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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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 Bruckner – Symphony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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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목)-7시 30분 풍월당 구름채에서 특강이 있었다.

평일인데도무리하여 다녀오길 잘했다

강의료는 책값 18,000원이 전부…

원하면 커피도 마실 수 있고…풍월당참 고맙다

강의 후 사인 줄에서 조블 이웃도 만난 날

약속 없이 만나더 좋았지만

강의가 길어져서 아쉽게 헤어졌다.

오래 전CBS F.M 김갑수씨가 진행하던 ‘아름다운 당신에게’

그 프로를 듣기 위해 수영시간을 바꾼 적도 있었다.

어느 날 여행에서 돌아 와 보니 진행자가 바뀌어있었다

이후. . .그 프로를 다시는듣지않았다

여행 때문에 듣지 못한마지막 방송 몇일 분을

두 녹음…CD로 만든 걸선물한 ‘좋은 사람’이있었다.

요즘 몇 몇 T.V 종편 연예 프로에도 출연하는데

담당 PD들에게 얘기한단다

출연료를 음반 매장 계좌로 입급하면 안되냐고

그림 그리려고 노래부른다는 조영남씨가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반납할 책 안읽은 것도 있는데 자꾸 들춰보게 되는 책이다

. . . . . . .

열정적 소수자 표현을 어디서 읽고

그의 글들을 찾기 시작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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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 김갑수의 살아있는 날의 클래식
김갑수 (지은이) | 오픈하우스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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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밝혔듯 소리가 들리는 책을 쓰고 싶다 했다

이런 맥락에선 음악도 심을 수 있는 블로그가좋아진다

브루크너 7번…음표 하나하나

스폰지처럼 숨구멍으로 스미는 듯

혼자 음악에 몰입하는 시간…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절감 !

아득함으로 넘어가는 생의 기울기
뜨거웠던 날들을 서늘하게 기울기
너에게서 나에게로 기울기
기우는 것들은 아무런 부축 없이 기운다
수수가 동쪽에서 피어 서쪽으로 기운다
동쪽에서 물고 온 어둠이
부엉이울음 소리로 서쪽이 기운다
먼 길은 서쪽으로 나를 기우려 간다
서쪽으로 번지는 냄새나는 저녁
아이들은 동쪽으로 가는 잠에 들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동쪽 공부하고 선생은 서쪽 가르친다
어두워지면서 기우는 서산
검은 소처럼 매어 있는 어둠이 밤별 불러내는 되새김질한다
어둠의 과녁이 기울어야 별이 명중된다
드디어는 서쪽이 서쪽으로 기운다

서쪽시편 – 최창균

20 Comments

  1. trio

    04/10/2014 at 23:26

    참나무님 리뷰 기다렸습니다.
    풍월당에서 보낸 이메일 보고 서점에 주문해서 며칠전에 받아서
    재미있게 읽고 있거든요. 어쩌면 글을 그렇게 잘 쓰는지…
    강연도 그렇게 재미나게 하시나요? ㅎㅎ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존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2. 참나무.

    05/10/2014 at 00:30

    넵 아주 재밌어요- 풍월당에 고정 강사로 건의하고싶을 정도로…

    줄리아 홀 불타면 그 많은 음반들과 같이 타죽겠다는 사람…저녁 외출 거의 않고
    음악과 책만 읽는… 완벽한 오디오 기기를 갖춰두고 음악회도 안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지만 (예를들면 비올라 다감바로 BWV 1027번을 빌스마와 프랭크 연주로 들려준 후 차잇점을 비교해보라고 객석을 돌아다니며 무작위로 마이크를 건낸 후
    답을 듣고는 눈치 전혀 안보고 악평도 서슴치 않고 마구 해대는 등등^^)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해요

    ( 커피를 음악만큼 광적으로 좋아하는 그가 끓여주는 에스프에소를
    우연한 기회에 마포 줄리아 홀에서 맛본 적 있어요…오래 전 얘긴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면 해드릴 이야기도 무지 많습니다~~)
       

  3. 참나무.

