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최인호의 눈물-故 최인호 1주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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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가 제일 궁금했다

나도 골무끼고 다니는 여자라

나랑 다른 연유의 골무지만…

영인문학관에서 열리는 모든 전시회는

거의 초대하는 날 가본다- 이번 경우만 빼고…현지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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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영인문학관 내부, 낯익은 강인숙 관장님은

누군지 모르는 분과 얘기 중,

강의가 시작될 B.1 전시장 먼저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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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골무를 봤다. 문제의 만년필과 다른 소장품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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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에 호기심 천국인 나는 기자들이 혹시 올려놨나?

다 둘러봐도 단 한 장의 골무사진을 만나지 못했었다.

지난 9월 19일 시작되었으면 발로 뛴 기자들 눈에도 띄었을텐데

나처럼 궁금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더 큰 뉴스로 묻어졌는지

글로 설명을 한 기사들 뿐이었다.

항암치료를 받아 빠져 버린 손톱에 끼우고 글을 쓰던 고무 골무, 생애 마지막 날에 성모님께 기도하며 흘린 눈물 자국이 허옇게 번져 있는 책상, 마지막 작품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쓰느라 촉이 비뚤어져 버린 만년필 등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고인이 남긴 유품들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B.1, 골무랑 촉이 비뚤어진 만년필이 전시된 진열장 앞에서

무너져버린 가슴진정시키며 부인이 모아둔 오래 전 연애편지

어머니께드린 원고지 편지…귀한 육필 원고

각종 신문 스크랩까지 알차게 전시되어 있었다

케리커쳐…누구 그림인 줄 아실거고…요 부채는?

최인호작가의. . .그림까지 그리는 줄 몰랐다

– 잘은 몰라도영인문학관 부체전에 의뢰받고?

아직 2시 전이라일단 궁금하여 B.2 전시실로 한 바퀴 비잉 둘러보고

원래는 이인화 작가의강의 시간인데 개인 사정으로

취소가 되어대타로 강인숙관장이급히 준비했다며

"소설 강의 많이 해 본 사람이라…"자신감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말씀대로 오랜만에 ‘제대로, 알찬’문학 강의를 듣게된다

난 참 복도 많지 명강으로 유명하지만…

늘 초청 강의 시간 전에 강사소개만 하고 사라지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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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론 안죽어…내가 말했잖아 작가로 죽겠다고…"

작가 김훈 작곡가 김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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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는 알찼고 중간 중간 최인호 작가랑 띠동갑

남편 이어령씨랑 동갑이신 거 첨 알았다)

살아오면서 느낀 기타 등등 곁가지 에피소드까지

다 소개하고 세 편은 늘어놔야겠어서 모두 생략하고

그리고~~

강의 끝부분 최인호 작가와의 개인적인 일화들로

-그들 부부가그를 얼마나 아꼈는지 짐작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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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가 말하는 소설가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남의 얘기 빌려다 약간의 살을 더붙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 불과해요…"

"타계하기 얼마 전 글세 반바지 차림으로 인사를 왔더라구요? 종아리는 뼈만 남아 참담했는데…남의 눈을 의식않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한 사람이었지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아버지없이로 표현)5남매를 키운 어머니 밑에서…

그래도 잘 자라 천주교가 밑바닥에 깔려있고…가족 사랑이 눈물겨운 사람이었지요…"

정해진 강의시간 70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영인문학관에서는문인의 추모전을 두 번 열었다

김상옥 선생님과박완서 선생님의 1주기전이다

나는 두 번 다 참석했고 강의도 들었다

그 때마다 강인숙 관장님은 유치환 시인의 시를 외우곤 하셨단다

꽃은 지는 지고 / 아픈지고

어디매 한 왕국이 슬허지기로 / 슬픔이 어찌 이에서 더하랴

강의 후다시 B.2내려가 둘러보는 동안

‘웅웅’말소리가 들리기에 안으로 가봤더니

타계 직전 MBC 인터뷰가 진행 중이었다

상의는 양복인데 하의는 예의 반바지 차림- 딱 한 번 카메라가 잡아서 알게됨…)

그리고 창고같은 예전 ‘정 다방’에서 녹화된 김창완씨프로도 준비되어있었다

(강유정, 김홍신. 배창호씨도 참석한…)

B.2 진열장엔 상장과 애장품 작가의 방까지 그대로 재현된 귀한 전시회였다

손녀가 그린 조개껍질과 조약돌까지…소반에 전시되어 있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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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가의 눈물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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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끝나는동안매주 토요일 2시에 강의가 있으니

이왕이면 토요일 가보시길.

김연수 작가 나올 때 갈 예정이었는데

지난 토요일 가보길 얼마나 잘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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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들도 다른 손편지랑 같이진열 되어 있다

샘터에 연재되던 가족 초고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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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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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라와 텅빈 강의실 빈 의자랑

멀리서 보면 꼭 앉아있는 듯한

영원한 청년작가란 별호가 가장 잘 어울리는…

개인적으로 작가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사진 앞에 한 번 더 다가 서 있다 나왔다

MBC인터뷰 중 다시 가슴치던 말

‘ 나도 내 작품의 독자 중 한사람이니

내 스스로 만족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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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고향’ 경아는 나랑동갑…열심히 보던 신문연재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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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위에서 죽고싶다…오래 각인된 1주기 전시회

잘 꾸며주신 관게자들께도 고마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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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문학관<-More 바뀐 강의 일정 등…

돌아나올 때는 천천히 걸으며

편애하는 ‘신을 만나는 계단’도

한 번 올려다 보고…

이전 하기 전 영인문학관 갈 때는 걷기도

‘코텡의 골목’도 떠오르고 덩달아

사티의 선률까지 맴돌았다

누가 뭐래도 위트릴로…몽마르뜨..하면

사티가 조화롭지않을까 싶어

추억도 묻어있는….

