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가볼만 한 전시회 뭐있나…9월 서울 아트 가이드 뒤적거리다 고향일기에 눈이 머물데요 어디지? 가차운 롯데 본점이네? 다음날 딴짓거리 하기로… 물리치료실 뜨거운 찜질팩 깔고 누운 날 얼마나 더웠는지… 그 날 김혜순 유령학교 본 날이었네요 추석 전날은 아들 며느리 영화보러 보내고 추석 당일도 며느리 보다 설겆이 물 한 3배는 덜 쓰고도 잘 할 수 있는 살림 9단 솜씨 부린 추석 후유증이지요 뭐… 추석 지낸 후 수영장 다른분들도 부황 뜬 흔적을 훈장처럼 달고 다녀 …동지애 느꼈구요 그래도 수영장 나온회원들은 좀 나은 편 결석한사람들도있었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롯데 갤러리 13층 갈 때는 항상 먼저 들리는 롯곳이 있습니다 롯데 호텔 내 구석진 1층, 가기 전에 시원한 폭포 앞에 서 있어봤습니다 첫번째 사진…어디 여행? 하셨나요-저도 그걸 노린겁니다…ㅎㅎ 바다도 못가면서 폭포아래 물벼락 맞는 제 모습 상상만 했음을 고백하나이다
모르고 갔는데 어라 펜화의 대가 김영택 展 와우~~속으로 환성 한 번 지르고 더구나 사진 촬영도 환영하거든요 롯데는…^^ 오늘 포스팅도 좀 길어질 듯…어쩌나… 국내 뿐 아니라 일본(금각사?) 중국 영국 프랑스 이태리… 터키 인도 …특히 이곳…무슨 사원이더라? 김영하 단편 ‘당신의 나무’는 떠오르는데…나중에요… 캄보디아 ‘타프롬 사원’…;; 중국 관광객들 쏼라거리는 소리가 젤 많이 들리는 로비에서 갤러리 들어갈 때도 혼자 더니 나올 때도 조용히 연주하고있어서 저 혼자 잠깐 서서 듣다왔습니다 알바 하는 학생일까…음대 나와 그냥저냥 지내다 시집간 후…잠깐 용돈 벌러 나온 새댁일까- 별생각 다 하미 거기서 롯데백화점 논스톱으로 11층까지 가는 엘리베이터 위치 ‘아니까’ 시간 절약 차원으로 아주 기분좋게 자주 이용하면서도 천하으 방향치 길치인 저는 작품들 본 이후 돌아나올 때는 잠깐 헤매고 맙니다- 작품에 취해서는 아닐겁니다…;; 갤러리 들어가기 전 이청준 작가의 한글 타자기 유품이… – 저도 왕년엔 영타 300자 치던 실력이었는데… 타타타 오만과 편견 ost도 갑자기 떠오릅디다 이청준 김선두의 고향읽기
제목 그대로였어요 문학과 그림의 만남 저는 글이 많이 있는 작품들을 주로 담았고 또오래 서 있었고요…
서편제…설명 필요없지요 진열장 안 유고. . .
Chopin 피아노소나타3번 b단조.Op.58. Largo-Maria Joao Pires 다 보고 돌아나오는데 데스크 직원이 ‘3시에 작가와의 시간이 있’다 그럽디다 "아…네…고맙습니다만…약속이 있어서…" 속으로 그럽니다 …만약 이청준 작가와의 시간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했을텐데 남산 문학의 집에서 강의 한 번 들은 게 마지막 만남이었네요 잠깐 엄마생각을 해서 돌아 나올 땐 길을 잃었을까요… 엄마의 주제가 "해는 져서 어두운데…" 현제명 ‘고향생각’ 올렸다 지웁니다 – 지금 실시간 들리는 연주로. . .;; 엄한 생각도 시원하게 지우고 나가시라고… 언제 이 폭포 앞에서 커피 한 잔 하실까요 그대. . . – 주일 아침 참나무. 드림
cecilia
14/09/2014 at 08:14
‘이어도’라는 소설 제목, 옛날에 어떤 신비감을 불러 일으켜 주던 소설 제목이었는데요.
위에 계시된 문장들 속에서 어쩌면 작가가 쓴 한문장이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수도 있구나 느껴지네요. 물질 만능이 싫은 사람에게는 더욱 더 그런것같습니다.
