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시는 날,영국신사처럼

10-교황 품에서 교황의 주케토를 벗기는 아기.jpg

교황님 오신다는 날 반가운 비소식이 있었지만

물리치료 받으러 갈때까지 비가 오지 않았지요

저는 예전 영국신사들처럼 장우산을 지팡이처럼 짚고 길을 나섰습니다

나무 손잡이까지 있어서 아주 편리한 지팡이가 되지요

비 소식이 있으니 남들 보기도 어색하지 않겠지

– 스스로 합리화시키며…ㅎㅎ

마침 장일범씨 시간,우리나라 가곡이 흐릅디다

병상에서 신청한 신청한 곡이었는지

다시 진행자에게 문자를 보낸 모냥입니다

작곡가인 당신의 가곡을직접 신청하기 쑥스러워 망설였는데

고맙게도 들려주셔서 아주 많이 고마웠다는 감사의 인사였습니다

제가 병원가는 길이다 보니 남다르게 들리더란말이지요…

(다시듣기 확인 결과: 오늘이 작곡가 아내 생일이어서

병상을 지키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싶어 신청한…ㅠ.ㅜ)


제 무릎은 처음 병원 갈 때보다 많이 좋아져서

적어도 뻣쩡다리는 면하게 되었네요

동네 병원 물리치료사가 아주 친절하게 잘 해줍니다

별거별거 다 해주고도 1,500원

– ‘우리나라 좋은나라’ 란 말이 저절로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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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나설 때는 더한층 다리가 가벼워서 그냥 집으로 오기 억울하야

어디 한 군데 …쥐도 새도 모르게 잠시 다녀온 후

무안 연꽃한찬인 서울 숲에도 머물다왔습니다

요즘 무안엔 연꽃 축제 중이라는데

멀리 가지 않아도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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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아프다 보니 제 두다리가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겠습디다

앞으로도 조심조심 아껴가며 잘 쓰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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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때는 비까지 적당히 와서 절뚝거리지 않고 우아하게

우리집 근가즈키 있는 카페에도 괜히 들어가

커피 관련 책 좀 뒤적거리다 커피 한 잔 하고 왔습니다

하얀 커피꽃 처음 봤고요…

비 오시는 날 옥잠화 흰 빛은 더 선연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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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 씨알이 재법 굵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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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까지 잘 영글어가는 요즈음…추석때까지 붉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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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현지니 전용 놀이터에도 비가 제법 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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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아침에 듣던 우리 가곡 …

Y-tube 찾아보니 반갑게도 나와있네요

같이 들어봐요 우리 가곡…

가사까지 친절하게도. . .

들길을 걸으며…나태주-시 / 김정철 -곡 / 노래Sop. 이미경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그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러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 생각했어요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 생각합니다
어제 내 발에 밟힌 풀잎이 오늘 새롭게 일어나
바람에 떨고 있는 걸 나는 봅니다
나는 봅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오직 그대 그대 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러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 생각했어요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 생각합니다
나도 당신 발에 밟히어 새로운 풀잎이면 합니다
당신 앞에 여리게 떨리는 풀잎이면 합니다
풀잎이면 합니다

16 Comments

  1. 김진아

    14/08/2014 at 12:20

    비 내리는 저녁…들길 들으면서 잠시 쉬고 있어요.

    *^^*   

  2. 참나무.

    14/08/2014 at 12:54

    병상에 있는 이 작곡가 아내가 오늘이 생일이라 자신의 곡을 신청했다네요
    애청자들도 쾌차하길 원한다고 문자들을 보냈다고…병원가면서 들은 곡이랍니다

    진아씨도 좀 느긋하게 쉬셔야할텐데…
    애들 방학하면 더 일이 많은 거아닌지요
       

  3. 해 연

    14/08/2014 at 13:15

    나는 물리치료에 견인치료까지 받아도 1,500원
    우리나라 의료보험 만큼은…ㅎㅎㅎ

    너무 돌아 댕기지 마세요.^^

    수요일마다 한국가곡교실에 나가는데 디게 좋습니다.   

  4. 산성

    14/08/2014 at 13:33

    교황님도 아가도
    참 이쁜(?) 사진으로 잘 고르셨네요.
    오늘…같은 하늘 아래라 몹씨 기뻐합니다.

    무릎 아프신 날,영국신사처럼 짚고 다니신 우산
    지금 우산 자랑하시는 거지요?^^
    고흐 아몬드 나무가 푸른 하늘처럼 살짝 비치네요.
    저는 비내리는 소금강에서 돌계단 내려오다 넘어졌어요.ㅎ
    그래서 무릎에서 피가…흑.
    너무 돌아댕기지 마세요…^^

       

  5. 바위

    14/08/2014 at 14:59

    저는 교황님 오시는 방송 보고 카치니의 ‘아베마리아’가 생각났지요.
    경사스런 날에 뜬금없이, 그것도 가란테의 노래로 말이지요.
    바흐-구노의 ‘아베마리아’가 조선 말 종교탄압에 영향 받아 작곡 되었다는
    참으로 생경한 해설을 듣다보니 오히려 카치니의 노래가 생각났지요.ㅎㅎ

    중학교 다닐 때 음악선생님이 커다란 유성기 갖다놓고 들려주셨던
    베냐미노 질리의 바흐-구노 ‘아베마리아’를 들을 수도 있었는데…
    엉뚱한 해설만 아니었다면 말이지요.

