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冬이라니. . .

007.jpg

아침 산책길에 희미한 낮달 보고

어쩌면 보름? 했는데

009.jpg

그리고 또 입동이라니. . .

나는 아직. . .가을보내지 않았는데

004.jpg

푸님 덕분에반 고흐: 위대한 유산 보고 나오다

딱 만나게 된 05번 연두색 버스

계획없이 남산에 오른 일은 썩 잘한 일이었네

팔각정주변 인파들 피해서 남산도서관으로 향했거든

008.jpg

뚱뚱이와 훌쭉이 백발 노인 두 분이 나랑 반대로 오르고 계셨다

지나쳐 내려오다 반대로 뒷모습 담아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름다운 도읍 서울이다

무학대사 참 대단하시다

외곽은 빙 둘러 산이고

한 가운데 한강이 흐르고

쉽게 오를 수 있는 남산이라니. . .

009.jpg

이 소월길 따라 내려가면 리움 갈 때마다 쳐다보는

Z형 나무 계단으로 통할 수 있을까- 혹시 아시는 분~~

010.jpg

011.jpg

이 나뭇잎만 보면 티소 (James Tissot) 10월 생각나서…

012.jpg

벤치들 보니DDP 회랑의 의자들 생각도 난다

계획했던 전시회 투모로 -발아 1부 마지막 날이었다

2부는 준비 기간을 두고 몇일 후 계속된다 해서

002.jpg

019.jpg

020.jpg

다람쥐 문고는 성업 중이었다

책 보는 사람들은 없고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로

둘러봐도 빈 탁자 하나 차지할 수 없었다

022.jpg

작년처럼…하트 낙엽도 못만나고. . .

023.jpg

015.jpg

016.jpg

입동이라니 맘이 급해진다

아침엔 보첼리 고엽이 흘렀는데

이번 가을 가기 전에 그래도 . . .

027.jpg

021.jpg

025.jpg

집에올 때는 남대문 시장도 들리고

030.jpg

035.jpg

036.jpg

037.jpg

트리니티 가든에서커피 한 잔…

033.jpg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헤매었 듯

싸돌아 다녀도 N서울 타워 벗어나지 못했던 날. . .

집에 돌아와서는 디카에 쌓여있던 사진 정리를 했다

DDP 안쪽 침침한 곳에서 만난 이진용 화석 가방들도…

073.jpg

074.jpg

075.jpg

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을
한 겹씩 파내려 가면
먼 중생대 어디쯤
화석으로 남아있는
내 전생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때도 나는
한 줌의 고사리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저무는 바다쪽으로 흔들리면서
눈물보다 투명한 서정시를
꿈꾸고 있었을까
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
멀리 있어 그리운 이름일수록
더욱 선명한 화석이 된다

이외수-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그리움이 된 화석은 어떤 빛갈일까…

077.jpg

12 Comments

  1. 산성

    07/11/2014 at 00:42

    남산에 다녀오셨네요.
    저는 아직 생각만 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깊어졌을까 가을~ 하면서요.
    다람쥐문고 지나서 오르는 익숙한 길.

    어디론가 가고 싶을 때 훌쩍 나설 수 있음이
    참 감사한 일이란 생각 자주 하게 되어요.
    세월 탓일까요.
    잠시 공자님 앞에 책방.죄송합니다^^
    오늘 보름이라
    마음만으로 미리 달맞이 준비.

