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아라리오(김구림 전 마지막 날이지싶다)갤러리 들린 날 갤러리 현대(사간동) 건물에 걸려있던 큰 해골 작품이 눈에 들어와 얼른 잡으면서‘절대’ 가볼 일 없겠다 했는데 어제 조선일보에 작가 전준호에 관한 기자 리뷰가 자세히 올라왔기 열심히 읽은 후 ‘절대’가무너졌다- 이 세상에 ‘절대’란 없다는 말이 맞나보다 스텐비크, <정물-바니타스의 알레고리>, 1640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바니타스(Vanitas) 17세기초 네덜란드 정물화에 자주 출몰하는 해골은 인생의 덧없음을 뜻한다지만 카르페 디엠(carpe diem)과 일맥 상통한다 했던가? 이제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낼 날들이 훨씬 적어서인지 이상하게 자주 해골 관련 작품이나 그림들이 자주눈에 들어오더라니까? 지난 주 토요일도 그랬다 풍월당 2시 김문경샘 ‘라이프치히에서 듣는 바흐 커피 칸타타’ 4시 30분에 끝나고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6시 시작하는 유정우샘 시간까지 한시간20분 가량 붕 떠버린 시간 분위기 좋은 4층 카페에서 책이나 펼쳐보려다 맘을 바꿔 강남 한복판을 어슬렁거렸다 .
그러다 박영덕 갤러리가생각났다 나 닮은 여자가 몇 분이나 등장할까도 궁금했고 아라리오 갤러리 청담점6월 초에 없어진단 소문 듣고 그 자리에 뭐가 들어섰나~~도 살펴볼 겸
화랑은 온데간데 없고 무슨 고급 맞춤집으로 변해서
나는 이후 다시 갈 일 없겠다
대신 근처 박영덕 화랑 긴 플레카드가 많이 반가웠다
박영덕 갤러리/ 9.20일까지 – 페르난도 보테로, 이우환. 김창열.
다시 왔던길 되돌아 나오니 해지는 시간이었다
줄리아니 갤러리: ‘2층에 있으니 볼 일있으면 전화하라’는 메모만… 작품 살 사람도 아니어서 통과… 진열장으로만 엿보고~~
엔디 워홀 등 현대작들이 걸려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갤러리아 백화점 갤러리를
한 번도 안 가본 것같아 안내에게 물었더니아주 친절하게
‘웨스턴 갤러리아 5층’ 이라며
‘좋은 시간 가지세요 고갱님~~’
인사까지 깍듯이 한다- 나별볼일 없는 고갱님인데 어쩐담…
높지않아 에스컬레이터로 올라라는 도중
3층에 또 해골이 잡힌다- 나원참
그래도 내려서 일부러 가진 않았다
근데 대 실망
강남 하고도 한복판 노른자위 갤러리아 백화점에
화랑이라는데가 따로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5층 외진 곳 구석진 벽에 작은 액자들 몇 개 걸려있는 게 전부라니…
억울해서 다시 3층에 잠깐 머물면서 해골만 담았다 순전히 5층 화랑이 목표였지만…;;
갤라리아 웨스턴 동물들이 판을 치고 있길래?
같은 층엔 나에게별볼일없는 패셔너블한 옷들이 많이도 걸려있더라
[매일경제]전준호, 장인의 의미를 묻다 전준호 갤러리현대서 `그의 거처`展
전준호씨 작품들 만나기 전에 예습삼아 몇 개만 남겨보자
근데 신문사 마다 대표 그림들이 다 다르다..
재밌어서 계속 검색해봤다
[아주경제]’문경원전준호’가 아닌 전준호 작가 혼자 6년만에 개인전
꼭 같다구요? 아인데요 함 찾아보셔요 다른 곳…ㅎㅎ
나무 조각으로된 해골이 불교식으로 엎드려 절하는 모습니다
▲ 전준호, ‘마지막 장인’. Sophora japonica wood, mirror installation, a novel,
31(H)x70x116, 35(H)x480x415.6cm(pedestal), 2014.
[헤럴드경제] <아트 홀릭>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예전에 나도 많이 해 본…
명상과 단학원에선 108배 대신 103배
건강을 위해서도 많이도했다- 허리 아플 땐 반배도…
[서울경제][Culture&Life] 현대미술가 전준호
드물게 정면을 담은 사진도…
조선닷컴 기사가비교적 상세히 나와
가보고싶은 마음이 생겼다.
