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지난 후 (장떡-경상도 여름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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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일이 있어서 광화문 중계방송을 못 보고

병원다녀오니 끝나가고 있었어요

그래도 저녁 뉴스 시간에 다시 볼 수 있긴했지만…

광복절까지 끼어있어서 이번 주말, 현지니를 더 보고싶어하는 하부지…

장난감 하나 사 두고 내내 기다립디다

저야 혼자 할 일이 많아 시간가는 줄 몰랐지만-나~~쁜 하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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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풍월당 김문경씨 말러 5악장 강의는 펄펄 살아있데요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2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습니다

– 요 이야긴 나중에 다시…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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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깜빡 졸 때가 많은데이번 주일 설교는 귀에 쏙쏙 들어와 자불지 않았고요

기독교 행사엔 대단히 냉정한(?) 메스컴들도

아예 ‘특집’ 꼬리를 달고 교황님 소식을 전하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건 ‘낮은데로 임하시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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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간엔 그 뉴스가 떴던데요- 다니는 교회 박종화 목사님

글쎄 관심 없는분은 그냥 스치셨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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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자작나무…

월요일:

물리치료실에서 이어폰을 깜빡 하고 간 덕분에 중앙일보 거의 다 마스터…

보통때는 이어폰 꽂고 잠들어버릴 때가 더 많거든요

걸음을 못 걸으시는 어머닐 업으려다
허리 꺾일 뻔한 적이 있다
고향집으로 모셔가다 화장실이 급해서였다
몇 달 만에 요양병원으로 면회 가서
구름처럼 가벼워 진 어머닐 안아서 차로 옮기다가
문득 궁금해 졌다, 그 살 죄다 어디로 갔을까?
삐꺼덕거리던 관절마다 새 털 돋아난 듯
두 팔로도 가뿐해 진 어머니를 모시고
산 중턱 구름식당에서 바람을 쐰다
멀리 요양병원 건물이 내려다 보였다
제 살의 고향도 허공이라며
어제 못 보던 구름 내게 누구냐고 자꾸 묻는다(…)

– 김명인(1946~ )

“어부바!”라는 감탄사를 요즘은 거의 듣지 못한다. 아기를 등에 업고 포대기를 두르는 대신 가슴에 안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아기를 보면서 두 손으로 일을 하려면, 등에 업어야 했다. 와서 업히라고 아기를 부르는 “어부바”는 엄마의 가장 정겨운 목소리였다.

 부모가 늙고 병들어 보행이 어려워지면, 업어서 모셔야 한다. 요양원에 입원한 뒤 갑자기 노쇠해진 어머니를 안아서 차에 태우던 아들은 어렸을 때 자기를 실팍한 등에 업고 다니며 길러 준 엄마, 몇 달 전만 해도 무거워 업을 수 없었던 어머니의 몸이 너무 가벼워서 놀란다. 온몸에 살이 다 빠지고 새털처럼 가벼워져서 마침내 하늘로 날아가 버릴 삶의 무게를 어머니는 자식에게 이렇게 가르쳐 준다.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시가 있는 아침] [중앙일보] 입력 2014.08.18 01:11 ▶ [시가 있는 아침] 더 보기

김명인 시인의 시를 넘기자 사라진 숨은 별 …

공간사랑 전 극장장 강준혁 선생부고를 만납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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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누워서 담은 거라…;;

집으로 오는길

아무쪼록 살을 좀 빼야겠다고 다짐을합니다

실비 촉촉이내리는 골목길에서

꽃들에게 눈도 맞추며 . . .

조용하던 집에 현지니 웃음소리가 나니

하부지가 더 좋아하고

– 마구웃으며걸어다니 장난감 강아지를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아한다꼬…^^

우리에겐 현지니가 움직이는 장난감…^^

오늘 월요일인데

김명인 시인의 시가 좀 우울해서

현지니 웃는 얼굴로 마감합니다…

주일 잘 보내셨나요

P.S:

월요일 오후 일기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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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골목…집앞에 卍자가 있는 걸로 봐서

아마 만신 믿는 집? ..그러며 다니거든요…

요즘은 설악초랑 안시리움 보며 오가는데

오늘 유난히 많이 핀 보라색 꽃이 방아꽃인 줄 첨 알았지뭡니까

마침 집 주인이 계셔서 여차 저차. . .