    무릎이 안 좋으시다니 걱정입니다.
    발로 쓰시는 ‘문화탐방’이 행여나 중단되면 조블에서 난리나겠지요.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아참, ‘들길을 걸으며’ 노래 잘 들었습니다.
    그 노래 들으니 스무 살 전후 대아고교 인근 인사동의 누런 들판이 생각납니다.
    그때만 해도 인사동 들길을 따라 뚝을 넘어 나불천을 건너곤 했었지요.
    진주교대 가는 길이었지요. 나이 먹으니 그 시절이 무척 그립습니다.ㅎㅎ

    평안한 밤 되십시오.    

  6. cecilia

    14/08/2014 at 17:51

    며칠 전에 소화 데레사가 살았던 프랑스의 LISIEUX에 다녀 왔는데

    소화데레사는 사랑으로 이루어진 산의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했더군요.

    그녀의 생각을 표현해 놓은 책 세권을 사왔는데 조금씩 이해가 되는 것같았어요.

    성녀들은 마치 어린아이같이 천진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7. purplerain

    14/08/2014 at 21:25

    연꽃핀 풍경이 아름답네요..

    저도 같은 우산 있습니다^ ^*

    쥐도새도 모르게 다녀 오신 곳은 어딜까 궁금한데요~~   

  8. 참나무.

    14/08/2014 at 21:45

    해연님은 참 부지런하십니다.
    가곡교실까지 다니시다니…^^

    우리 가곡 아름다운 곡 참 많지요
       

  9. 참나무.

    14/08/2014 at 21:53

    <교황 방한 특집, 천상의 선율-교황의 음악가들>
    오늘 5회짼데 …들으면서 오타 수정 무지했습니다
    다시듣기하면서 확인한 내용도 수정했고요…

    저 아기 보니 현지니 생각이 나서 올렸답니다
    오늘 광복절 휴일이라 지네집에서 뭐하고 놀지…안보이면 또 보고싶고…

    교황님 모습은 우찌저리 선하신지 잘 못나온 사진이 없던걸요
    양(아기염소?)를 목에 두르시고 웃는 모습사진과 약간의 경쟁을 했음을 고백…^^

    우산자랑한 거 들켰습네다아~
    소금강 경치에 취하다 넘어지신 것도 들키셨꼬…^^

    (지금 하이든 낮익은 선률이 앤딩곡으로 흐릅니다…)
       

  10. 참나무.

    14/08/2014 at 22:05

    카치니 아베마리아…가사는 참 쉽지요…아베마리아만 있어서…^^
    구노…슈베르트 아베마리아를 저는 더 좋아합니다만
    그런 엉뚱한… 말도 안되는 사연은 잘 몰랐는데 …
    덕분에…
    인사동,나불천, 전 엄마가 도동국민학교…또 합천,가회등지와
    악양에 오래 근무하여…그곳 들길도…
    질리…스테파노…많이 듣던 그 시절 생각 많이나게하시네요

    무릎은 많이 부드러워지고 있어서 곧 나이지리라 믿습니다
    걱정 해주셔서 많이 고맙습니다…

       

  11. 참나무.

    14/08/2014 at 22:13

    고흐 아몬드 우산은 펼치기만 해도 좋은 기운이 마구 흐르지요

    고흐가 동생 태오의 아들인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린…
    수많은 고흐 작품 중 유일하게 좋은 기분으로 그린 작품이라해서 더더욱…

    개인적으로 같은 우산을 같은 분에게 두 번이나 선물 받은 사연이
    또하나 더 생겨버렸으니…

    쥐도새도 모르는 일은 요담에…^^
    지금 마리아 조앙 피레스…쇼팡 즉흥곡이 흐르네요
       

  12. 松軒

    15/08/2014 at 00:38

    병상에 계셨어요? 언제 그때?.. 못 들어 오셨을때에?

    오늘은 교황님께서 일정보내시기 좋은 날씨예요

    동서가 천주교신자로 개종하고나서 세례 받고
    막 뜨거운 신자 되려할 때 교황님의 방한으로
    많이 흥분하더군요.
    교황의 방한은 모든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를 가져다 주나 보군요

    날씨 좋게 받혀 주시리라 믿어요…

    조심 또 조심 하시며
    튼튼한 다리 되셔야죠… ㅋ

       

  13. 참나무.

    15/08/2014 at 00:50

    – 마더를 마녀라 오타를 내어 다시 수정해서 올립니다

    세실리아님 좋은곳 다녀오셨군요…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성녀들의 아기천사같은 웃음…
    마더 테레사… 책을 세권이나!
    혹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항상 들고다니시는 작은 가방,
    면도기랑 같이 들어있는 그 데리사 수녀님의 책 세권과 같은 책일까요?

    다 읽고 독후감도 올려주셨으면

       

  14. 참나무.

    15/08/2014 at 00:59

    교황님 여러 모습 담는 동안 다녀가셨군요…
    천주교 신자는 아니어도 프란치스코 교황님 여러 모습들
    사진으로 뵙기만 해도 마음이 평안해져서 보관해두려구요…

    (지금 병상에 계신분은 제가 아니고 작곡가 김정철씨…^^
    무릎이 안좋았는데 주말동안 잘 쉬면 곧 나이지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송헌님…^^*

       

  15. 벤조

    15/08/2014 at 19:15

    좀 쉬시라고 무릎이 경고를?
    영국신사처럼 걸으시는 참나무님을 상상하며 느긋해집니다.
    우산 스테키 짚고 커피숍에 들어가 한잔, 좋은 그림이잖아요? ㅎㅎ
       

  16. 참나무.

    15/08/2014 at 21:21

    벤조님은 여튼 베스트 리플러셔요…
    우찌그리 욧점만 잘 뽑아 올리시는지요…^^

    올려주시는 포스팅 늘 감탄하며 잘 읽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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