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절묘함이라니!

006.JPG

며느리: 어머니~~ 지금 현지니가 자고있어서 집으로 좀 와주세요

함무니: 응 그래…

하던 일 딱 멈추고 손전화랑 보던 조간 작은 가방에 넣고

바로 맞은 편 아들네 아파트로 달려간다

평소에는하부지 담당이다.

더러는 집으로 데려올 때도 있는데

요즘은 현지니가 늦잠을 잘 때가 많다

아들네 집 안방 현지니 자고 있고 …

며느리는 동동걸음 치며출근한다

신문 읽으며 두 귀는 온통 안방으로…

좀 있으니 일어난다.

기저기 먼저 갈고 꼬옥 안아준 후

지네 거실에서 좀노는데 전화가 온다

아 들: 오늘 현지니 생일이라고 케익과 간단힌 음료 준비해야 된다는데요…

함무니: 오냐 알았다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온 모냥이다

안그래도 엊저녁에 어린이 집에서 무슨 연락 없었냐 그랬는데…

그 때부터 맘이 바쁘다

급히 내려와 보니

어라? 내 작은 손가방이 안보인다.

유모차에 매달아 놓은 걸 깜빡 잊고

현지니가 자전거 타겠다고 우겨서 그대로 온 모냥이다

되돌아 아들네 아파트 6층까지 단숨에 올라갔다

현관앞에 세워둔 유모차 손잡이 걸이에 아무 것도 매달려있지않다

집안에 있나?

비번 누르고 들어가 거실 탁자위의자 위 다 찾아도 안보인다

우야꼬~~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있는데?

땀이 나기 시작한다.

현관 밖 자전거에 앉아있는 현지니는

계속 ‘함무 함무’ 부르고 난리도 아니다.

잠시 나가 달래주려는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자전거 뒷 바구니에 있는거다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라1층 누르고…

그런데 올라가는 것이다. 8층까지…

다시 1층 누르고 기다리니

원 세상에 …또 올라가는거다

장난꾸러기들이 층층이 눌러논 모냥…

하여 19층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19층 사는 아이의 장난이었을까- 나원참

001.jpg

우리집에다 기저기 가방 내려두고

현지니 데리고 케익 사러갔다

아참 ~~지갑 ….은 다른 가방에 있는데

다시 아기 길바닥에 두고 얼른 집으로 다시 들어가

카드 든 지갑 챙기니 한숨이 다 나온다

동네 빵집에서 케익 사고

– 서비스라며 금방 구워 따끈따끈한 커피 모카 빵을 하나 준다

( 아직 아침 전이라 커피 마실 생각으로 그 때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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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수퍼에서 음료수 사려고

계산대 위에 케익은 잠시 맡겨두고

안쪽으로 들어가 사온 음료수 계산하고 밖으로 나와

찻길 건너 골목으로 접어드는 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아줌마 케잌 가져가세요~~"

한 둬 번 소릴 질렀나보다

그 와중에도할머니라 않고 아줌마라니…ㅎㅎ

어린이집에 케익과 음료수 건내주고

이제 빵이랑 커피 한 잔 내릴 일만 남았구나…우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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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문을 여는 순간 언제나 켜 두는 라지오에선

장일범씨 상큼한 목소리로

"겨울 2악장은 가즈히토 야마시다 기타 연주로… 3악장은…

….??? 이후는 들리지도 않았다.

이 절묘함이라니!

7. Vivadi

*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겨울 중 2. Largo
* Kazuhito Yamashita & Larry Coryell/기타
[2:17]

얼른 선곡표 드르륵 해서 Y-tube 달려가니

용하게 따로 2악장 부분이 나와있다

나중에 사계 전곡 다 들어려고즐겨찾기 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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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일범씨랑 유정우씨

‘목신의 오후’ 이야기 하는 중

타닥타닥 후 엔타.

업로드된 날짜: 2010. 5. 7.