좀 뜯어도 되냐…허락을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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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부랴부랴 장떡을 몇점 맹글었지요

경상도 사람들 여름 별미…

만드는 거 아주 간단합니다

방아잎+ 조갯살 다진거+부추+ 청양고추 + 된장

을 밀가루랑 섞어 자그마하게 지지면 됩니다

예전에도 한 번 올린 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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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술안주…현지니 하부지 아주 좋아하리라 믿습니다아~~

장떡의 장점: 된장이 들어가서 짭짤하여 두고 먹어도 됩니다

입맛 없을 때 물말아 장떡 하나만 있어도 잘 넘어가지요…^^

오묘한 조화- 토스카 중…

유시 비욜링 …베냐미노 질리

& 스테파노…

골라 들으셔요~~

20 Comments

  1. 선화

    18/08/2014 at 03:48

    상남자 포스가 물씬~ㅎㅎ 구여운 현지니가 넘 많이 컸네요!!
    저도 일케 구여운데 할부지 할머니는 오죽할까요?

    이상하게 어린애는 남자아이가 더 순진무구 합니다
    (참! 늙어도 그런가?? ㅎㅎ)

    어느분이 그러더군요 소박한것 좋아하고 검소한것 좋아한다는데
    교황의 옷은 왜? 글케 화려 하냐구요?
    수녀님들이 6개월간 직접 손으로 수를 놓아 맹글었다지요?

    아마도 성당의 여러가지???를 잘 모르시는분의 말씀인듯 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 월욜입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며 홧팅하는 나날들 되시길요~^^   

  2. 18/08/2014 at 03:58

    장난감 강아지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네요 ㅎㅎ
    사랑이 많은 현진이~
    사랑스럽습니다 ^^   

  3. 해 연

    18/08/2014 at 04:45

    현지니가 강아지를 좋애해서 하부지 기분이 좋으셨겠어요.
    우리 큰 손자는 하부지만 좋아했어요.
    몸은 따로 이지만 한 영혼인것 처럼!
    그렇게 남자끼리는 통하는게 있나봐요.
    내 억측이겠지만…ㅎ

    ‘살’ 이라는 詩

    저는 좀 찐편이지만 뺄려고 안 해요.
    늙으면 ‘살’이 필요할거 같아서요.
    이것도 내 억측! ㅎㅎ   

  4. 참나무.

    18/08/2014 at 07:11

    금토일…사흘이나 굷주렸다 만나니 더 예뻐 죽는답니다

    교황님 옷 좀 화려하면 뭐가 어때서…꼭 이상한 발언하는 사람들 있지요
    전 그런 거 씩 무시해버립니다…이 복잡한 세상 우찌 일일이 신경 다 쓰고 산답니까…^^

    그나저나 오늘 또 이상한 경험을 했네요
    현지니 우유가 없다해서 사러가면서 는 다니는 골목…
    -卍자를 문앞에 세워논 집인데 잘은 몰라도 만신을 믿는 집?
    그러며 화분들만 보고다녔거든요..요즘은 안시리움 설악초 등등…

    근데 오늘 보라색 꽃을 보고 혹시 방아꽃? 아닐까 살펴보니
    아 글쎄 잎에서 방아향이 나는겁니다 얼마나 많이 피었는지…
    그랬으면 다른날도 알아차렸을텐데 전혀 모르고 지나치다
    오늘 바위님 댁에서 장떡 이야길 들은 참이어서 …

    나중에 시장보고올 때 잎사귀 몇 개 얻어야지 했거든요…
    e마트에 마침 바지라기 까논 것도 있어서 더럭 사왔지뭡니까
    근데 그 집 문이 열렸더란 말이지요

    염체불구하고 청해서 얻어왔고…부추야 항상 냉동고에 있어서
    벼락같이 장떡 맹글었습니다…^^
       

  5. 참나무.

    18/08/2014 at 07:12

    넵 오늘 강아지랑 잘도 노네요
    아까는 뽀뽀를 하길래…
    또 사진 한 장 더 추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6. 참나무.

    18/08/2014 at 07:20

    오 그러셨구나…
    저는 2순위로 밀려난답니다 하부지가 항상 No.1
    혹시 마르코님도 울 현지니하부지처럼 밥 먹기전에도
    땡깡부리면 과자도 마구 멕이고…글신 건아닐까요?