    05/10/2014 at 00:38

    아래 시는 서쪽 풍경 자주 선물해 주시고
    맨날 ..xx 하기…XX하기…이카시는 산성님께 특별히 드리는…^^   

  4. 선화

    05/10/2014 at 01:03

    참나무님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김갑수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너무도 정치적이고 너무도 아무프로에 나와서 품위를 떨어트리지요
    ‘아궁이"라는 프로에 나왔을때도 실망을 했구요
    특히 케이블 티비 여기저기에~~
    나꼼수의 김어준과 친하다는 말에…더 싫더군요

    특히 정치인을 비판하면서 을의 편에서 없는 사람편에서~뭐 이런 말을 하는데…
    그의 3만장이 넘는 엘피판과 집한채값 정도의 오디오와 한두개가 아닌
    그 비싼 커피 드립기…더우기 그게 맨날 먹고 자는 집이 아닌…
    가끔 가는 세컨 하우스라고….ㅎㅎㅎ
    그 비싼 오디오와 집중을 할 수 있는 여건이면 그정도 비판은 나와야~ㅎㅎㅎ

    김정운, 김어준, 김갑수는 친한 사이라지요?

    물론 전혀 정치적으로 외면하고 사는 얌체같은 인간도 싫지만 문화평론가
    다운 짓만 하고 살면 더 멋질 테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면
    더 멋지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 저분이 얼마전에도 제주에 댕겨 갔다던데…

    저는 차라리 김정운씨가 훨~~~ 좋습니다!!!!
    여러면으로 박식하고 요~~그의 이야기는 사람을 넋나가게 하지만요!!!

    그래두 추천요~~ㅎㅎㅎ

       

  5. 참나무.

    05/10/2014 at 01:30

    이해합니다…당당히 싫다고 말하는 선화님 멋져요!!
    싫어하는 분들도 참 많다지요
    입장하면서 인정하더군요 ㅈㅂㅈㅃ…이라는 분들 많다면서
    주류들 많은데 당신은 비주류라며…ㅎㅎ
    말씀하시는 프로들 저는 안봐서 잘 모르지만…

    강의 후 질문 시간에 어떤 분이 질문:
    ‘여태까지 살아온 생 만족하느냐’- 만족 한다 그랬고

    ‘머리는 왜 장발이냐’- 유니폼이라고 …
    21세기가 싫어20세기 그 시절이 그리워서…토를 달면서….

    김정운씨 저도 좋아합니다…김어준씨는 잘 모르고…;;
    이런 분들도 좋아한다 말하기도 용감해야하지요
    그저 좋은 부분만 취사선택…ㅎㅎ

    (그나저나 제주 아라리오 개관했다면서요?
    숙제내진 않겠어요.ㅎㅎ)    

  6. 산성

    05/10/2014 at 01:53

    언젠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절에 절대로
    먼길 오가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 부인의 입장이 걱정 되면서
    부모님은 많이 서운하시겠구나..한 적 있어요.
    그나저나 올려두신 시,참 마음에 듭니다.
    감사드리며
    몇 번 반복해서 읽어 보기^^

    어두워지면서 기우는 서산
    맨날 그카는 사람,기억해 내시다뉘~ㅎ

       

  7. 선화

    05/10/2014 at 01:57

    숙제 내준것 보다 더 무셔운데요? ㅎㅎ

    동문시장 가는길에 있으니 울 미국가족들 오기전날
    깔치사러 (큰것은 요길루 가야~ㅎ) 가려는데 고때 들려 봐야지…
    했는데 고새를 몬참고 참님이 먼저 말씸을 하시네요~ㅎㅎ

    근데 큰 카메라를 갖고 가려는데 사진을 찍게 할려나 모르겠네요

    참! 저는 김갑수씨가 좌빨이라서 싫은게 아니고 말과( 글) 행동이
    넘 다르고 그저 싸구려 프로 아무데고 나와서 튀는 발언을 하는게
    거슬려서요~ㅎㅎㅎ
    ( 정치성향이야 형제지간도 다 다른건데요 뭘~ㅎㅎ )   

  8. 참나무.

    05/10/2014 at 02:01

    서쪽…이카면 금방 떠오르는 사람 맞습니다아~~

    그의 비행 참 많습니다…ㅎㅎ
    내과의사인 부인과의 만남 이야기도 특이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수많은 독서량
    수많은 음악 편력 때문에 그의 글이 와닿더군요…
    요즘 들고다니며 행복하답니다

    주일 평안하셔요…이제 출발
    저는 오늘 또 어딜 튈까요..^^

       

  9. 참나무.

