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라 거기가 어디지 잡히지않고 보이지않는 거기
우리 손잡고 찾아 갔다가 번번히 길을 잃고 돌아오는 거기
눈감으면 불쑥 한발자국 앞에 다가서는 거기 아름다운 나라
이동원 – 아름다운 나라
현지니는 차에 굉장히 집착합니다
장난감도 차를 제일 좋아하고
하부지 차 키 가지고 노는 걸 좋아라 하지요
하부지 손잡고 차에 가서 엔진까지 켜설랑
핸들을 지맘대로 요리조리 돌리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하부지 집에 있을 때는 하루에 몇 번이나 차에 가야하는 지 모릅니다
귀찮아서 지하 차고에 안넣고 바깥에 주차해놓는 일이허다합니다
그래서하부지가오랜만에 친구들이랑
4박 5일 여행가기로 한전날 저녁도그랬답니다
여행가방 거의 챙기고 차 키를 찾는데 없는겁니다
평소에도 여러 번 진땀 뺀 일이 많아서….
그럴 때마나 제발울어도 차 키는 건내지말라 했거늘…제금없이…;;
하부지는 ‘모두 내탓이다’ 자조하며
온 집안을 발칵 뒤져도 안나오는 겁니다
싱크대. 거실소파. 서랍장. 장식장. 책장 곳곳. 책갈피 하나하나
평소에 잘 넣어두는 지가 아끼는 차 안까지 대여섯번은 더 흔들었고
심지어 냉장고까지 다 뒤져도 안나오니
기가 차고 매가 찰 노릇이었지요
효자손으로 손 안들어가는 곳까지 다 뒤져도 안나와
하부지는 결국 여행을 포기할 단계까지 간겁니다
그날 하필 유리창 문도 다 닫지않았고
이대로 두면 틀림없이 견인될 게 분명하니…
근 3시간 반을 별별군데 다 찾아도 안나오더란 말씀이지요
우린 완전히 지쳐 나가 떨어져버렸고요
마지막으로 제가 한 일 …이건 실화입니다
간절한 기도- 얼마나 다급했으면…
리움 가느라 간송가느라 교회도 안나간 불량 신도
참회하고 요담 주엔 교회 먼저 가겠으니
부디 아기 돌보느라 지친 하부지
친구들과 즐거운 여행 떠나길 원한다고…염치는 없지만
아 그런데 우연인지 기도드린 직후
찾았습니다… 희안한 곳에서…
제 방 조각머릿장 위 좌식 화장대가 올려져 있는데
기도 끝나고 제가 왜 하필 그 틈새를 봤을까요?
참 오랜만에 하부지께 찾아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았지뭡니까
불쑥 나온말:
‘내가 찾은 게 아니고 하느님의 도움이다’
하부지도 그날은 암말 않더군요
믿음 신실한 착한 신도였다면 이거 혹시 간증깜 아닌지요?
– 이러다 진짜 예수쟁이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만
그럴 일은 아마 없을 것같습니다
제가 많이 행망궂고 ‘아직은’ 모든 걸 다 버리고 올인 할 성격이 못되야…;;
하여 하부지는또 울 현지니 ‘천재 탄생’논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 잘 떠났고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평소엔 노인 아니랄까봐
새벽 3~4시 즈음 일어나 거실에 불밝히는데
난리치고난 다은 말 아침엔 6시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고백합디다
전 아직 늦잠쟁이고요…;;
지금 생각해도 기상천외한 장소에 꽁꽁 숨겨둔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지딴엔 잘 숨겨둔다고 그랬을까요
그러고도 잊어버렸는지소파 뒤집고 있는 데 와설랑
손으로 열쇠 돌리는 시늉하며 차에 가자 칭얼댑디다
우리는 ‘니가 체면이 있는 아이냐’
이러며 허탈한 웃음이나 웃었고요…ㅎㅎ
그나저나 이 건망증 쟁이는 오늘 아침 문자 하나받고
멀리 있는 딸 생일인 거 알았답니다- 제 손전화가 딸아이꺼거든요
그래서 실명확인 잘 안되어 책이나 음악회 예약할 때
맨날 애쓰다 결국 전화예약하고 만다니까요
저도 내년부터는 개인 달력에 별과 달 그리는 거
정말이지 꼭 실천해야겠습니다
-하부지가 꼼꼼하야 이런 일은미리 갈차주거든요…;;
그나저나 3분 대기조 언제 해방될 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울 며느리우리집에 와서멤버 체인지 할시간도 없는 지
지네 집으로 오라는 호출을 받았지요
현지니는 지네 집에서 차 가지고 좀 더 놀고싶어해서
마냥 기다리는 동안 부엌 창쪽으로 귀한 풍경을 만납니다
아들집은 6층인데 일반 주택 옥층 같았어요
고향이 의령 감곳이라 곳감 말리는 거 많이 봤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귀한 볼거리 아닌가요?