       

  2. Anne

    07/11/2014 at 03:49

    입동의 장미가 저리도 이쁘군요.
    그걸 담아 보여주는 참나무님^^ ㅎ   

  3. 푸나무

    07/11/2014 at 11:00

    공자님 앞의 책방? 하하
    입동의 장미…..
    아이고 노래가 마치 가슴을 칠판 지우개 처럼
    다른것들 다 지워버리는군요.
    저는 이제야 가볍게 고흐 리뷰써올리고
    잼있는 책도 몇권 읽었는데
    시간이 왜 이리 빨리도 흘러가는지……
       

  4. 선화

    08/11/2014 at 01:22

    어제 아침엔 눈팅만하고요~~ 란딩댕겨 왔습니다아~~ㅎ

    입동이 벌써…제주는 아직 가을 같은 느낌이 없어요
    제주에 와서는 너무도 바쁘기만…
    갈곳은 많은데 몸이 안 따라 줍니다

    에너자이저 참님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만 나옵니다
    어쩜 저리도 건강하실까요~~ㅎㅎ
    ( 옛날 울 엄마 모습 생각이 자꾸~ㅎㅎㅎ)

    지금처럼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사진 & 음악
    쭈~욱 올려주세요!!!!    

  5. まつ

    09/11/2014 at 02:42

    가을엔 이 노래가 필수 코스 같아요.
    늘 부지런하십니다.
    그리고 가을을 충분히 만끽하고 계시네요.
    저처럼 일에만 매달린 사람은,
    그저 멍하게 계절이 가고 옵니다.

    건강하십시오.
    노래 잘 듣고 갑니다.
       

  6. dolce

    09/11/2014 at 04:13

    서울 계시는 분도 남산에 올라가십니까? ㅎㅎ
    저는 부산의 용두산엘 꽃시계 만들고 나서야 한번 올라가봤거든요

    입동이네요 정말
    보내시지 않아도 가시는 가을님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낙엽에 추억들 담아서 하늘로 날리고 강으로 흘려 보내야지요….

    앤디 윌리암의 노래로 들으니 또 색다르네요.

    좋은 주말되세요. 남기는 흔적마다 아름다운님…..    

  7. 참나무.

    09/11/2014 at 22:08

    산성님도 연중행사처럼 낙엽하트 올리곤 하셨지요
    이번 가을을 ‘아직’ 이신지요
    낙엽 다 떨어지기 전에 훌쩍 다녀오시길~~

    어딘론가 훌쩍… 떠날 수 있는 일 말씀대로 고마운 일이고말고요
    가끔은 제 행동반경이 허락하는 한계가 억울할 때도 없진않지만…
    이건 욕심이라 해야겠지요…그저 자족할 밖에요…

    요즘은 컴 여는 일 자체도 게을이 나서 자꾸 답글도 늦어집니다
    답글올리신 날이 7일인데 오늘이 10일…이제 죄송하단말도 못하겠네요
       

  8. 참나무.

    09/11/2014 at 22:13

    그러게나 말입니다 요즘은 꽃들도 계절을 잊는지
    바로 곁의 설악초도 보셨나요
       

  9. 참나무.

    09/11/2014 at 22:16

    요즘은 블로그에서 먼저 계절을 느끼지요
    한 때는 진열장으로 바뀐 계절 느끼곤 했는데

    제주도 …모르는 곳들 많이 알게되어 늘 고마워합니다
    무궁무진한 제주도…팔방미인 선화님…^^
       

  10. 참나무.

    09/11/2014 at 22:21

    여러 버젼들 있지만 제게 익숙한 목소리가 먼저 와닿데요

    좋은 책들 소개 자주 해주시길바랍니다
    하시는 일 있은 게 얼마나 축복이신데요
       

  11. 참나무.

    09/11/2014 at 22:27

    로멘티스트 돌체님~~
    용두산 공원하니 부산이 그리워집니다

    올해는 남산을 자주 다녔네요
    다음날 또…
    그리고 어제 주일 예배 이후에 다시…^^
    비슷한 장소에 또 디카를 들이대었지요…;;
       

  12. 참나무.

    09/11/2014 at 23:53

    옴마~~푸님 답글이 빠졌네요…
    아침 먹기 전에 급히 올리느라…;;

    음악으로 잡글 가리는 거 딱 들켰습네다아~~^^*
    주말 동안 어디로 행차하셨어요 묻기 전에
    어떤 책 읽었나요…질문하고싶네요 푸님껜

    저는 슈만과 스팅에 빠져지냈어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