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 마지막 날

인연 이야기

요즘 부쩍 세상 만사 그냥 이뤄지는 건 없고

모든 건 인연따라 흐른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바로크합주단 145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올려놓고 무슨 인연 이야기냐구요?

지난 번 풍월당에서 김갑수 특강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강의 끝나고 늦은 시간이라 (강의가 오버되어) 그냥 나가려다

사인이나 받고 인사라도 하자 싶어 사인 줄에 저도 서봤습니다

거기서 블로그 이웃 낸시님을 만나게됩니다

물론 사전 약속 없었고요

다른 일행 1분과 셋이서 밤늦은 로데오 거리를 걸을 때였습니다

음악회가 있는데 갈 수 있냐는겁니다

제일 먼저 시간 부터 물었지요

일요일 5시-와우~~ 자유부인 마즈막 날 주일이니 된다 했지요

만약 풍월당에 가지 않았다면

강의만 듣고 여늬 때처럼 곧장 집으로 왔어도

연주회가 주말이 아니었어도

남편이 여행떠나지 않았어도

어쩌면 초청에 응하지 못했을겁니다.

낸시님 은 또 인사동 가는 길에서도

우연히 만난 일이있었지요

인연이 뭔지.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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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정승재씨..낸시님과 닮아 설명 없어도 금방 알아볼 수 있었어요

D-day 엔 블로그 가인님도 만나기로 한 날이어서

예당 콘서트 홀 심포니 카페 입구가까이 앉아

낸시님 아드님 프로필과 하콘에서 낯익은 김다미 보며

연신 입구 쪽으로 신경을 쓰고기다리느라

프로그램 연주곡들은 건성으로 본 모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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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님표 샌드위치- 정성껏 만들어온 메쉬드 포테이토

고맙게 잘 먹었어요- 급히 담아 흔들려서 죄송…ㅎㅎ

첫 곡은 작곡가 정승재씨 세계 초연 연주,

현대음악을 가미한 듯해서 잘 모르는 분야라

귀기울여 들었습니다

과문하여 설명드릴 순 없네요

지휘자보다 훨씬 나이드신 바로크 합주단 악장

이젠 희끗희끗한 낯익은 김 민씨께

제일시선이 오래 머물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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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바로크합주단협연을 하는데

둥둥둥둥…북소리 부터 시작하는 베토벤 유일의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61번이더란 말이지요

그것도 전곡 45여분 연주라소름 돋으며 듣습니다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베토벤의…

멘델스죤 64번 브람스 77번도 좋아하지만

순위를 따지자면 1. 베토벤 2. 브람스 3. 멘델스존

– 물론 개인적인 사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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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 유네스코 세계유산 회화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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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집안 살림 좀 하느라 블로깅 몇 일 쉬다가

엊저녁 부터 오늘 아침까지 베토벤 바협3악장 순서대로 올렸습니다

흔적 1. 2.갤러리 아원… 3.김종영배경음악으로

이 포스팅엔 전곡 올려봅니다

박수소리 없는 음반 고르느라…이다 헨델입니다

짬나는 대로 다른 연주도 올려볼게요~~

가즈히토 야마시다-클레식 기타 이야기

오래 전 세종문화회관에서KBS오케스트라랑(그 당시 지휘자 정재동)

가즈히토 야마시다 상이 바이올린 대신

클래식 기타로 하는 귀한 연주회라 꼭 가보라해서 …

저는 그 때 처음 접한 기타와 오케스트라협연이어서

아주 큰 감동을 경험한 적있었답니다

Kazuhito Yamashita ( 山下和仁, born 1961 in Nagasaki )

그 당시 야미시다상은 아주 어린 소년이었고요

넘 오래된 이야기라 정확한 나이는 잊었네요

(지금 찾아보니 1961년생 올해로53세라니…)

여튼 청년도 아니고 소년인 건 확실합니다

그 이후따님이랑 하콘, 율하우스에서

기타 듀오 연주회 있다 해서 기를 쓰고 다녀왔고요

-후기가 어디 있을겁니다만…

My Coffe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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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커피 원두 61알 갈아마시냐?

-왜 하필 61알이지?

제 친구들이나 블로그 이웃들에게서 가끔 이런 질문 받습니다

얼마나 떠들어댔으면…ㅎㅎ

커피 마니아라면 베토벤은 꼭 커피 원두 60알씩 갈아마셨다는 얘기는 아실겁니다

커피 연구가들이 커피 60알이에스프레소풍미 느끼기딱 좋은5~7g이라나요

전 홀수를 좋아해서 슬라이드 올릴 때도 부러 홀수로 맞춥니다

그래서 베토벤의 60알에 한 알 더 해 61알로 정했지요

베토벤 바협 op. 61듣던 그 감흥 잊지않으려는 이유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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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다빈치…에스프레소 더블 시키지도 않았는데…

요건 아니지요…;; 요담엔 안갑니다아~~^^

어떤이는 그 귀찮은 짓을 어찌하냐 하지만

전 과정을 즐기는 편입니다

솔직히는 커피 마실 때보다 알 고르고

갈면서 맡는커피향 때문인지도 모르고요

요즘은 고혈압약 먹고 최소한 2시간 있다 마시는 게 좋다는 걸안 이후

눈 뜨자마자 혈압약 먼저 먹는데 바쁜일로 간혹 아침 커피를 못마신 날은

이상하게 집중이 잘 안되고 머리까지 아플 때가 있답니다

지난 번 뭉크 전 볼 때였어요

물론 그 땐피로가 몰려에너지가 방전된탓도 한 몫 했지만

예당가서 전시회 다 못보고 오긴 처음이었네요

( 아고 또 삼천포로 빠졌네…)

