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정신없는 늙은이란 걸 깨달은 날

주일 아침…정신을 좀 차려야한다

금요일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

토요일 약속이 잡혀있어서 2일간 할 일을 하루에 몰아야 해서

금요일…현지니 어린이 집 보낸 후대강 스케줄을 짰다

1. 대림 미술관

2. 류가헌

3. 아트사이드 갤러리(시간되면)

4. 유리창에 매화가 그려진 집에서 점심

5. 환기미술관.(必히)

다 지켰는데 점심먹기로 한 집은 빈자리가 없어

할 수 없이 다른데서 – 이 집도 은근괜찮아서 나중에 소개하기로

토요일 어제 새삼 내가정말로 정신없는 늙은이란 걸 새삼 깨달은 날이었다.

토요일 약속 지키느라 한꺼번에 몰아서 정신없이 보낸 금요일이었는데

약속이행하러 가면서 재삼 확인한 문자를 보고

22일 토가 아니라 29일 토…;;

그니까 일주일 후 약속을 어제인 줄 알고 새끼줄이 마구 꼬이게 된 것이다

토요일 제대로 문자를 확인했을 때는 7호선 전철 안

몸도 마음도 거의 하루를 다 보낼 만남이어서

어떤 다른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망연자실

전철은 목적지를 향하고 신나게 달리는데 나는 갈 데가 없었다.

약속 시간 늦지않으려고 포스팅 하던 것도 비공개

내 방 책상 정리하던 것도 정신사납게 그대로 두고 나왔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금요일, 시간 쫒겨 가보지 못한 곳 다시 훑을까?

지난 주말은 1박 2일 때문에 이번 주일 예배 빠지면 벌받을텐데…?

그러다 생각난 곳이한 군데 있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가을을 마감할 것같은 비까지 오시는 날…

종묘. 갑자년 이상을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갑자기 결행한 일이라 아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승효상씨의 글과 짧게 본 영상 외엔

무식하여 일체 해설은 못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종묘 정전 월대 검색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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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된 신로가 끝나고 흙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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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로 아마 낙엽은 더 보지 못할 것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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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사이로 기와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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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롭지않은 수로(?물받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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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부녀처럼 가운데 신로는 걷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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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대…한 번에 담질못한다 내 후진 디카로는…비행기 위에서라면 몰라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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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대 중앙은 약간 높고 도처에 이런 물받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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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은 화강암이라 소리까지 흡수한다던가?- 아시는 분 …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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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는 긴 화강암이고 가운데는 자연스러운 조각들 자체가 참으로 아름다웠다

박석 틈의 잔디가 삐죽일 때 상상하며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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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같은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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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좁은 길따라 가면 창경궁과 연결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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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와 까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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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는 창덕궁과 연결이 되는 통로가 있었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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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을 치는 쇠사슬이 월대 아래 군데 군데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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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벗고 들어가면 좌식 의자가 있고

종묘제례 모습을 볼 수 있는비디오도 계속 돌아가던데

한 사람도 없었고 나도 들어갈 용기가 안나서

그냥 나왔다. .. 목적은 오로지 월대. 여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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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는 천둥오리 3마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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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비슷한(?) 까지. 이후 서촌으로 …

16 Comments

  1. 벤조

    23/11/2014 at 03:15

    아래서 네번째 사진, 저 문 색갈을 뭐라고 할까요? 옥색?
    가끔씩 한국의 저런 멋에 놀랄때가 있습니다. 저 문 색갈에 무슨 뜻이 있을까요?
    정신없기로 치면 제가 더 할걸요?
    수술 날자를 한달 앞으로 잘못 표기해놓고 온 동네방네 광고를 했는데
    나중에 병원에서 날라온 편지를 보니 한달 뒤….   

  2. 선화

    23/11/2014 at 04:49

    제목부터 바꾸세요
    비오는 가을날의 종묘~~ 뭐이런…ㅎㅎㅎ

    정신없는게 아니구요 글케 새끼줄이 많으니
    20대도 정신없을것 같은데요?

    저도 종묘는 안 가 봤습니다 그렇게 어떨결에나 가 봐야
    갈 수 있는곳?? ㅎㅎㅎ
    아름다운 공원이 가을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합니다

    음악도 빠졌군요!!!!   

  3. 교포아줌마

    23/11/2014 at 05:19

    전체 국토가 화강암으로 되어있다시피한 우리나라에서
    종묘 월대의 바닥돌들을 두껍고 큰 반석들로 하지 않고
    박석으로 깐 이유가 있을 것 같네요.
    말씀대로 박석들의 무늬가 조촐하여 힘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군요.
    구도와 함께 재료들이 주는 효과들도 상당하지요.

    직접 월대에 올라 걸어보면 ‘비움’을 느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냉장고를 열어서 왜 뭘 꺼내려고 했더라

    그런 일 더러 생기네요.

    건망증 클럽 하나 만들어요.^^

    종묘 대학때 가보고 한번도 다시 못 가봤는데요.
    아주 운치있네요.
    비오는 날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박석 바닥돌들 보여주셔서 감사드려요.   

  4. 참나무.

    23/11/2014 at 05:50

    글쎄요 꽃살문 색을 어떤이는 터키옥색아라는 분도 있던데…
    옥색,비취색에다 터키색을 섞은 것같기도?

