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도 있는<시네마 클래식>올리뷰[도서500탄]리뷰

Original Soundtrack of the film "The Hours" – 1080 HD / Composer: Philip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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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읽은 책 중 제일 빨리 읽은 책이다

2월 14일 저녁 택배로 받자마자 다른 일 전폐하고

어제 주일도부러 일찍 집 나서서예배 보기 전

교회 근처 카페에서도 읽고…

올리뷰에 당첨되었다는 소식 들을 때부터

기다리던 책이다

특히 내가 본 영화들을 기자는

어떤 시선으로 봤을까가 많이 궁금했다.

김성현 기자의 책 대부분을나는풍월당에서 샀다.

책만 사면들을 수 있는출판기념 특강 때문이다.

90석 구름채에서 강의도 듣고 사인도 받고…

( – 차후 전하려고 손녀딸 울 산호

영어이름 Coral Kim으로 …)

무엇보다 신문이나 책…블로그에도 못올리는얘기나

정보들도 섞어 하는 그의강의는 재치와 위트도 넘쳐

책 읽는 거랑은 또 다른 재미가 있기때문이다.

조선일보에 음악 관련 기사와 그의 블로그 들락거리기도 했다.

요즘은 블로그 닫고 대신naver에 블로그가 따로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된다

본문 시작하기 전 책을 내며를 읽다

그의 영화사랑이 얼마나 극진한 지 절감했다

본문 그대로 직타- 밑줄은 내맘대로

1학기 때 ‘올 F’를 받았다. 이전 학기부터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학기 조부터 극심한

무기력증에 빠졌다. 강의실에 들어가지 않는 건 물론이고 학교에도 나가지 않는 날이 계속 되었다.

(…중략…)

칩거보다는 ‘폐인 생활’이라고 부르는 편이 솔직했던 그 시절에 벗이되어준 것이 영화였다.

이너넷도 동영상도 DVD도 없었던 시절에 낡은 비디오 두 대를 연결해놓고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여온 영화들을 무작정 불법복제하기 시작했다. 언제 다시 보겠다는 기약을

해둔 건 아니었지만, 재미를 들인 작품은 서너 번씩 다시 보았다. 하루에 세 편이상 보면

영화의 등장인물이나 사건, 장르가 온통 뒤섞인다는 것도 그때 처음 깨달았다.

(…중략….)

마지막 140편째 영화의 복제를 마쳤을 때 그 학기 성적표에는 6개의 ‘F’ 표시가

선명하게 찍혀나왔다.

(…중략….)

책을 쓰기 위해 영화를 고르던 내내, 20년 전 풍경들이 떠올랐다. (…중략….)

…삶의 어느 순간에 만났던 영화 속의 클래식 선율을 다시 찾아 나서는 기분이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 방황도 자산이 될 수 있다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왔다.

(…하략….)

어디에서 들었나 읽었나…

제대로 된 영화 리뷰를 쓰려면 적어도 세 번은 봐야한다고…

방황도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오래 전 출판 문화 회관 ‘작가와의 시간’이 떠올랐다.

초청 강사였던 모작가는 습작 시기를 질문 받았을 때

‘오랜 방황 시절’ 이었노라 말했는데 오래도록 잊혀지질 않아서다

( 현대화랑옆 출판문화 회관 요즘도 그런 프로 있나 잘 모르겠다.

가끔은 지나가면서도 그 때 만나던 작가들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저자 약력에는 없지만 김성현 기자는작곡가 김동진선생의 외손이다

글쎄… 천기누설은 아닐까 조심스럽지만

소시적에 ‘믿거나말거나’류의 얘기도 있다.

김동진선생께서 남하하실 때 우리측 군인에게 잡혀 위기에 처했는데

"내 고향 남쪽바다" 가고파 일절을 불러 모면하셨다는… 웃지 못할…

마지막 장을 닫으며

31편 영화 속에서 만나는 클래식 선율 부제가 붙은 <시네마 클래식>

저자의 ‘올 F’방황의 댓가를 내가 대신 누린 듯 했다.

그의 음악적 해박함은영화를만나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이번 책은 작가가 ‘첫 클로스 오버책’ 이라 했다.

예전에 출판한 ‘클래식 수첩’ ‘오늘의 클래식’ ‘365일 유럽 클래식 기행’

그리고 꽤 두꺼운 그가 옮긴 책들과는 다르게 금방 읽혀졌다.

사이먼 래틀 : 니콜라스 케니언 저/김성현다니엘 바렌보임 저/김성현역 | 을유문화사

이번 책장점 세개만 꼽자면

* 도입부에 있는QR 코드를 통해 본문에서 다룬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영화의 일부 장면이나 해당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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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인 장면이나 줄거리, 주제를 설명하며 영화에 쓰인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면서,

왜 그 장면에 그 클래식 음악이 쓰였을까를 설득력 있게 해설해준다.

