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림자 – 가슴으로 읽는 시
산 그림자 그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모든 사람에게는 근심이 새로이 생겨난다. 근심은 솟는, 푸른 우물물처럼 깊고도 은밀하다. 그 근심을 당장 누군가의 앞에 꺼내놓기는 참으로 어렵다. 흉금을 털어놓고 말할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 근심은 쌓여간다. 산 그림자 같은 사람이 여기 있다. 조용한 인품을 지닌, 어머니처럼 어질고 넉넉한 품을 지닌 사람. 은은하고 깊은 눈의 사람.마음이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 차차 넓게 젖어 퍼지듯이 가까이에 와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 남의 허물을 몰래 덮어주는 사람. 인정 많고, 너럭바위처럼 펀펀한 사람. 저 먼 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산 그림자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런 사람 만나 근심을 물건처럼 꺼내놓고 싶다. 그러면 굳은 근심은 사르르 풀리리. 문태준 시인 [출처] [가슴으로 읽는 시]2014.12.24 (수)
사람들은 그래도 그에게 온갖 이야기를 털어놓고 간다
자신의 비밀과 허물을 뱀처럼 벗어 놓고서
다행히 그에겐 모든 걸 숨겨 줄 깊은 골짜기가 있다
그런 그가 깊고 조용한 그녀를 보는 순간
그동안 가슴에 쌓인 응어리를 다 풀어놓고 싶어졌다
어머니의 고요한 품을 더듬어 찾듯이
그 응달에 다 풀어내고 싶어졌다이순희(1961~ )
아리따운 소현
25/12/2014 at 04:05
서서히 타오르고
서서히 아리는
그러다가 그래! 하고 인정하여
어머니를 만나게 한 시
잘 읽었습니다.
선화
25/12/2014 at 10:27
저도 저런 사람 만나고 싶고
저런사람 닮고 싶고요…ㅎ
2015년에도 왕성한 활동 기대합니다
늘 건강도 챙기시면서….
참나무.
26/12/2014 at 09:00
위로가 필요할 때여서 시와 해설이 와닿았습니다
아리따운 소현님 첫글 반깁니다…
참나무.
26/12/2014 at 09:14
원을 세우면 되겠지요
착한 선화님은…
주위에 계신데도 우리가 못알아보는 건아닌가 싶더군요
예수님이 이방인의 모습으로 나타나시듯…
내년엔 감벌을 좀 해야겠다 싶은데요 저는…^^
빈수례 너무 요란하게 끌은 듯해서요
별나
31/01/2015 at 11:30
글과 그림, 음악 잘 들었습니다.
여기만 오면 마음이 맑아지는 듯 해요.
늘 좋은 포스트 감사합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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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31/01/2015 at 12:40
별나님 첨엔 아이디 낯설어 몰라뵈었어요
저에겐 그냥 한나님…우리가 안 지도 많은 세월이 흘렀지요
요즘 작품은 안하시는지요?
근황도 궁금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