내맘대로 코텡의 골목

Erik Satie -Gymnopédi

월요일인데 넘 길어져서…어쩌나 …

평창동 필수과목-개인적으로

가나아트, 반디 갤러리도 아니들릴 수 없어서

아무래도 다음편으로 넘아가야할 듯…

( 계속)

9 Comments

  1. 산성

    28/09/2014 at 23:56

    오늘 아침 동아일보에도 실렸네요.
    횡설수설 칸에 최영훈씨 글로.
    손톱 빠진 자리에 꼈던 골무랑 눈물자국 번진 책상 언저리…
    돌아가시기 전에 연재하셨던 가톨릭 서울주보의 글들이
    잊혀지지 않네요.
    스스로를 내려놓고 쓴 글들이라 감동이 더 컸었지요.
    비 내리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2. 참나무.

    29/09/2014 at 00:10

    주보들 모음도 있었어요
    연제였나 주보에 실린 최인호 작가 글 언급하신 적 있어서
    산성님도 보셨으면~~했고요…

    아직 ing…

    인터뷰 내용도 좋았어요
    작가론 예술론 가족론까지….
       

  3. 선화

    29/09/2014 at 00:37

    언젠가 미국가는 뱅기에 바로 옆에 같이 타고 갔는데…
    저는 그 길고 지루한 시간을 자다~ 책좀보다~ 영화보다~
    했는데…. 저분은 단 한번도 흐트러짐 없이 책만 보더군요
    참으로 존경스러운 마음이 절로~ㅎㅎ

    종교를 두루 다 섭렵(깊게? ㅎ) 해 보고는 다시 천주교로 오신…ㅎ
    (아마 저도 그럴듯합니다 결혼후엔 시댁에 뜻대로 불교로~ㅎ)

    가족이란 이름을 유달리 사랑했던….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4. 松軒

    29/09/2014 at 01:11

    벌써 일년….

    더 오래 살아서 좋은 작품
    좋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우리들 가까이 다가오는 글을 더 쓰면 좋을텐데
    아까우신 분이란 생각했기에
    일주기 전에 가 봐야지 했거든요

    아~~ 토요일에 강의가 있군요.
    좋은 정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5. 참나무.

    29/09/2014 at 04:38

    여튼 에피소드도 많으셔요
    저도 그런 편이라 블로그짓을 딱 놏지못하나봅니다

    동 시대를 가이 산 작가라 늘어놓을 얘기도 참 많은데
    여행이 즐거우셨겠네요 최인호 작가 훔쳐보시면서…^^

    모든 종교도 섭렵했고 초월한 작가…
    사교폭도 넓어 아끼는 분들도 참 많더군요
    이런 전시회 할 꺼리들이 그래서 더 많았고요

    사진이 더 많은 데 현지니가 수족구를 앓아 급히 올리고
    짬짬이 추가하는 중입니다…;;

    서울 있었으면 선화님도 졸졸 다녀오셨을 듯…
       

  6. 참나무.

    29/09/2014 at 04:51

    그날 갑자기 펑크낸 작가 이인화씨가 10월 11일 토
    김연수 작가는 ‘최인호 단편과 나의 단편’ 이란 주제로
    그 다음 (25일 토)강의가 있답니다

    강의뿐 아니고 평창동 길 이즈음 걸을만하지요
    다녀오셔서 포스팅 하면 꺼리가 많으리라 사료됩니다
    .    

  7. trio

    29/09/2014 at 06:10

    아, 벌써 일년?
    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가슴이 멍멍해졌던 일이
    벌써 일년전? 세월이 어찌 이리도 빠른지 모르겠습니다.
    투병하는 동안에도 계속하여 글을 쓴, 이 시대의 진정한 작가,
    문학관이 있어서 문학가들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참나무님 덕분에 이렇게 멀리서도
    귀한 포스팅을 접할 수 있고…
    문학관에서 하는 전시회에 강연까지…부럽네요.
       

  8. 참나무.

    29/09/2014 at 06:33

    손자가 수족구를 앓는 중이라 어린이집에도 못가고…
    잘 먹지도 않았는데 겨우 겨우 달래서 뭘 좀 멕인 후
    겨우 잠들었네요

    영인문학관은 이어’령’ 강인’숙’ 영과 인을 합하여 지은 영인문학관이랍니다
    늘 알찬 준비를 해서 우리같은 사람이 덕을 보지요
    약간의 입장료(5천원)도 있답니다

    서울 오시면 꼭 한 번 들러보셔요~~
       

  9. 참나무.

    01/10/2014 at 09:19

    제가 실수했네요
    10월 4일 10월11일 토요일은 강의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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