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빛나건만’을 듣다가…

방금 ‘출발 F.M 새아침’ 시간에 호세 카레라스가 부른

‘별은 빛나건만’을 듣다가 지난 토요일 풍월당

유정우 선생의 푸치니 90주기 기념 특강 ‘토스카’

강의 끝난 후 여담으로 들려준 얘기가 생각났다

토스카 3막 성 안젤로 성(Castel Sant’s Angelo)위에서

카바라도시의 아리아가 끝나자 공포탄을 써서 위장할 것으로

믿고 있던 토스카는 스카르피아의 엉큼한 속임수를 깨닫고

연인 카바라도시가 진짜로 총살당했음을 알고는

피 흐르는 시체를 안고 미친듯 몸부림 친다

그녀 역시 연인 카바라도시랑 국외 (치킨마렝고)로

도망갈 통행증을 얻는 조건으로 스카르피아에게

몸을 허락하는 척,칼을 찔러 죽인 후다

뒤늦게 상관의 죽음을 안 병사들이 체포하러 오는 궁지에 몰리게 되자

성벽 가장자리에 올라서서"아 스카르피아, 신 앞에서 만나자!’ 소리치며

성벽 아래로 몸을 던져 대단원의 막은 내린다

050.JPG

3막이 모두 끝나고 여담이라며 장난끼 많은 미국의 한 음악 칼럼니스트가

안젤로 성에서 직접 떨어지는 실험을 한 결과 토스카는 몸을 던졌지만

아래로 떨어져 즉사하지 않고 살아서 도망쳤을 거라며

자신의 페이스 북에 도망 경로를 추측하며

화살표 그린 사진까지 보여줘서 우리 모두를 웃겼다.

급히 담아 넘 비딱해서 다시 수평맞춤…^^

토스카 초연무대 배경는 100년 전 로마라고함

강의 중간에도 대학시절 배낭여행으로 국외로 도망치기로 한

치비타베키아 Civitavecchia를 일부러 찾아가봤는데

황량하기만 한 자갈밭이어서 대 실망했다는 일화도 들려주었다

유정우 샘은 연도들을 컨닝도 않고 우찌그리 술술 잘 외우는 지

숫자맹인 난 그럴 때마다 놀라곤 한다.

토스카 원작자인 빅토리앙 사르두는 당시 ‘멜로드라마의 여왕으로 통할만큼

최고의 인기작가였는데 푸치니는 1890년에 이연극 ‘토스카’를 밀라노에서보고

감격하며 5막을 3막으로 줄여 푸치니가 오페라로 만든 배경을 이번에 제대로 공부했다

左:강의 도중 급하게 찍은….右: google 에서 지금 제대로 찾아 본… 라이프지 표지다

시대와 배경이 1800년 로마 6월 17일에서 18일…단 하루만에 벌어지는 격정의 드라마다

원작자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 1844~1923)를 위해썼다 했다

기이한 일은 이 여배우도 연극말미성 안젤로 성에서 투신할 때

오른쪽 다리를 다쳐 절단한 이후… 앉아서 하는 연극에만 출연하다

끝내 사망했다는 일화가 흥미로웠다

영화관에서도 제일 뒷자리 …

음악 강의도 맨 뒤에 앉는 이유는 이런 짓거리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망 경로를 화살표로 표시한 장면과 관 속에 누워 잠을 자곤 했다는

이런 기막힌 이미지들 …재빨리 디카에 담을 수 있거든…ㅎㅎ

워낙 급하게 담아 흔들려서 다시 검색해봤다

Sarah Bernhardt in Coffin

허나 정작 죽었을때 이 관이 사용되었는지 진위는 잘 모른단다

푸치니 3대 오페라 중 하나여서 ‘오묘한 조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유명한 어리아도 많고 내용도거의 대중화 된 오페라라 뭐 일부러 강의가지?

하지만 이런 여담들 때문에풍월당 유정우샘 강의는 참 재밌다.

흉부외과 의사인 유정우 선생 강의는 늦은 저녁이라 평소엔 잘 못간다

아주 가끔6시 시작할 때가 있고 지난 주엔 마침 현지니 하부지도

저녁 약속있다 해서 얼씨구나~~ 유익한 시간 자알 보냈다.

