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 레바논 감정

일 시 : 2014. 9. 3 (수) 오후2시~
영 화 : 카라멜 ( Caramel 2007년) / 레바논 / 96분
내 용 : 아랍 여인들의 은밀한 수다
레바논 역대 최고의 흥행작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상영작

(…중략….)

오늘은 종일 비가 왔어요
그걸 레바논 감정이라 할까 봐요
그걸 레바논 구름이라 할까 봐요
떴다 내리는
그걸 레바논이라 합시다 그럽시다

– 최정례 ‘레바논 감정’ 중

장대비 오는날 많이 바빠 참석못하는 줄 알았는데

다녀오길 얼마나 잘했는지

많이 늦게 입장했지만…

음악 산책 9월 첫주 수요일에 만난 영화 카라멜은

레바논 여인들의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수선집 할머니의 절제된 사랑…

슬프고 아름다웠다.

최정레 시인의 ‘레바논 감정’ 외 레

바논에 관한 건 아무것도 모르는데

특별한 경험이었다.- 영화의 순기능 아니겠는지

레바논 감정 – 최정례

수박은 가게에 쌓여서도 익지요
익다 못해 늙지요
검은 줄무늬에 갇혀
수박은
속은 타서 붉고 씨는 검고
말은 안 하지요 결국 못 하지요
그걸
레바논 감정이라 할까 봐요

나귀가 수박을 싣고 갔어요
방울을 절렁이며 타클라마칸 사막 오아시스
백양나무 가로수 사이로 거긴 아직도
나귀가 교통수단이지요
시장엔 은반지 금반지 세공사들이
무언가 되고 싶어 엎드려 있지요

될 수 없는 무엇이 되고 싶어
그들은 거기서 나는 여기서 죽지요
그들은 거기서 살았고 나는 여기서 살았지요
살았던가요, 나 ? 사막에서 ?
레바논에서 ?

폭탄 구멍 뚫린 집들을 배경으로
베일 쓴 여자들이 지나가지요
퀭한 눈을 번득이며 오락가락 갈매기처럼
그게 바로 나였는지도 모르지요

내가 쓴 편지가 갈가리 찢겨져
답장 대신 돌아왔을 때
꿈만 같아서
그 때는 현실이 아니라고 우겼는데
그것도 레바논 감정이라 할까요?

세상의 모든 애인은 옛애인이 되지요
옛애인은 다 금의환향하고 옛애인은 번쩍이는 차를 타고
옛애인은 레바논으로 가 왕이 되지요
레바논으로 가 외국어로 떠들고 또 결혼을 하지요

옛애인은 아빠가 되고 옛애인은 씨익 웃지요
검은 입술에 하얀 이빨
옛애인들은 왜 죽지 않는 걸까요
죽어도 왜 흐르지 않는 걸까요

사막 건너에서 바람처럼 불어 오지요
잊을 만하면 바람은 구름을 불러 띄우지요
구름은 뜨고 구름은 흐르고 구름은 붉게 울지요
얼굴을 감싸 쥐고 징징거리다
눈을 흘기고 결국

오늘은 종일 비가 왔어요
그걸 레바논 감정이라 할까 봐요
그걸 레바논 구름이라 할까 봐요
떴다 내리는
그걸 레바논이라 합시다 그럽시다

002.jpg

출처: 엮인글 참조…

. . . . . . .

아…청담…;;

. . . . . . .

10 Comments

  1. 華山

    03/09/2014 at 21:47

    참나무님 반갑습니다.저도 음악산책 회원이라 어제 같이 보았습니다.이남수 고문님 포스팅 조선블로그 검색하다 여기로 왔네요…저는 페이스북을 주로 하다보니 블로그는 폐업상태입니다.음악산책 다음모임에서 기쁘게 뵙겠습니다.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 참나무.

    03/09/2014 at 23:49

    네에~~인사감사합니다
    시간 끝나면 집으로 급히 오느라 어울리지 못하여 어느분인지 잘 모르겠네요
    요담 시간엔 서로 알게되겠지요

    ost도 아름다워 기억하고싶어 올렸답니다
    경험못한 레바논 문화랑 풍습까지…여성 감독이라 세세하게 잘 그려낸 수작이었지요
    해군님의 탁월한 엄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3. 선화

    04/09/2014 at 00:46

    참님은 요런 감미로운 이야기의 영화보다는
    박물관 관람하는걸 더 좋아 할것 같았는데…아니군요!! ㅎㅎ(죄송!!)