엎드린 해골이 묻는다… 당신 삶은 진실됩니까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초대, 세계적 명성에도 지방서 작업
"예술은 삶에 질문 던지는 것… 늘 소수자 시각 고수하겠다"
미술 전시인데 관객들은 16쪽짜리 소책자로 된 소설부터 건네받는다. 뼈가 휠 정도로 한평생 나무를 깎은 조각장이가 과거 불상 조각장에서 만났던 미술가 후배의 제안으로 해골 조각을 만들다가 최후를 맞는다는 내용이다. 짧은 글을 통독하고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진짜 나무를 깎아 만든 해골 조각이 떡 하니 나온다. 거대한 육각형 거울에 대고 불자가 절을 올리는 포즈를 한 나무 해골. 소설 속 ‘허구’가 조각이라는 터널을 거쳐 ‘현실’로 이어진다. 이 ‘현실’은 다시 거울에 비쳐 ‘환영(幻影)’을 만들어낸다. 해골은 묻는다. 허구와 진실, 그 경계는 무엇인지.
"소설을 읽고 보든 안 읽고 보든 상관없어요. 예술, 우리 삶이 결국 신화에 둘러싸여 있는 게 아닌가, 질문을 던진 겁니다." 소설 속 장인(匠人)처럼 2년 반 동안 수도하는 자세로 해골을 만든 작가 전준호(45)가 말했다. 왜 작품 도입을 소설로 했을까. "읽기, 쓰기가 안 되면 풀기도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책벌레 작가의 글 사랑이 묻어난다.
전준호는 요사이 국제적으로 가장 촉망 받는 한국 작가 중 하나다. 동갑내기 문경원 작가와의 공동 작업으로 2012년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미술 행사인 ‘카셀도큐멘타13’에 한국 작가로는 20년 만에 참여했다. 내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도 초청됐다. 서울 삼청로 갤러리현대에서 6년 만에 연 개인전 ‘그의 거처’에서 전준호는 소설,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솜씨 좋게 다루며 실존(實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 문경원- 전준호, ‘묘향산관’. HD Film, 22min 09sec, 2014.
중국 베이징의 가상 북한 식당을 배경으로 고수(화가 역)와 한효주(북한 식당 직원 역)를 주인공으로 찍은 영상 작품 ‘묘향산관’은 예술과 사상의 모순을 보여준다. 천장 위에 매달려 천천히 돌아가는 금속 링 작업 ‘코는 왜 입 위에 있을까’는 관성적으로 돌아가는 현실에 경종을 울린다. ‘종교가 유한한 삶에 해답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 예술은 삶에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꾹꾹 눌러 담은 작품들이다.
인생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건 숱한 역경을 거친 자의 특권이다. 그 점에서 전준호는 적격자다. 부산 영도 동삼동 달동네서 살았다. ‘푸세식’ 화장실 하나를 다섯 가구가 써야 했던 고단한 유년이었다. 원양어선을 탔던 아버지 얼굴은 아홉 살 때 처음 봤다. 부산 동의대 미대를 나왔지만, 졸업 후 작가로서 발 디딜 땅은 없었다. 불교 조각원에서 불상 제작을 배웠다. 가라오케, 이자카야, 사우나 온갖 장사를 했다. 그러면서도 가게 벽면엔 앤디 워홀 그림을 베껴 그리고, 장사가 끝나면 작업을 했다. 어렵사리 그러모은 돈으로 영국 첼시 미술대학으로 유학 가면서 전환기를 맞았고, 2004년 광주 비엔날레에서 ‘비엔날레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굴곡 많은 인생은 작업의 든든한 밑천이 됐다. 해골 조각 작품 ‘마지막 장인’엔 불상 조각원에서 느낀 부조리가 녹아 있다. "똑같이 칼 잡고 조각하는데, 누구는 평생 ‘조각장이’이고
전준호가 2년 반 동안 나무를 깎아 만든 해골 조각 ‘마지막 장인’을 바라보고 있다.
작가는 “오래 두고 생각을 묵히고 싶었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누구는 ‘조각가’인 거예요. 불상도 얼마나 웃긴지. 참선하듯이 불상 만드는 줄 알죠? 형님들이 소주에 뽕짝 틀어놓고 만드는기라. 개안식 할 때 보면 그래 맨들어 놓은 불상 두고 세상 다 바쳐서 절해요. 코미디인기라, 코미디."
비주류의 삶은 도전 의식을 고취시켰다. "좁은 미술계 안에도 전공·학연 등 권력이 만들어낸 장벽이 많아요.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으니 자유롭게 ‘크로스오버’를 시도했지요."
‘세계의 전준호’가 됐지만 ‘지방 작가 전준호’이길 바랐다. 전준호는 불편한 기억만 가득했던 유년의 기억으로 제 발로 걸어갔다. 가족과 어렸을 때 살던 동네에 살고 있다. "서울 사람들은 ‘언제 올라와 작업해요’ 물어요. 부산 친구들까지 ‘니 언제 올라갈끼고’ 물어요." 부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마이너리티(소수자) 시각을 유지하고 싶어서다. "불평불만 가득한 입장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 보는 관찰자로서요."