* 해당 영화 마지막 장엔 저자추천음반도 소개되어 있고 해설 따라 읽다보면영화의 스토리와

인상적인 장면들이 음악과 연결이 잘 되어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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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목차와 극히 일부 출판사 소개본문 내용들그대로 올려본다

볼트체는 나도 본 영화,

밑줄부분은안 본 영화지만 찾아보고싶은 영화

I. 주인공의 심경을 들려주는 클래식
보편적인 음악의 힘
—「귀여운 여인」 | 〈라 트라비아타〉
비극적 주인공들의 행복한 해후
_「슬럼독 밀리어네어」 |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책으로 지은 집에 흐르는 음악 _「책 읽어주는 여자」 | 「템페스트
● 인간이 지닌 불굴의 의지에 대한 믿음 _「킹스 스피치」 | 베토벤 교향곡 7번
● 죽음에 이르러서야 깨달은 삶의 소중함 _「밀크」 | 〈토스카〉
● 나만 존재하는 세상 _「존 말코비치 되기」 | 「현악기, 타악기와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 복잡함 속의 단순함 _「
디 아워스」 | 필립 글래스의 『디 아워스』 사운드트랙
● 오페라와 영화 주인공이 공유한 비극적 운명 _「순수의 시대」 | 〈파우스트〉
● 현실과 악몽의 경계를 허무는 현대음악 _「셔터 아일랜드」 | 「파사칼리아」
● 살아남은 자를 위로하는 추모곡 _「플래툰」 | 「현을 위한 아다지오」

베토벤 7번, 2악장이 흘러 나를 전율케 했던 그 장면

베토벤의 음악이 이 영화를 묶어주는 끈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 지니고 있는

불굴의 의지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36P


II. 영화의 주제를 암시하는 클래식
● 뉴욕, 뉴욕, 뉴욕 _「맨해튼」 | 「랩소디 인 블루」
●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메시지 _「필라델피아」 | 〈안드레아 셰니에〉
● 음악이 선사한 자유
_「쇼생크 탈출」 |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
‘백조’로 변신한 ‘미운오리’ 소년 _「빌리 엘리어트」 | 〈백조의 호수〉
● 친구를 죽인 자의 눈물 _「리플리」 | 〈예브게니 오네긴〉
● 삶을 상징하는 베토벤의 실내악 _「마지막 4중주」 |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음악도 인간의 미래도 ‘미완성’ _「마이너리티 리포트」 | 「미완성」 교향곡
● 주인공은 ‘운명’ _「주홍글씨」 | 〈운명의 힘〉
매혹적이지만 치명적인 멜랑콜리의 세계 _「멜랑콜리아」 | 〈트리스탄과 이졸데〉
● 비극적인 결말을 강조하는 서정적인 선율 _「대부 3」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멜랑콜리아」은방울꽃 부케 보고 꼭 보려했는데. . .다시 거론되어

DDL 주연 <순수의 시대>에도 은방울꽃이 나왔는데 찾을 수가 없다…;;


III. 결정적 장면에 흐르던 클래식
● 음악이 묘사한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세계 _「설국열차」 | 〈골드베르크 변주곡〉
클래식 음악의 종합선물세트 _「시계태엽 오렌지」 | 〈윌리엄 텔〉 서곡
● 처절한 현실을 견디는 상상의 힘 _「인생은 아름다워」 | 〈호프만의 이야기〉
● 소녀들이 사랑한 ‘오페라의 엘비스 프레슬리’ _「천상의 피조물」 | 「내 사랑이 되어주오」
● 이념보다 기나긴 것은 우리의 삶 _「허공에의 질주」 | 모차르트 환상곡 K.475
● 고통스런 삶의 진실을 온전히 전달하는 예술 _「아무르」 |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D.899
● 치정극을 연주하는 피아노 3중주 _「해피엔드」 |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2번
● 차가운 겨울 선율에 담아낸 폭력의 장면 _「올드 보이」 | 「사계」
● 바그너의 음악으로 들여다보는 어둠의 심연
_「지옥의 묵시록」 | 「발퀴레의 비행」
● 내면의 악령을 직시하라 _「배트맨 비긴스」 | 〈메피스토펠레〉
● 성(聖)과 속(俗)이 공존하는 세계 _「세븐」 | 「G선상의 아리아」
우아한 선율에 감춰진 잔인함 _「블랙 스완」 | 〈백조의 호수〉

이 영화가 ‘책으로 지은 집’이라면, 이 집을 지탱하는 벽과 기둥이 베토벤의 음악들이다.

마리가 잠들기 전에 흥얼거리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3악장은 피아노

독주와 첼로 선율, 주인공의 노래로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여주인공의 주제 음악이 된다.

등장인물이나 사물, 배경과 분위기를 상징하‘유도동기(leitmotif)’들이 얽히고설킨

바그너오페라처럼, 이 영화도 등장인물들에게 베토벤의 선율을 하나씩 짝지워준다.

…… 베토벤의 음악이 흐를 즈음이면, 마리가 다음번엔 누구의 집으로 향할지도 미리

짐작있는 것이다.

