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사옥’ 내부 1.

우리나라 현대건축 1세대인 고 김수근 선생(1931~1986년)이 설계한 건축사무소
‘공간’ 사옥(등록문화재 제586호)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해 오늘 9월 1일 문을 열었다.

공간 사옥이 부도가 나서 경매에 들어갔지만 유찰되었다는 비보를 듣고

천안에서 부랴부랴 올라언 김창일 회장은

1시간 반 만에 (150억인가?) 사들인이후

9개월 동안 준비한내부엔 어떤 작품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

많이 궁금하여 내내 기다렸기 때문에 첫 날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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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끊고 제일 먼저 만나는 아트샵

지하 1층부터 1.2,3, 회전계단으로 5층…다시 건너편

4,3,2층 B1, B2층 …혼자만 다닐 수 있는 좁은 회전 계단 오르내리며

나는 그가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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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하나하나 계산하여 지은 아름다운 공간 내부를

직원도 기자도 아닌 평민이 어떻게 샅샅이 구경할 수 있겠냐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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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헤링 방 바깥이다

오밀 조밀한 공간들이 많아 독립적인 개인전 여러개를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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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외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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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도촬도 제법 많이 했다 – 많이들 가 보시라는 일념에서 한 행동이니

관계자들은 용서하시길…그래도 문제되면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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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프로그램 바뀔 때 마다 갈 것같다.

30여년간 모운 3,700여점천안 수장고에 있는

아라리오 회장 김창일 (CiKim)컬렉션들만 전시할 예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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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다소 어두웠지만 미로 속을 헤매는 듯 흥미 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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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관 준비 중일 때 혹시 카페 정도는

개방하지 않았을까 가봤지만 실내는 얼씬도 못하게

‘친절한 거부’까지 당하고괜히 외부만 담아본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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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공간 사옥 올라가는 언덕길에서 부터

직원들이 활짝 웃으며 맞아주었다
교육을 엄하게 받은 듯 모두 친절했다.

유니폼 입은 직원들도 많아서나는거의 맨투멘 안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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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이상범 제일 처음으로 소장한 작품이란다


사무실, 소극장, 전시실 집무실 회전 계단 좌우 벽에까지

변소정. 청전 최욱경 등 몇 작품들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외 현대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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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를 그대로 살려 비춰진 키스 헤링…첨엔 키스 해링 왜이리 주근께가 많을까 했다…^^

작은 의자가 두 개 놓여져 있어서 근 30분간 공부하는 자세로 찬찬히 다 보고 일어섰다

키스 헤링 책 읽으면 도대체 몇 시간이나 소요되는데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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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헤링 방 안쪽 다른 방에서 18금 작품들도 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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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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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곳곳엔 쉬지않고 돌아가는 비디오 작품들도 많았다

예전 소극장… B2에선 에릭 사티 짐노페디가 흐르는 비디오만

20분 40분…시간 맞춰 시작된다.

둥근 방석 의자에 퍼질러 앉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은 아쉽게도 구하지 못해 꿀 한 병이 계속 전시되어있을 거라 했다

무슨 얘긴지 궁금하신 분들은지하 소극장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영국의 대표 작가 마크퀸의 ‘셀프’.

작품 보관상 이유로 아주 어둡게 독립된 방에

격리 전시되어있어서 이처럼 자세히 볼 순 없다.

작가 자신의 피를 응결시켜 만든 이 작품 보러 2004년도에 천안까지 갔었다
이후 메일을 받으며 청담 화동…최근엔소격동 분점에서 전시중이던 김구림전까지 다녀와서

낯익은 작품들과 비디오도몇 작품 보여 많아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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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사옥 내부에서 건너다 본 신 사옥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이 일본 설치작가 코헤이 나와의 작품 ‘픽셀 더블 디어#7’을 설명하고 있다.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이 일본 설치작가 코헤이 나와의 작품 ‘픽셀 더블 디어#7’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 경제-김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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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 회장이 자신이 구입한 백남준 작품 앞에 섰다. 그는

"한국 작가들의 도약을 위해선 좋은 전시공간을 통한 ‘포장’ 이 중요하다" 며

아라리오미술관도 그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세계일보(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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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방에서- 오디어 가이드가 조각은 백남중씨 모습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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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전 ‘Really?’에는 김 회장 소장품 100점을 볼 수 있는 귀한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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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방에서 보이는 신사옥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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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간 신사옥 2층에서

트레이시 에민, ‘1963년을 회고하며’, 2002년

이퀼트 타피스트리는 영국 사치갤러리가 팔라며 백지수표를 건넸지만

팔지 않았다 했다.퀼트 작품이라 관심이많아 천안 개인전에서 만난 것같다?

젊은 시절 성폭행의 상처를 작품으로 만든 트레이시 에민(51)

영국 미술을 이끄는 yBa(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주자 중 1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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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고향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직접 펼치는 퍼포먼스를 큰 비디오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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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개관’ 기자설명회장에서 김창일 회장이

직접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제주도 해변가에서 주운 냉장고를 활용해

자신의 모습을 설치 조각으로 표현한 김 회장의 작품과 강형구 작가의

극사실회화 작품 ‘놀라고 있는 워홀’이 보인다. (아시아 -오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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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놀라고 있는 워홀

꼭 담고 싶어 도우미 눈치보며 어렵게 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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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크루거 ‘무제’.