    한달이나 일주일이나 착각하긴 비슷하지요
    실수도 우연이 아니란 융의 이론이 맞다면
    꼭 필요한 수술이어서 얼른 낫고싶은 마음이 앞서서 그러셨던 건 아닐까요…^^

    요즘은 날짜보다 주일로 세월을 보내는 것같네요 저는…

    저는 벤조님처럼 스마트하지도 못하고 스마트폰 대신 구식 폴립이어서
    대~~한민국 떠나면 못살 것같아요…
    여튼 대단하시고…늘 존경스럽습니다
       

  5. 참나무.

    23/11/2014 at 05:57

    음악은 심고 나갔고 자알 들리는데요
    ‘이터너리’…혹시 스피커 볼륨 줄인 거 아니에요
    안들리면 선화님 컴이 문제있는겁네다아~~

    이 포스팅 올리느라 택시타고 예배보러갔어요…;;
    오늘은 곧장 집에 와서 쉬려고 다른 지름길로 와서 시장에만 들리고…

    아참 아쉬워 충무아트홀 전시회 슬쩍 들린 건 빼면
    오타 수정중입니다…;;
       

  6. 참나무.

    23/11/2014 at 06:22

    우리나라 돌 99% 화강암인 줄도 첨알았네요…덕분입니다

    옛 궁궐 조정에 울퉁불퉁 검박한 박석이 많이 깔린 이유는
    왕과 신하에게 반사되는 햇빛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또 가죽신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네요

    승효상씨께 고마움 느끼며 거닐었어요
    종묘 정전은 단일 건축물론 우리나라 최고여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당연히 등재되어 있어 외국분들도 많이와서 해설도
    영어 일본어까지 적혀있답니다. 그분들은 건물에 먼저 혹하지만
    정작 월대의 ‘비움에 관한 미학’ 은 언뜻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 .

    엮인글에 소개한 ‘오래된 것들…’ 더 많이 사라지기 전에
    내년에는 독락당…영산암 (봉정사에 속한 작은 암자) 등등
    조용히 찾아나서고싶은 요즈음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면 말이지요

    교아님 조블 컴백하셔서 정말 푸근합니다
    요즘 뜨개질 하시지요- 부러워라…^^
       

  7. enjel02

    23/11/2014 at 09:13

    참나무님 그렇게나 많은 스케즐에 건망증 덕택에!!!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 하면 살았는데도 아직 종묘를 못 가보았어요

    어쩌면 신경을 안 썼겠지요 참나무 님 덕택에 편안히 앉아서
    단풍도 아름다운 가을 궁궐 구경을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8. 서영

    23/11/2014 at 14:31

    가을을 잘 느낄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유리창에 매화가 그려진 집에서 점심..그곳이 어디쯤인지 무척 궁금해요 ㅎㅎ   

  9. 참나무.

    24/11/2014 at 01:09

    눈 오실 때 한 번 더 가보기로했답니다
    편한 신발 신고…

    안가본 곳이라 다행이네요
    이번 비로 낙엽들 많이 지겠지요

    가까운 서울 숲공원에라도 자주 나가봐야할까봐요
       

  10. 참나무.

    24/11/2014 at 01:10

    서영님 반가워요
    말씀하신 곳 요담 포스팅에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리셔요~~

    다녀가시는 분들 즐거운 월요일 되시길~~~

       

  11. 이삭

    24/11/2014 at 03:00

    ㅋ…글도 편안하고,사진도 넘넘 선ㅁ히 잘찍어 올려 주시고..
    감사합니다.제가 계동 비원옆에서 15년 근무하면서 못봤던것들을 볼수있게 해주셔서…

    중3때 비원안의 연못에서 스케이트 타던 생각도 나네요~   

  12. 해 연

    24/11/2014 at 08:17

    음악 잘 들어요.

    방금 장사익노래 9곡을 연속 듣고 멍! 때렸는데…ㅎㅎ
    이터너리… 감미로워요.ㅎ

    일주일의 착각을
    나는 일찍암치 경헙했어요.ㅎ

    다람쥐가 아니라, 청솔모란 나쁜넘!!!   

  13. 정승은

    24/11/2014 at 08:20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에 살아도 종묘에는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이번 주말에 종묘나들이 해 봐야 겠습니다.   

  14. 참나무.

    24/11/2014 at 12:40

    이삭 님 좋은 동네에 사셨네요
    건너가보니 블로그 개성안하신 분이셔서

    종묘 연못은 조용한 곳이라 생기 불어넣는 의미로 조성했다는데
    예전에는 물고기는 안키웠다네요…
       

  15. 참나무.

    24/11/2014 at 12:48

    저처럼 종묘 안가보신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네요
    생각나신 김에 꼭 한 번 가보셔요

    잔디가 돋아난 월대 사진을 봤는데 또 다른 느낌이데요
       

  16. 참나무.

    24/11/2014 at 12:48

    찰리 채플린 ‘라임라이트’ 주제가…
    제가 참 좋아하는 곡이라 여러 번 올렸을거에요
    우쿨렐레로 한 번 연주해보셔요~~

    일주일 착각…건망증 레파토리 또하나 추가했답니다.
    청설모…말만 들었는데 왠지 다람쥐 같진 않았어요
    -어찌나 반가운지 급히 담았지요
    해연님은 동물 이름 많이도 알고게시네요
    법정스님은 새 울음 소리만 듣고도 금방 아셨다는데

    환절기 잘 지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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