    그러니 울 여자들은 자연히 악역을 맡아서그런 건아닐까요..ㅎㅎ

    장떡 냄새가 온 집안을 풍기네요
    오늘 저녁 하부지 퇴근하면 또 반주 한 잔 하게생겼네요
    같은 경상도라 방아를 저보다 더 좋아하거든요
    죄송해요 안그래도 마르코님 생각 나실텐데…;;

    살…저는 많이 빼고싶은데 … 어찌나 어려운지…
       

  7. 선화

    18/08/2014 at 07:43

    ㅎㅎㅎ

    오가는 절기는 진실해도
    오가는 인생은 거짓투성이지만…
    그래도..가끔은 오묘하기도 합니다!!

    저번 제가 꾼꿈속의 음악 같은거군요~~ㅎㅎ

    바위님은 음악과 요리와 술을 좋아하시는~~
    저도 조갯살 넣은 부침개를 며칠전 해서 먹었습니다
    당근~ 술도 일잔하구요~ㅎㅎ
    (참나무님은 몬한다고 하셨지요? /나중에 언젠가 제주오시면 커피말고
    와인 한잔은 하실거지요? ㅎㅎ)
       

  8. 참나무.

    18/08/2014 at 08:04

    선화님과 바위님 때문에 인증샷 올렸어요
    제가 생각해도 벼락에 콩 구워먹을 정도로 빠르게..ㅎㅎㅎ

    술 안먹어도 늘 취해있는데…술꺼정 먹으면 저 클난답니다

    언제가될 진 모르지만…성산포…갑니다.
    그 때 와인 한 잔 …취해보지요 꼭!
       

  9. 선화

    18/08/2014 at 08:11

    꽃이 자세히 크게 나왔음..
    더 좋았을텐데요~
    절케 생긴꽃 울동네 천지뎅~~ㅎㅎㅎ

    박하 향이 나는지 좀 있다 강쥐 델꼬 나갈때
    맡아 봐야 겠심더!! ㅋ~~   

  10. 선화

    18/08/2014 at 08:14

    참! 얌죤하고 정갈하게도 부쳐 놓으셨심더~ㅎ
    원래 한가질 잘 하는 사람이 모두 잘하는법! ㅎㅎㅎ

       

  11. 참나무.

    18/08/2014 at 08:16

    요담에 다시 잘 담을게요
    우유가 떨어져서 워낙 급하야…ㅎㅎㅎ

    맞아요 박하향 비슷하게납니다
    추어탕…보신탕에 넣어먹기도하거든요
    좀 이상한 냄새 없애는 역활…^^
       

  12. 도토리

    18/08/2014 at 08:26

    장떡에 침이 꼴깍..ㅎㅎ

    현지니는 소년티가 나려고 하네요..
    헤어스탈이 그래서 그런가요..?
    강아지를 어여뻐하는 아가 소년..ㅎㅎ^^*   

  13. 참나무.

    18/08/2014 at 08:32

    ‘오묘한 조화’를 자주 느끼는 요즈음…

    인체의 신비에도 놀라는 중이고요
    처방해주신 홍샘 약도 단단이 한 몫하지않았나 싶답니다
    오늘 물리치료사께도 고맙다고 인사도 약간 했네요…

    제주에선 언제 오십니까
    안그래도 가고싶어 죽겠는데…;;
       

  14. 바위

    18/08/2014 at 13:50

    초저녁부터 구수한 된장 냄새 진동하야 방문하얏더니
    아니나 다를까, 꿈에도 그린 장떡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ㅎㅎ
    장떡 냄새에 취해 송곳보다 더 날카로운 윳시 비욜링의 노래도 귀밖이네요.
    푸치니에겐 미안하지만 ‘오묘한 조화’는 담으로 미루고….
    아이쿠, 젤 좋아하는 질리와 스테파노에겐 인사도 못합니다.

    현지니 하부지 저녁상 받고 입이 귀에 걸렸겠지요.^^
    저도 사진을 안주 삼아 상상의 막걸리 한 잔 비웁니다. 캬아~~
    맛은 좋은데 기름진 것 같아 저는 찌는 쪽으로 도전해 보렵니다.
    예전에 저의 어머님은 항상 밥 위에 쪘거든요.

    손자 현지니의 해맑은 웃음에 오늘 하루도 행복하셨지요.
    늘 건강, 특히 무릎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15. 참나무.

