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 & 교감展

천경자씨 사진

12년 만에 만나는 새로운 ‘천경자’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展]

상설전 대폭 교체… 30여점 새 공개

서울시립미술관이 원로 화가 천경자(90·사진) 화백으로부터 기증받은

작품을 전시하는 ‘천경자실’ 그림이 12년 만에 전면 교체됐다. 최근 생사

여부가 논란됐던 천 화백의 새로운 작품을 대거 볼 수 있는 자리다.


천 화백은 1998년 "내 그림들이 흩어지지 않고 시민들에게 영원히 남겨지길
바란다"며 자신의 작품

93점과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서울시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02년 현재 서소문 본관을 개관하면서 2층에 천경자 상설전시실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천경자의 혼’이란 주제로 10년 이상 같은 전시를 열면서 작품은 1~2점씩만 부분 교체해왔다.


전시 주제를 바꾸고 작품을 대폭 교체하는 것은 12년 만에 처음. 서울시립미술관 도수연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에게 천 화백 작품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올 초부터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전시의 주제는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 꿈과 환상에서 비롯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작품에 투영하는 천 화백의 작품 세계를 펼친다.’내 슬픈 전설의 이야기”환상의 드라마’‘드로잉’

‘자유로운 여자’4개 섹션으로 구성돼 최근 수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30여점을 선보인다.

천경자 작품 ‘황혼의 통곡’ 사진

‘황혼의 통곡’. 종이에 채색, 96×129㎝, 1995. Albéniz- Asturias / Narciso Yepes

특히 작품 보존 때문에 2008년부터 사본이 걸려 있었던 1951년작 ‘생태’를 원화로 볼 수 있다.

발표 당시 숱한 화제를 일으키며 한국 화단에 천 화백의 존재를 각인시켰고 작가가 가장 아끼는 그림이다.

당시 실패로 끝난 첫 결혼과 가난, 두 혈육을 떠나보낸 슬픔을 징그러운 뱀 무더기를 그림으로써 극복하고자

했다. ‘드로잉’ 섹션에 걸린 누드 10여점은 채색화가로 알려진 천경자의 색다른 모습을 조명한다.

‘황혼의 통곡'(1995), ‘환상여행'(1995) 등 10년 만에 수장고에서 나온 말기 대작들도 반갑다.

가의 분신이기도 한 특유의 여인상은 1990년대에 이르러 관능적 포즈를 취한 여인군상으로 바뀐다.

턱을 괴고 길게 누운 여인, 고개 숙여 엎드린 여인, 공중에서 힘없이 몸을 늘어뜨린 여인….

‘황혼의 통곡’에 등장하는 여인군상에서 천경자 말년의 고독과 쓸쓸함이 감지된다. 무료. (02)2124-88

출처:12년 만에 만나는 새로운 ‘천경자2014. 8. 19 (화) |허윤희

<–여인들(1964)서울신문

▲ 생태 ( 1951 ) –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10주년 특별전 ‘교감’]

현대미술과 고미술 작품이 나란히… 아이웨이웨이 등 유명작가 총출동
작품간 교류·미술과 관객 소통 나서

"이태원 ‘리움’으로 가주세요." 택시 운전기사에게 리움이란 목적지만 말했는데 단번에 알아들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리움’을 아는 기사는 많지 않았다. 이름도 낯설고, 가는 길은 더 낯설었다.

그 사이 리움은 확실히 대중과 가까워진 걸까.

10년 전 국내 최고, 최대의 미술 컬렉션을 보유한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이 서울 남산 자락, 이태원 주택가에 들어섰을 때 미술계는 흥분했지만 대중에겐 그저 언덕 위 문턱 높은 미술관일 뿐이었다. 리움과 대중의 거리는 평범한 서민의 일상이 엉킨 이태원 허름한 골목과 남산 자락 이태원 고급 주택가의 거리만큼이나 멀었다.

고미술상설전시실과 현대미술상설전시실을 잇는 계단

에 설치된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빛 조각

‘중력의 계단’. 반원 형태 조명이 벽면과 천장에 설치된

거울에 반사되도록 해 태양계를 형상화했다. 맨 앞쪽 큰

고리는 태양을, 나머지 고리는 수성·금성·지구 등 행성을

나타낸다. 사진가 김현수 제공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 동안 리움을 둘러싼 물리적·사회적 지형도 변했다.

미술관은 부단히 문턱 낮추기에 노력했고, 이태원은

다양한 비주류 문화까지 포용하는 서울의 문화 지역이

됐다. 10돌을 맞이하는 리움은 이 작은 변화의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

19일부터 시작하는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의 주제가

‘교감(交感)’인 이유다. 기획전 취지에 각종 미사여구가

동원됐지만, 우혜수 학예연구실장의 담백한 말이 기념전의 고민과 지향점을 분명히 해준다."어떻게 하면 ‘편안한

미술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초심으로 돌아갔어요."

교감은 작품끼리의 교감, 작품과 관객과의 교감을 아우른다.

전자는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미술의 교류를, 후자는 관객 참여형 전시를 말한다.

개관 이래 처음으로 3주 휴관을 감행하며 총력을 부어 넣은 전시는 ‘제2의 개관’으로 불릴 만큼 획기적이다.

한국고미술상설전시실(뮤지엄1)에서는 ‘시대 교감’이 주제다.

앙상한 뼈를 과감히 드러낸 자코메티의 조각이 고려 불화 ‘지장도’와 나란히 놓였다.

자신의 그림이 선과 악을 넘나드는 현대판 종교화이길 바랐던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와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아미타삼존도'(국보 218호)가 마주했다. 서양 현대미술 거장들과 우리 고미술의 메시지를

엮어내는‘창조적 해석’에 눈길이 간다. 시대를 넘나드는 교감은 한국 젊은 작가들에게도 이어진다.