여튼 아직까지 아침 커피는 생활의 일부랍니다

조 위의 질문 답합니다

요즘은 61알에 연연하지않습니다

커피 종류와 로스팅 정도에 따라 원두 굵기가 약간씩 틀리다는 걸 안 이후부터

예를 들면 제가 선호하는 케냐 AA는 약간 굵고 예가체프는 원두 자체가 좀 작거든요

보덤 스푼( 7g짜리 검고 손잡이 짧은)으로 커피 종류에 따라 대강 맞춰 간답니다

(그래도 가끔 알을 세어보면 거의 61+ – 한 두알 정도 되긴 합디다

– 그런 걸 감안해서 스푼질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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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로얄석에 앉아 오케스트라 연주회 느긋하게 감상하고

일행보다 급히 나오니 예당 분수에선

time to say good-bye 연주가 시작되더군요

초대해주신 낸시 님께 고마움 전하려고 급조했는데

엄한 이야기나늘어놓고 말았네요

P.S

요즘 제 컴이 이유없이 그냥 캄캄하게 닫혀버려서

포스팅 하다 여러 번 글을 날려버리게 되더군요

그것도 그렇고 …

현지니 때문에 타이밍 맞춰 답방 답글도 번번히 못하니까

이번 기회에 답글 주신 모든 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어렵게 찾았네요..청년 아니고 소년 맞지요…^^

저는정재동 지휘 KBS 오케스트라만 다르고. . .

David Oistrakh

6 Comments

  1. 선화

    23/10/2014 at 02:55

    그간 궁금했던 61알… ㅎㅎㅎㅎ
    속시원히 풀렸습니다!!!!

    저도 함 해봐야겠습니다 에스프로소로요~~ㅎㅎ60알로(베토벤을 좋아해서리~ㅎ)

    자유부인 선포하시고는 쭈욱 안 나타나셔 걱정 했더만
    이렇게 부러운 음악회 가시고…ㅎㅎ

    복도 많으셔라…그래서 공짜로 로얄석에서요? 부럽~^^

    저도 똑같은 증상!! 글 올리는중 갑자기 화면이 캄캄해지며
    #%ㅛ*()(&%#@! 라고 써 있는글이….그리곤 없어지지요
    답글 달때도 간혹~ㅎ

    소리 크게 키우고 일단 커피부터 마시렵니다!!!!   

  2. 참나무.

    23/10/2014 at 06:24

    음악처럼 커피 풍미도 콕 찝어낸 것같지요
    그 당시 커피는 가난한 베토벤에겐 사치 기호품이었을텐데…

    이 곡은 베토벤이 피아노처럼 바이올린 연주도 통달했던 원숙기에 작곡한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어서 차별화 된다 그러지요
    저는 그런 사전 지식 하나도 모를 때 였지만 그냥 팍 꽂혔답니다
    오죽하면 제가 그랬을까요…똑 같은 주제로 다양한 변주가 지루하지않아서인지…

    야마시다상 아버지가 아들을 위하여 바이올린 곡을 기타로 편곡했다고 들은 것같은데?
    오래되어 정확한 정보인진 잘 모르겠네요…요담 야마시다상 서울 연주 소식 들리면
    한 번 알아봐야겠어요…이왕이면 하콘이면 더 좋겠는데…

    리움 블렉박스 무대에서 박창수씨 연주회 있던데
    그 때 실무시 질문함 해봐야지 한답니다
    어차피 리움 한 번 더 가봐야하니까 이왕이면…ㅎㅎ

    제 컴도 A.S를 함 받아야하는데 포멧하는 게 싫어서 그냥 저냥 달래가며 쓰고있답니다
       

  3. enjel02

    24/10/2014 at 00:01

    너무나 멋진 곳을 다녀오셨네요

    보기만 해도 좋은데 가 보고싶은 욕심이 생겨서~~~
    가는 길을 알려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4. 참나무.

    24/10/2014 at 01:38

    커피잔 있는 곳 말씀인지요?
    서초동 예술의 전당 …
    오페라 하우스 안에 있는 푸치니 커피샵이랍니다
    공연 없는 날도 카페는 여니까 가보셔요~~^^

       

  5. trio

    24/10/2014 at 12:55

    자유부인 마지막날? ㅎㅎ 참나무님 방에서는 배우는 것이 참 많아요.
    아침에 이 곡을 들으니 오래 전에 큰언니가 형부랑 엘에이 오셨을때
    디즈니홀에 모시고 사서 들었던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그 때 저희랑 자리가 떨어져 있었는데 저는 이 곡을 들으면서 왜 그렇게 울었는지
    내내 울었어요. 아마 언니도 그랬을거라고 짐작해요. 워낙 동생들을 사랑하는
    큰언니인데 외국에 있는 저에 대해서는 더욱 각별하시거든요.
    이제는 연세가 많아져서 건강상 여행도 못하세요.
    클래식 음악광이라 예술의 전당 단골…지금도 가끔 연주회에는 가시나 봐요.
    음악들으며 공연한 넉두리만 늘어놓았네요. 감사합니다.   

  6. 참나무.

    24/10/2014 at 14:03

    오..그런 일이…트리오님이 서울 계셨다면 이런 음악회 같이다녔을거에요…그지요~~

    전 이 바협 …특히 2악장 아무리 들어도 물리지가 않아요
    아마하루종일 …제 포스팅에도 여러 번 올렸지요

    중장년층 농담으로 남편들 여행간다 하면
    ‘계 탔다’ 란 우스개 소리도 한답니다..ㅎㅎ
    4박 5일 여행에다 주말까지 끼었으니 완전 자유부인이었지요…;;

    이런 넉두리는 대환영합니다 트리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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