ㅡ[책 읽어주는 여자] | 베토벤 작곡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중에서

음악에서 침묵은 죽음을 의미한다. 음악이 침묵에서 시작해서 침묵으로 끝나듯이, 삶이란

기나긴 죽음 사이의 찰나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면, 죽은 자는

그 음악을 들을 수조차 없다. 따라서 추모곡은 죽은 자가 아니라, 실은 살아남은 자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가慰靈歌에 가깝다. 선생님을 떠나보냈던 교정이든, 대통령을 잃은

국장의 순간이든, 전사자를 남겨둔 채 떠나가는 베트남의 전장이든 말이다. 결국 추모곡

이 위로하는 건 우리 자신이다.

[플래툰] | 새뮤얼 바버 작곡 [현을 위한 아다지오] 중에서


백작의 야욕을 꺾기 위해 약자인 부인과 하녀가 함께 꾀를 짜내는 노래가 [편지의 이중창]

이다. 이 이중창은 영화에서도 권력관계가 머지않아 뒤집힐 수 있다는 암시 역할을 한다.

백작의 음모를 좌절시키기 위해 백작 부인과 하녀가 손잡는 것처럼, 앤디 역시 교도소장의

권력 남용부패를 폭로하기 위해 반전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복선처럼 깔아놓은 것이다.

ㅡ[쇼생크 탈출] | 모차르트 작곡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 중에서

10 Comments

  1. 순이

    16/02/2015 at 01:54

    올리뷰에 오랜만에 내취향의 리뷰쓰고 싶어진 책이라
    신청했는데 저는 낙방. ^^
    한권 사서 봐야겠군요.   

  2. 참나무.

    16/02/2015 at 01:58

    아고 순이 님이 당첨 되었으면 멋진 리뷰 볼 수 있었을텐데…

    저는 얼른 숙제 끝마치고 명절 준비하려고 급조했습니다

    할 말이 더 많은데 차차 추가 수정하기로 하고…;;
       

  3. 별나

    16/02/2015 at 04:11

    참나무님 블로그에 들러 많이 얻어 갑니다..
    늘 감솨..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4. 참나무.

    16/02/2015 at 07:25

    명절 장보러 가기 전 급히 올린 거라 수정했습니다- 앞으로도 아마 조금씩…계속…^^
    오늘 이곳 날시는 추적추적 비가와서 맑은 날 보다 좀 더 힘이 들었네요 저는.

    괴발개발 잡기 고맙게 읽어주시고 흔적 주셔서 제가 더 고맙지요
    스웨덴은 풍경들 잘 보고있어요 한나 님…^^

    다가오는 구정이 진짜 새해…우리 새해 인사 안했으니
    오늘은 새해인사드립니다아~~
       

  5. 아카시아향

    16/02/2015 at 07:31

    지난 1월말에 짧은 강연 같은 걸 하나 했었어요.
    제 전공 분야도 아닌 것이었지만요;;
    강연 말미에 저도 영화 ‘쇼생크 탈출’ 잠깐 언급했었어요.
    삽입곡과 함께요.
    영화와 엮을 수 있는 얘기들 참 많아요.^^
       

  6. 참나무.

    16/02/2015 at 07:44

    강의를 한국에서 하셨으면 저도 꼭! 참석했을텐데 아까워라…
    앞으로도 계속 하시길바랍니다 전문가나 마찬가지잖아요 향님은…^^

    영화마다 제각각 다른 이야기들 얼마나 많은 지
    포스팅이 넘 길어질까봐 참았답니다
    예를 들면 김기자님 경우 타이타닉, 대부분 최고로 치는 뱃머리에서
    두팔 벌리는 장면 보다 다른 걸 꼽더군요.
    저는 또 쪼잔하게 두 여인들 차 마실 때 찻잔 저은 스푼을 옆으로 살짝 들어
    스푼에 묻은 차가 아래로 흘르내리게 한 뒤 찻잔 뒤로 놓는 장면 보고
    요즘도 따라하거든요…

    언제 이런 얘기들 솔솔 나눌 기회 꼭 있으리라 믿습니다.^^

       

  7. 도토리

    16/02/2015 at 09:04

    딱 알맞은 책이 당첨되셨네요.
    무궁무진하게 풀어놓을 이야기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몸 좀 아끼시면서 명절 잘 지내시고..
    음력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신바람나게 문화 탐구해주시길 바라옵니다…^^^*    

  8. 참나무.

    17/02/2015 at 00:17

    오타도 많고… 문맥 수정하며 이미지들 몇개 더 추가했습니다

    ‘몸 아끼며…’에 방점 찍겠습니다.
    전 벌써 동네 시장 한바퀴 하고 왔지요

    토리샘도 신나는 명절 되시길바랍니다아~~

       

  9. 유목민

    06/03/2015 at 08:03

    우연히 들어와보는데.. 우연이 아니라 몇 번 되는군요 ^^
    그만큼 좋은 글들이 많아서인데 그동안 잘 몰랐습니다.
    저도 같은 책 리뷰를 써봤는데, 참나무님의 리뷰가 왜 베스트리뷰인지 알겠습니다. ^^
       

  10. 참나무.

    06/03/2015 at 23:25

    아유~~과찬이십니다…천하의 백수라…;;
    허기사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도 있지만…^^

    유목민 님 리뷰 솔직하고 성의있게 잘 올리셨데요
    감사합니다 주말 즐거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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