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RE:COLLECTIONS’- 2015. 1. 29 허윤희 기자의…

가슴 드러낸 모나리자, 신부와 수녀의 키스 등 작품에 익살·독설 공존
"내 모습 같던 버려진 물건 분해하고 조립해 재창조"

출처:이질적 충돌에서 창조는 시작된다<–2015. 1. 29 (목) 허윤희 기자


널찍한 전시장이 재기발랄한 작품으로 가득 찼다. 가슴을 드러낸 모나리자가 수염 달고 이어폰으로 아이팟

음악을 듣고 있다. 첼로에는 우주왕복선을 배경으로 신부와 수녀가 진하게 입맞춤하는 장면을 그려 넣었다.

제목은 ‘신으로부터의 키스’. 한때 논란이 됐던 베네통 광고를 패러디했다.

"관객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이거예요.

수퍼맨이 된 예수." 작가가 입구에 걸린 ‘피에타’를 가리키며 웃는다. 스페인 할렘가에서 주워온 피에타

조각상의 예수에 수퍼맨 옷을 입혔다. "예수도 수퍼맨도 시대는 다르지만 인류를 구하려고 나타났잖아요.

이 낡은 유리 박스는 뉴욕의 벼룩시장에서 산 거고요. 이렇게 조합하니까 괜찮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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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 작품- 죄송해요 제 디카 한계…;;

	변종곤 작가가 동서양을 조합한 작품‘르네상스의 침묵’옆에 앉았다.
변종곤 작가가 동서양을 조합한 작품‘르네상스의 침묵’옆에 앉았다. 민화를 확대한 병풍 아래

르네상스 인물 초상화를 그렸고 앞에는 반가사유상이 놓여 있다. /더페이지 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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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오프닝 리셉션에서 급히 담은…;;


버려진 물건을 예술작품으로 창조해내는 변종곤(67)의 개인전 ‘리:컬렉션(Re:collections)’이 서울 성동구 더 페이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 뉴욕에 사는 작가의 대표작 60여점이 나왔다. 지난해 광주시립과 포항시립미술관에서도 전시를 열었다. 27일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서울에 오니 반응이 더 뜨겁다. 미술관이 아닌 화랑에서 관객을 만나니 간격이 더 좁아진 느낌"이라고 했다.

변종곤은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대구 대건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일하다가 1978년 제1회 동아미술상 대상을 받았다. 철수한 미군 비행장을 그린 사실주의적 회화였다. 하지만 그는 1981년 미국 뉴욕으로 ‘도망치듯’ 떠났다. "당시 독재정권이 민감한 그림을 그리지 말라고 해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했다.

"호주머니에 죽음을 넣고 다녔다" 할 정도로 뉴욕 생활은 힘겨웠다. 돈이 없어 물감을 살 수 없었다.

그는 길거리에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와 분해하고 조립하기 시작했다. "내동댕이쳐진 물건이 꼭 나 닮았더라.

그때부터 오브제(사물)를 찾아 정신없이 돌아다녔다"고 했다.

종교적 주제나 인간의 실존, 현대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겼지만 작품은 전혀 무겁지 않다.

미술평론가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는 "익살과 독설이 공존하는 현대판 풍자화"라고 평했다.

"이질적인 것의 만남과 충돌에서 창조가 이뤄집니다. 동양과 서양, 성(聖)과 속(俗), 과거와 현대,

남과 여, 천사와 악마….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요."

	변종곤, '우디알렌'. 우유통에 작가가 좋아하는 우디 알렌 감독을 그렸다.
변종곤, ‘우디알렌’. 우유통에 작가가 좋아하는 우디 알렌 감독을 그렸다. 그는 "뚜껑 위 코끼리를

실로 붙잡고 있는 건 뉴욕 예술가들의 조바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더페이지 갤러리 제공

병풍 아래 반가사유상을 놓은 ‘르네상스의 침묵’이 대표적이다. 조선시대 민화의 한 부분을 확대해

그린 아래쪽엔 르네상스 인물 초상화를 덧붙였다. "나는 우리 미술의 맥락을 민화에서 찾고 싶어요.

굉장히 간결하고 표현이 은유적이면서도 붓 쓰는 솜씨가 한국인의 기질을 많이 닮았거든요. 고구려

벽화에서 말 타고 달리는 동작의 민첩성 같은 것 말이죠. 온화한 가운데 날카로운 느낌이랄까."

전시장 안쪽 벽면은 그의 뉴욕 작업실 사진을 배경으로 채웠다. 온갖 잡동사니가 수천점 쌓여 있는

오브제 천국’이다. 그는 "요즘엔 이태원 경리단길 골목을 다니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작은 가게들이 어찌나 세련되고 예쁜지 유럽 어딜 내놔도 안 빠진다"고 했다.

2월 15일까지. (02)3447-0049

참조:동서양 문화 충돌에… ‘재미’ 더하니 예술 되더라2014. 7. 8 (화) <–허윤희 기자 기사.

변종곤 아트 뷰<–2009. 6 더칼럼 갤러리

The page gallery Chong-Gon-Byun<–

4 Comments

  1. 선화

    29/01/2015 at 06:15

    서울 가고픕니다….ㅎ

    문화생활의 목마름~~ㅠㅠㅠ

       

  2. 참나무.

    29/01/2015 at 06:29

    넘 많이 올려 죄송…;;이제 다신 안올릴게요…

    오늘은 서울 숲 산책도 오래오래하고
    – 사실은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 찾아 삼만리…

    그리고 맛난 점심도 사먹고- 단골이라고 칙사대접까지 받았음…^^
    소화시킬 겸 집까지 걸어왔지요
    ‘두근두근’ 정육점…’속닭속닭’ 닭집 지나 시장까지 들러왔습니다
    이제 현지니 데리러갈 시간입니다…

    아참 선화님은 욕심부리지마시고
    저처럼 현지처랑 잘 지내시길 앙망하나이다아~~

       

  3. 선화

    29/01/2015 at 07:22

    ㅎㅎㅎ

    왜요? 그나마 앉아서 즐기는데 것까지 안 올리시면
    어쩌려구요? ㅋ~~

    잼납니다 두근두근 고기집 속닭 닭집~ㅎㅎ

    오늘은 뭘 해묵났요? 에효~~ㅎ   

  4. 참나무.

    29/01/2015 at 13:06

    한 작가에 관한 포스팅을 4편이나 올린 건 처음이잖아요

    무엇보다 재밌어서 놓치지 않았으면~~하는 제 욕심 때문에…;;

    오늘 저녁 메뉴 궁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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