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사시옹

길고 긴추석 잔치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 일찍 도시락 싸기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거창하게 추석 소회라 할 건 없지만

되집어 보니 힘든 일 보다는 즐겁던 일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순위를 따질 건 없지만 그래도

1. 울 현지니 한복입고 재롱뜨는 모습

특히 류현진 보며 조현진 재롱 볼 때

하부지 행복지수 팍팍 올라가는 순간이었군요

2. 추석 전날 오붓하게 아들 부부랑 와인 즐긴 일

아들 며느리 때문에 챙피해서 사진은 못찍고 …

돌아간뒤 설겆이 하며 담았습니다

며느리가 와인발찌(Wine Glass Charms)를 모르길래 잘난 척하며 설명해줬고요…^^

저는 또 와인 상표(몰리나 Molina)아이폰으로 찍어

좌르륵 뜨는 정보들 신기해 해서 신석기 시대사람 취급 당했고요..ㅎㅎ

아이폰에 관한 한 전아는 게 없어서. . .

사진이 잘 못나와 예전에 담았던 거 추가합니다…;;

c_124.jpg

출처: 블로깅, 일상의 소소한 기쁨

3. KBS 1 F.M 라지오 추석 특집 즐긴 일

그 중에서해질 녘카이 ‘세상의 모든 음악'(이하 ‘세음’)에

오래 전 ‘당신의 밤과 음악’ 대표 주자였던 김세원 아나운서가

나레이터로 출연한 음악 다큐가가장 흥미진진했습니다

제법 긴 이름이라 못외워 드르륵 해왔습니다

클래식 FM 특별기획 <예술가의 지도,예술가의 초상>

예술가들의 만남과 교류가 예술역사에 미친 영향<음악다큐>
알마 말러(1부), 이사도라 던컨(2부), 쉬잔 발라동(3부)

이름만으로도 드라마틱하겠다 싶지요

세 편 모두 좋았어요

때가 때인만큼 온전히 전념하진 못했지만

혹시 한가하신 분들은 다시듣기 하셔도 후회하지않으리라 장담합니다

저도 1부는 못들은 거나 마찬가지여서 다시듣기 하려구요

방송들으며 예전에 포스팅 한거 생각나 발라동 검색해보니

오래되어이미지들은 대부분 배꼽을 내밀고 있어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은 원상복귀 해 가미 폰드체도 좀 키우고…

이번 다큐 누가 썼는지(아마 김미라 작가?)

엑기스들만 잘 모았더군요

발라동- 사티는 유며하여많이 회자되지만

위트릴로 설명이 아주 와닿았어요

‘어머니 발라동은 인물화만 아들 위트릴로는 풍경화만 그렸다’

단정적으로 표현한 부분 등등

특히 흰색을 가장 많이 사용한 화가였다는

위트릴로와독특한 사티와의 관계까지

지난 글 읽어내려가다 글 쓸 당시에 저는 Y-tube 찾기를 잘 못했는지

꼭 올리고 싶은 음원도 못찾아부탁한 부분도 있어서…

그 때 블로그 이웃 중 미셀이란분이 찾아줘서

그걸 다시 링크해두기도 했더군요

그 분 요즘은 뭘하시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당시는 매일 드나들던 이웃이었지요