마침 디카가 있길래 바짝 땡겨 담아봤습니다
현지니에게 붙잡혀 매일 어린이집 등하교하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이런 시간도 지나고 나면 많이 그리워질까요
‘3년간 아기 돌본시간이 축복이었다…’
란 말을 ‘좋은 분’ 이 안게 비글로 남기셨네요
많이 위로가 되는 한 줄이었어요
힘든 이 시간이 축복의 시간이다…
되새기며 살랍니다
횡수 가리느라 가사있는 음악 깔았습니다
제가 가진음반인데 마침 음원이 찾아지네요
수록곡 대부분 모두 맘에드는 거라
아직 없애지 않았나봅니다
이동원: 거리의 화가
1.낙엽지는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 외로움을 그리고 있네
젊은 날의 화려한 꿈 고뇌로 남은 나는 동숭동길 거리의 화가
rep)떠나간 내 사랑아 내 청춘아 그리운 내 사랑아 잊지 못해서
사랑아 내 사랑아 못다한 꿈 외로움만 그리고 있네
2. 골짜기의 작은 꽃은 이름 없어도 저 혼자서 아름다운데
믿지 못할 재능 하나 꿈을 걸고서 모두 잃어버린 거리의 화가
선화
16/10/2014 at 07:34
ㅎㅎㅎ
살다보면 가끔 요상시런 일이 벌어집니다
울 큰언니같으면 다 기도 덕분이라꼬~ 하나님 덕분이라꼬~ㅎ
저도 아주 쬐끔 비슷한..)
갑자기 제주도로 방향 전환한 미국의 대 가족들
울집에선 다 안되서 제가 갖고 있는 콘도를 예약하려니
모두 예약완료!! 주변들 지인에게 물어도 다~~
울언니 그때부터 기도 들어갔는데….ㅎㅎ
갑자기 올 여름 리조트를 하기 시작한 그 아우 생각이…
전화하니 풀빌라( 60평)만 있다꼬~그거이라도…
근데 너무도 너무도 싸게 예약을 했습니다 울어니 기도빨 덕분이랍니다
잼나게 읽고 갑니다!!!
참나무.
16/10/2014 at 10:20
어떤이는 그러잖아요
살아있는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필연같은 우연 살면서 자주 만나지요…
아깐 참았어요…정채봉 시인 시 한수 올리려다…
걍 여기다 올려볼까요
선화님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아직은 실감안나실겁니다만…;;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선화
16/10/2014 at 11:33
참님!
요시 제 댓글에 온전히옮겼습니다
잘 알지요.. 아직 엄마가 생존해 계시니요~
그런데.. 자꾸 자꾸 계속 같은 말로 토시 하나 안틀리고
물으시니 저는 짜증만 냈더랬습니다
흑~~~ 후회되요!!!! 문을 닫는 순간부터…
참나무님도 건강한 노후 보내시고 건강하실때 많이 즐기세요!!!
연담
16/10/2014 at 13:34
아이고, 참나무님!
자동차 키라면 저도 할 말 많습니다.
나가려고 키 찾으면 눈에 안보여 여기저기 정신없이 찾아대고
남편은 소파에 앉아서 째려보니 나중에는 손까지 떨려서….ㅋㅋ
한번은 친구들 태우고 올림픽공원 가려다 결국은 택시타고 가고
나중에 찾은곳은 허탈하게도 빙빙도는 컴퓨터 의자 가운데서 찾아내니
이 키를 죽여? 살려???
참 미치고 팔짝 뛰었죠.
기도 하는 것을 잊어서 인지 다음날 찾았어요.
얼마나 사색이 되었을지 짐작이 되시죠? ㅎㅎ
purplerain
16/10/2014 at 23:09
처음부분 읽으면서 안그래도 사진을 서울에서 찍으신건지 다른 곳인지 여쭤볼려고 했습니다
너무 신기한 광경이라…^ ^
양가 부모님이 건강치 못하셔서 참나무님 건강하셔서 손자를 돌보시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조금만 기다리시면 현진이 손잡고 전시회 나들이 할날이 오지 않을까요?
참나무.
16/10/2014 at 23:17
사색이 되셨을 연담님 그 상황 충분히 전해집니다
미치고 팔짝 뛸 일…저도 겪어봤으니요…
뭔가 찾을 땐 잘 안나오고 무심중 엉뚱한데서 나올 때가 더 많더라구요 저도…
집을 발칵 뒤집은 덕분에 대청소까지 했습니다
소파 밑에서 잃어버렸던 퍼즐들도 찾고…
요담엔 기도도 한 번 해보셔요-기적이 일어날 지 모르잖아요..ㅎㅎ
참나무.
