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명작(虎皮名作)

Leopard pendent-부분도_52×40㎝_비단에 채색_2014

한옥갤러리 1부 / 2014. 9. 12(금) ▶ 2014. 9. 25(목)

호피명작(虎皮名作) -정해진 展

추석 차례상에 올렸던 북어로 국을 끓였더니

"아 시원하다" 이러며 훌훌 밥말아 먹고 출근했습니다

진주식 토란탕을 워낙 좋아해서그간 국 걱정은않았는데

어제 또 술 마시고 왔길래해장국 삼아…

현지니도없는 토요일 아침오롯한 제 시간이어서

어제 다녀온 전시회 소식 전할까 합니다

호피명작 1부 가회동 한옥갤러리

갈 때까진 몰랐는데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내려

감사원 가는 마을버스 내려 들어설 때 비로소 알았네요

돈미약국 골목, 비단님 전시회 하던 갤러리라는걸

어제 5시 오픈이라 제가 들어갈 때는 아무도 없었어요

말 그대로 한옥을 리모델링 한 갤러리라 아담합니다

인기척이 들리는지 검정 옷 입은 분이

안쪽에서 나와 절 반기더군요…

제가 참 운이 좋습니다…

그 분이 바로 작가 정해진

하여 오롯이 설제대로 설명을 듣게됩니다

호피는 우리 선조들에겐 왕이 신하에게 내리는귀한 하사품이었고

이번 작품들은 한국 기법이며 호피라는 동물을 식물에까지응용해 봤다며

멘투멘 해설을 들었답니다 (비단님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고요…^^)

제가 알고 있는 호피무늬…

불란스에서는 주로 밤거리 여인들 팻션이라

일반인들은 꺼려한다는 들은 풍월까지 나누며

전시장 그림들 앞에 서서 편하게 작가의 의견을 듣게됩니다

-유리가 없어서 감상하긴 좋은 데

보관이 걱정된다며 조선걱정까지했더니

소장자들께 전할때는 무반사 유리(무지 비싼)로

재 포장해서 드릴꺼라는 세세한 답변까지. . .

어떤 작품 앞에서는 ‘희열을 느낀 순간도 많았겠다’ 했더니

정말 그랬다며 … 아그놀피니 부부의 초상, 창가의 오랜지 3알에다

호피를 입힐 때가 그런 순간이었노라 고백했고요…

어느 작가의 작품들이 안그럴까만 이번 호피명작은

必히 전시장에서 만나보셨으면 좋겠어서 급조하는 중입니다

더 자세한 전문적인 해설은 도록 일부 참고하시고

숨은 그림 찾기 한 번 해보셔요

어느 부분에 어떤 모양으로 호피무늬가 있는지…

069.JPG

1부는 한옥에 어울리는 작은 작품들이었어요

특히 이 작품..불교적인 분위기가 나지요

잘은 몰라도 종교의 벽을 허물자…뭐 그런 메시지를 담은 듯합니다

071.JPG

한옥갤러리에서 –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가리비 조개대신 연꽃입니다

The Birth of Venus, 1480, tempera on canvas, 172.58 x 278.5cm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아래 작품들도 원작과 비교 한 번 해 보시는 것도 재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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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갤러리 맞은 편- 비단님과 커피마신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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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가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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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렷하게

080.JPG

호피무늬는 희미하게

177.JPG

의외의 장소에

178.JPG

호피무늬 샌달…아래 그림 프리마베라 한 가운데 있지요

primavera,c__1482,tempera_on_panel,_203_x_314_cm,galleria_degli_uffizi,_florence_chansol21.jpg