미셀님 아니어도 꼭 10년 전이어서 블로그 않는 분들이 더 많더군요

전 뭔 할 말이 많아 아직도 이러구 있는지…

그 때 포스팅도 지금은 비공개로 된’노날’ 게시판에 올렸던 자료들이었어요

이젠 웬만한 음원들은 찾을 수 있어서 격세지감을 느끼며 올려봅니다

한가하신 분들은 엮인 글 읽어보시구요

그 중 벡사시옹 일화는참 재밌습니다 ^^

위트릴로의 어머니 발라동 & 사띠<–

148.JPG

수영가기 직전에 올린 거 잘못되어 할 수없이 엮인 글로 추가했습니다

서울 숲 한 바퀴 돌고 아키 아뜰리에들러 9월호 아트 가이드 얻어왔습니다

저녁따베 가볼만한 전시회 찾아올릴게요~~

13 Comments

  1. 산성

    11/09/2014 at 05:23

    엮인글까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러니까 참 오래전부터 자료 찾아올리기 전공이셨습니다.와우~
    고흐가 헤매던 몽마르트르, 위트릴로의 흔적에 놀라워했었는데
    더 깊은 이야기가…에릭 사티까지 엮인.
    저기 테이블 매트(?), 열심히 배경으로 등장합니다만 와이?
    오랫만에 다정한 이름.와인발찌!^

    나가니라 엮인글 하나만 우선~^^

       

  2. 참나무.

    11/09/2014 at 05:26

    그니까요…
    저도 관심 분야인데 김세원씨 나굿나긋한 목소리로 들려주시는데
    어찌나 반갑고 흥미진진한지요
    이사도라 던컨 스토리도 정말 재밌었답니다
    언제 시간되면 ‘다시듣기’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현지니 잘 때 전기세 내고 와야합니다
    다녀와서 좀 더 추가할게요…^^

    와인발찌 하니 술래님 생각나지요…^^
    그러고 보니 매트가 자주 등장하네요…식탁이 젤 맨맨해서
    매트 비밀 아는 분…산성님…^^
       

  3. 선화

    11/09/2014 at 06:35

    와인발찌~~ ㅎㅎ

    저 와인은 울부부도 가끔 즐겨마시는..ㅎ
    (아드님부부가 와인을 잘 아는듯..)

    김세원의 그 매력적이고 독특한 목소리는 감칠맛을 더 해주죠
    그 내용이 어떻든…
    저도 이른 아침 나갔다 조금전 들어와서리~
    천천히 다시와서 자세히 듣고 보고 하려구요

    잠시 나갑니다….ㅎ   

  4. 참나무.

    11/09/2014 at 12:18

    네에 저는 와인 맛은 잘 모르고 와인 발찌같은 쪼잔한 거에 관심이 많네요
    이날도 와인 마시기보다 와인발찌 매달린 와인 잔 꺼내는 일이 더 즐거웠답니다

    링크따라 가 보면 블로거 이웃이 보내준 선물 많을겁니다
    근데 현제 스코어 거의 다 선물로 나가고 지금은 딸이 보내준 거랑 2셋트밖에 없네요…;;

    가끔 저는 정거장이란 생각을 자주 한답니다
    돈도 물건도 머물지 못하고…잠깐 머물다 그냥 떠나버리니…
    블로거 이웃들까지도 말이지요 뭐 모두 내탓이겠지요…;;

    아들이 와인을 제법 아는 것같나요…
    e마트에서 특가세일 하더라네요
    4만원대를 2만 몇 천원에 사왔다던가? 숫자는 늘 헤맵니다 제가…ㅎㅎ

    에릭 사티의 벡사시옹… 세상에서 가장 긴 음악…^^
    선성님처럼 벡사시옹 일화는 꼭 읽어보셔요~~
    에릭사티 음악들 제가 참 자주 올리네요

    추석 후유증은 없었나요
    전 오늘 은행다녀오면서 허리가 좀 아파 물리치료 받고
    현지니랑 노느라 약속 못지키고 그냥 퍼져버렸내요…;;

       

  5. 푸나무

    11/09/2014 at 14:23

    유현진 조현진….그러네요.
    미소짓게 하는 글 잘보고가면서
    나는 울엄마..시어머니 발언에 대해
    한꼭지 하다가…
    그게 쓸 일인가 싶기도 하매..ㅎㅎ   

  6. 참나무.

