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회동 31번지, &. . .

신선놀음 1에서 밝혔듯 언젠가 다녀온 취운정처럼 한옥

마룻바닥에 퍼질러앉아 시원한 음료수 한 잔 마시고 싶었다

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가 아닌…

한옥의 정취를‘제대로’느끼길 원했다는 말이다

입장료 (2,000원)도 있다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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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입장료도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을 수 있는 좌식 공간도 없고

모두 입식으로 바뀐 후였다 가회동 31번지 미음 갤러리

‘행가집’에 실린 기사를 믿은 게 잘못이 아니고

늦게 찾은 내 잘못이었다. 날짜를 보니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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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은 기가 막혔다.

디자이너 김경수 씨가 젊은 디자이너 후배들을 후원하는 갤러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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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와 함께 풍경 너머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음 갤러리 주인장인 디자이너 김경수 씨는 절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과감하게 돌담을 내리고 유리 담장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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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언덕 위에, 그것도 축대 위에 지은 집임에도 불구하고

담장이 높아 대청마루에서조차 그 절경을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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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마시며 잡아본 . . .

북촌 전망대랑 거의 비슷한 높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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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건 개인전 -글씨에 핀 한송이 꽃

좁은 한옥 벽엔 시화로 가득 차 있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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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가집에서본 조각보 쿳션은 그대로 있었지만

‘좌식 공간은 아무데도 없냐’고 키위주스 들고 온 직원께 물으니

외국인들 때문에 모두 입식으로 고쳤단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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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깊은 마당에 독일인 이한우씨(?)

이 때부터 계속 슬금슬금 눈치를 봤다

돌아나올 때 보니 에스프레소를 마주한 일행과

독일어를 하는 것도 같았다만 확인할 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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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ㄱ자 집에 별채가 더해져 ㄷ자 구조가 된 이 집에는 지난 세월,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화해온 한옥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고

전통 창호 문살부터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나무틀 유리창은 그대로지만안방의 콩댐 장판, 온돌 마루는 볼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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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가 아름다운 집…담벼락엔 가을 유혹 시가 그려져 있다

요즘 어딜 가나 자주 볼 수 있는 셀카 담는 사람들…이 날도 여러 번 만났다

북촌 주변한옥 가진 이들 부럽진 않았다.

요즘은 국내외 여행을 비롯하야 대부분

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가 태반이니끼니…나부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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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관 반대코스로돈미약국 근처 한옥갤러리(호피명작)

한번 더 들어갔다. 포스터 한 장 얻기 위해서

그러나 지금 당장은 없고 전시 끝난 후 받기로 약속하고

안국동으로 내려왔다

늘 눈길 주는 소나무 한 그루 있는 횡단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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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모녀…

조만간 울 현지니란 저런 자세로 한 번 앉아봐야지…

북촌 들어오면서 봐 둔 촉각 전시…한 번 데리고 가려고

유모차 통행 가능한 곳연구 중인요즈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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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마룻바닥에 퍼질러 앉아 그날 본 전시회들

대강 마무리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펴 보지도 못하고 나와버린 미음 갤러리 대신

조만간 조만간 하던 브람스 다방으로 파이프가 꺾어졌다.

언제나차럼 비틀즈가 있고…그 날은 박노해 티티카카도 보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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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익힌 주인장 대신 알바 언니가 서빙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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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린 터펄- 유정우 샘 표현대로 나쁜넘(스카르피아로 분한)도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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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hms – Piano concerto No 2 (Pollini, Abbado WPO)

우리집에서 2호선 전철로 시청앞 하차- 프레스센타 앞에서 11번 마을버스 타고

경복궁 맞은 편에서 내려 갤러리 현대–>국립현대미술관 신선놀음

–>아라리오 갤러리–> 학고재–> 국제갤러리–>미음 갤러리(가회동)

그 중 꼽으라면 전준호(마지막 장인) 국제 갤러리 단색화전 정도?

미음 갤러리는 북촌 꼭대기라 글쎄?

그리고 브람스 다방 권하고 싶다

마침 브람스 연주도 흐른다- 오늘 B.G.M 도 브람스…

10 Comments

  1. 선화

    23/09/2014 at 04:52

    생각보다 바람은 없는데
    빗님이 고요히? 퍼 붓고 있는중입니다

    여기 울 동네도 2층 한옥이(엄청큰) 늘 비어 있었는데
    뭍의 돈많은 젊은 사람이 샀다는데 지금 제대로 리모델링중이지요
    (엄청 기간이 길게~~ )
    뭘하려는지 궁금~~ㅎㅎ

    제가 아는 지인이 양평에 멋지게 한옥을 짓고 이사를 했는데
    여름엔 션해서 좋은데 겨울엔 넘 추워서 몬살겠다해서는 팔고
    다시 서울로~ㅎㅎ

    가회동 북촌 모두가 그립기만 합니다!!   

  2. 참나무.