Kazuhito Yamashita, virtuoso violonista japonês,

nascido em Nagasaki em parceria o excelente violonista texano Larry Coryell.
At Kani-Hoken Hall, Tokyo, Japan in August 31, 1984.
L’Inverno (Winter) – As Quatro Estações – Concerto Nº 04 in Fm – Opus 8 – Mov. 02 – Largo

Kazuhito Yamashita -Unaccompanied Cello Suite No. 6 BWV 1012 I. Prélude

업로드된 날짜: 2011. 1. 4.

Spent half the night trying to find this on YouTube but no sign.

Then I found it saved on another hard drive. Sharing my luck!

그리고 12: 30

어린이집에서 생일파티 한 후

e마트…

꼭 구름빵 서너 번은 타야한다

자동차 있는 캐리어 타고 식품관 한 바퀴도 돌고

좀 쉬고싶어 커피 한 잔은 새로 생긴 카페에서…

함무니: 얼그레이 아메리카노가 뭐에요?

카페직원: 아메리카노에 얼그래이 30%정도 섞은 거랍니다

-(그레이 하면 일본 영화 ‘원더풀 라이프’ – 김 폴폴나던 얼그레이 생각나 그걸 한 잔 청한다

커피 한 잔 제대로 마시려고 현지니도 구슬 아이스크림 하나 시켜 주고…

스타벅스 싫어 새로 생긴 카페 들렀는데 머그잔은 안된다네?

현지니는 아이스크림 반이나 남기고

심심한지의자 질질 끌고 놀면서 주위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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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 아메리카노…맛대가리 없어 반은 남기고

현지니 먹다 남긴 아이스크림 아까워 마자 먹고 집으로…

내 살 일부는 찌꺼기 먹고 찌운 살이다

저녁엔 아들부부랑 어디가서 우리끼리 생일잔치 할꺼란다

2014년 10월 24일 현지니 만 2살 생일이다.

– 지금 시간 3:33 P.M

16 Comments

  1. 벤조

    24/10/2014 at 04:21

    커피모카빵이 아침의 분주함을 평정했네요.ㅎㅎ
    아, 저도 얼릉 커피 내리시길 목빠지게 기다렸어요.
    흐음~~~커피향~~~   

  2. 마이란

    24/10/2014 at 05:07

    이젠 어딜 들러서 갖고 계시던 걸 잠깐 내려놓고 뭘 하다가 나왔다고 하시면(설명 참..^^)
    제가 먼저 뒤에서 참나무님 부르고 싶어요. ㅎㅎ

    아가 현지니 생일이네요!
    축하축하!

    저도 모카빵과 커피 대목에서 침 꼴딱.
    지금 밤 10시가 넘었는데..
    빵도 없고, 이 시간에 커피는 위험한데.. (글쎄 저도 이렇게 되어가네요. ㅎㅎ)

       

  3. 참나무.

    24/10/2014 at 06:30

    맞아요 벤조님…제 속마음까지 다 읽어주셨군요…^^*
    사진들은 커피 한 잔 이후 올렸답니다.

    뿌린대로 거두리…
    수술 전후 이야기 읽고 그런 생각 들었어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쾌차하시리라 믿습니다…^^
       

  4. 참나무.

    24/10/2014 at 06:34

    다시 마이란 참한글들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 지!
    오늘 포스팅 좀 전에 읽고 왔어요 아깐 로긴 전이어서

    대단한 부부더군요…
    그 작가 이름으로 나도 검색해보려구요
    이왕이면 작품도 몇 점 올렸으면 더 좋겠네…했고요

    아참 오후에 찍은 사진도 추가했어요 좀전에
    이 칸…오늘 하루 이야기로 다 채우볼까요…^^
       

  5. 마이란

    24/10/2014 at 07:33

    현지니가 벌써 훈남티가 나네요. ^^
    정말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가도 되나요,,, 그쵸, 참나무님. ㅎㅎ

    그나저나 워쩌자고 커피에 얼그레이를 섞는대요?
    얼그레이는 메이플 시럽 조금, 레몬 한 두조각이 딱인 것을..^^
    전 커피에 이상한거 막 섞는 사람들 용서가 안되더라. ㅎㅎㅎ

    참나무님이라면 기어이(?) 찾아보실 줄 알았어요.ㅎㅎ
    아마 제 포스팅 보면 답답하셨을 듯. ㅋ

       

  6. 참나무.