북한 회령의 흑자(黑瓷) 조각을 붙여 만든 이수경의 ‘달의 이면’은 조선의 백자호와

고금의 대화를 나누고, 1.5㎝ 사람 모양의 미니어처 수만 개로 한반도 지도를 형상화한

서도호의 설치 작품 ‘우리나라’는‘환어행렬도’ 함께한다.

백자호와 함께 놓인 이수경의 ‘달의 이면’ 사진

백자호와 함께 놓인 이수경의 ‘달의 이면’(왼쪽). /사진가 김현수 제공

‘동서 교감’이란 주제의 현대미술상설전시실(뮤지엄 2)은 1950년대 이후 한국 미술이 세계 미술계와

교감하면서 형성돼 왔음을 보여준다. "한국 현대미술이 서양 미술의 아류라는 선입견이 강해 그 사이

두 장르를 한 공간에서 섞어 보여주는 게 두려웠다. 이젠 한국 미술이 서양 미술과 함께 놓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홍라영 총괄부관장의 말이 우리 미술의 한층 높아진 자신감을 드러낸다.

중국 남부 고목을 잘라 다시 재조합해 만든 아이웨이웨이의 ‘나무’, 브라질 작가 에르네스토 네토의

‘심비오테스튜브타임’ 등이 전시된 기획전시실은 관객 참여를 이끌어낸다.

백미는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중력의 계단’이다. 2003년 전구로 런던 테이트 모던에 초대형

인공 태양을 만들어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그가 이번엔 빛과 태양계에 주목했다. 거울과 고리로 폭 6m,

길이 23m의 계단 공간을 태양계로 변신시켰다.

전시를 보며 문득 10년 전 리움이 문을 열 때 이어령 전 장관이 한 말이 떠올랐다.

"’Leeum’은 두음법칙을 쓰면 ‘이움’으로 읽히는데, 이는 순우리말 ‘이음’을 연상시킨다.

국보급 문화재와 전위 예술품을 소장한 리움은 새 문화와 동과 서를 서로 이어주는 접합점이다."

이번 전시에선 리움이 그간 소홀했던 ‘이음’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

한나절 ‘만원의 행복’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추천한다.

이만한 예술의 성찬이라면 1만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전시 12월 21일까지. (02)2014-6900

출처: 자코메티 옆 고려불화… 예술은 交感이다2014. 8. 19 (화) 김미리 기자

7 Comments

  1. 참나무.

    20/08/2014 at 00:50

    억지춘향일까
    어젠가? 그젠가 호아킨 로드리고 얘길 답글로 올릴 때가??

    지금 로드리고 아랑훼즈를 듣고있다.
    이번 주 예술가 나르시스 에페스 연주로…
    아는 분들만 아는 …혼잣말…;;    

  2. 선화

    20/08/2014 at 00:55

    요즘은 늘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님 우크렐라라도?? ㅎㅎ

    여긴 …제주와서 첨으로보는 폭탄빗님이!!!
    차끌고 나가볼까??? 망설이고 있는중입니다

    비가 많이 오면 가 볼데가 있어어요~ㅎㅎ

    제 소망중 하나..천경자" 그림 하나 있었음..하는것인데
    이루어지길 소망해 봅니다!! ㅋ~~~

    거기도 비 오나요?
       

  3. 참나무.

    20/08/2014 at 01:06

    지금 시작해도 하낫도 안늦어요…
    이왕 하시려면 클레식 기타 권해드리고싶네요
    나르시스 예페스 옹을 직접 만난 적 있어요…예당에서
    클레식 기타에 빠져있던 딸과함께…

    지금 천경자 방에 가려고 음모를 꾸밉니다…
    …오늘은 또 음악산책에서 영화보는 날이라
    컴 닫습니다아~~
    지금 출발…조재혁과 함께…^^*

       

  4. 산성

    20/08/2014 at 02:30

    붙여두신 자료가 많으면 읽다가 다 못끝내고
    그냥 나가기도 합니다. 압박감에…^^
    천경자씨 수필에 나오는 눈썹을 생각합니다.
    밋밋하게 없어서 남편에게 불안했다던…

    그런데 돌체님이 정말로 여인이 아니시군요?
    힌트..집사람? 그런가요^^

       

  5. trio

    20/08/2014 at 03:04

    천경자화백이 아직 생존해 계신가요?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셨군요.
    잘 관리가 되어야 할텐데…
    전시회 흥미롭겠습니다.
    참나무님 덕분에…이렇게 소식이라도 듣게 되어..
    감사합니다.
       

  6. 참나무.

    20/08/2014 at 22:07

    그럼요…인터넷 글들 길면 잘 안읽지요- 저부터도…
    Before는 After를 위해 보관해 두는겁니다…
    제가 읽기 편하도록 문단도 제맘대로 나누면서…^^
    안읽으셔도 안잡아갑니다아~~ㅎㅎ

    ( 돌체님은 부산태생 남자분…미국에 살고계시는…^^)
       

  7. 참나무.

    20/08/2014 at 22:10

    네…미국 딸네집에 칩거해 계신 것만 압니다- 소식 두절인채로…;;

    12년 전 미국가시면서 90여점을 시립미술관에 기증하셨고
    ‘천경자의 방’ 별실을 만들어 매 번 한 두점 정도만 바꿔 전시되곤 했는데
    이번에 전격 (30여점) 교체 전시되었다는 소식 듣고 어제 다녀왔습니다.

    (사진 촬영금지라 무릅쓰고 서너점 도촬한 거
    숨에차지않아 자료실에도 들렸다 왔어요…오늘 중으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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