    11/09/2014 at 14:48

    나는 유령학교에 근무한다
    이 동네에선 유령 된 지 10년 지나면 자동으로 제도권 유령이 된다
    나는 신참 유령들에게 수업을 한다 (…)
    관 속에서의 우울증 극복법이라든지
    지하 시체보관실에서 더운 공기를 내뿜지 않는 법
    사막에게 잡혀가도 미라가 되지 않는 법이라든지 하는 것은
    나도 모르지만 그냥 목청 터지는 대로 한다 (…)
    앙갚음하는 유령은 하급
    눈비 내리는 밤에만 출몰하는 유령은 중급
    썩어서 파리를 피워 올리는 유령은 상급
    구름처럼 물음처럼 기체처럼 유령은 상상급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상상상급 (…)
    자 그럼 파리 떼가 죽은 몸뚱어리에서 왼쪽 날개 먼저 꺼내듯
    춘설처럼 창궐하는 유령연습 한번 해볼까요? (…)

    – 유령학교 – 김혜순(1955~ )

    나는 유령학교를 으스스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시 수업에만 열중한 탓이었다. 당시 상상상급 유령이었던 김혜순 선생님은 신참 유령들에게 흠모의 대상이었고, 수업 시간에 지적을 받는 날은 처참한 기분이 되어 술집으로 직행하곤 했다. 진짜 유령이 되고 싶어서, 유령도 사람도 아닌 채로 사는 게 고달파서, 매일 밤 유령들로 넘쳐나는 학교 앞 술집을 전전하며 죽도록 마시고 깨어나는 기초유령연습으로 나날을 보냈다. 졸업과 함께 동기들은 유령 되기를 포기하고 가까스로 사람이 되거나, 제도권의 유령이 되었다. 오늘 밤은 ‘사막에게 잡혀가도 미라가 되지 않는 법’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황병승·시인>
    ***
    아까 물리치료실에서 누워 이 시 읽으며 푸님 생각했음
    보관차 그냥 여기다 – 푸님은 몇급이신지…^^

       

  7. 바위

    11/09/2014 at 16:54

    이 집에 오면 항상 구수한 객담이 흘러넘칩니다.^^
    특히 예술(그중 음악과 미술)에 대하야 빠삭하신 말씀 들으면
    때로는 고향생각이 나기도 하고, 어떻든 항상 포근한 마음을 갖습니다.

    에릭 사티의 음악도 저는 한 곡만 좋아합니다만,
    어째 분위기가 이태리 사람 에이나우디 비슷합니다.
    저도 요즘 그 사람 음악이 좋다고 해서 듣지만,
    솔직히 조지 윈스턴이 훨씬 낫다는 게 제 소견입니다.ㅎㅎ

    저는 참나무님의 즐거웠던 사연 중 2번이 마음에 듭니다.
    왜냐면 저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우리 부부, 아들 내외와
    그런 와인 나누는 일은 전혀 없을 것으로 확신하니까요.
    정말 보기 좋은 그림이 올시다.ㅎㅎ

    저는 K1 FM을 듣지 못 했습니다만,
    김세원 아나운서가 나왔다면 대단합니다.
    언젯적의 김 아나운선데, 연세가 꽤 됐겠지요.
    그분의 아버지, 월북작곡가 김순남인가 하는 분의 발자취를 찾아
    중국 대륙을 헤매던 다큐 프로가 생각납니다.

    늦은 밤, 좋은 꿈 꾸십시오.    

  8. 바위

    11/09/2014 at 17:13

    이바구가 길었습니다만, 한 말씀만 더.
    늦은 밤 아내 허락 받고 CU 뛰어가서 막걸리 두 통 사와서
    먹다가 음악 듣고 이 글 올렸습니다.
    마침 석류칵테일이 떨어졌거든요.ㅎㅎ

    안주는 추석 때 사돈댁에서 보내준 홍어무침이 있어 적절하게 처리했지요.ㅎㅎ
    내일 아침은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이렇게 늑장을 부립니다.
    넋두리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지루하긴 하지만 음악 잘 들었습니다.
    갖고 있는 사티의 씨디도 있어 다시 챙겨봐야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9. trio

    11/09/2014 at 21:27

    저도 울 현지니가 1위에 한표…ㅎㅎ
    그리고 와인발찌…
    엮인글들도 다시 읽고.