16/10/2014 at 23:23
할아버진 감을 따고 할머닌 감을 깎고…참 보기 좋은 풍경이었어요
길다란 장대끝에 매단 낫을 정말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 꽤 오랫동안 바라봤답니다
아기 돌보면서 힘든 일 많지만 어린이 집에서
다른 아이들 노는 것도 보면 정말 재밌고 신기한 일도 많더라구요
간송사이트 다시 한 번 더 들어가보셔요
마감했지만 다시 규정을 바꿨대요
하루에 500명 입장에서 7~800명씩 늘려서 다시 예약 할 수 있다고…
간송 뜨락 칸 경향신문 기사 참조하셔요~~
Anne
17/10/2014 at 00:04
자동차에 앉아 있는 현지니 모습이 너무 능청스럽고 예쁘네요.
맞아요.
조만간 할머니를 잘 찾지않을 때가 올텐데…..
감사해야죠 ㅎㅎ
산성
17/10/2014 at 10:45
현지니가 한건 올렸었군요.구여워요.
하부지 4박5일 여행길도 막을 뻔 했으니…
기도의 힘으로 생각하시면
그건 분명 기도의 힘! 맞습니다.
아가 돌보는 일이 쉬운 일 아닌데
나중에 현지니가 이 포스팅들 본다면
하부지,함머니 업고 다니겠지요?
옥상에서 감 말리는 풍경,참 정겹습니다~
참나무.
17/10/2014 at 11:47
아~죄송해요..앤님~오늘 보너스 받은 하루보내느라
아침 일찍 나가 이제사 들왔네요
– 더구나 하부지도 없어서 완전 자유부인ㅎㅎ
자동차를 좋아해서 어린이집 ‘놀이’ 끝나고도 저렇게 마당에서 한참을 더 놀다 온답니다
저는 저 일본목련 아래에서 책이라도 보고있어야 할 정도로…^^
육아 선배님들 모두 같은 말씀하시데요
껌처럼 딱 붙어있기 좋아하는 지금이 젤 행복할 때라고…^^
참나무.
17/10/2014 at 12:01
네~~지나고 나니 고녀석 생각만 해도 픽! 웃음이 난답니다
길가다고 또래 아이들 보면 그냥 못지나가지요
기도의 힘! 저도 그리 믿습니다
급할 때만 찾는다고 높으신 분이 ‘고이얀~~’하시지않을까요…;;
울 현지니 오늘 또 한건했답니다
제 디가 자꾸 흔들리고 뿌예서 ‘모드’ 눌러보니 ‘야경’으로 설정이 되었더군요…;;
오늘 행보 산성님과 비슷했어요…+ 평창동까지
백수 자유부인 만끽하고 오니라고..ㅎㅎ
포미니츠- 성남 공연 참사 특보 때문에 답글이 더 늦었네요…;;
선화
17/10/2014 at 12:32
참님 요글중 감나무 사진보고는…
넘쳐나는 울집 감들을 ( 그전것은 감식초를 담갔는데 )
요 사진을 보고는 저도 깍아서 말리는중입니다
근데..울집은 새들이 많아서 망에다 말리는 중이라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잘되면 내년에 모두 곶감으로?? ㅎㅎㅎ
그냥 깍아두니 새들이 와서 죄~쪼아 먹었어요
참나무.
17/10/2014 at 13:25
새가 문제군요. 깎아 말리면 요즘 가을 햇살에 금방 마를텐데요
호박처럼 깎아 말려 떡에 넣어 먹어도 되고요
연구 한 번 해보셔요…상품화 할 것도 아니고 …^^
바위
18/10/2014 at 04:17
참나무님, 이제 하나님께 꼼짝 없이 잡혔습니다.
기도 즉시 응답해 주시는 걸 보니…ㅎㅎㅎ
아마도 큰 축복 주실 줄 믿습니다.
입으로 아니라고 하는 분들이 제대로 믿고
일 내는 것 많이 봤거든요.
하나님이 보우하사 앞으론 좋은 일들만 있을 겁니다.
이동원의 감칠맛나는 노래가 가을을 실감케 합니다.
편안한 주말 되십시오.
아카시아향
18/10/2014 at 07:07
감 말리는 모습 보니…
예전에 시댁에 감나무 있을 때
저렇게 바리바리 꾀어서
이층 베란다에 널어 말리시는 것 봤었어요.
우리 애 아빠가
수정과를 안 좋아하는데
이유인 즉
감 말리는 동안
파리들이 연신 다녀가는 걸 많이 봐서 그렇다고..ㅎㅎ
파리들이 다녀가건 아니건…
정겨운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