    제가 뭍에살때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를 하게 되어서 블라인드를
    다는데 일꾼으로 온 남자가 레바논 출신이라고…
    무비스타같이 잘 생겨서는 어찌나 한국말을 잘하고
    일도 잘햇던지 요글을 보니 문득~ 생각이 납니다

    무릎은 이제 괜찮으신지요? 넘 무리해서 댕기지 마시공~~ㅎㅎ

    더굽네 좋은 영화 하나 더 추가해서 기억속에 꼭꼭!! 저장중입니다!!   

  4. 선화

    04/09/2014 at 00:48

    추천올리고 나가려보니..지적하신대로 오타쟁이짓을~ㅎ
    바담풍~하면 바람풍~으로 모두 해석해 주는 조블이라
    맘 놓고 나갑니다!!!    

  5. 참나무.

    04/09/2014 at 00:53

    오호 그런 경험이…
    아름다운 9월 부터는 물리치료도 끝!!!
    그럴려고 8월 내내 다녔지요

    좋은 일도 있었어요
    매일 아침 중앙일보 ‘아침에 만난 시’ 누워서 읽는 재미…ㅎㅎ

    더굽네(?) 영화 다운받는덴가요
    전 그런 거는 아직입니다…컴으로 영화 못봐요…;;
    근데 무슨 영화인지 궁금은 하네요…^^

    늘 고맙습니다 선화님…추석 인사 아직 이르지요
    전 어제부터 바쁘답니다…
    오늘도 역시…
    수영장 회원들과 회식까지 있어서…지금 나가기 직전…ㅎㅎ
       

  6. 참나무.

    04/09/2014 at 01:04

    김승후- 김선욱 장남 지금 5개월이라네요

    장일범씨랑 지금 인터뷰 중… 이어폰 끼고 나가야겠슴둥..;;
    *
    모든 오타는 다 용서합시다 우리…^^*
    오타쟁이 클럽 회장 참나무. 드림…ㅋㅋㅋ
       

  7. 선화

    04/09/2014 at 01:39

    혼자 넘 많이 웃었습니다
    글이란..얼마나 무서운것인지요~ㅎ

    더구나..란 단어를 오타쟁이인 제가 더굽네로…
    마침 영화이야기니 쎈스쟁이 참나무님은 앞질러 영화다운 받는곳으로~ㅎㅎㅎㅎ

    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 오타쟁이 드림)   

  8. 참나무.

    04/09/2014 at 06:29

    ㅋㅋㅋ 저 진짜 한껀 했네요
    다 굽네…영화들 CD로 굽는 사이트인 줄 알았지뭡니까…^^

    유씨일가 ‘다판다’ 가 유죄아닐까요…ㅎㅎㅎ

    김선욱 …트로이 메라이 들으며 수영장 도착 …
    한예종 졸업연주회 때 했다는 브람스 인터미션과
    제목은 까먹었지만 진은숙 작곡 피아노 연주까지 다 듣고
    오랜만에 숲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일 잔후 10분 늦게 입실했어요
    근 2주만에 들어가는 수영장…이제 살것같습니다…

    수영 후 뼈다귀 해장국으로 단합대회하고
    사돈네 보낼 선물까지 끝내니까 추석도 반 가량 지낸 듯…^^

       

  9. 松軒

    04/09/2014 at 11:07

    언젠가 아랍 영화를 보곤 그들의 문화에 충격과 신기함..
    그런 것으로 중동사를 읽은 적이 있었어요

    이 영화 보고 싶은데요.

    문화 생활을 정말 잘 즐기고 계시군요

    부러워요…. 근데 참 부지런해야겠어요.
    저는 집에 들어 앉아있으면 외출하기 진짜 싫어하는 데
    참나무님의 블로그에 오면 자극이 되요…

    오늘도 자극 받고…. 또 못 본 포스트 마저 보고 나가려구요

    즐거운 추석 되셔요… 참나무님!!!ㅋ   

  10. 참나무.

    04/09/2014 at 12:11

    맞아요…가 보지도 못한 곳, 별난 문화충격이었어요
    아랍 영화 뭘 봤더라?
    ‘올리브 나우 사이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우선 떠오르네요…^^

    저도 집에서 손자랑 보내는 시간이 젤 많아요
    나간 이야기들을 올리니 맨날 싸돌아댕기는 것같지요…^^

    송헌님도 해피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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