작가는 "언론에서 제발 ‘촉망 받는’ ‘블루칩’ 같은 표현은 안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촉망 받는’이란 수식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아 그에게 물었다. "그렇지만 그 덕에 이런 유명 갤러리에서 전시도 하고, 유명세가 이어지는 걸 부정할 순 없지 않나요?" 전준호가 겸연쩍게 웃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네요. 몸은 온탕에 넣고 있으면서 머리는 냉탕에 담그고 싶어 하는!" 전시 28일까지. (02)2287-3500
김미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전준호 : 그의 거처 2014. 08. 29 – 09. 28 전시장소 : 갤러리 현대 사간동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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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軒
17/09/2014 at 11:26
어~~~ 밤인데….
이시간에 해골이 보이면
저 모퉁이 방에 들어가서 전각해야하는데
음산해서리….ㅋㅋㅋ
들어오자마자 놀랬어요..
젊은 작가의 취향이 참 톡특하군요…ㅋ
아~~ 해골엔 또한 그런 뜻이 있군요.
인생 뭐 있겠어요. ..
나 나름대로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것이겠지요?
참나무님이야 말로 인생을 참~~잘 즐기신다는 느낌 받아요..
예당에 가서 본 작가의 낯익은 그림도 반가이 봤어요…
편안한 밤 되셔요…ㅋ
참나무.
17/09/2014 at 11:58
이 작가 라이프 스토리가 재밌어서…
친구랑 둘이서 2년가까이 걸렸다는 절하는 해골…꼭 가까이서 보고싶더란말이지요…^^
‘보테로’ 회화나 조각 작품들 보고 있으면 맘이 푸근해지지않나요
이분 우리나라 왔을때 무슨 세미나까지 다녀온 적있네요
-신청하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전각까지 하시는군요…대단하셔라~~
해골 올려 죄송해요…ㅎㅎ
바위
18/09/2014 at 00:31
미술엔 문외한이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덤으로 강남의 풍경까지도요.
해골,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우리 모습이 아닐까요.
좀 섬찟하긴 하지만 외면할 수만은 없겠지요.
그래서 저는 아예 화장하고 수목장 할 생각입니다.
너무 앞서갔나요.ㅎㅎ
참나무님의 미술탐구에 항상 경의를 표합니다.
참나무.
18/09/2014 at 06:50
저도 장기 기증은 했는데…차후 자식들의 동의가 있어야한다더군요
구체적인 서류를 제대로 해서 제 뜻대로 됐으면 좋겠는데 차일 피일 미루게 되네요
언제 짬내어 구체적으로 알아볼 일입니다
얼마 전 선산 시어머님 산소가 좀 망가졌다는 친척의 연락을 받고
일단 손 좀 보라고 지시 하는 걸 듣고 제 결심을 다시 굳히기로 했답니다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어린이집 매일 출근하니 컴에 들올 시간이 없어지네요 점점…;;
shlee
18/09/2014 at 07:47
요즘 눈이 너무 나빠졌어요.
그래서 경복궁 건너편에
멀리 전시회 그림을 보며
무슨 카페일까..?
와플을 팔고 있나…’이렇게
ㅋㅋㅋ
그런데 가까이 가 보니
해골이었어요.~~
참나무.
18/09/2014 at 12:08
주말에 나가서 살펴보려구요
나무를 어찌 저리 정교하게 조각했을까요- 2년 반이나 걸렸다니…
열정과 집념 없으면 불가하겠지요- 잘은 몰라도 저는 놀래자빠질 것같습네다
쉬리님 정말 눈 나쁘시구나~~와플이라니요…ㅋㅋㅋ
퇴근하기 전에 올린 답글이네요
후유~~한숨 하 번 쉽니다
이제사 제 하루 일과가 끝이나네요…
dolce
18/09/2014 at 22:00
작가의 일생이 흥미롭네요.
그 때까지는 얼마나 어려운 시간이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은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말이지요.
해골도 별루 무서운 해골은 아니네요
저는 뚱뚱한 모델만 눈에 들어오는데요 ㅋ
이유가 있는거겠지요 ??
푸나무
19/09/2014 at 00:41
아 이번주도 다음주도 뭐가 이리 바쁜지….
이 젊은 친구 꼭 보고싶네요
예술은 삶에 질문 던지는것,
음, 멋져요.
아니 깊어요.
참나무.
19/09/2014 at 06:34
그러게말입니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런 분들은 ‘그래도’ 인정을 받았지만
아직 고생중인 예술가 지망생들은 얼마나 더 많을까 싶네요
페르난도 보테로… 현존하는 콜롬비아의 예술가 중 최고라하지요
페러디한 명화들도 보고있으면 미소가 자연히 떠오르데요
참나무.
19/09/2014 at 06:36
대학생 아드님 따님…아직 건강하신 어머님도 계시고…
지그이 가장 호시절인 줄로 아시고 열심히 사람들도 만나고 많이 다니시길~~
…그리고오~~
‘…몸은 온탕에 넣고 있으면서 머리는 냉탕에 담그고 싶어 하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