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음에 관한…실시간

어제 경동시장 느지막 하게 제사장거리 보고 집에 오는 길

6시 훨씬 전인데도 둥그런 달이 떴었다

시장에서 만난…보름달?

서울 숲 청동 조각에 숨은 독수리 눈으로 자세히 보니

눈치못차릴 정도로 아주 살짝 이지러졌다

무거운 장거리 들고 차에 오른 이후 한 숨 돌리고

손전화로 찾아보니 보름 하루 전이었다- 그니까 오늘이 보름.

어제 밤 늦은 시간 피곤한 몸 뉘이기 전 잠깐 루살카 달에게 듣다

게리 카 연주들까지 다 찾아 들었는데

오늘 토요일 ‘김문경의 클래식 만화경’ 주제가 하필 저음

참 이상하다 …또 병이 도진다

귀를 활짝 열고 심취했다 그의 선곡들…

한 오케스트라의 지명도는 저음 파트가좌우한다는 지론을 얻었다며

어느 날 베르린 필듣다깨달았단다

현란한 바이올린 군이 유명한 오케스트라는 많지만

그 날 콘트라바스 주자들은 기막히더란다

콘트라 바스등 저음 군단은10대가 되어도 합치지 않으면

묻혀버리는데 처음부터 힘있게 저음이 주도하더라며…

오늘 선곡도 기막혔다 – 개인적으로 편애하는 건 볼트체

9. Rimsky-Korsakov – 왕벌의 비행

> Gerd Reinke (Db.), Akiko Yamashita (Pf.)
10. Tchaikovsky – 발레음악 “호두까기 인형” 서곡

> Simon Rattle (지휘), Berliner Philharmoniker
11. Schubert – 교향곡 b단조, D.759 “미완성” 중 1악장

> Charles Munch (지휘), Boston Symphony Orcehstra
12. Chopib/Bottesini – Etude Op,25/7,
‘Tutto che il mondo serra (내게 소중한 모든 것들이)’

> Thomas Martin (Db.), Jacquelyn Fugelle (Sop.), Anthony Halstead (Pf.)
13. Ravel – “Ma mere l’oye (어미 거위)” 중 ‘미녀와 야수의 대화’

> Vladimir Ashkenazy (지휘), Cleveland Orchestra
14. Mozart – “마술피리” 중 자라스트로의 아리아 ‘이 성스러운 사원에서는’

> Martti Talvela (Bass), Georg Solti (지휘), Wiener Philharmoniker
15. 러시아 민요 – 저녁 종소리

> 돈 코사크 합창단
16. 영화 ‘시네마 천국’ 중 메인 테마와 사랑의 테마

> Pat Metheny (Gt.), Charlie Haden (Bs.)

앤딩은 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니- 시네마 파라디소

맨 처음먼저 들리는헤이든의 저음, 더엉

자기 존재 과시하지도 않고 그냥 더엉~~ 울리는 연주가 기막히다 했고

그 순간 곧바로검색 …들어보니 과연 그러했다.

그의 저음論까지 맘에 와닿았다

세상살이도 마찬가지라는…

낮은 소리…잘 들리지 않는 소리에도 귀기우려야 한다는

사진은 지난 3일 인사동 볼가

들어가면 온통 마리아 칼라스만 있거든

하여 음악도 루살카에서 카스타 디바로

연주는 편애해 마지않는 게리 카

001.JPG

그래도 오늘 토요일 현지니 없는 날

이리라도 곧바로 올리고 나가게 된다

요즘은 잡글 하나 올리는데도 시간 엄청걸린다

저녁에 올리던 거 아침에 겨우…;;

오늘 아침도 초간단 …

어제 시장에서 사온 팥죽과 호박죽- 도합 6천원

고맙게도 동지팥죽처럼 새알도 있었다

번갈아 나눠먹으며 올개 동짓날은? 물어 보니

제까닥 12월 22일 월요일이란다

올 7월에 소풍마친 찰리 헤이든도 들어보셨으면…

Charlie Haden & Pat Metheny with- Cinema Paradiso

4 Comments

  1. 도토리

    06/12/2014 at 05:02

    저음이 가슴을 휙 후비고 가는 듯 합니다.
    ..
    넘 추워요.
    마음까지 시려옵니다.
    -_-;;   

  2. 참나무.

    06/12/2014 at 07:30

    살아가는 일이 오묘한 조화같습네다
    도미 민어 조기 손질하는데 때마초아 카스타 디바를 칼라스가 직접 불러주데요
    죽어도 앙물한다는 생선 그 말 틀림없습니다 매번 손질할 때마다 내 두 손은 상처가 꼭 남더란 말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기제사라 엄청 큰 생선이 보니…더더구나

    위로 차원의 노래 한곡조 들으니 시름이 모다 사라지는 듯…
    이제 베란다 내다놓았으니 반일은 한 것같네요 후유~~~;;
       

  3. dolce

    06/12/2014 at 13:00

    어 그 동지 팥죽 호박죽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네요.

    스프라노 노래만 듣다가 첼로로 들으니 색다르네요.
    사물과 마찬가지로 흔들리지 않고 든든하네요.    

  4. 참나무.

    07/12/2014 at 00:08

    ‘스프라노만 듣다가…
    사물과 마찬가지로 흔들리지 않고 든든하네요…’

    하신 말씀 새기며 다시 들어보니 정말 그런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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