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비…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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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만나는 날, 비도 오신다

현지니 어린이 집 보내고 곧바로 가야하는데

다른 일이 있어서 좀 늦게 출발했다

토 일 양일간 약속 있고… 첫날 가고싶어서

이젠 자주 다녀서 낯익은 DDP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매표소 유니폼언니께

‘오드리 티켓 …’

‘어 내일부턴데요’…

(헉~~ 어머나~~~@.@)

나 참 기가 차고 매가 차서…

날짜를 또 착각했던것이다 – 이번엔 하루 상관…;;

만인의 연인 오드리 되고싶은 사람들이 많은 지

한 때 ‘오드리 될 뻔’ 이란 아이디도 기억난다…

막내 시누이도 형부가 예쁘다고 별명이 오드리다

본인은’가드리’라우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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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탁 풀어졌지만 금방 포기-안하면 어쩔껀데.

오히려 다행이라 맘을 돌려버린다.

시간 빠듯했으니 요다음,

온전히 잘 보라는 뜻인갑다….쯧

다른 데 가기도 싫어 그냥 집으로

버스도 지하철도 다 싫어 마냥 걸었다

비는 심하지도 않고 추적추적…

신당동까지 마냥…따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직접 밀가리 반죽하여 즉석에서 끓여주는

착한 부부가 하는 집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부인의 미소가 참 고운. . .

처음 갔을 때 카드 안되는 줄도…

지갑에 현금 없는 줄도 모르고 난감해 할 때

"요담에 주시지요…"

무장해재시킬 착한 웃음이었다.

그 날 …뜬금없이, 박완서 선생 의사 아들

가슴에 묻고 이해인 수녀님께 달려가 오랫동안

맘 앓이하실 때 소변기 들고 읏으며 다니던

수녀님때문에원위치로 돌아오시게 되었다는

그 착한 미소가 왜 떠올랐을까

오늘도 그런 표정으로 내가 먹을 국수그릇

두 손으로 받쳐들고 놓고 갔다

실비집… 반찬은 셀프라 차반이 필요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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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인데도 다육이 화분이 많이도 있어서

돌아나오다 그거 찰칵 했는데

오모나 사진 올리고 보니 웬 쉘브르의 우산?

-맹세코 화분담느라 바깥은 보지도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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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가락 담글 국물이 없어 시장다녀 오는 길

요즘 많이 힘들어 한다 현지니 하부지

친하게 지내는 후배하나 잃고 계속….

어젠 몸을 못가눌 정도로 술에 젖어 들어와서

대구 한 마리 사 왔다

(통대구여서 알인지 고니인지

자르기 전엔 모른다네 점을 쳐서 골랐고

운도 좋게 고니가 잡혔다. 쑥갓도사고…

싱싱한 생물이라 식초 뿌려 잘도 드셨다 )

비가 와서 인지6시 즈음인데도 어둑어둑했다

세음 시그널 흐르고…

발랄라이카 반주로 들려주는 노래 참애잔했다.

갑자기 바람이 씨잉 불고 …

내 앞에 덜컥!

뭐가 떨어져서 깜짝 놀랐다.차 위에 …

쌓여있던 낙엽 뭉텡이가 미끄러진 모냥

딱 그순간 카이가 소개한 음악이 하필

노뱀버 – 기타 연주로…

이번엔 내 가슴이 덜컥 …

기타소리만 들리면 멀리 딸 생각 간절하다ㅡ언.제.나. . .

보고싶은 1+3. . .블로그 디져 다 찾아보고…

오늘 세음 선곡왜이럴까…기어이 혜련의 테마까지…

딸이 곧잘 연주하던 파가니니 …나혼자 ‘운정의 테마’

오늘 포스팅과 꼭같은 제목의 잡글까지 다 읽고 올라왔다

그래도 오늘 음악은 그 때 그 음악…길…

당밤음에서 하필 또 엄마 주제가 까지 흘렀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딱 미치겠는 나윤선…

이 한 밤을 어이하라고…;;

7 Comments

  1. 푸나무

    28/11/2014 at 16:49

    밀가리 라는 단어만 빼면
    제목 부터
    비오는 길걷고
    음악 좋아하시는 모습까지…..
    방년 18세 같사옵니다. ㅎ   

  2. summer moon

    28/11/2014 at 22:59

    평소 마시던 커피보다
    훨씬 진하게 커피를 만들어 마셔야 될 것만 같은 기분 입니다
    부드럽고 따스한 스웨터 입고
    편한 의자에 앉아
    많이
    많이
    그리워하면서…

    남아공의 가족들도 참나무님 엄청 보고 싶어하겠지요
    아주 자주…   

  3. 교포아줌마

    28/11/2014 at 23:29

    앗 길에 왼통 내 젊은 날 사진이…?!^____^*

    그러고 보니 우린 누구나 다 오드리가 되고 싶어했던 시절이 있었네요.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는
    이 비내리는 짧은 겨울 날 우리 부부의 주제곡인데….요

    박완서 선생이 아들을 잃었을 때
    어느 수녀분이
    ‘왜 불행한 일이 자신에겐 안 일어날거라 생각하시는지요?’ 했다던 글

    행, 불행 삶의 융단에 씨줄 날줄인것 확 깨달은 순간이었드랬어요.
    재미나게도 노시네요. 참나무양^^

       

  4. 선화

    29/11/2014 at 01:47

    오드리 헵번 아들을 티비에서 봤는데
    눈매는 엄마인데 뚱뚱한 중년아찌~ 평범한~ㅎㅎ

    저 전시회때문에 한국에 온것일까요?

    대구하면 생각나는 실화..)

    제가 제주오기전 전라도 장흥에서 배를 타고 제주를 들락 거렸습니다
    그곳에 저녁에 도착 하룻밤 자고 아침배를 타고 제주에 들어오는데…
    제주에 오기전 숙소근처에 하나로 마트가 있어 거기서 장을 봐 오는데

    어느날 생선집 엘 드르니 대구가 엄청 ~~
    반가운 마음에 이 대구 얼마예요? 라고 물으니 싸게 줄테니
    다 사가랍니다 아니 이렇게 많은걸요?

    전혀 한마리도 안 팔린다꼬~~ 왜?요?
    전라도사람들은요~~ 이름이 "대구"라서 그런지
    안 먹습니다!!!! 정말인지 모르겠으나 진짜 제가 겪었던 사실입니다

    늘 바쁘게 사시는 참나무님!! 건강하시죠?   

  5. 참나무.

    01/12/2014 at 10:28

    들켰네요
    우울한 날은 포스팅 않아야하는데

    이젠 괜찮아졌어요…
    부끄럽습니다- 위로 고맙고요~~
       

  6. 참나무.

    01/12/2014 at 10:30

    교아 님 처음 뵙던 날 놀랐습니다
    정말 미인이셔서…^^

    그러고보니 좀 많이 닮으신 것 맞네요.
    박완서작가 글 읽다보면 내 속에 들왔다 가셨나..할 때가 많답니다
       

  7. 참나무.

    01/12/2014 at 10:33

    오늘 이 전시 다녀왔는데
    아드님 비슷한 분 본 것같아요…

    언제 서울 올 기회되면 이번 전시는 보셨으면 좋겠네요

    정말 열심히 많은 준비들을 한 노력들이 한 분에 보여지데요
    언제나 정성가득한 답글 고맙습니다
    블량 블로거라 늘 죄송하구요 저는…

    답글 순서가 또 지맘대로 바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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