작게 …

숨은 그림 찾기도 재밌는 전시회였어요

호피무늬 아주머님은 전시장에서도 만났는데

그 때는 안보이던 상의가 제 앞을 지나갈 때

비로소 알게됩니다말까지 섞게되었어요

대구분들이고, 한옥 전시장 빠져나오니까

남편 분은 바깥에 우두커니 서 계시데요

울집 남자처럼 그림엔 아예 관심없는데

북촌나들이나 하자는 부인의 뜻 저바리지않고

순순히 따라나서신 건아닐까 싶었답니다

086.JPG

우연히 또 호피무늬를 만납니다-이분들은 중국 관광객들

아래는 전시장 내부랑 도록을 제가 잘 못담은 거

작가에게결례라이건수 미술평론가의 추천사 일부랑

제대로 담은작품들 빌려왔습니다

2부:2014년 10월2일(목)- 11월30일(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47 “갤러리 아다마스 253” 031-949-0269

우리나라 전통채색화인 ‘진채’ 기법을 이용하여 르네상스 시대의 명작들을 재 해석하여 그렸다.

얼핏 보면 같은 그림이지만 조금만 깊이 있게 관찰하면 전혀 다른 세계의 그림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점점 쉽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미술과는 전혀 다르며

장인의 손길로 비단에 차곡차곡 쌓은 석채의 깊이가 그윽하게 느껴진다.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이 이런 작품은 더더욱 실제로 전시장에서 봐야

그 깊이감을 더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서로 다른 작품 재료에 따른 색채의 느낌 ,

보이지 않는 듯 숨어 있는 부분에서의 세세한 작품 재해석이 이번 전시회의 눈여겨 봐야 할점이다.

artnews1

르네상스전신(傳神), 채색된 과거

이건수 (미술비평·전시기획 )

우리의 전통화가 오늘날 비교적 축소된 길을 걷게 된 이유는 조선조 성리학의 정신주의 때문이라고 보아도 잘못은 아니다. 먹에 모든 빛깔-오채(五彩)가 들어 있다고 하는 철저한 모노크롬의 반(反)감각주의는 강렬한 생명력의 채색화 전통을 묵살해버렸다.

그림은 관념의 기록이고, 개념의 표현이 되었다. 그것은 직접적인 상징의 언어를 지니고 있지도 않으면서 현실 초월적인 화법과 분위기로 세계의 사실과 유리되어 갔다. 그저 싱겁고 담담해 보이는 추사(秋史)의 <세한도(歲寒圖)>가 화면을 뚫고 나올듯한 눈빛을 지닌 오원(吾園)의 <호취도(豪鷲圖)> 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되었다.

장인(환쟁이)들의 전문적인 기술 보다는 선비들의 아마추어적인 기량이 화단의 우위와 주류를 점하게 되면서, 우리의 전통화는 다양성과 화려함을 상실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서도(書道)에 있어서도 추사체 같은 서체들이 한석봉 류의 글씨들를 “간판쟁이체”로 폄하시킴으로써 대중적이고 고유한 서체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지 못했다고 봐야한다. 모두가 인문정신의 의미를 협소하게 잘못 해석한 결과들이다.

서구 르네상스의 빛도 모두 쟁이들의 혁신적인 명품(masterpiece)에서 시작되었다. ‘꽃의 시대’의 도래를 알려준 보티첼리가 금세공업부터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은 너무도 유명한 사실이며, 중세로부터 이어져온 공방(bottega)의 엄격한 기술의 전수가 그들의 화면 속에 황금빛 장엄(莊嚴)을 남겨놓았다. 종교의 시대에서 과학의 시대로 이어지기까지 회화는 쟁이들의 하이-테크 자체였던 것이다.

화승(畵僧) 안드레이 류블료프의 <삼위일체>나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속에서 담징의 <금당벽화>가 풍기는 인본주의의 불씨를 본다. 보티첼리의 플로라의 나부끼는 옷자락에서 14세기 고려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의 연화당초문(蓮華唐草文)을 읽는다.