    23/09/2014 at 06:46

    한옥을 그대로 이용한 수연산방 같은 찻집도 있지만
    미음 갤러리는 가장 높은 데 위치해서 잘 보존되었으면~~하는 바램이었는데
    넘 늦게 방문한 게 제 잘못이지요…

    그 2층 양옥도 제대로 리모델링 해서 선화님 포스팅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현지니 자는 시간이라 잠시 들왔네요…^^
       

  3. 바위

    23/09/2014 at 06:53

    아기자기한 한옥마을 구경 잘 했습니다.
    늘 가고 싶긴 한데 못 가본 북촌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이번 가을엔 분발해서 저도 그 동네 이야기 한 줄 올렸으면 좋으련만..ㅎㅎㅎ

    눈에 띄는 브람스다방, 혹시 헌법재판소 가는 길목의 코너집 아닌가요.
    그 집이라면 수 년 전 맥주 맛보러 몇 번 갔던 기억납니다.
    그것도 바깥의 브람스 얼굴보고 무조건 갔었지요.

    아바도가 지휘하는 1번인가요?
    오늘 같은 날은 4번이 어울렸을 것 같기도 한데, 추분이거든요.
    항상 재미있는 글, 멋진 사진으로 한옥탐방을 부추겨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엔 손자와의 탐방 사진도 기대해 봅니다.    

  4. 참나무.

    23/09/2014 at 07:26

    안국역 근처 …공간 사옥 새로 생긴 아라리오 뮤지엄이나 가회동 다니면서
    자주 보던 다방이지요 …근처 요즘 커피 집도 많지만 일부러 올라가봤답니다
    안과 밖 브람스 모습들 많은 집 맞습니다

    오늘이 추분이었군요 몰랐습니다…아직 한낮은 더워서…
    4번은 낙엽 흩날릴 때…가 더 어울리지않을까요…^^

    요즘 울 손자는 어린이집 적응 훈련시키느라
    평일은 제가 꼼짝달싹을 못합니다…
    우짜든지 잘 적응 해얄낀데 말이지요…^^
       

  5. purplerain

    23/09/2014 at 08:05

    저도 똑같은 코스로 다녀볼랍니다…^ ^   

  6. 참나무.

    23/09/2014 at 12:48

    아 귀국하셨나요
    아니면 아직 여행중이신지- 그러면 조심해서 귀국하시길~~

    서울 오셔서 오늘 코스 가실 계획이시면
    미리 전화 주시면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오늘은 아무리 재밌는 책이어도 수면제가 될 것같습니다
    벌써 눈거풀이 내려오네요…
       

  7. 연담

    23/09/2014 at 15:10

    참나무님.
    사진 너무 좋아요.
    더구나 전시장 사진을 어떻게 그렇게 잘 찍으세요?
    전 지난번에 현대백화점 삼성점에서 하는 전시회에 우연히 들어가
    사진 몇장 찍어봤는데 집에 와 보니까 정말 눈뜨고 못 보겠더라구요. ^^
    늘 부러워요~~~   

  8. 참나무.

    23/09/2014 at 22:03

    눈뜨고 못볼 사진 마이궁금합니다…한 번 올려보시잖고…^^
    삼성동 가 본지 오래네요.
    코엑스 KIAF …갈 수있었으면 좋겠는데…?

    음악 바꿨어요 좀전에…
    브람스 교향곡1번은 브람스가 청년시절 시작하여 20여년 지난 후 완성한 대곡이라
    베토벤10번이라고들 말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이 마지막이니 최고의 찬사인 셈이지요

    다시 새아침…’과연 낼 아침에 제대로 일어날 수 있을까…’
    잠자리에 들 때 이런 생각 할 때가 많은 요즈음이라
    오늘도 힘차게 시작해요 우리~~^^
       

  9. summer moon

    25/09/2014 at 01:04

    요즘은 많이 달라졌겠지만(-개조된 한옥..)
    제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보자면
    한옥에서 겨울 나기는 참 쉽지 않은 면들이 많았던거 같아요
    가장 정취있던 때는 가을이었던거 같구요.

    아름다운 한옥 집 마당 가득 브람스가 울려 퍼지게 하고
    맜있는 커피를 마시는 상상… :))   

  10. 참나무.

    25/09/2014 at 07:10

    맞아요 엣날 한옥들은 정말 추웠지요
    요즘은 내부를 난방장치로 고친 집들이 태반…
    제 동생 시댁도 명륜동 오래된 한옥인데 오래전부터 벽난로까지 설치했거든요…

    북촌 서촌…요즘은 게스트하우스가 대 유행이랍니다 …;;
    미음갤러리 특징은 높은 담을 헐고 대신 유리벽을 설치해서
    탁 터인 전망을 볼 수 있어서 따로 포스팅했고요…

    맞아요 곧 브람스 음악들이 그리운 계절이지요
    커피 말 하니 또 커피생각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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