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무현금이란 저런 것이다
이철원
먼 바다는 옹크리고 앉아 있다. 옹크리고 앉은 바다에 뱃길을 빌려 배를 타고 멀리 나가본 적 있다. 바다의 그 끝으로 나아가고자 한 적 있다. 물과 하늘이 맞닿는 경계를 찾아서. 감감한 둘레이며 커다란 원이며 물의 울타리인 수평선을 만나기 위해서. 가장 단순한 ‘저 한 줄’에 이르기 위해서.
그러나 나아가도 바다의 끝은 없다. 다시 바다의 한가운데에 이를 뿐이다. 그곳에서 동서남북의 방향은 사라진다. 물로 가득 찬 망망대해에 아연실색할 뿐이다. ‘아득하게 트인 감옥’에 갇힐 뿐이다. 한 척의 배는 바다의 팽만한 복부 위에 떠 있을 뿐이다. 바다가 이처럼 왕왕(汪汪)할진대 이 우주는 얼마나 끝없이 넓고 깊은가. 문태준 시인 |
無鉉琴하면 無現金으로 먼저 읽힌다고 ‘아직’ 이라 답글 남긴 분이 계셨다 블로그 초기… 오래 전 얘기…
. . . . . . .
그리고 오늘,
쇳덩이 하나가 배달되었다.
‘시시포스의 돌’을 연상케 하는 이 육중한 덩어리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2년간
쓰였던 파쇄공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쇠를 부수는 데 쓰였던 쇳덩어리다.
무려 8t. 온몸은 상처투성이. 조각가 정현은 파쇄공이 감내한
시련과 인고의 세월을 무대에 올렸다. /김지호 기자
출처: 부수고 던져진 세월…8t 쇠공은 쇠멍을 품었다 2014. 10. 15 (수) . . . 터치보다도 더 숭고하며 응집된 시련의 흔적, 축적된 힘"을 봤다. 15일 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 본관에서 개막하는 정현 개인전의 도입부는 이 파쇄공으로 장식됐다….
Untitled, 2013, Steel, 110x126x126cm
Untitled, 2014, Steel, 140x140x100cm
Untitled, 2013, Bronze, 250x80x64cm
Untitled,2014,철판에 녹드로잉, 71.3×71.3cm
산성
15/10/2014 at 09:42
파쇄공이 만든 쇠멍,피멍
시가 따로 없네요…
작가의 편안한 인상과 달리
깊은 울림이…
수평선 시도 그렇고요.
반가운 문태준 시인의 해설도..
아득하게 트인 감옥!
한 줄 담아 갑니다~
참나무.
15/10/2014 at 11:56
가슴이나 머리로 하는 드로잉이 아니라
내장으로 드로잉을 한다는 작가의 말이 찌르르하데요
그것도 석탄을 만들 때 생기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주 재료로…
작가자신이 기성의 틀을 깨는 파쇄공은 아닐까 싶었어요
긴 글까지 다 읽어내셨네요…괜히 미안합니다아~~
저도 열하일기는 없어져버렸는지 못찾고…대신 몰운대 뒤적거렸네요
거기 황동규 선생 사인이 있어서 청담 시절… 누런 시집들 들고와 시
인들께 사인받던 산성님 모습도 생각났고요- 청담의 자랑이셨는데…
이제사 좀 느긋한 시간…영화 속의 미술관 넘 재밌어서 내내 읽다 답글답니다
이런 포스팅 답글 다신 분 누굴까? 했거든요..^^
선화
16/10/2014 at 01:43
저는.. 시보다 ~뭣보다
참님의 음악 선택에 눈보다는 귀에~ㅎㅎㅎ
번쩍!!!!!!!!! 아니?? 참님도 요런 음악을???? ㅎㅎㅎ
가을이긴 기울이구나….했습니다
오늘 참님 생각하며 아라리오를 가 볼까? 했는다는~ㅎ
저도 이제야 조금 방전된 에너지가 충전60% 입니다
늘 부지런하고 건강하신 참나무님!!
참나무.
16/10/2014 at 03:45
몇 안되는 가요 음반 중 하나지요
여기 수록된 다른 노래들 소리높혀 따라부르기도 하구요
특히 아름다운 나라..거의의 화가 등등
시인과 촌장-가시나무새
김광석도 마이 좋아하지요
좀 있다 올려볼게요 선화님 위해서 가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