Gould Mozart Piano concerto no. 24

& Schuman piano quartet [CBS]

R. Schumann, 피아노 사중주 E♭장조 Op. 47 가운데

I. Sostenute assai: Allegro ma non troppo
II. Scherzo: Molto vivace: Trio 1과 2 /
III. Andante cantabile IV. Finale: Vivace /

Glenn Gould 피아노, 줄리어드 현악 사중주단

내가 듣기 시작한 부분은 슈만 3악장부터다

원주에서 아나운서 할 무렵 애청자들과도 친밀하게 지내며

치악산까지 레코드 들고가서 같이 음악감상하고 그랬다네

KBS 1f.m 애청자들은 가족같다…애청자들이 보낸 엽서도

한 상자나 보물처럼 모시고 있다…

뭐 그런 이야기도 풀어줘서 재밌게 들었다

다음 주일에도 들을 수 있으면 더 좋겠다만

사실은 오늘 북촌 아라리오 갤러리나

동내 도서관에서 독서 진도 좀 나갈까~도 했는데…

천안行은 집 나설 때까지 계획에 없었다

낯선 도시 어느 거리에서…

-천안아라리오 두세 번 가봤으니전혀 낯선 도시는 아니지만

못말리는 책주인공 100세 할아버지처럼

내맘대로 자유로운 하루를 잘 보낸 셈이다.

오산(?)근처에서 차장에 빗물이 스쳤는데

천안 도착하니 햇빛 쨍쨍했고

서울 도착했을 때 비가 뿌렸다.

오늘 내가 쓴 비용:

천안까지 시니어 카드로 갈 수 있으니

교통비는 천안 지하철~아라리오 갤러리까지 왕복 택시요금

갈 때는 3,300원 / 올 때는 3,200원

아라리오 갤러리 곁에 있는 신세게 백화점 늦은 점심 9.900원-

디게 맛없어서 반은 남겼다. 3시 훨씬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 부근 음식점 가기싫어 일부러 찾았는데

우리동네 가격 착하고 맛난 음식 생각이 간절했다

The orchestral piece "Zorba’s Return" from Mikis Theodorakis’s Zorbas Ballet Suite.

올라올 때는 4시 노날 시간 즈음이라

카잔차키스 조르바 이야길 들려주었다.

크레타 섬 일부낭독한 부분은오래 전 읽었는데도

전혀 생각나질 않아다시 읽고싶게 했다

‘크레타 …경박하지 않고 잘 쓴 산문같은 섬…’

‘보이지 않는 감성이 깃든 섬’이라 했던가?

조르바의 감동 때문에 교수직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하고싶은 일을 찾아 일본으로 건너간 아는 교수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오늘 나의 일탈도 100세 노인 알란과

조르바의 자유 ..눈꼽만큼 누렸다 할 수 있을까

갈 때는 헛 시간을 좀 낭비했고

올 때는 쉬운 방법 한 가지를 터득했다.

천안에서 수원 찍고 커피 일 잔 후 분당선 타고 서울 숲 오는 방법을 …

누구는 10박 9일 발칸 반도도 다녀오던데…

까짓 1박도 안하는 하루나들이 정도야 뭐 대수겠는지

요다음 주일 또 한 번 일탈을 꿈꿔본다.

디카를 깜빡 잊어 오늘 사진은 한 장도 없다.

할 수 없이 지난 번 사진이라도. . .

김구림 개인전 이야기는 북촌 아라리오 다녀온 이후, 어쩌면?

오 이런~~ 2004년도 마크 퀸은모두 배꼽

2008년도 이진용 사진들도 거의 배꼽…;;

Kulim Kim 김구림 Part 1: Works from 1960’s to 1980’s_그는 아방가르드다 / 2014. 07.29 – 10.05

아라리오갤러리는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의 선두주자 김구림의 대형 개인전을 천안(7/29-10/5)과

서울(7/17-8/24)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실험예술을 대변하는 개척자 중 한 명

으로 인정받는 김구림 작가가 지난 60여 년 간 제작해온 작품들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작가의 관

심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대기적으로 조망하고(천안), 동시에 서울과 미국을 부유하듯 떠다

니던 작가가 2000년 다시 귀국하면서지금까지 가장 관심사를 가지고 제작해온 작품들(서울)을

망라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현대미술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제도 속에 함몰되어버린

실험정신의 주요 족적을 시대별로 살펴본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김구림 작가가 비록 한국 실험 미술의 아버지로써, 아시아 아방가르드의 대표주자라 인정되어 오지

만, 실험적 측면, ‘최초의’라는 단어에만 초점을 맞춘 전시와 기록의 역사는 그의 작품 전반이 지닌

다양성과 동시에 개념적 연속성을 조명하지는 못하였다.

이에 아라리오갤러리 천안과 서울(지하1F), 두전시 공간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이번 김구림 작가

개인전은 그의 195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는 그의 작품들 전반을 살펴보면서 한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것을 통한 한국 사회와 예술계의 변화와 현재를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 이다.

출처: 천안 아라리오

14 Comments

  1. 서영

    03/08/2014 at 21:58

    아주 좋은 하루의 일탈이셨네요..   

  2. 참나무.

    03/08/2014 at 23:43

    네에…기분전환 좀 했습니다
    언제 시간되면 판교나들이도…
    근데 온전한 제 시간이 주일 뿐이어서…

    그래도 소원하면 이뤄지리라 믿습니다아~~
    이젠 바리스타 솜씨 많이 느셨겠어요…

    멋진 한 주 시작하셔요~~^^*
       

  3. 도토리

    04/08/2014 at 03:18

    천안 아라리오..
    저기 저 사다리 오르는 사람은 여태 오르고 있던가요..?
    참말로 좋은 하루 (자유로워서..) 지내셨네요.
    ..
    저는 오랫만에 오롯이 집에 있어서 느긋하니 편안하였습니다.
    …^^*   

  4. 참나무.