정해진은 우리의 전통화를 전통적인 기법으로 수복하고, 모사하고, 재현할 수 있는, 정확하고도 성실한 채색장인이자 채색화가이다. 그는 전통채색을 통해 다수의 거대한 불화, 책가도, 모란병풍 등을 되살려 놓은 장인적 경험이 있다. 그런 오랜 수련의 과정을 지내다가 전통인물화 중 무인(武人)초상에서 의자에 걸쳐져 있거나 바닥에 깔려있는 호피나 범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해진은 호피가 무인의 강인함을 대변해준다거나, 또 민화 <호피도>가 벽사(辟邪)의 의미로 활용되는 지점에서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징표로 이용되는 서양 호피무늬의 팝적인 성격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역사적인 흐름의 유사성 위에 전치시켰다. 소재나 주제가 주는 시대적이고 지역적인 대치와 평행이론 속에서 그림의 안료나 재료, 기법이 갖는 문화적 배경을 도치시킨 것이다.

갈색바탕에 자주, 녹청, 군청의 세 가지 주된 색채가 백색과 어우러지고, 그 위에 금니(金泥)로 새겨진 섬세한 윤곽선은 고려불화의 전형적인 이미지다. 르네상스 대부분의 화폭도 이들 색채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명도와 톤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근본적인 채색의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연백과 석채(石彩)가 달걀노른자로 풀리느냐 아교로 풀리느냐, 그것이 목판이나 캔버스에 얹히느냐 종이나 비단에 얹히느냐 하는 배경에서 오는 차이일 뿐, 동서양 채색화의 정신과 기법은 같다.

정해진은 이런 유사성을 뛰어 넘는 동일성을 견(絹)의 조밀한 직조 위에서 정밀하게 노출시킨다.

– 전시서문 중 발췌

정해진- 연꽃에서 태어난 비너스 85 x 135cm 비단에 채색 -2014

만남

호피사과를 든 청년

artnews3

바쿠스의 호사

artnews5

결혼의 조건_부분도,82×60㎝_비단에 채색_2014

artnews6

마리아와 동자

평화의 여신

호피 사과를 든 아기 예수

P.S

068.JPG

아그놀피니 부부의 초상 원화 사이즈 그대로 제작되었고

거울까지 있어서 사진에 폭탄실릴까봐

조심 조심 담아서 더 억망이네요…^^

http://www.artsum.co.kr/ex_detail.php?num=1482<–참조 ( 그림 안보이는 분들 )

갤러리 한옥
14.09.12 ~ 14.09.25
02-3673-3426
http://galleryhanok.blog.me/<–작가 정해진 사이트

10 Comments

  1. summer moon

    13/09/2014 at 01:37

    흥미로운 작품들이네요.

    뭐든 그려낼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작가시란 걸 다른 설명 없이도 분명히 알 수 있겠어요.

    참나무님 말씀처럼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면
    감상과 감탄의 깊이가 한결 더해질 거라는 확신도 서구요.

    작품 전체가 100% 작가의 아이디어와 영감으로 채워진 걸 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깁니다. :)   

  2. 선화

    13/09/2014 at 03:20

    우선..

    중간에 사진이 없구요~~ 중간에 배꼽
    맨아래 사진도 배곱~( 제 컴만 그런걸까요? ㅎ)

    참 그림도 잘 그렸네요 저는 호피무늬는 정말 안 좋아하는데~ㅎㅎ

    찾아보라던 호피무늬 다~ 찾아지요!! ㅎㅎㅎ

    언제나 쉽게 설명도 잘하시는 참나무님 덕분에
    멀리서 잘 보고 알아갑니다
    감사한 마음이…ㅎㅎ   

  3. 참나무.