글씨는 ‘끝없는 전쟁(Endless War)’ ‘당신은 영원히 살거야(You will live forever)

아래 글들은 그간 김창일 회장 기사 내용들 내맘대로 추린 것.

"제주도 탑동 시네마와 동문모텔, 바이크샵 등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하는 중이다.

옛 공간사옥과 탑동 시네마 자리에서는 주로 내 컬렉션들을 위주로 전시하고,

나머지 공간에서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 등 특색있게 꾸밀 예정이다"

"공간 사옥은 공개적으로 버림받았다.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버려진 건축물에 아트(art)라는 힘이 들어갈 때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라는 물음을 사회에 던지고 싶었다."

“150억원에 (공간 사옥이) 처음 유찰됐다는 사실을 듣고 곧바로 직원을 보내 협상에 나섰다.

한 달 뒤 재입찰하면 5% 내려간 가격에 살 수도 있었지만 1시간 반 만에 바로 계약했다”

“그때 건물을 판 공간 측에 (내게 판 것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큰소리까지 쳤다”

"35년 동안 모아온 한국, 아시아, 서양의 작품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비치할 것인가 고민했다"

"옛 공간사옥의 내부 공간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게 만만치 않았는데

특히 낮은 층고와 좁은 계단 때문에 전시할 수 있는 작품 크기에 제한이 있었다"


“버려진 건물이나 마찬가지였던 탑동 시네마와 바이크샵 건물을 매입해 미술관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개조 중인 동문 모텔과 함께 10월에 미술관으로 개관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동문 모텔Ⅱ’ 미술관은 내년에 문을 열 겁니다."

( 제주도에 10월 중으로 4개의 미술관을 개관한단다- 선화 님 바쁘겠다…^^)

“지금까지 사들인 미술품은 단 한번도 판 적이 없다”

“미술품들은 훗날 모두 재단에 귀속시켜 사회에 환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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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옥 건너가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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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카페- 미숫가루도 메뉴에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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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옥 2층 카페에서 구 사옥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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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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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치아바타-3,500 / 아메리카노 3,500

앗 그런데 3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낯익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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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았다. 아라리오 회장님과 일행이아마 식사하러?

분홍과 회색…내가 좋아하는 배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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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12,000 원 개인 박물관 치고 다소 비싸다 싶을 지 모르지만
다녀보니 그만한 가치 충분히 있었다 (경노 우대라 나는 반값 …)


Tip: 오디오 서비스(2,000)는 필수다
현대미술이라 그냥 지나치면 손해다.
가방을 프론트에 맡겨두고 지갑 담을 작은 솔더백 하나 지참하시길.

신사옥 2층 카페 가실 분들은 1층에서

빵 사가지고 가서 먹어도 된다 했다
(2층엔 디저트류인 케익 만 있어서
– 셀프라지만 첫날이라 친절하게 서빙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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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커피 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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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Doi chaang검색해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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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만 있는 게 아니라 1층~ 5층까지 모두 음식점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한 번씩 다 들어가봤다

명함 한 장 얻자며 구경만 하는데도 친절했다.

5층은 5시 이후 예약제라 했다

기회되면 좋은 사람과 3,4층도 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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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건너 편 창덕궁(비원)이 훤히 내려다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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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24 꼭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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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전시회도기다리며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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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주인장과 안면 턴 브람스 다방에도 꼭 들려야지

Really?<–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개관전

14 Comments

  1. 산성

    02/09/2014 at 01:30

    김수근 선생의 여러 흔적들이 다치지 않고
    그대로,고스란히 남았으면 합니다.
    그 이후 공간사랑의 역사도….

    아라리오,’피’ 작품을 샀다는 말에 실망(?)해서
    별 관심조차 주지 않았는데
    공간사옥 매입 스토리엔 고마운 마음이 드는군요.
    어둑한 계단 참 기억하고 있어서
    작품들 들이기 쉽지 않았겠어요.
    덕분에 재빨리 구경한 셈,언제 가보겠습니다~

       

  2. Anne

    02/09/2014 at 02:36

    저도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촌 사람은 언제 가 보겠노 ㅠㅠ   

  3. 조르바

    02/09/2014 at 04:00

    ㅎㅎㅎ 바빠서 읽을 시간은 없구요
    어제 점심은 생생하게 히히~ 웃으며 잘 봤어용~@!
    멋쟁이 참나무뉨!!!!ㅎ   

  4. summer moon

    02/09/2014 at 05:53

    서울 가면 ‘ 꼭 가봐야 할 곳’의 리스트가 참나무님 덕분에 점점 길어집니다
    당연히 이곳도 꼬옥 찾아가야겠구요.^^

    전부터 노력은 하고 있지만 참 좋아하기가 힘든 작가들 중의 한 명이
    Marc Quinn 이에요.ㅠ
    그의 작품을 보느니 정말이지 너무나 아름다운 창(-> 두번째 사진)을
    오래도록 감상하고 싶을거 같아요, 아주 마음에 들어요
    작품인 사진 입니다 !!!!!! :))   

  5. 참나무.