강의 중 소개된 이미지들 찾아보다 재밌는 얘기도 알게 된다

Poster by Alphonse Mucha depicting Sarah Bernhardt
the title role

우리집 식탁 메트 안에도 있는 아르 누보화풍 이 여인이

사라 베르나르인 줄 처음 알았다

Jonas Kaufmann: "E lucevan le stelle" – Tosca, Munich 10/7/10

전곡: 2011 런던 로열 오페라 코벤트 가든 실황으로 감상했다

연주. 연기. 외모 … 3박자를모두 갖춘

토스카역엔 : Sop.안젤라 게오르규

카라바도시 : 테너-요나스 카우프만

스카르피아역도 적역인 바리톤 브린 터펄

2막 -파르네제 궁전 내 스카르피아의 방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안젤라 게오르규…

그녀는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재혼으로 만나

성대하게 결혼 후 이혼…그리고

다시재결합 했다가 결국 이혼한 걸로도 유명하다

*

참고로 1막 "테 데움’ 장면은

2006 베로나 페스티벌 실황으로 감상했다.

스카르피아:루제로 라이몬드 Ruggero Raimondi

지휘: 다니엘 오렌Daniel Oren

14 Comments

  1. summer moon

    19/09/2014 at 21:30

    Jona Kaufmann을 저는 겨우 작년에 앍게(^^) 되어서
    그 뒤로 자주 그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아주 마음에 드는 목소리…

    사라-베르나르, 그녀에 관한 것들만 찾아보면서 지내도 일년이 모자랄거 같아요.^^

    풍월당에 가 본적도 없는 제가 플로리다에서 이처럼 흥미로운 강의를
    즐감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아주 많이 감사해요 !!!!!!    

  2. 참나무.

    20/09/2014 at 00:08

    요나스 카우프만…요즘 가장 촉망받는 테너라지요
    일단 목소리…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외모 때문에…모든 오페라에 거의 출연한…
    박종호씨가 참여한 한글 자막 덕분에 저도 몇 번 감상할 기회가 있었네요

    사라 베르나르…벨 에포크의 여신이란 말이 무색치않지요
    요즘 얄랑거리는 걸 그룹 앞에 붙는 여신이 아니라..ㅎㅎ

    맞아요 그녀 독무대로 포스팅 해도 수십개는 될 것같네요..ㅎㅎ
    사라 때문에 시간 많이 빼앗겼어요…자료들이 많기도 하더군요.
    당시 퓃션을 요즘에도 활용한다는 비교사진까지…

    서울오면 같이 가 볼 장소가 참 많습니다…
       

  3. 선화

    20/09/2014 at 01:21

    요 포슽과 관계없는 이야기..

    참나무님의 바하의 샤콘느 이야기에
    귀가 번쩍~~ 갑자기 넘!!!! 듣고 싶어서 성능 좋은걸루다 이른 아침에
    (6시 조금 넘어) 일어나자마자 고거이 찾아서 아침밥 하도록 볼륨크게~
    해 놓고 듣고~또 듣고~~ㅎㅎㅎ

    감사합니다!! 잊고 있던것 알려주셔서..늘요~^^   

  4. 아카시아향

    20/09/2014 at 06:09

    구석구석까지 잘 챙겨서
    알려주고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5. 참나무.

    21/09/2014 at 00:56

    브람스가 클라라를 위하여 편곡한 피아노곡 말씀인지요?

    아침에 듣는 바흐 샤콘느…
    그 기분 이해합니다아~~ 선화님~~^^
       

  6. 참나무.

    21/09/2014 at 01:03

    제 블러거 이웃님들- 정확하게는 풍월당 올 수 없는…분들 위한답시고
    결례를 할 때가 많지요…

    만약 블로깅 하지않으면 이런 디카질 않겠지만
    이런 강의는 기억력 잼병인 절 위해 보관할 때도 많답니다
    라이프치히에서 듣는 바르 칸타타도 올려여하는데…
    포스팅 꺼리가 밀렸네요

    현지니 없을 때 사진 정리하느라 아침 시간 다 가버렸네요    

  7. 김진아

    21/09/2014 at 01:14

    아주 잠시잠깐 번개 치듯 들어와서 흔적만 남기고 갑니다.”