    24/10/2014 at 07:40

    제 호기심이 화근이었네요..ㅎㅎ
    머그 컵 안된다 그럴 때 감지해야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안그래도 집에 와서 제대로 홍차 일잔 했어요
    NINA’S THE SUR LA LUNE…아직 좀 남아서

    답답하다니요…오랜만에 만난 마리니 글 정독했는걸요
    그 글 멋진 부부도 봤으면 좋겠어요…^^
    좋은 인연 잘 이어가길바래요~~

    응가해서 목욕시키고 잠잘 시간인데 하부가 와서 또 차에 갔네요
    지금 쯤 한숨 자야하는데…
       

  7. 마이란

    24/10/2014 at 08:01

    참나무님께서 링크한 소스 넣으려다 앞이 캄캄…ㅎㅎ
    그런 거 하두 오래 안했더니 다 잊어버렸어요.
    링크할 소스 감추고, 다른 단어로만 보이게 하는 거 가르쳐 주세요.
    참나무님 자주 사용하시는…

    전에 <img src= > <embed= > 뭐 이렇게 시작하는 것들 했던 거 같은데..
    이건 이미지랑 음악 소스 거는 거죠?
    가르쳐 주시면 링크 하나 걸어두려고요. Plz~~~ !
       

  8. 참나무.

    24/10/2014 at 08:17

    <a href=https://www.google.co.kr/search?q=Kipp+Stewart&newwindow=1&rls=com.microsoft:ko-KR:IE-SearchBox&rlz=1I7MOKR_koKR408&source=lnms&tbm=isch&sa=X&ei=EvVJVJGlOpD18QX_6oGQDQ&ved=0CAgQ_AUoAQ&biw=1280&bih=550&dpr=1.25 >Kipp Stewart </a>

       

  9. 마이란

    24/10/2014 at 08:23

    감사합니다~ 참나무님~
    한국가면 맛난 밥 사드릴게요. ㅎㅎㅎ
    가서 링크 심고 전 자러 갑니다.^^

       

  10. 도토리

    24/10/2014 at 09:32

    새아기 아 낳으러 병원에 갔는데…
    모..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도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11. 해 연

    24/10/2014 at 11:27

    현지니가 벌써!
    장난기가 다닥 다닥!

    아이 기르다 보면 반정신나가요.
    두넘이면 따불로…ㅎㅎ

    도토리님. 할머니 되심도 축하합니다.^^   

  12. 참나무.

    24/10/2014 at 13:51

    제가 원래 목공예에 관심이 많은 거 잘 알지요
    심성을 먼저 알고 본 작품들 맘에 와닿던데요…^^
    링크 걸기 더 간단한 건 글쓰기 창 맨 오른쪽(슬라이드 바로 곁 ) URL 클릭 해서
    주소창 열리면 그 칸에 URL 붙여넣기 하면 글창에 곧바로 링크된답니다.

    (확인하니 잘 했더구먼…동그라미 5개..^^*)
       

  13. 참나무.

    24/10/2014 at 13:56

    네에 벌써 우릴 갖고 논답니다 능청도 부리고 말이지요…^^
    원래 반정신으로 사는 사람이니 오죽하겠는지요..ㅎㅎ

    도토리님은 이제 손주 셋 할머니랍니다
    여행 후기 보러갈게요오~~
       

  14. 참나무.

    24/10/2014 at 13:56

    어? 오늘 내로 나오면 현지니랑 생일이 같을텐데
    순산하길 기도하면 되지요 저도 기도할게요~~ _()_   

  15. 참나무.

    24/10/2014 at 15:02

    오늘 저녁 먹으며 엘리베이터 아이들 장난 좀 금하라고 …반상회 때 말하라 했더니
    며느리 왈…같은 라인에 치매 할머니 한 분이 그러신다네요…;;

    댓글이 또 뒤죽박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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