    로트렉은 물론 수잔발라동과 위트릴로, 에릭사티…
    프랑크푸르트 몽마르뜨 전시회에서 담아 온 사진들 정리하면서 다 올리고 싶어서
    몇번에 나눠서라도 올리려고 하고 있네요.

    콩을 열심히 듣고 있지만 시간차이가 있어서인지…말씀하신 것 중에
    알마 말러에 대해서는 일부만, 그리고 다른 두가지는 놓쳤네요. ㅋㅋ

    제 방에 달아주신 댓글에 저의 답글…한번 고려해 보시면 좋겠어요. ㅎㅎ

       

  10. 참나무.

    12/09/2014 at 01:02

    트리오 님 19세기 몽마르뜨 사진 볼 때부터
    발라동 위트릴로 사티가 떠올랐어요…
    몸마르뜨 사진전 계속 올려주시면 저야 많이 고맙지요- 얼마나 귀한 사진들인데!

    발라동…한평생 독신으로 지낸 드가와의 인연도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거나 마찬가지지요…

    용감한 여인3분 모두 팜프 파탈 기질이 있어서…^^
    영화 드라마 소설로 많이 나오나봐요…

    (트리오님이랑 테마여행이라…소망하면 이뤄질까요
    사실 박종호씨랑 떠나는 오페라 기행
    저는 모든 여건이 허락하지않아 한 번도 못갔거든요…)
       

  11. 참나무.

    12/09/2014 at 01:12

    저도 봤습니다 그 다큐…아버님을 찾았지만 30대 모습이라
    나란이 담은 김세원씨 사진이 눈물겨웠지요
    오히려 아들이나 동생처럼 보여서…;;

    에릭 사티 음악 저는 많이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주 올렸고요

    벡사시옹은 이 세상에서 제일 길고 제일 지루한 음악이라지요
    사티와 발라동 러브 스토리 때문에 의미있는 곡이라…;;

    저도 …따지자면 막걸리가 제일 맛나더군요
    어릴 때 할머니가 직접 걸러주시던 그 맛의 추억때문인지

    늦은 시간에 다녀가셨네요 오늘 출근에 지장없으셨기를…
    저는 요즘 일찍 잠이든답니다 …
       

  12. 바위

    12/09/2014 at 01:45

    막걸리 얘기가 나와 무례하게 또 답글 올립니다.

    옥봉남동에 사셨다니 옥봉양조장 기억하시지요.
    남강 가는 길목에 있었던 그 양조장 말이지요.
    정모 씨가 주인이었고 그 아들은 초, 중, 고 후배였지요.
    그 양조장의 술맛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종종 어른들 술 심부름 할 때면 몇 모금씩 맛보기도 했었지요.ㅎㅎ

    여름철 장날이면 그 양조장 앞에 풋고추가 한 다라이, 된장이 한 투가리였는데,
    독골(도동)에서 장보러 나온 사람들이 점심 대신
    막걸리 한 잔에 풋고추 하나로 끼니를 때웠지요.
    해질녘 가보면 다라이는 비어 있고 투가리 된장도 말끔이 없어졌지요.

    어린 시절의 그 모습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13. 참나무.

    12/09/2014 at 02:02

    독골…참 오랜만에 들어봅니다…옥봉남동 우리집에서 보면
    선악재 화장터가 있어서 상여(생이…^^) 나가는 것도 자주 봤고요

    엄마는 도동국민학교 선생이어서 선악재 입구까지 저는 마중을 나갔다가
    멀리서 보이면 달려가 치마폭에 포옥 안기던 시절 생각나게합니다

    뒷벼리(우리는 디비리모티..ㅎㅎ)까지…
    근데 참 기억력이 비상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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