    04/08/2014 at 05:07

    사진을못담아서…
    이 조각광장 덕분에 천안이 예술적 도시로 바뀐것같아요

    더 반가운 건 싸지도 않은 세계적 작가의 작품들이 한곳에 계속 잇는 게 아니고
    더러 바뀐다는 점- 아라리오 관장님 참 대단하지요…^^

    y-t 영상 하나 더 추가할게요~~^^

       

  5. 바위

    04/08/2014 at 06:33

    대단하십니다.
    참나무님의 글을 읽을 때는 책 한 권을 읽는 기분이지요.
    너무도 알찬 얘기들을 들려주셔서 그냥 지나가긴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슈만은 저도 좋아하지만 아직 ‘중독’은 안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슈베르트 같고, 아니면 브람스 같아서지요.
    앞으로 슈만에 대해 집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항상 고마운 정보 감사합니다.
    분주하시더래도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6. 아카시아향

    04/08/2014 at 06:34

    창문 넘는 노인장 얘기 너무 우습지요?
    ‘웃기긴 뭐가 안웃껴?’
    읽는 동안 내내 생각나는 문구였어요.ㅎㅎ

    천안, 아라리오 동영상 잘 봤습니다~
    특별히 열정과 사명을 갖고 일 하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7. 산성

    04/08/2014 at 10:11

    천안 아라리오는 그 아래 주차장까지만 가봤습니다.
    시간 만들어 다시 와야지…로부터 몇 년이 흘렀네요.
    맘 먹으면 하루길인데도
    그 맘 먹기가 힘들어서요.
    현진이가 함머니를 꽉 잡고 있으니
    틈새 시간을 더 잘 활용하시는 것 같아요.
    현진이 탄생 전부터 늘 그러하셨지만..
    더운 날,맛난 저녁 드시기를…

       

  8. 참나무.

    04/08/2014 at 12:43

    …짐머만 내한했을 당시 슈만 얘기가 나오자 ‘슈만은 마약!’ 대뜸 그랬답니다
    한 번 빠지면 자꾸 듣게되니 맞는말 같더군요 저도

    바위님도 술 한잔 드실 때 자주듣는 스테파노…키타로처럼…^^
    언제 어디서 들어도 무너져내리고 자꾸 또 듣고싶은 그런 곡들이 있지요…
    꼭 클래식 아니어도…그들 각자의 개인사가 스민 곡들이면…

    이 연주는 슈만의 클라라에 대한 극진한 사랑 때문인지 – 특히 3악장은
    굴드의 이 음반은 같은 곡 다른 연주자 10명 꺼 모두 듣어보고 낙점된 베스트랍니다
       

  9. 참나무.

    04/08/2014 at 12:49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많이 웃고있답니다
    오늘은 지난 번 몬드리안 가방 주신분 답례품 맹글어
    우체국까지 다녀오느라 독서는 많이 못했네요
    포장은 보내주신 거 그대로 재활용 했는제 결례는 아닐 지 살짝 걱정도 된답니다
    제가 또 ‘거의’ 환경운동가라…ㅎㅎ

    냉방차에서 음악 들으며 독서하는 재미…다시 빠지고싶은 심정입니다.
       

  10. 참나무.

    04/08/2014 at 13:01

    현지니가 요즘 부쩍 자란 것같은데 이리 원시적으로 키워도 될런지…
    지네 엄마 아빠 알아서하겠지만 내가보기엔 인식욕에 불타는 아기같은데…ㅎㅎ
    오만거 떼만거 고대~~로 다 따라하거든요..^^
    요즘은 ‘응가..응가’ 해서 드려다 보면 틀림없이 ‘응가’도 들어있고
    진짜 응가도 예뻐죽습니다-죄송한 일이지만…;;

    우리동네도 휴가들 많이 떠났더군요 우체국 다녀오면서
    현지니 귤과 잘먹는 증편 사러갔더니 떡집 세군데 다 휴가중
    제주도 태풍 때문에 올라오지않았다며 임아트엔 규 그림자도 안보이고…
    그래도 가차운 동네 슈퍼엔 있어서 비쌌지만 사왔고요…^^

    이번엔 또 어떤 시가 엮여질 지 조용히 기다릴게요~~
       

  11. purplerain

    04/08/2014 at 13:48

    저는 어제 페이지갤러리 다녀 왔습니다 ^ ^
    슈빙 이란 작가 작품은 처음 봤습니다

    그럼 제 커피는 어떡하나요? >_< ;;   

  12. 참나무.

    04/08/2014 at 22:11

    ..그니까 주일에만 시간이 나시는지요?
    저는 화.목.토…11시 수영시간이고
    토,일은 아기가 지네 집에서 지내니까
    토 오후랑 일요일 11시 반 예배이후만 제 시간이랍니다
    급한 볼 일있으면 예배는 가끔 뺄 수도 있고요…;;

    쉬 빙 긴 답글 올렸어요…답례도 부실해서 어쩌지요…;;
    늘 허둥대느라 결례를 범했습니다.
    따로 메일 보내려랬는데 그냥 여기서…
    … ….
       

  13. 해 연

    05/08/2014 at 13:52

    나도 그 짖 가끔해요.ㅋㅋ   

  14. 참나무.

    05/08/2014 at 22:12

    정말요?
    요담엔 온양온천도 한 번?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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