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롭지않은 ‘소녀방앗간’

음식점 소개 하기 사실 좀 찜찜하다

세상엔 벼라별 사람들도 많아스스로 파워블로거라며

소개하는 댓가를 요구하는 나쁜 사람들이있는 모냥…;;

-그런 블로거들을 블그지(벌거지?)-정보 빠삭한 ㅂ님이 그래서 첨 알았지만

성수동 소녀방앗간

늘 점심시간 즈음이면 줄이 늘어져있어서

뭐하는 집인가 궁금했지만 줄서서까지 들어가긴 뭣하고

‘면사무소’ 소개하면서 바로 옆집이라 사진 한 장올렸더니

블로그 이웃 ㄷㅌㄹ님이 궁금해 하길래 찾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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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사 제목이 특이하긴 했다.

첨엔참새방앗간이 먼저 떠올라 떡볶이 김밥 튀김같은 주전부리파는 집인가? 했다

평일엔 못가고 오늘은 주일이라 한가하지않을까 싶어

부러 교회 점심도 안먹고 찾아가봤다 – 약속은 칼…ㅎㅎ

솔직히 이런 한가로운 일이나 할 군번은 아닌데

냉장고 청소 한바탕 하고 좀 쉬고싶어 창을 열었지만

언제 완성 엔터를 칠 지 며느리도 모른다.

장기여행을 앞두고 냉장고 대청소를 했다.

그간 부지런히 먹어낸 덕분에 상할 것들은 대부분 다 버리고

베란다 구석에서 싹이난 감자는늦게 발견하여

현지니도 멕일 겸 하이라이스도 하고

다 못먹어낸 배는 강판에 갈아 즙을 내고

대파도 몇 등분 해서 냉동고에 집어넣고…

맞은 편 아파트에 사는 며느리가 요리에 취미가 있다면

남은 식재료 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혼자 속으로만 궁시렁대면서

냉장고 청소 다 하고나니 어찌나 개운한지…

"댁의 냉장고는 무사한지요"

이런 질문 받으면 찔리는 분 ~~

T.V 무슨 프로에서 냉장고가 화장실보다 세균이 더 많다는 걸

현미경 들이대며 보여줄 때 기절할 뻔했다.

나처럼 건망증까지 있는 분들은 더할거다.

그래도 아직 다 못먹어 내고 남은 거

양배추. 양파. 제주무…

요 정도는 가져가라 해도 될 것같긴한데 글쎄다…

( 지금 저녁 11시 즈음…마스크 시트 붙이고 다시 열었다

-오랜만에 만날 산호일당들께 좀 잘 보일려고…)

주일인데도 가족단위 손님들이 계셨다.

들어서자 마자 젊은 취향의 청정을 모토로 하는 식당이구나 직감했다

돌로 눌러놓은 냅킨을 보니 파주 카메라타가 떠올랐고…

거긴 돌에다 연필을 매달아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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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직원이 활짝 웃으며 다가와

‘오늘은 산나물밥과 참명란비빔밥입니다’

라며 유리병에 *길게 누운 잎줄기(?)가 든 병을 가져다 줬다 (맨 위사진 비슷…)

세워둔 메뉴판에도 요일별로 음식이 다르다

산나물 비빕밥은 기본이고 그 아래 메뉴가 바뀌는 모냥이다.

나오면서 기어이 물어보고 알아냈다.

*취나물로 차도 만드는 건 처음 안 날

참명란비빔밥 산나물밥

일식처럼 식판에 일인용씩 따로 나온다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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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지난 토요일 수영회원들께 이 집 소개도 할 겸

한 턱 내고 좀쉬겠다 할 예정이었는데

셔틀 버스 타고난 이후카드도 지갑도 두고 온 게 생각나 무산되었다.