참나무.
14/09/2014 at 08:38
그래서 평소보다 크게 올렸어요 글씨들 읽어보시라고…
문학하는 분이라 역시- 이어도읽긴 했는데 기억이 감감…;;
‘밤 산길 독행자’ 이청준 작가의 내면을 짐작할 수 있는 글이라 크게 올렸어요
오늘 누구 초대 받느라 좀 늦게 왔습니다
예수님 살과 피까지 마신… 추수감사절 특별 성찬식…^^
신도들이 하 많아 저는 살짝 딴짓도 좀 했고요
파리는 지금 몇시쯤일까요- 알려주셔도 금방 잊어버립니다만…^^
사티 음악이나 위트릴로 그림 볼 때 가끔 세실리아님 생각이 난답니다
세익스피어 컴퍼니 서점이 별 것아니라던…ㅎㅎ
해 연
14/09/2014 at 14:07
이청준이 그리워요.^^
참나무.
14/09/2014 at 22:34
그리운 작품들이 많지요. 눈길을 다시 읽어봤답니다. 끝부분 일부만…
*
(… …. )
노인은 일단 아내의 행동을 말려 두고 나서 아직도 그 옛 얘기를 하는 듯한 아득하고 차분한 음성으로 당신의 남은 이야기를 끝맺어 가고 있었다.
“그런디 이것만은 네가 잘못 안 것 같구나. 그 때 내가 뒷산 잿등에서 동네를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던 일 말이다. 그건 내가 갈 데가 없어 그랬던 건 아니란다. 산 사람 목숨인데 설마 그때라고 누구네 문간방 한 칸이라도 산 몸뚱이 깃들일 데 마련이 안됐겄냐. 갈 데가 없어서가 아니라 아침 햇살이 활짝 퍼져 들어 있는디, 눈에 덮인 그 우리집 지붕까지도 햇살 때문에 볼 수가 없더구나. 더구나 동네에선 아침 짓는 연기가 한참인디 그렇게 시린 눈을 해 갖고는 그 햇살이 부끄러워 차마 어떻게 동네 골목을 들어설 수가 있더냐. 그놈의 말간 햇살이 부끄러워서 그럴 엄두가 안 생겨나더구나. 시린 눈이라도 좀 가라앉히고자 그래 그러고 앉아 있었더니라…”
푸나무
15/09/2014 at 00:32
이분 고향이 장흥이잖아요.
제 고향은 보성이구요.
전라도에 작가 시인이 많은 이유를
누군가 멋지게 갈파해놓은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전 요즈음 맨날 어쩔수 없이 나가야 할 일 외에는
자주 집에만 있답니다.
산도 걸음도 잘 안걷구요.
클났어요.
움직이기 싫어서 흑~.
참님 부럽다는 말씀드리느거예욤
참나무.
15/09/2014 at 00:56
전라도 출신 예인들이 많지요- 푸님도 포함
다녀오시면 줄줄이 쏟아내실 이야기들 더 많을텐데…
육필 원고랑 만년필 타자기 등등
포스팅 홀랑 날려먹어 겨우 다시 꿔맸습니다만 시원찮습네다…쯧.;
dolce
15/09/2014 at 03:43
그 친구분 정말 너무 했습니다 그죠 참나무님
조금이라도 남겨두지 그 분이 그래도 참 좋아했던 친구인가 봅니다.
무슨 이유인지 집을 쫒겨나서 집에 재우고 다음날 한번도 입지 않았던
그 아까운 청바지를 하루만 입겠다고 해 놓고 영영 돌려주지 않은 그 넘….
아버지에게 얼마나 쫄렸는지 찾아오라고….ㅎㅎ
요즘은 글과 그림이 같이 가는 것이 대세이네요.
잘 듣고 잘 보고 또 노래한번 다시 불러보고 갑니다.
참나무.
15/09/2014 at 09:53
가을 추억 셋- ‘아름다운 흉터’ 안에 들어있는 단편이지요
소싯적 아픔을 그리 표현하셨더군요
학생들 교재로도 자주 사용된다지요
글 그림 뿐 아니고 음악까지..모든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라지요
며느리 저녁 멕요보내려고 다시 부엌에 나가봐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