    13/09/2014 at 04:32

    지금 여가 풍월당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급히 나오느라 오타가 장난이아니네요

    오늘은 2시 김문경 6시 유정우씨 강의까지 신청해서
    얼마나 급히 나왔는지…수영까지 다 하고 오니라고
    정신 하낫도 없었답니다…

    베꼽 수술은 집에 가서 고칠게요~~
    달님 선화님 찐한 답글도 그 때…

    지근 5층 올라가야 제 자리 잡을 수 있어서…
    나중에 까자 먹는 시간에 잠시 들올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넷북이라 불편하기 그지없답니다…허러럭~~~

    6시    

  4. 김진아

    13/09/2014 at 10:22

    작은 아이..미술 공부 전문적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아이가 무척 밝아졌다는 의외의 발견에 놀라웠습니다.아이는 매사…약간은 삐딱선이 숨겨진 시선이 있거든요. ^^

    요즘 바빠서 아이가 그린 그림을 핸드폰에 담아 왔는데도 그조차도 확인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잘 되겠거니 하죠.

    오랜만에 참나무님 블로그를 천천히 밀린 글과 사진..읽고 보았습니다.

    ^^

       

  5. 참나무.

    13/09/2014 at 14:43

    오늘따라 왜이리 바쁜지…
    저는 모두 잘 보이지만 아까 풍월당 넷북으로 볼 때 맨 아래가 베꼽이어서
    다른 부분화 두 개 올렸어요…이젠 잘 보이나 모르겠네요?

    혹시 중간이 아직 안보이나요- 그러면 모두 다 바꿔야하는데???

       

  6. 참나무.

    13/09/2014 at 14:43

    썸머문~~ 명화 패러디를 하 많이들 해싸서 저도 호의적인 편은 아닙니다
    왠지 쉽게 큰 물결에 편승하는 듯 해서 100% 온전히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작에 임하는 작가들 작품 보고싶단 말 충분히 이해하고말고요

    언제 서울에서 썸머문 개인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니면 사는 곳에서라도 전시회 소식 들을 수 있어도 충분히!!!

    소중한 거 보관하는 서랍에 모아둔
    썸머문 그림 엽서들 보면서도 그리 소망하지요…

       

  7. 참나무.

    13/09/2014 at 14:49

    미술 전문 수업 받고 밝아졌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올바른 엄마 아빠…형아들까지 있어서 더 잘됩겁니다
    걱정마셔요~~

    울 현지니도 두돌되면 어린이집 보내려고 울집과 가깝고 괜찮다는 데 신청해뒀는데
    좋다고 소문이 나서인지 좀체 자리가 나질않네요…
       

  8. 참나무.

    13/09/2014 at 15:48

    선화님~~그림 안보이면 참조하세요
    시원하게 올린 사이트가 있네요.^^
    본문 아래 링크도 했습니다

    http://www.artsum.co.kr/ex_detail.php?num=1482

       

  9. 산성

    13/09/2014 at 22:19

    호기심천국이 아니시면 해내시지 못할 포스팅이네요.
    그런데 좌우간 저 작가 열정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요.
    대단한 재능을 호피 흔적에다가 쏟다니…싶은.

    상에 올랐던 북어로 무 넣고 시원하게
    우리 집도…
    아침 바람 가을 바람입니다~

       

  10. 참나무.

    13/09/2014 at 22:53

    "참 씰데없는 짓거리들 하고있네…ㅉㅉ"

    그런 소리 들리는 듯합네다아~~

    산성님은 절대로 안가실거지요
    그래도 다녀오신 한옥 갤러리랑 북촌 나들이는 함 해보시지요-아주 아주 한가하실 때

    "위대한 화가가 되기 위해, 위대한 그림을 카피하는 것 보다 더 좋은 방법이 무엇인가"
    – 리처드 페티본(RICHARD PETTIBONE) 의 그림사용법

    자주 회자되는 예술작품과 모방…얼핏 생각나서
    요즘 서울 숲 오시면 만날 수 있지만 …역시 안오신다 98%겁니다아~~ㅋㅋ

    동시 접속이네요
    방금 비단님 ‘스미다 번지다’ 엮인글까지 올려쓴뎁쇼…ㅎㅎ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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