    05/10/2014 at 02:06

    언행일치하시는 선화 님은 싫어하시겠네요–그도 이해합니다아

    한말씀만 더 드리자면 불우한 어린 시절 단 하나의 꿈이었대요
    음반과 책이 있는 공간…

    조잡한 프로 나가는 이유도
    CD한 장이라도 더 사려는 사적인 욕망때문일까요

    오늘 지각이에요~~허러럭
       

  10. 아카시아향

    05/10/2014 at 06:30

    김갑수씨 소식 오랫만이네요.^^
    예전에 동아일보 연재였던가?
    무슨 지구촌 작업실??… 참나무님께서 그런 제목의 글을 소개해 주셔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소리가 들리는 책을 쓰고 싶으셨다…
    많은 걸 생각케 합니다~!!

    근데… 성함 중, ‘갑’자 ‘수’자는 본명일까요?
    (별걸 다 궁금;;^^)   

  11. 푸나무

    05/10/2014 at 15:30

    편헤영이라는 젊은 친구가 쓴 장편소설
    서쪽 숲으로 갔다
    소설을 읽었는데
    원참 숲을 이렇게 음험하게
    뭔가 무섭게…
    그린 글도 없지 않을까…싶었어요.

    서쪽….
    동쪽이나 남쪽보다
    왠지 분위기가 다르죠.
    북쪽은….또 좀 그렇고….
    급 서쪽매니아가 되;어가는듯….ㅋㅋ   

  12. 푸나무

    05/10/2014 at 15:33

    오타 편혜영   

  13. 연담

    06/10/2014 at 00:23

    어휴…
    전 또 제목만 보고 참나무님이 왜? 하고 놀랐네요. ㅋㅋ
    김갑수씨를 TV에서만 보고 잘 몰랐는데 의외라는 느낌이예요.
    종편에서 보고 웃기는 아저씨라고 생각했거든요….
       

  14. 섬'

    07/10/2014 at 03:52

    ‘수수가 동쪽에서 피어 서쪽으로 기운다’

    정말 그런가? 확인해 보고 싶어집니다.   

  15. 참나무.

    07/10/2014 at 07:57

    정확하게 ‘지구 위의 작업실’ 이네요…저도 찾아보고 알았어요
    줄라이 홀에서의 이야기들…

    이번 특강 주제 하나만 꼽으라면 ‘혼자 …많은 연주 듣기’ 였어요

    ‘김갑수’ 검색하면 연극인 김갑수씨 정보가 먼저 뜬다는데-한자도 꼭 같다하던가요?

       

  16. 참나무.

    07/10/2014 at 07:59

    이름은 낯익는데 단 한 편도 읽은 건 없네요
    뭘 점 한끗까지 오타수정하고 그러십니껴..ㅎㅎ

    자나깨나 숲 이야기…
    지난 일요일 리움 그라운드에서 나무 보자 마자 푸님 생각 먼저나더만요
       

  17. 참나무.

    07/10/2014 at 08:02

    평일은 아기 때문에 바쁘다가 가끔 혼자 있는 시간…책과 음악과 함께라며
    저도 ‘가끔은’ 딱 미쳐버릴 순간이 있긴하데요

    나중에 어떤 기자가 본 김갑수씨 이야기 올려볼까요
    연담님과 비슷한 느낌이어서…ㅎㅎ

       

  18. 참나무.

    07/10/2014 at 08:07

    오랜만이에요… 오늘 아침 섬님 덕분에 말문(글문인가?)이 열렸네요

    섬님도 서쪽취향?
    전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도 궁금해집니다
    ‘수수…’ 연유 찾으실 때 같이 알아봐주셔요…ㅎㅎ
       

  19. dolce

    08/10/2014 at 21:18

    이 분을 전 잘 몰랐는데 TV 에 나와서 작가라 소개하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엉뚱한 말을 많이 해서 좀 생각하는 것이 특이하다고 했는데 우리 참나무님이 좋아하는 분이면 괜찮은 사람 같네요. 음악에 몰입하는 순간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저도 절감합니다. 음표 하나 하나가 연결이 되어 아름다운 선율로 탄생하는 것
    천재들 만이 할 수 있는 일일 것 같아요.

       

  20. 참나무.

    09/10/2014 at 22:35

    음악 진행자로 먼저 만나 알게되었어요
    말을 잘 하니 아마 대중 매체의 요청이 많나봅니다…;;

    음악 즐기시는 돌체님도 이해하시는군요
    답글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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