그리고 여행 준비로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이번 포스팅 않으려고 첨엔 디카를 아예 꺼내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다른이의 사진도 섞여있다- 고래아시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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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 하트 웹에서 찾은 거 右: 별, 오늘 담은 거

소녀방앗간(이하 소방)식재료는 팔기도 한다

말린각종 산나물 조선간장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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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매출 회사 관두고 산나물 밥집 재창업

‘성수동 밸리’ 16인 청춘

검색해 보니 이런 제목이? 시간없고 귀찮아

읽어보진 않았지만 예사로운 집은 아닌 모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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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질 하고 있으니 친절한 직원이 엽서같은 명함 한 장을 준다.

할머니가 따다준 청정 재료와

엄마가 알려준 담백한 요리법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좋은 음식을 준비하는 모두의 마음 속에 소녀가 있습니다

청정재료 한식밥집 소녀방앗간 성동구 성수동 1가 668-35

02-6268-0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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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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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에서 초가을로 스미려합니다

현지니랑 현지니 하부지랑..

현지니 데리고 가야하는팔만사천가지 이유 중엔

입덧하는 며느리 경단녀 만들지 않기도 있고요

. . . ….

블로그를 비공개로 해야할지…

지금부터 생각 좀 해볼게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아름다운 봄날 되시길빌면서

19 Comments

  1. 푸른

    22/03/2015 at 16:34

    참나무님 봄인사 드립니다.

    현지니 아우 보시겠군요. 축하드립니다.

    잘 다녀오시고요,

    블로그는 그냥 열어놔 주세요.^^ㅋ

       

  2. 선화

    23/03/2015 at 00:10

    뭣보다 건강히 잘 댕겨 오세요
    현지랑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드시고
    예쁜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좋아하는 맛난커피도 싫컷 드시고
    이쁜 손녀딸들과 가족들과 행복한 나날들이시길 기원드릴께요~^^   

  3. 도토리

    23/03/2015 at 02:43

    소녀 방앗간!
    성수동에 가면 먹고 픈 음식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ㅎㅎ^^*

    기어이 현진이 동반이시군요.
    힘드실까봐 저으기 우려가 되옵니다.
    저도 어제 허리가 꿈뻑… 며칠간은 아기 못안아줄 상태입니다.

    언제예요?
    곧 떠나실 것 같군요….^^*   

  4. 말그미

    23/03/2015 at 03:50

    음식이 깔끔하고 예사롭지 않아요, 소녀방앗간…

    어디 먼 곳 여행하시나요, 현지니랑?
    재미 있고 기대되시겠습니다.
    현지니 귀여우나 자칫 피곤하실까봐요.
    꼭 건강 조심하시고 멋진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
       

  5. 벤조

    23/03/2015 at 04:11

    남아공에 가시나요?
    현지니까지?
    잘 다녀오세요.
       

  6. 睿元예원

    23/03/2015 at 04:39

    잘 다녀 오세여~~~   

  7. 참나무.

    23/03/2015 at 06:43

    저도 예원님처럼 가락시장 가면서 석촌호수 근처 지날 때는
    말그미님 생각이 난답니다 …그 일대 유난히 포스팅 많이 하셨잖아요…

    친구들 모임 잦으시니 혹시 서울숲 오실 일 있으면
    한 번 들러보셔도 후회없으실 것같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서…^^
    *
    넵 딸네집 갑니다- 산호일당들이 아직 사촌 현품 확인을 못해서요

    아기랑 첫 장거리 비행이지만 뭐 그리 걱정은 않습니다
    영화 국제시장 흥남부두 생각하면 호강인 여행 아니겠는지요…^^
    *
    예원님 ~~떡도 빵도 잘 만드시는 멋쟁이 바리스타시지요
    저는 답글도 잘 못드리는데…정말 감사합니다
    잘 다녀올게요~~
       

  8. 참나무.