    18/08/2014 at 15:20

    호박잎 깔고 쩌주시던 장떡 저도 기억납니다
    요담에 바위님도 맹글어서 초대해주셔요~~~
    부추를 진주지방에선 소풀이라했지요…

    오늘 인기가 더 많았던 건 방아 몇 잎파리 아껴뒀던 거 넣고 만든 강된장찌개였어요
    입맛이 화악 살아난다고…오늘 주인공 장떡은 약간 짜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요담에 한 번 더 하려고요…방아 있는 주인이랑 안면을 터서 한 번 더 부탁하렵니다

    무릎은 많이 좋아졌어도 당분간 좀 아껴야겠지요..수영도 피하려했는데
    수영장도 마침 수리한다고… 2주간 휴관- 이것 또한 오묘한 조화~~ 했고요
    유씨 비욜링 정말 잘 불렀지요…그러고 보니 카루소는 빠졌군요

    좀전까지 MBC 스페셜 교황님 4박 5일 감동적으로 보고있었네요
    기회되면 재방송으로 한 번 보시길바랍니다

    밤이 깊었네요…

       

  16. 바위

    18/08/2014 at 16:34

    밤이 깊었습니다.
    저도 석류칵테일과 함께하는 ‘음악순례’를 막 끝냈습니다. ㅎㅎㅎ
    슬라이스치즈와 함께하는 단출한 여행이지만
    아내의 엄명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이 고작이지요.

    이 글 올리면서 비욜링과 질리, 스테파노의 노래 잘 들었습니다.
    파바로티와 도밍고, 카레라스가 아닌 비욜링, 질리, 스테파노로
    세 친구를 만들었다면 환상적이었겠다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방아잎을 넣은 강된장을 만드셨다니 귀가 솔깃합니다.
    이건 아내에게 한 번 부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내도 쌈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나저나 그 골목길에 귀한 방아가 있었다니
    그것 역시 ‘오묘한 조화’가 분명합니다.
    혹시 그 만신 아주머니가 서부경남 사람은 아닌지 궁금하네요.
    여차하면 방아 한 뿌리 얻어 화분에 심어놓으시는 건 어떠실런지요.

    평안한 밤 되십시오.    

  17. 참나무.

    19/08/2014 at 00:13

    늦게 다녀가셨네요…
    멋진 안주 되셨나요 오래전 가수들과…

    전 MBC다큐 스페셜 보고 아베마리아 좀 듣다 자버렸습니다.
    일거수 일투족 많은 감동을 남기고 떠나신 교황님 뉴스들은 싫증이 아니나데요

    울집 강된장은 멸치 육수에 고기 좀 넣고(없으면 그냥)
    다진 양퍄파다진 청양고추가 주 재료…
    어젠 먹기 직전에 소풀(^^)과 방아잎 좀 넣었지요

    밥 비벼먹어도 좋고…
    울집은 강된장만 있으면 다 통과됩니다

       

  18. dolce

    19/08/2014 at 06:38

    저도 방아를 좀 많이 넣어서 먹는 편인데 정말 방아꽃을 처음 봅니다.
    여기는 방아가 없어서 개풀 이나 깻잎 잘게 썰어서 대신 합니다. ㅎㅎ

    장떡 먹음직스럽네요.
    이젠 별걸 다 시킨다고 하면서
    혼날 때 나더라도 저도 한번 집사람에게 부탁을 해봐야겠네요 ㅎㅎ

    누가 맛있는 된장 같이 사자고 해서 샀는데 강된장 만들어 달래야 겠네요
    혼날 때 나더라도 ㅋㅋ    

  19. 몽기(夢器)

    19/08/2014 at 12:58

    현진이 많이 컸네요. 웃는 모습 너무 예뻐요. 너무도 금방 잘 커버리는 아이들..아까워라..^^
    방아잎에서 박하향이 나나요? 민트를 말하는건가요? 저도 해먹어볼려고..   

  20. 참나무.

    19/08/2014 at 22:48

    정확하게 8월 24일이면 22개월이네요
    요즘은 능청까지 늘어 우릴 놀리기도 한답니다…^^

    방아향은 글세요 박하향과 비슷하다할 순 없지만
    향이 강하여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네요…
    요리하시기 전에 맛을 먼저 보고 하시길바랍니다.

    *
    돌체님 답글 오타가 하 많아 지웠습니다.
    같은 경상도시라… 방아향 많이 그리우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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