    평일 아울렛 출근 할때엔 거의 제일 먼저 오는지라 시끄러운 음악 나오기전에
    제 핸드폰에선 늘 빠지지지 않고 이어지는 음악 중 하나이죠.

    별은 빛나건만..의상을 입어라..등등..

    감사해요. 늘 참나무님 풍월당 소식   

  8. 산성

    22/09/2014 at 12:39

    이젠 익숙해졌지만 유정우 씨,경상도 말씨 아니라면
    더 오래 전부터 방송 탔을 것 같아요.
    그분만큼 재미나게 구수하게..아는 것도 참 많더군요.
    진행자랑 찰떡 궁합.
    운전이나 해야 라디오 들으니 자주 놓칩니다~

       

  9. 참나무.

    22/09/2014 at 14:45

    라지오도 재밌지만 풍월당 강의는 더 재미지답니다
    이 날도 토스카 해설하면서

    좋은 분- 토스카 ,카바라도시
    나쁜 넘-스카르피아…요래 쓴 글씨가 화면에 비춰저서 얼마나 웃었는지
    정말이지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란 말이 무색치않은 분이지요

    장일범씨랑 ‘오페라 세상만사’ 죽이 맞아 그런 희극 무대가 없었는데…
    요즘 개편되어 아쉽더만요…
    수. 금. 토.는 꼭 들으려고 애는 쓰지만 저도 놓칠 때가 많답니다.
       

  10. 참나무.

    22/09/2014 at 14:49

    진아씨도 염두에 두는 이웃 분 중 한분이셔요
    현지니 때문에 자주 들올 수 없어 답글이 많이 늦었지요…^^

    그런 와중에 오늘은 현지니랑 풍월당 갈 일이 있었더랍니다
    텀블러를 두고와서…
    덕분에 울 현지니 오늘은 로대오 거리를 누볐고요…^^
    그러느라 얼마나 바빴는지…;;
       

  11. trio

    23/09/2014 at 04:50

    ‘별을 빛나건만’… 아주 오랫만에 듣네요.
    어려서부터 허스키한 목소리의 큰언니가 ‘오 돌치 바치오…."라고 부르는
    이 노래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풍월당 소식을 이렇게 듣게 해 주셔서…

       

  12. 참나무.

    23/09/2014 at 06:46

    오래 오래 전 ‘가을에 온 여인’ 인지 ‘노을진 들녘’인지 박경리 선생 소설에서 토스카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읽은 적 있어서 저에겐 제일 익숙한 오페라가 토스카였어요
    토스카 카라바도시는 역은 소프라노 테너라며 누구든 욕심내는 역활이라지요…
    마리아 칼라스, 스페파노 연주가 더 익숙했지요 우리들껜 솔직히….^^

    트리오 님을 언젠가는 풍월당에서 만나뵙길 소망합니다아~~
       

  13. dolce

    30/09/2014 at 01:42

    얽킨 재미있는 여담들이 흥미를 더 하네요.
    되풀이되는 역사적 우연들이 또한 신기하기까지 하고요.

    우연의 연속이 사실같이 받아들여질 수도 있네요.ㅎㅎ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게 오랜만에 멋진 오페라 한번 다시 느껴봅니다.    

  14. 참나무.

    30/09/2014 at 02:29

    돌체님이 이민가시지 않고 서울 사신다면
    풍월당이나 공연장에 더러 만나지 않았을까…싶네요

    그냥 오페라 이야기면 지루하지만 이런 여담과 함께여서 재미지게 배울 수 있는데
    직장인들 때문인지 저녁시간이 많아 저는 아쉽답니다

    토스카 원작엔 나쁜 넘 스카르피아 방이 감옥 내부에 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궁으로 옮겨 자신이 썰던 스테이크 나이프에 찔려 죽는다…
    는 설정이 재밌지 않냐…그런 얘기로 웃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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