    23/03/2015 at 06:56

    월산댁 뽕잎, 화곡댁 다래순, 일포댁 취나물,
    청송 사거리 방앗간 햇쌀,
    청송 새마을 방앗간 들기름,
    방이순 할머니 간장…이라고 산나물밥 아래 적혀있고요

    참명란비빔밥 아래엔
    새마을방앗간 참기름
    색소를 처가하지 않은 천연명란
    신선함… 메뉴판엔 요래 적혀있답니다

    이런 식단이 만약 서촌 인근 있라면 만원 이상 호가할텐데
    가격대비 괜찮은 집이라 소개했어요
    – 맹세코 저랑 이해관계 없는 음식점입니다 – 면사무소 역시…^^

    푸른 님도 무고하신지요
    봄인사 감사드립니다
    블로그 열어둘까요 말씀대로?
    *
    선화님 그곳 커피 유명하고 싸서 벌써 기대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제주 이야기는 쭈욱 이어가시길바랍니다
    언제나 먼저 달려와 진심어린 답글과 추천까지 해주셔서 늘 고마워하지요

    *
    냅킨 돌을 보니 이네네 생각이 다시 나데요 토리샘~~
    ‘이네네’하면서 김중만씨의 컬렉션 하트 돌은 어디에 어떻게 진열되어있나
    많이 궁금해 했거든요…
    놓친 고기가 더 크다고 말이지요…;;
       

  9. purplerain

    23/03/2015 at 09:43

    건강히 다녀 오세요~~~^ ^   

  10. 순이

    24/03/2015 at 06:37

    현지니와 함께 남아공까지 가시는군요.
    산호네 가족 이야기 들을 수있어서 기대되는데
    그래도 서울에 안계신다니 서운 하네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산호네랑 즐거윤 시간 되시구요.
       

  11. enjel02

    24/03/2015 at 09:15

    참나무 님 멀리 여행 가시나요?
    냉장고 청소까지 마치시고 현지니 와 같이
    여기 안 계실 거라 생각하니 미리 허전해지네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12. 스프링복

    24/03/2015 at 13:50

    참나무님 / 남아공에서 머무시는 동안 뵙고 인사 나눌 수 있길 바래봅니다. 거의 하루나절 걸리는 먼 비행길, 아무쪼록 편안히 오십시오.   

  13. 산성

    25/03/2015 at 00:26

    산호 일당도 나름 바빠지는 시기라
    구여운 현지니를 아직도 못만났었군요.
    안봐도 비디오로
    반가워할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먼 길 건강하게 잘 다녀 오소서~

       

  14. 25/03/2015 at 14:32

    우와.. 남아공.

    건강히 다녀오세요. 현진이까지 데리고 가시려면 와.. 정말 즐겁지만 힘든 여정이 되실 것만 같은데요 ㅎㅎ
    사진도 많이 찍으셔서 블로그에도 올려주셔요 닫지마시구요.. ^^;;;   

  15. 교포아줌마

    28/03/2015 at 14:16

    경단녀가 무슨 말인지요?

    드디어 가시는군요.

    얼마나 좋으실까요.
    아이들 만나는 기쁨 *^—————-^**   

  16. 스프링복

    29/03/2015 at 11:13

    참나무님 / 시차극복 중이시겠네요?
    안부게시판에 따로 제 연락처 남겼습니다.   

  17. 연담

    30/03/2015 at 01:01

    오랫만에 와보니…. 떠나셨네요….
    다녀오시라 했었는데, 어딘가 빈 것처럼 서운하네요.
    즐겁게 보내시고 종종 소식도 주세요~~
       

  18. 데레사

    30/03/2015 at 08:21

    먼길 떠나시는군요.
    애기까지 데리고.
    잘 다녀 오세요. 탈나지 마시고.

       

  19. 참나무.

    02/05/2015 at 00:36

    답글 주신분들 많이 고맙고 죄송합니다

    일일이 답방드리는 대신 잘 다녀와서 근황이나 올리고 있습니다

    컴이 안정되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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