    02/09/2014 at 06:34

    내부 그대로를 살리려고 애쓴 흔적이 많이 보였어요
    싱크대 화장실까지 그대로 덮어 둔 채 벽면만 이용했더군요
    적잖히 걱정한 사람들 안심해도 되겠다…그랬답니다

    제주도 모 빌딩도 페허가된 거 사드려 미술관으로 짓는 것도 그렇고요
    한 번 가보셔요…우리 발자국도 있을 소극장 갤러리 등등
    많이 궁금하시지요 산성님도…^^

    유모차 끌고 울동네 수퍼에서 계산을 하려는데 카드 든 지갑이 없더군요   

  6. 참나무.

    02/09/2014 at 06:39

    사시는 곳 근가즈키에도 얼마든지 좋은 데 많더만요
    남해 사진 등등
    추석 즈음 수퍼 문 뜰 때…해운대 동백섬 근처는 또 얼마나 멋질까요

    저도 요즘은 되도록 동네 근처에서 논답니다…ㅎㅎ

       

  7. 참나무.

    02/09/2014 at 06:44

    조르바님 바쁘면 그냥나가셔도 되는데…저도 그러잖아요

    오늘 간 떨어진 일화 하나:
    동네 수퍼 계산대에서 카드가 든 지갑이 없어서 계산도 못하고 집으로 배달을 시켰는데…글쎄 집에 있는 가방 다 뒤져도 안나오는겁니다…모든 카드 가 든 지갑이어서
    이일을 어쩌나 신고하기 직접 대청소하듯 집을 뒤졌더니
    글쎄 흩느진 체로 안방에 있는겁니다…울 현지니 만행…;;
       

  8. 참나무.

    02/09/2014 at 07:08

    더 기막힌 건 만에 하나 전기가 나가면 녹아버려 완전 호러물이 된다는 사실…;;
    그런 경우 몇 번 있었다지요…그러면 다시 피를 모우고…ㅠ.ㅜ
    근데 김창일씨는 이 컬렉션을 굉장히 귀히 여긴다더군요…;;
    마크 퀸 =깊은 의미를 담은 수작 두 작품도 같은 방에 있답니다

    공간 사옥 내부 볼수록 아름답더군요
    좁은 회전계단 같이 다닐 그 때가 빨리 왔으면…

    현지니가 많이 심심해 해서 이마트 놀이방에 다녀왔어요
    2시간에 6천원인데 한 시간 지나기도 전에 지루해 해서 놀이방 내에서 파는
    뽀로로 주스 사맥이고 괜히 돌아다니다 충동 구매나 나고…
    그래도 다 먹을 거라 괜찮지만…서울은 추석이라 벌써 시끌시끌하답니다

    돌아오는 유모차 안에서 잠이 들어
    곤하게 자고있는 시간이라 겨우 톡톡…^^   

  9. 푸나무

    03/09/2014 at 00:39

    이번 포스팅은 아라리오 갤러리 작품이 아닌
    참나무갤러리같습니다.
    오메…
    청전의 작품사진은
    오히려 비치는 창문으로 인해 더욱 근사한듯….
    속히 가봐야지….   

  10. 선화

    03/09/2014 at 00:41

    본태에 있는것과 비슷~한 작품…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늘 지나는 차안에서도 궁금했던곳…
    이렇게라도 안을 볼 수 잇게 해 주시는 나무님!!
    (땡큐~~~백배입니다!! ㅎㅎ)

    더우기 제주도 모빌딩도??? 기대가 됩니다

    늘 부지런한 참님!!!   

  11. 참나무.

    03/09/2014 at 03:17

    푸님 답글은 오늘 포스팅 참조하셔요~~
    고백컨에 첫 나들이는 공간 사옥 내부였어요
    집에서 별로 멀지않으니 조만간 다시 갈 듯싶네요

    청전. 소정…최욱경도 볼 수 있어서 반가웠고요
    요담 가실 땐 구사옥 한 층에 있는 화장실 이용하시길…^^

       

  12. 참나무.

    03/09/2014 at 03:19

    제주도 10월에 오픈한다기
    선화님 좀 더 바쁘겠네 했다니까요…
    후기 고대하고 있답니다
    윤두서 초상화도 보실 수 있답니다…

    서울에 지금 비가 많이 오는데…제주도는요?
    성산포 생갈치 조림… 엊저녁 메뉴였어요
       

  13. 벤조

    04/09/2014 at 17:04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김수근씨의 숨소리가 들리던가요?
    한국 가면 들릴 곳, 추가.   

  14. 참나무.

    05/09/2014 at 14:05

    신경을 많이 썼던걸요…
    한마디로 보관과 창작이 공존하도록…

    김수근선생 사용하던 싱크대, 선반들
    화장실도 모두 그대로
    서울 나들이 하실 때 콜 하시면 기꺼이 가이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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